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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E 6

by hundredsshootingkill posted Sep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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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차례가 되었다.

마쵸리와 함께, 나는 경기장으로 들어선다.

 

"준비됬어?"
"무큐!"

 

경기장 반대편에 보이는것은 긴 새빨간 머리를 하나로 묶어내린 몸첨부 메이링과, 그런 메이링과 키도 체형도 옷차림도 헤어스타일도 닮아있지만 검은 머리인 미녀였다. 

 

"[홍 코너, 국가는 중국. 몸첨부 메이링과 브리더 텐 우스이! 3연승 우승자 브리더 크루와 윳쿠리 코이시 임포스터를 꺾은 2인!]"

"호오, 2인이라는군."

"무큥, 둘이서 함께 오르는 타입인가봐요!"


그 말이 옳다는듯, 링에 올라선건 윳쿠리만이 아닌 브리더도 함께.

그 위에 올라선 두명은 서로를 눈에 담지 않고도 정확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리고 마쵸리 역시 무대 위로 올라간다.

"[청 코너, 대한민국에서 온 브리더 한과 마쵸리!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

무대 위로 올라간 마쵸리는 두사람에 비해 거의 4배는 되어보이는 크기였다.

그래서 나는 너무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전자 버저가 울려퍼졌다.

 

ㅡㅡㅡㅡ

 

-쿵!!!!

끔찍할정도로 강력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쵸리가 휘두른 주먹이 링 바닥을 내려쳐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메이링와 브리더는 충격파에 붙잡히지 않았다.

마치 서로 짠것처럼, 완벽한 움직임으로 충격파를 뛰어넘고 두 방향에서 동시에 마쵸리의 빈틈을 파고든다.

그에 마쵸리는, 잠시 당황하더니...

 

양손을 모아 높이 들어올렸다.

 

그 움직임을 경계해서 두명은 파고들다가 멈췄고ㅡ

그리고 마쵸리는 전력을 담아 링을 내려쳤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지면에서 1m정도 위에 있던 링이 통쨰로 무너졌다.

그 타이밍을 노려서 마쵸리가 달려들었다.

 

허공에 몸이 뜬 상황일테니 평범하게 생각하면 최고의 기술이었고.

 

그리고 두사람은 허공에 뜬 순간 서로를 붙잡아 움직였다.

 

마쵸리의 손이 두명에게 동시에 잡히고, 뻗어지는 그대로 뒤로 당겨져 날아갔다.

 

힘을 역이용하는건가.

 

순식간에 바닥을 굴러 일어난 마쵸리가 양손을 휘두르고, 그 아래로 순식간에 몸을 숙여 들어가는 두사람을 보고 나는 어딘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다.

왼쪽으로 달려 들어간 브리더가 주먹을 휘두르고, 마쵸리가 근육을 순간적으로 부풀려 충격을 흡수하려는 찰나 오른쪽에서 메이링이 정확하게 정권을 꽂아넣는다.

그리고 마쵸리는 전혀 타격이 없는것처럼 고개를 돌려, 메이링의 팔을 붙잡고 휘둘러 내던지고

어느새 그곳에 서있던 브리더가 메이링의 손을 잡고, 마쵸리가 내던진 속도를 그대로 흘려 다시금 메이링을 마쵸리쪽으로 던졌다.

 

메이링의 돌격에 마쵸리가 주먹을 휘두르고, 정확히 맞았다 싶은 찰나 브리더가 다리를 뻗고 그 발에 발을 맞춰 메이링이 마쵸리의 주먹을 피하고 그 위로 날아든다.

마쵸리의 남은 손이 휘둘러진 순간 브리더가 마쵸리의 팔 안쪽에서 강하게 밀어내자 마쵸리의 궤적이 뒤틀린다.

그 사이에 마쵸리의 등 뒤로 돌아간 메이링이 아까와 같은 자리에 정권을 꽂아넣는다.

아무런 타격이 없어보이는 마쵸리지만, 나는 알아차렸다.

 

저건 중국식 권법의 일종일것이다.

 

아무리 단단한 마쵸리라도, 아니 그렇기에야 말로 암석과도 같은 마쵸리는 충격이 누적되면 부숴진다.

메이링과 브리더는 함께 같은 권법을 단련했고, 그렇기에 두명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다.

그 두명의 콤비네이션을 깨부술 방법은 아까처럼 바닥을 후려쳐 충격파를 퍼트리는것이겠지만 하필 그걸 처음으로 써버렸다.

 

아무리 엄청난 몸을 지닌 마쵸리지만 유감스럽게도 경험이 엄청나게 부족하다.

 

어느새 마쵸리를 사이에 끼고, 두명이 마쵸리의 앞 뒤에 선다.

당장은 아무런 타격이 없어보이는 마쵸리지만 내가 알기론 앞으로 2,3격 후엔 피드백이 올것이다.

메이링이 마쵸리의 앞에, 브리더가 마쵸리의 시야을 피해 등 뒤로 숨어들어가자 마쵸리는 몸을 돌려 두명을 동시에 시야에 담고자 하는 모양이지만 그걸 노린듯 두사람이 동시에 마쵸리의 등 뒤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걸 본 직후 마쵸리는 바닥을 걷어차고 하늘로 뛰어올라 회피하지만 착지하는 순간 메이링이 정면에서 달려들고 그 공격을 막아낸 직후 등 뒤에서 쏘아지는 브리더의 정권 역시 미리 예측한듯 피해낸다. 

하지만 그것 역시 페이크. 주먹이 아니라 발. 

회피하고자 스텝을 밟는 마쵸리의 발을 걷어내듯 메이링이 다리를 걸고.


"아?"
"무큐!!"

 

하지만 마쵸리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마치 굳건한 산과 같이, 메이링의 다리 걸기를 그냥 무시하고 가만히 서서 브리더의 연계 공격을 정면에서 공격으로 찍어누른다.

튕겨 날아간 브리더를 지키듯 메이링이 마쵸리 앞에 서고, 마쵸리의 공격을 받아내지만 충격을 완벽히 죽이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날아간다.

그리고 그런 메이링을 브리더가 다시금 받쳐낸다.

 

"무큐, 정말 이건 좀 아니잖아요!"

"[너야 말로 그 몸은 대체 뭐야?! 도스나 리오정도가 되도 지금쯤이면 터져죽었다고!!]"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뜻은 통하는듯한 목소리가 들리고, 덕분에 나는 확신했다.

 

이래뵈도 중국인이랑 같이 작전한적도 있는데.

 

"마쵸리. 나도 문외한이다만 두명은 아마 태극권 비슷한 무언가에서 파생된 권법이야. 같은곳에 공격을 누적해서 바위도 꺤다던가 뭐라던가 하던걸 내가 알던 어떤 중국인이 쓰더라고."

"무큐!? 뭐에요 그거 인간이에요!?"

"들어하니 도스 정도면 지금이면 터져죽었대."

"무큥!?"

 

놀라는 마쵸리를 보고 있자니, 적팀 브리더 쪽에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중국어를 할수 있을줄은 몰랐군. 그리고 우리 권법을 아는듯하고.]"

"[샤용자 한명을 본적 있거든. 티엔루 뭐라 하던데.]"
"[잘도 아는군. 하지만 사용자를 한명만 봤다면 유감이네. 티엔룽은 2명이서 하나인, 전쟁용 다수전 및 대 갑주 권법이라서 말야.]"
"....."

"[도스와도 같은 대형 윳쿠리를 맨몸으로 때려잡는 권법이야. 제 아무리 단단해도 윳쿠리인 이상....]"

 

대 갑주 권법. 마쵸리의 근육은 그야말로 갑옷과도 비슷하다.

마쵸리의 중추팥이 어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타격이 누적되면 중추팥에도 피해가 갈것이다.

 

"별수 없군. 마쵸리, 같은 부위에 타격을 계속 맞지 않도록 조심해. 연계가 끊어지는 순간을 기다리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오라버니."


오소독스(오른손)에서 사우스포(왼손) 자세로 체인지, 타격 부위를 팔로 가리는 자세다.

연계를 통해 치명상을 막아내고 있는 그들이지만, 마쵸리의 피지컬이라면 단 일격이라도 제대로 들어가면 즉사급의 공격이다.

공격을 최대한 막아내면서 단 일격을 꽂는다.

마쵸리가 수비적인 자세로 들어간 직후. 

 

"어."
"[속았구나."]"

"무큐!?"

 

그저 정면에서 똑바로, 메이링이 주먹을 휘두른다. 

그에 응해서 보호하는 팔은 내버려둔채 짧은 잽으로 맞선 마쵸리지만 주먹이 그 순간 브리더와 메이링이 함께 마쵸리의 팔을 붙든다.

 

"!?"
"[지금!]"


수비적인 자세, 무게중심을 안쪽으로 잡아 짧은 잽이라면 충분히 단련한 두명이라면 잡아낼수 있다..!

 

 

"-라고, 생각하셨겠죠!!!!"

"!?"

"[무슨!?"]"


-MUKYUUUUUU!!!!!


거대한 포효와 함께 마쵸리의 근육이 울퉁불퉁한 혹이라도 달린것처럼 부풀어올라 팔을 붙잡은 두명을 찍어누른다. 


"[무슨 말도 안되는...!!!!]"

 

-쿠웅!

 

마쵸리의 주먹에 짓눌리기 직전, 서로를 동시에 걷어차 빠져나간 두명의 위로, 순식간에 압도적인 힘으로 자세를 억지로 변환한 마쵸리의 손이 메이링을 붙잡았다.

 

당황한 브리더가 텅 빈 마쵸리의 옆구리에 정권을 꽂아넣지만 전혀 흔들림 하나 없이, 마쵸리는 그대로 메이링을 들고 베어허그를 시전했다.

 

순간적으로 팔을 끼워넣은 메이링이지만 마쵸리의 엄청난 압력에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야말로 인간을 짜서 죽이고, 악력으로만 윳쿠리를 반으로 잘라죽일수 있는 일격이 절대로 피할수 없는 상황에서 발동되고.

 

"[스이, 지금!!!]"
"[공명-]"


그 순간.

영거리에서, 메이링이 주먹이 아닌 손바닥을 마쵸리의 복부에 밀고ㅡ

 

영거리에서 밀어낸 만큼 그 일격은 아주 약하다.

하지만 그 자리가 지금껏 정권을 꽂아온 옆구리와 교차하고.

그리고 그 약한 일격을, 반대편에서 또 다른 손이 마쵸리의 몸을 사이에 끼고 부딫혀 증폭시킨다.

3방향에서 쏘아진 일격이 공명한다.

 

직전의 일이었다.

 

-일권.

 

"파波"

 

-끼이이이잉!!!!

 

마치 금속이라도 구부러지는듯한 기묘한 소리가 링 전체에 울려퍼졌다.

링을 둘러싼 관중이 모두 침묵한다.

그 사이에서. 마쵸리는 놀란 눈으로 올려보았다.

 

 

다름 아닌 나를.

 

무대 위로 뛰어올라온 나를 보고, 브리더가 이를 악물며 말한다.

 

"[티엔룽을 알아볼때 예측했어야 하는데... 실수 했군.]"

"[유감이구만.]"

 

쏘아진 브리더의 장을 정확히 같은 기술로 맞부딫혀 파해한다.

그리고 그대로 그 손을 연인이 깍지라도 끼듯 잡고, 순간적으로 밀어낸다.

기세에 순응해 뒤로 물러난 브리더와 그 틈을 타 마쵸리의 품에서 벗어난 메이링이 나를 바라본다.

 

"마쵸리. 몸은 어때."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데미지가 있어요."

 

제아무리 브리더의 일격을 막아내 공명은 막았다 한들, 메이링의 장으로 지금껏 누적된 권격의 데미지는 폭발했다.

거대한 바위라도 속에서 부숴지는 그 일격을 정통으로 맞고도, 데미지가 있다 한마디로 끝내는 마쵸리 역시 논외지만 말이다.

 

"회복할때까진 3분만 있으면 되요. 무리하진 마세요, 오라버니."

"3분인가. 시간을 끌라고는 했지만.... 딱히 저걸 해치워버려도 문제는 없는거지?"

"무큐?!"

 

당황하는 마쵸리를 향해 웃어준후, 나는 눈 앞의 적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자, 어디 한번 2대2로 싸워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