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아, 수술을 시작한다구요. 오늘 첫 수술도 무사히 끝냅시다.”
집도의의 신호 아래 수술실의 모든 조명이 레이무를 향해 켜졌다. 칼들이 잘그락거리며 레이무의 가죽을 조심스레 찢고 구멍을 내어, 저부 바로 윗부분 안쪽에 새겨진 “8be7a318”이라는 대윳제국의 법적 이름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 때, 일이 터졌다.
“어어?!?!?”
레이무의 저부가 쩍 하고 갈러지는 소리를 내며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사막 횡단을 하며 거칠어지고 수분을 잃어 딱딱해진 저부를 먼저 치료해야 할 상황이었다. 당황한 초보 의사들은 첫 수술부터 일어난 참사 탓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러는 와중에도 손상될 대로 손상된 저부는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되어 가고 있었다. 결국, 집도의가 나섰다.
“모두 정신 차려. 우리는 타이드 시티 최고의, 삼민대병원의 의사들이고, 이 환자는 이제 타이드 시티의 시민이다. 최선을 다하도록.”
“1번 보조, 저부 상태 계속 확인하고, 믈통 들고 있다가 떨어지려고 하면 믈이라도 뿌려. 2번 보조, 반죽 가져와.”
“네!”
1번 보조는 물병을 집어들었고, 2번 보조는 재빨리 이것저것이 실린 묵직한 병원 카트를 끌고 왔다.
“반죽.”
2번 보조가 재빨리 반죽 여러 조각을 건네자, 집도의는 반죽을 저부에 골고루 붙였다.
“물.”
1번 보조가 밀가루 반죽 주위로 물을 조금씩 흘려보냈다. 그러는 동안 집도의는 계속해서 반죽 조각을 저부 위로 골고루 붙이고, 2번 보조는 반죽 조각을 건넸다.
윳쿠리의 생체 조직과 유사한 밀가루 반죽은 여기저기 긁히고 말라버린 저부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고, 수분이 공급되었을 때 모래에 의해 심하게 손상된 저부가 바로 녹아버리지 않게 해 줄 것이었다.
“좋아, 이제 수술을 재개하겠다.”
집도의가 저부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다시 칼들이 잘그락거리며 레이무의 이름을 고쳐 쓰기 시작했다.
a5d8ef dd217a. 그것이 레이무의 새 “이름”이었다.
“자, 피부 봉합 시작. 물 준비.”
레이무의 저부 윗부분의 구멍이 물에 살짝 녹아 붙었고, 곧 구멍은 순식간에 메워졌다. 20분에 걸친 수술은 그렇게 끝났다.
“이번 수술은 끝이라구요. 모두들 수고했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