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5년 2월 28일,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과 극소수 윳쿠리들)은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탈출했다. 인간 자신이 만들어낸 엄청난 양의 오염 물질을 인간이 도저히 버틸 수가 없게 되자, 인간들은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갈 데까지 간 지구를 어떻게든 살릴 것이냐, 아니면 그냥 지구를 버리고 이미 각종 시설들을 지어 놓은 화성으로 도망갈 것이냐.”
기나긴 논쟁 끝에 인류 의회는 결국 후자를 택했다. 결정이 내려지자, 순식간에 모든 인간들과 극소수의 윳쿠리들이 화성으로 탈출하게 되었고, 텅 비어버린 지구에서 인류가 쌓아 놓은 온갖 것들은 서서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능야아아!!! 오뎨서 뱝찌가 옵는 고야아!!!”
인간들이 쌓아 올린 콘크리트의 밀림 속에서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삶을 근근이 이어가던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인간들이 떠나버린 지 채 한 달도 자니자 않아 굶주림으로 죽어갔다. 그리고, 살아남은 윳쿠리들은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늣헷헤! 이 잡초씨가 멋대로 자라나는 땅씨는 이제 우리 거다제! 그러니 죽기 싫으면 얌전히 땅씨를 내놓으라제! 지금 싫다고 했냐제? 감히 이 대황제 마리사님의 자비를 무시하는 거냐제? 노예 돌격! 다 죽여버리라제!”
물론, 철저히 “본능에 충실한” 형태로 말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무리들의 수많은 노예들 중에는 작은 아이윳 레이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