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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을 넘어 - 1

by JohnSmith posted Sep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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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서 윳쿠리들은 개체 식별을 위해 종명을 말하는 것과 동시에 초저주파로 식별 코드를 말합니다. 식별 코드는 윳쿠리의 의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문서화될 때는 16진수 숫자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윳쿠리의 수명은 무제한이며 그 반대급부로 성장 속도도 느립니다. 포식종 윳쿠리들도 채소만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에, 태양빛 한 줄기가 창문을 뚫고 들어왔다. 

 

 레이무[0c63]는 검색 엔진 기업 "후지" 사에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면 늘 그랬듯이, 방에서 "컴퓨터"를 통해 외국의 친구들과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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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무의 부모가 4살 생일 선물로 사 줬던 5만 위안짜리 컴퓨터는 흑백 프린터와 기계식 암호화 모듈, IC 칩이 탑재된 모노크롬 웍스의 최고급 기종인지라 당연히 "인터넷"에 연걸할 수도 있었다. 몇 년이 지나 이미 구식이 되어 버란 컴퓨터였지만, 레이무는 이를 통해 호쿠쿄 시의 집에서 서쪽으로는 신센 시, 남쪽으로는 타이드 시티까지 이주한 친구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 수 있었다. 도중에 VPN을 거쳐야 했지만, 그 정도 수고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레이무는 귀밑털로 키보드를 몇 번 눌러 채팅방에 접속해, 밤중에 오간 메시지를 프린트해 확인하고는 아침 인사를 나누었다. 이미 구식이 되었지만 아직도 잘 작동하는 암호화 모듈은 덜그럭거리며 몇 페이지에 달하는 채팅 내역을 복호화하느라 바삐 돌아갔다. 

 

{레이무[0c63]}: 모두들 좋은 아침!
{파츄리[207e]}: ( ^~^)
{앨리스[dc27]}: 굿 모닝! 
{플랑[94d5]}: 오늘도 무사히! 

 

 컴퓨터 위에 얹혀진 프린터가 철컥 소리를 내며 채팅 기록을 인쇄했고, 레이무는 종이를 보며 대화했다. 

 

 몇 시간 뒤 이런저런 대화가 거의 끝날 무렵, 후지 사 이사회에서 레이무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왔다. 

 

 "긴급:전 직원 비상 소집. 검색 통제 시스템 고장.”

 

 레이무는 순간 당황했다. 몇 달 동안 아무 문제도 없던 검색 통제 시스템이 고장이라니. 그리고, 검색 통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건 레이무가 소속된 UI 팀이 아니라 돌격당에서 파견된 담당 당원들과 검색 엔진 팀이었다. 하지만, 이런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도 형식상 이사회의 지시였으니, 일단 따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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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무는 급하게 옷을 챙겨 입으며 재빨리 컴퓨터로 후지 맵스에서 61번 트램의 출발 시간을 확인했다. 4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