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냐... 레뮤는... 탈츌... 음나...”
“아침이다제! 써글 노예들은 느긋하지 않게 일어나라제!”
“으으으... 됴시퍄저기지 아나...”
2084년의 오니이 시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대윳제국의 창날이 휘둘러지고 있었다. 한 마리사와 한 파츄리가 세운 “대윳제국”은 “복종하는 자는 대대로 귀족으로, 불순한 자들은 노예로” 만든다는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세력을 키웠다.
먼저, 인간의 글을 읽을 수 있는 파츄리 “현자” 가 귀족과 평민 윳쿠리들에게 농사, 사냥, 읽기, 쓰기, 수학, 그리고 “초보적인 형태의 제강”을 교육시켰고, 극도로 차별적인 신분제를 도입해 남들 위에 서기를 좋아하는 일부 지배층 윳쿠리들을 만족시켰다.
그런 다음, 8년에 달하는 들윳 생활을 거치며 단련된 마리사 “황제”는 현자가 금속을 녹여 만든 “창”으로 무장한 정예 군윳들을 이끌고 주변의 윳쿠리 무리들을 전부 죽인 뒤 땅을 빼앗아 농사를 짓게 했다. 사실 현자가 만든 창은 문화대혁명 시절의 토법고로에서 나온 수준의 철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대윳제국의 군윳들이 오니이 시 전체와 시외 지역까지 완전히 통제하기에는 너무도 충분했다.
물론, 이런 “성공”은 피지배층 윳쿠리들의 땀과 팥소를 밑바탕으로 이루어졌지만.
“느읏... 느읏...”
노예 레이무는 안전원들의 감시 하에 다른 수백 마리의 노예 아이윳들과 함께 수레를 밀었다. 황제가 아무 생각 없이 내린 “3구역부터 6구역까지의 낡은 건물들과 하수구, 배수구를 모조리 부수고 새로 지어라”라는 명령 때문에 노예윳 수백 마리가 3, 4, 5, 6구역이 있었던 거대한 구덩이 속에서 건물들과 파이프들의 잔해들을 모조리 치우게 되었지만, 불만을 표시할 수는 없었다. 만일 그랬다가는, 번뜩이는 창날이 곧바로 불만을 표시한 윳쿠리에게 향할 것이었으니까.
“늣차... 느으읏차... 레뮤가... 어째서...”
원래 노예 레이무는 이런 일을 평생 할 필요 없는 귀족이었지만, 부모가 전부 반역죄로 처형당하며 레이무도 노예가 되어 버렸다. 귀족 학교에서 수학과 읽기, 쓰기를 배우던 좋은 시절은 이제 영원히 지나가 버렸고, 이제는 살기 위해 일해야만 했다.
“느읏차... 느읏차...”
(솨아아아아)
[삐익- 삐익- 삐익-]
노예 레이무가 갑자기 울리는 경보음에 주위를 둘러보자, 엄청난 양의 비가 도시로 쏟아내려지고 있었다. 소나기였다. 레이무는 다른 수백 마리의 노예들과 함께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공사장 천막 아래로 들어갔다. 천막의 바닥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도시 구석구석의 배수구들이 물이 천막 아래로 차오르지 않게 막아줄 터였다.
레이무의 눈에 귀족과 평민 윳쿠리들이 트램을 타고 레이무가 옛날에 살던 16구역의 건물들에 들어가는 게 보였지만, 지금의 레이무는 노예였기에 그 곳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저 멀리 황궁과 귀족원이 자리한 1구역과 대기업들의 고층 건물들과 제국 증권 거래소가 자리한 2구역에서 조명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레이무가 주위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동안에도 비가 멈추지 않았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것 아니냐제?”
“뭔가 잘못된 것 같다구요오...”
안전원들이 중얼거라는 와중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흙을 적셨고, 그 양은 점점 불어나 결국 배수구로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도시 전체에 깔린 배수구로 빼내지 못한 빗물은 대부분 3구역부터 6구역까지 형성된 거대한 구덩이로 흘러들어갔다. 그 구덩이 속에는 수백 마리의 노예 아이윳들이 있었다.
“제국의 자산”인 노예들을 관리할 의무가 있던 안전원들은 빗믈이 트램 2호선에 연결된 전신주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자마자 전부 사라졌다. 그리고, 물이 계석해서 들어오는 구덩이 안에는 수백 마리의 노예 아이윳들이 있었다.
“느으으... 무쪄운 고졔... 하지만 안전원쯰들이 가마니 이쯔라고 했다제... 말을 안 들으면 아야-아야-인 고졔... ”
하지만,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고 판단력까지 떨어지던 대부분의 노예 아이윳들은 그저 가만하 있을 뿐이었다. 단 한 윳, 레이무를 빼고 말이다.
“느으으... 안전원들... 사라졌어. 레뮤는... 살고... 싶다구!”
노예 아이윳 무리 속에서 레이무가 뿅뿅거리며 튀어나왔고, 손쉽게 쏟아지는 빗물을 뚫고 구덩이를 탈출했다. 그 사이 7, 8, 12, 13, 14, 15구역의 전기가 끊겼고, 흘러넘친 빗물로 인해 8구역에서 기초가 부실해진 “아이언 유니온” 사의 본사 건물 “아이언 타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콰직)
(주르륵)
(파직)
(쿠르르르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언 타워는 약해진 지반과 제국 초기에 지어진 탓에 조악하게 지어졌던 기초의 결합으로 인해 3구역을 향해 무너졌다.
“능야아아아!!! 삘딩쯰 오쯰먀... 느꿱!”
“삘딩찌는 느긋하지 않게 도라가라뀨! 뿌꾸... 느뷁!”
정전으로 멈춰 있던 2호선 트램 한 대가 열 마리가 넘는 평민 윳쿠리들을 태운 채 그대로 건물에 눌려 으깨졌고, 곧이어 대부분의 노예 아이윳들이 으깨졌다. 구덩이에 들어간 물이 검붉은 팥소의 색으로 변하는 광경을 지켜보던 레이무는 그대로 2구역의 남쪽으로 뛰어갔고, 다른 윳쿠리들도 그제서야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레이무가 산 중턱의 풀숲에서 도시를 내려다보자, 몇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철골과 도자기 블록을 이용해 풀빵 찍어내듯이 지은 신식 10층대 건물들은 대부분 (겉으로는) 무사했지만, 제국 초기에 여타 길윳쿠리들의 집과 다를 게 없는 재료로 지은 단층 건물들은 이 홍수 한 번에 문자 그대로 “사라졌다”.
두 번째로, 이 와중에도 황궁과 병원, 은행 등이 몰린 오니이산 중턱의 1구역과 2구역은 무사했다. 벌써부터 병원에서 자체 동력을 사용하는 구급 트램들이 환자를 실어 나를 준비를 마쳤고, 해군 상륙함들이 해안에 접근해 오기 사작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노예였던 아이 레이무는 이제 자유를 얻고 안도와 절망이 뒤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유유히 산 건너편을 향해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