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20.09.13 15:21

anko 11762 별을 잇는 윳

조회 수 1347 추천 수 2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랜만에 번역 하나 두고 갑니다.

직역보다는 의역했습니다.

오타 지적, 태클, 번역 지적 모두 환영합니다.

 

 

별을 잇는 윳

 

 

최초로 우주에 가는 로켓에 탄 것은 개였다. 처음부터 사람을 보내기엔 우주는 너무나도 위험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웃 성계에 가게 된 것은 윳쿠리였다. 처음부터 사람을 태우기엔 아광속 우주 항해는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레이무가 알파 센타우리를 세바퀴 돌고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가속과 감속을 포함해 8달.(레이무는 금뱃지였기 때문에 8까지 제대로 셀 수 있었다.)

레이무가 광속 항해를 하는 동안 지구에서는 20년이 지났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는 미리 숙지한 대로 지구 궤도 상에 도달하자, 항공 우주국의 통신 센터를 향해 음성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인사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느긋할 수 없는 것이었다. 레이무는 몇 번이고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호소했지만, 지구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불안해진 레이무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봤을 때, 지구는 어딘가 느긋하지 않아보이는 별이 되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시커먼 바다와 바짝바짝 새하얗게 되어버린 대륙.

죽은 열매윳같다. 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이윽고 레이무가 탄 우주선은 자동 항법 장치의 인도에 따라 최초 출발했던 우주 기지를 목표로 대기권에 돌입했다. 

창밖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보며 레이무는 전례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곧 우주 기지에 도달하고, 착륙 해치가 열렸다. 원래라면 우주 기지의 스탭이 마중나와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대신 몹시 추운 공기만이 유입되고 있었다.

레이무는 어쩔 수 없이 우주 포대기를 입고 우주선에서 내렸다.

 

“느와아…”

우주 기지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아니, 기지 뿐만이 아니었다. 기지를 둘러싸고 있던 숲도, 그 앞에 있었던 마을도 모든 것이 하얗게 얼어 붙어 있었다. 움직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레이무, 이미 늦은거네.”

 

레이무는 회상했다.

지구는 막다른 골목을 맞딱뜨리고 있었다. 언젠가 너무나도 더워졌다가, 이윽고 너무나도 추운 날이 찾아왔다. 곧 사람도 동물도 만쥬도 살 수 없게 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었다.파멸을 앞두고 인간들의 나라들은 느긋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불모지가 되어가는 지구를 어떻게든 하기 위해 레이무는 우주로 보내진 것이었다. 느긋할 수 없게된 골판지 집에서 이사하는 것 마냥, 인간은 이사를 하고자 생각했던 것이었다. 이를 위한 아광속 항성 간 비행 실험이었다. 인간들은 20년 동안 그 준비를 하며 기다려야 했다.

레이무가 무사히 돌아오면, 인간씨들도 본격적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을 텐데.

그러나 인간씨는 월동에 실패해 버린 듯 했다.

레이무가 올라 본 우주 기지는 얼어 붙어있을 뿐만 아니라, 파괴되어 잔해 더미가 되어 있었다.

 

“동족 살인은 느긋할 수 없다구…”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느긋할 수 없게 되어버린 환경에서 윳쿠리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인간씨도 같은 짓을 해버린 것이었다.

 

“느우. 아무도 없냐구?”

 

뽀용뽀용. 레이무는 누구든 찾아 헤맸다. 그러나 인간씨도, 윳쿠리도 그 어디에 없었다.

흰 뼈와 얼어붙은 팥소만이 잔해 사이에서 이따금씩 발견될 뿐이었다.

 

“느우…”

 

가혹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우주 포대기에 장착된 온도계를 보니 -110℃를 가리키고 있었다. 적도 근처에 설치된 우주 기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온도였다. 지구는 정말로 느긋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레이무는 절대 영도에도 견딜 수 있는 우주 포대기를 입고 있었다. 우주선으로 돌아오니 대량의 오렌지 앰플이 있었다. 레이무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도록 가공소가 모든 수단으로 손을 쓴 우주선과 우주 포대기가 레이무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레이무는 우주선에서 다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겨울이 오면 둥지에서 가만히 겨울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윳쿠리의 본능이었다.

언젠가, 인간씨는 돌아올까?

언젠가, 살아있는 동족과 만날 수 있올까?

 아니면, 언젠가 지구가 다시 느긋한 별이 되어 우주 포대기를 벗을 수 있는 날이 돌아올까?

그러면 하다못해 자기 상캐!를 해, 아가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윳쿠리만이라도.

언젠가, 그렇게 윳쿠리들이 별을 잇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레이무는 선언했다.

 

“지구를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이견은 어디에서도 돌아오지 않았다.

  • profile
    YukkuriSlayer 2020.09.13 21:05
    하지만 레이무는 우주복을 스스로 벗을 수 없었기에 이내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
  • ?
    세라폰 2020.09.13 22:23
    정말로 저 레이무가 최후의 생명일수도 있네요.
  • ?
    얏얏 2020.09.15 09:03
    크.. 암울하다
  • ?
    LAYA 2020.09.15 10:09
    오오오옷 기다렸다고!!!
  • ?
    윳큐리사랑 2020.10.10 17:36
    원작이 상당히 오래된 물건이죠. 만화화 된 건 근래지만.
  • profile
    다섯개 2020.10.15 12:30
    오...솔직히 원작 아는 사람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우선적으로 번역하면서도 어감을 그다지 안 살렸는데 굉장히 반갑네요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번역물 게시판 이용안내 류민혜 2015.09.05 1991 0
263 일반 anko 0907 - 남쪽 섬의 장송행진곡 5 흑암 2020.12.14 586 3
262 일반 anko 0897 - 남쪽 섬의 생명찬가 3 흑암 2020.12.14 647 2
261 일반 anko 0891 - 남쪽 섬의 마리사 6 흑암 2020.12.13 946 3
260 학대 anko11760 언니야의 레이무 사육 일기 (둘의 생활의 전말) 8 라디 2020.12.12 1934 8
259 애호 anko11834 식용 레이무의 윳생 8 라디 2020.12.11 2177 7
258 학대 anko6072 모성적인 레이무 이야기·덤 8 라디 2020.12.08 2699 6
257 일반 anko 0250 - 첸의 멋진 윤생 3 file 흑암 2020.12.07 1410 1
256 학대 anko 583 사체 4 삼돌 2020.12.07 1581 2
255 일반 anko 4167 - 콤포스트 입문 7 file 흑암 2020.12.06 2081 1
254 일반 anko 3074 - 임신과 아가윳의 각각. 난생형 4 흑암 2020.12.06 1206 4
253 학대 anko6332 꿈을 잃은 마리사 8 라디 2020.12.04 2443 6
252 기타 anko 11693 과학적으로 생각하는거제! 5 다섯개 2020.09.16 1369 2
» 기타 anko 11762 별을 잇는 윳 6 다섯개 2020.09.13 1347 2
250 학대 anko 6199 애완 윳쿠리의 육성 방법 7 다섯개 2020.07.04 2875 4
249 학대 anko7342 앨리스와 행복의 성 7 file 다섯개 2020.05.31 2614 2
248 학대 anko 10453 죽어!!! 죽어!!! 마리쨔, 죽어줘!!! 6 다섯개 2020.05.19 1761 3
247 학대 anko 10294 아이언 메링 4 다섯개 2020.05.13 1556 2
246 일반 anko 11235 어느 행복한 들윳의 이야기 4 다섯개 2020.05.13 2286 5
245 학대 anko 11587 사랑!인고졔! 7 다섯개 2020.05.10 1903 6
244 학대 anko 1716 - 彼方にこそ 저쪽이야말로 8 느구우 2020.04.29 1984 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3 Next
/ 33

대망의51번째 텍스트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