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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레뮤 - 5

by JohnSmith posted Aug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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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피.. 느피... 느늣!”

 

  태양빛이 거실을 비추자, 레이무는 포근한 이불 속에서 깨어났다. 언제나와 같은 평온한 아침이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부모 마리사의 인사에, 부모 레이무는 대답했다.

 

“느긋하게 있뷁!”

 

 [탕- 탕- 탕- 탕- 탕-] 

 

 하지만, 부모 레이무는 인사를 끝마치지 못했다. 총소리가 멎자, 순식간에 총알구멍이 숭숭 뚫린 철제 현관문 너머로 공안 특수부대 병력이 보였다. 

 “느아아어어! 워뎨뎌!!!” 

 

 [탕- 탕- 탕- 탕- 탕-] 

 

 “느삐이이... 컥... 커헉...”

 

 “느으으으... 좀 더... 느긋하게...”

 

 다시 한 번 총소리가 들렸고, 이번에는 울부짖던 부모 마리사와 동생 마리사도 총알에 맞았다. 부모 마리사의 팥소가 줄줄 흘러나왔고, 동생 마리사는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중추팥소를 빗겨갔지만 작은 체구로 인해 순식간에 과다출팥 상태가 되어 비명도 끝까지 지르지 못하고 죽었다. 

 

 휙, 찰그락. 

 

 검은색 마취탄이 거실에 떨어졌다. 레이무는 그제서야 “숙청”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내 순식간에 잠들었다.

 

 “느으읏... 느으?” 

 

 레이무는 눈물 젖은 눈을 가늘게 떴다. 새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이었다.

 

 “수술은 잘 끝났다구요. 수술 중에 저부가 갈라졌지만 멀쩡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고, 수술비는 청구되지 않을 거라구요.”

 

 레이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무는 천천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노예 생활에서 도망쳐 사막을 건너 타이드 시티에 도착했고, 타이드 시티 거주권을 받은 뒤 이름을 고치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가지 물어 볼 게 있다구요.”

 

 앨리스는 서류가방을 뒤적거리다가, 복잡한 문양이 찍힌 종이 몇 장을 꺼내들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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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는 레이무가 창 밖을 바라보며 타이드 시티의 휘황찬란한 야경에 또 다시 감탄하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질문을 시작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레이무는 당황했다. 이미 타이드 시티의 거주권을 얻어 제국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앨리스는 레이무의 표정을 읽은 듯, 표정을 좀 풀었다.

 

 “이미 신원 확인이 끝나 거주권은 주어졌지만, 정부의 '맞춤형 지원'을 받으려면 약간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구요.”

 

 “느긋하게 이해했다구요.”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질문을 다시 시작하겠다구요. 여기에 온 이유는?”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레이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지금까지 받은 교육은?”

 

 “반년쯤 전에 오니이 시 16구역의 사립학교에서 4학년까지 마쳤습니다.”

 

 “특이사항에 적힌 것 중에 '귀족으로 태어났다가 부모가 반역자로 몰려 자살당하고, 본윳은 노예가 되었다'라고 나오던데, 맞나?”

 

 레이무의 팥소 속에서 다시 그 날의 기억이 흘러나왔다. 평온했던 아침에 가족의 팥소가 사방으로 흩뿌려지고, 그 후 반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노예로 일한 기억이 흘러나오자, 레이무의 몸이 덜덜 떨리며 경련을 일으켰다. 앨리스는 당황한 듯 했다.

 

 “...미안. 이 정도로 고통스러워할 줄은 몰랐다구요.”

 

 잠시 뒤 레이무가 진정하자, 앨리스는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을 건넸다. “타이드 시티 특별행정구역” 의 문양이 그려진 카드에는 “a5d8ef dd217a“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건 'TCID'라는 신분증이라구요. 이제 레이무도 타이드 시티의 시민이니까, 이 신분증을 쓸 수 있다구요. 일단 임시 숙소가 배정되어 있으니까, 따라오라구요.”

 

 레이무는 새로 발급받은 신분증을 만지작거리며 앨리스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