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윳쿠리가 있는 3xxx년의 우주개척-바다에 떨어진 한 움큼의 소금(1)

by Sirang posted May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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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설정, 학대. 아기윳, 식윳, 교정,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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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네아미스 행성의 아침은 일찍 찾아온다. 특히 여름에는 더더욱. 

끝없이 펼쳐진 파랗디 파란 바다가 펼쳐진 이곳은 행성에서는 북반구에 속하는 제3 신도쿄이다. 나는 블라인드의 사이로 비쳐오는 햇빛에 눈을 떴다. 이 블라인드는 계절마다 기상 시간에 맞추어 눈에 햇빛이 들어오도록 손으로 조작하고 있다.

오늘은 몇 시지? 오전 5시 30분, 언제나의 시간이다. 

 크지 않은 집이다. 작은 방이 둘, 창고방이 하나, 15평쯤 하는 주방과 거실이 붙어 있는 그런 집. 남자는 미끄러지듯 침대에서 빠져나와 옷장을 열었다. 

편한 옷을 입고 시 외곽 아파트 앞의 산책로에서 간단한 조깅을 한다. 코스는 인공으로 만든 하천의 곁을 따라서. 시 중심에는 고층 건물들이 날카로운 금속성의 빛을 내며 우람하게 서 있고, 외곽에 보이는 인공적으로 만든 산은 아직 드문드문 파먹은 머리처럼 곳곳에 나무가 심기지 못한 풍경이다. 시 외곽에는 단독주택이나 넓어 보이는 아파트, 편의점, 마트, 이따금 기차역이 널찍하게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 인구밀도가 낮으니 일부러 크게 집을 짓는 것이지만. 오히려 남자에게 딱 맞는 지금의 '작은'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퍽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요없이 큰 집은 낭비를 부른다. 이것이 남자의 지론이다. 그리고 그는 그 지론에 충실했다. 

 구름은 높고 아주 건조하고 후덥지근한, 그리고 습기가 가득한 아침이다. 아직 들어온 식물 종은 많지 않아서 조경을 위한 식물은 기껐해야 담쟁이나 여뀌, 갈대 정도의 단조로운 풍경이지만, 그것이 지루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오히려 지나친 꽃밭은 머리를 어지럽게 할 뿐이다. 

 달리다가 문득 보이는 이끼가 가득 낀 그늘진 바위 밑이나 다리의 아래에서는 예의 굴이나, 골판지 상자들이 보인다. 뭐 그 안에 든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까 보면 십중팔구 레이무니, 마리사니 하는 것들이다. 손만 더럽힐 뿐 관심 따위는 없다. 정 수가 늘어난다면, 시의 구제과에 연락할 뿐이다. 오늘은 그러한 '집'들이 세네 개 정도 보인다. 

"구제를 부르기에는 아직인가."

 시계를 본다. 6시 15분이다. 이제부터 집에 돌아가면 식사를 할 것이며 출근시간까지는 충분하다는 계산이 섰다. 

 태양이 어느새 어스름한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작열하기 시작했다. 

 

 열려진 냉장고 앞에 남자는 서 있다. 샤워를 마친 듯 타월을 한쪽 어깨에 걸친 그가 보는 냉장실 안은 꽤 살풍경하다. 마가린이 약간, 그 옆에는 인조 우유가 있다. 남자는 마가린을 꺼낸다. 마가린은 도마 위에 놓여지고, 남자는 다시 냉동고 문을 연다. 

 '아이윳쿠리 24개들이 세트-가공소 산'

남자는 그것을 꺼냈다. 그러고는 완전히 계란 판 같은 캡슐을 두개 꺼낸다. 아직 행성에는 계란을 상시로 먹을 정도로 닭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기껐해야 개척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행성이라 많은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다. 선택권이 있었다면, 절대 계란 대신 윳쿠리를 먹지는 않을 것이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남자는 팬을 달구고 마가린을 둘렀다. 진짜 버터와는 조금 다른, 인조적인 냄새가 풍겼다. 젖소도 아직 들어오려면 6개월은 후에 들어올 것이다. 남자는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식탁에 티백을 올렸다. 

팬이 충분히 가열된 듯하자 남자는  계란을 까듯, 캡슐을 깠다. 치이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두 덩어리가 팬으로 떨어진다. 

 

"유....따뜨타.....뮤뀨우우우우우우우우!!"

"유...란샤마....아아아아아아아아!!!"

 

파츄리와 첸인 것일까. 남자는 무신경하게 기름을 한번 더 두른다. 치이익거리는 소리가 더 커진다. 물론 아이 윳쿠리의 비명도 그에 정비례해서 커진다. 

 

"무뀨우우우우!!귯삐이이이이이!! 아아아아아아!! 바리뜌거어어어어어어어어!!"

"모르게써어어어어어!! 저부쒸이이이이이!! 왜 안뭄지기는고야아아아아아아!!!"

 

시끄럽다. 아무리 원래 이런 식재료라지만, 꿈틀거이며 눈을 까뒤집고 혀를 낼름거리는 것은 징그럽다. 

 

"퍄쮸리 쮸거어어어어어어어어!!규캐쩌어어어어어브부부부부붓!! "

"뜌거뚜거쒸, 튀기지마아아아아아!! 살려쩌어엉브부부부부부붓!!"

 

입을 막는 것은 이 사이즈에서 큰 의미가 없다. 그냥 팬에 대고 뒤집개로 누르기만 해도 얼굴을 팬 바닥쪽으로 해서 지져버리면, 알아서 이빨이고 혀고 눈이고 녹아버리는 것이다. 요리용으로 가공된 가공소 산이기에 야나루는 어차피 막혀 있고, 이렇게 하면 내용물도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러고는 꼬치구이 생선같이 눈을 허옇게 뜨고서 동그란 호떡처럼 납작해진다. 징그러운 혀도 녹던지, 입으로 토해지는 내용물에 묻히던지 어떻게든 처리된다. 미관상에도 이 조리법은 효율이 좋다, 고 남자는 생각했다. 

 뒤집개로 전달되는 저부의 미친 듯 진동하는 움직임이 약해지자, 남자는 뒤집개를 들었다. 아이윳 납작구이. 남자가 아침마다 홍차와 즐기는 아침 메뉴이다. 물론 간단함과 그에 비례한 맛이 괜찮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지, 남자의 기호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납작해진 윳쿠리를 접시 위에 올린다. 장식물은 새카맣게 타벼려서 머릿칼에 눌러붙었고 눈물과 시-시로 스스로의 몸에 설탕 코팅을 한 채이지만, 아직까지 이들은 미세하게 몸을 떨며 살아 있다. 남자는 식탁에 앉아 거실의 TV 전원을 켰다. 여기까지 6시 45분. 7시 10분에 회사로 출발하는 레일에 몸을 맡기기에 시간은 충분하다. 

 

"오네아미스 개척단 15기 4500명이 행성시간 어제 15시부로 제3신도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개척단에는 병역대체자를 포함하여, 윳쿠리 조련, 구제와 행성의 기간시설 건설을 위한...."

 

한 입 구워진 윳쿠리를 깨문다. 단 맛이 입 안에 퍼진다. 그저 단 맛. 찰나의 요리를 위해 최소 1주-최대 3주의 임신기간을 거쳐 출하되는 윳쿠리들의 맛은 분명 달았다. 요리를 먹으며 생각한다. 이 윳쿠리들의 삶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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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익 하고 모노레일 개찰구의 문이 열린다. 언제나의 출근이다. 
같은 시간에 같은 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적절한 계획도시 건설로 인하여 모노레일이 만차가 되는 경우는 없지만, 그래도 아침은 조금은 붐빈다. 간신히 한 자리를 찾아 앉는다. 직장까지는 30여 분. 남자는 앉자마자 책을 꺼내든다. 다른 것은 아니고 윳쿠리 서적이다. 남자의 슈트와 정장 구두를 포함한 비즈니스 룩의 한 자리에는 언제나 업무용 가방이 있고, 그 안에는 두세 권의 윳쿠리 관련 서적이 어김없이 들어 있다. 

 

"윳쿠리의 역사와 행성개척에 관하여"

 

오늘은 이 책인가. 이십 년 전쯤 출판된 기본적이지만 좋은 책이다. 처음 '윳쿠리'라는 것이 대중에 공개되었을 때 몇 안되는 윳쿠리 전문서로서 사 두었던 책이다. 손때 탄 책장을 펼친다. 목차가 나온다. '윳쿠리의 생태'는 수도 없이 읽었다. '윳쿠리의 종류'라, 직장 시험을 칠 때 빠짐없이 외웠다. '윳쿠리 종족별 특성', 책으로도, 실제로도 뼈저리게 봤다. 남자는 빠르게 목차를 훓어나가다가 '윳쿠리와 행성개척'에서 손가락을 멈추었다. 

 

 "윳쿠리가 행성개척에 사용된 것은 백여 년 전이지만,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삼십 년이 채 되지 않는다....."

 

흐음, 당신은 이 세계의 행성개척 역사를 아는가?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어 바라볼 곳은 우주밖에 없던 시절, 강대국들은 행성개척을 독점하고 향후의 세계 정세를 주도하려 하였다.  그들은 우선, 태양과 같은 항성이 있으며, 적당한 기온의, 물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행성 후보군을 걸러냈다. 그리고 그 행성 후보군마다 하나씩 우주선을 보내 탐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다. 실패 확률도 높거니와 마구 로켓을 쏘기에는 숙련된 우주비행사 양성과 로켓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우 높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황당하지만, 윳쿠리가 등장한다. 윳쿠리는 당시 완전하지 못했던 인체 동결기술에 비하여 특정 온도 이하만 유지해주면 무한히 동면할 수 있었고, 초기에 개발된, 그러니까 팥소의 열화 없는 오리지널 혈통들은 지능도 매우 뛰어났다. 혹시 행성에 먹을 것이 없더라도 자갈만 먹고도 살 수 있었고, '믿음의 힘'으로 때로는 불가능한 상황들도 돌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간과 소통이 되면서 인간이 아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합격점인 이 발명품을 우주개척을 위하여 강대국들은 개발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윳쿠리들의 존재는 철저히 기밀로 붙여졌다. 정부는 이들을 안드로이드나 인공지능으로 속여 우주로 내보냈다. 우주로 나간 윳쿠리들은 여러 상황에 휘말리게 되었다. 

 

"물씨가아아아아아!! 느긋할 수 없어!!"

"마리사의 모자로 뜨는거다제. 레이무! 느기이이이이이있! 저런 파도씨 본적업꼬오오오"

 

유로파로 낙하한 레이무, 마리사 1쌍은 엄청난 파도를 마주했다. 조사 결과 유로파 행성은 가끔 나타나는 암초들을 제외하면, 도저히 인간이 살 수 없는, 엄청난 파도가 치는 바다뿐인 행성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행성 탐사 5시간만에 유로파의 바닷속 한 팥소로 변해버렸다. 우주선 캡슐의 문만 열지 않았어도 죽지 않았을,..아니 탈출선 따위는 애초에 없었으니까 굶어 죽었겠지만, 문만 닫고 있어도 당장 죽지 않았을 그들은 '답답하다구, 느긋한 바다씨 할-짝 할꺼라구!'라는 바보같은 소리와 함께 스스로를 영원히 느긋해지게 할 본능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무큐우우, 너무 더워어어어어어, 물씨, 물씨는 다 먹은거냐구...."

"모르게써어어어어어어, 물씌이이이이!"

 

타이탄으로 떨어진 파츄리와 첸, 이들은 위의 레이무나 마리사처럼 당장에 죽을 운명을 맞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엄청난 고온의 타이탄으로 떨어지며 가지고 있는 물을 세 시간도 되지 않아 다 마셔버린 것이다.

 

"언니야아아아! 목말라아아아아아아!"

"느긋하게 해줘어어어어어!!"

 

그들은 지구와 연결되는 인터폰을 붙잡고 애타게 언니야를 찾았지만, 타이탄 행성의 자기장 섞인 대기로 인해 그들의 목소리는 지구와 닿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3년 후에 서로 반쯤씩 뜯어먹고. 뜯어먹힌 채로 인간 타이탄 조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책에는 발견 당시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정말 '느긋하지 못한' 웃쿠리 거죽 두개가 일교차가 극심한 타이탄의 기후로 인하여 미라처럼 말라붙어 있었다. 조사팀은 그들이 착륙 20시간만에 굶주림과 더위, 추위, 갈증을 이기지 못해 동족포식에 이르게 되었다고 결론내렸다. 

 

가니메데로 간 묭과 엘리스는 기묘한 기록을 남겼다. 가니메데는 폐허처럼 보이는 석조 잔해들이 많은 행성이었다.

 

"묭? 저기 뭐가 보인다묭?"

"어디? 묭, 어디?"

"앨리스, 안 보이는 거냐묭? 저기 누가 걸어가고 있다묭!"

"어머, 정말. 본부, 미지와의-조우라구!"

"이리로 오고있다묭!"

<문이 열리는 소리>

"느긋하게 있으라묭!"

"까망까망씨, 느긋하게 있으라구. 나는 앨리스라구!"

<씨익거리는 숨소리.>

"앨리스, 이 까망씨는 목소리가 안 들리는 것 같다묭."

"쉬이이이이이익!"

"까망씨..? 앨리스는 느긋하다구우..? 화나게 했다면 미안하다구우우?"

"묭은 혹시 모르니 백루검을 준비한다묭...?"

<뻐엉, 쾅, 좌우지간 굉음>

"놔줘어어어! 능호오오오오! 흔들지 말라구 까망씨....찌르지마아아아!!능호오오오오오오!!"

"앨리스! 까망까망씨, 앨리스를 놔주우우....? 이거 놔줘묘오...뾰족씨는 아파아아아!!찐뽀오오오오오오오오!!"

 

가니메데의 바위틈에서 발견된, 페니페니가 인간의 팔뚝만하게 커진 두 윳쿠리의 사체에서는 무언가가 페니페니를 뚫고 빠져나간 듯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후 모 강대국이 이들의 사체와 우주선을 수거하였으며 이 기록은 극비에 붙여졌다 이 책이 출판될 때쯤 해제되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모든 윳쿠리들이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극히 일부이지만, 안전한 행성에 착륙하여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한 윳쿠리도 있다. 그들은 레이무와 마리사종이었으며, 특히 실패가능성이 가장 높고 통제가 불안정했던 레이무종의 성공은 많은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레이무, 착륙 성공했다구! 언니야 들리냐구?"

"레이무, 느긋하게 있니?"

"마리사도 느긋하게 있다제. 통신도 양호하다제!"

"좋아, 통신 양호. 그럼 1번 임무를 완수해 줄래?"

"알았다구!"

 

그 둘은 기온이 적당하며 안전하지만, 전혀 생명도 물도 없는 행성에 착륙했다. 두 윳쿠리는 훈련받은 대로 인터컴을 쓰고 나와 바깥을 살폈다. 

 

"언니야, 물씨도, 풀씨도, 나무씨도, 구름씨도 전혀 없는거라구?"

"마리사 걱정이라제에.."

"그럼 가지고 있는 씨앗씨 땅에 뿌려줄래? 금방 자라는 거니까."

"알았다구우!"

 

레이무는 땅에 씨앗을 뿌린다. 그것의 정체는 이끼. 이끼가 관합성을 하면 산소가 만들어지고, 수분이 생긴다. 그러면 행성에 대기가 생기고, 기상활동이 일어나며, 결국 인간이 살 만할 행성이 되는 것이다. 행성 내 광물은 일단 제쳐두고서.

결국 레이무와 마리사가 뿌린 이끼가 빠르게 행성을 뒤덮으면서 이끼 번식에 성공하였다. 이 행성에 인류의 첫 정규 이주선이 착륙하면서 최초로 인류는 행성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곧 행성개척의 붐이 일어났으며, 개척행성은 개척한 국가의 영토라는 인식이 퍼지게 된다. 개척행성은 개척국가의 영토로서 개척한 국가의 말과 문화를 따라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국가간 대립이 극심해지자 결국 인류는 세계정부를 구성한다. 

이 성공과 발맞추어 광속 항행 기술의 진보, 인류 동결기술 완성 등으로 인류는 행성개척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세계정부가 발족하였으므로, 당연히 강대국들의 기밀사항이었던 윳쿠리는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이를 활용한 여러 산업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레이무종과 마리사종의 아이들은 아직도 그 팥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윳쿠리들의 자손들은, 비록 근친 관게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높은 지능의 열화가 없었으며 딱히 유전병도 없다는 좋은 특성에 '최초로 우주를 개척한 윳쿠리의 자손'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연속 10년간 최고가 윳쿠리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근 5년간 최고 인기 윳쿠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테라○마스도 아니고.."

 

남자는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감상과는 별개로. 인류는 일정 부분 윳쿠리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때로는 식료로, 때로는 이처럼 행성 개척의 동반자로서. 그러나 모든 윳쿠리가 이들처럼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런 윳쿠리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만드는 것이 남자의 일이다. 

 

"이번 역은 제 3 나리타, 제 3 나리타 역입니다. 제 3 신도쿄 가공소를 방문하실 분들은 이 역에서.."

 

남자는 책을 덮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작은, 플라스틱 명찰을 꺼냈다. 지금 달까, 아니다. 어느쪽이던 시선을 끈다. 이 일에 몸담은 이상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으니까.  한 쪽에는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고, 한 쪽에는 우거진, 그러나 드문드문 파 먹은 머리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있는 숲을 가진 산이, 그리고 그 산 아래쪽에는 은색의 공장틱한 건물이 보이는 한적한 교외. 

 

그곳이 남자의 일터, '제 3 신도쿄 가공소' 였다. 

 

7시 40분. 남자는 정돈된 걸음걸이로 모노레일에서 내린다. '찰리'라는 명찰을 손에 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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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과 행성 관련 내용은 순수한 창작입니다. 다들 아실만한 내용이라 오해할 건덕지도 없지만, 느긋하게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