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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메링
토시아키 16kb
“늣찌! 늣찌! 레이뮤는 머싰는 왕쟈님과의 만남을 기댜린다규!”
어떤 숲 속 어둡고 조용한 나무 사이를 한마리의 레이뮤가 슬금슬금 망상을 쏟아내며 산책하고 있었다.
가족 모두가 낮잠 잘 시간에 몰래 떠나는 비밀 모험.
아직 만난적 없는 아름다운 윳쿠리와의 만남을 가슴 한켠에 안은 채 정처없이 흔들흔들 이동하고 있었다.
“레이뮤는 귀여운 신데렐랴씨! 호뱍 마챠씨를 주는 마법샤씨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오랴규!”
늣찌늣찌 걸으면서 아이 윳쿠리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공주놀이를 하던 레이뮤는 문득 먼 곳에서부터 희미하게 느긋한 기운을 느꼈다.
태어난 이후 부모를 포함하여 몇 윳밖에 본적 없는 레이뮤였지만, 지금껏 마주한적 없는 아주 느긋하고 느긋한 기운이었다.
“느능! 분명 이건 레이뮤를 부르는 왕쟈님의 싸인!이라구! 기라디라규!”
앞뒤 구별 못하는 팥소 뇌로 제멋대로 지금의 기운을 해석한 레이뮤는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기세 좋게 나아갔다.
그렇게 레이뮤는 기운에 이끌려 숲을 벗어나 울타리 벽이 가로막은 장소에 이르렀다.
집에서 제법 먼 곳이었지만, 레이뮤는 언젠가 본 기억이 있었다.
이곳은...그렇다.
“이 앞은 절대로 가면 안되는 거제.”
라고 아빠야에게서 배운 곳이었다.
평소라면 부모의 말은 어느정도 듣는 예의범절이 되어 있었지만, 지금의 레이뮤는 달랐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왕자님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빠야는 여러번에 걸쳐 주의를 해왔지만, 지금사 그런 건 알바가 아니었다.
그건 분명 왕자님과 레이뮤가 만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이 분명했다.
“느푸풋! 압빠야도 레이뮤가 시집가면 쓸쓸하다고 솔찍하게 말하면 좋겠다구!”
자아, 빛나는 미래로 출발!이다.
“레이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슈씨!”
씰룩씰룩 엉덩이를 흔들며 수풀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섰다.
거기에는 기대 이상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두운 숲과 달리 부드러운 잔디가 펼쳐진 초원.
안쪽의 초라한 자신의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집...아니 성일까.
그리고 지금껏 본적도 없는 아름다운 미윳쿠리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느, 느와아아아아”
레이뮤는 저도 모르게 기쁨시시를 성대하게 분출했다.
실제로 이곳은 레이뮤의 생각마냥 편리한 곳은 아니었다.
초원이 아닌 조금 넓은 윳쿠리 산책 필드, 성이 아닌 접수원이 있는 오두막.
그렇지만 레이뮤에게 있어 “천대받는 신데렐라씨를 돕기 위해 마녀씨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레이뮤는 아빠야의 당부를 기억해내며 능글능글 웃었다.
레이뮤의 생각대로였다!
역시 여기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아빠야의 당부는 레이뮤를 왕자님과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흐응! 아빠야는 쓸쓸한 바보네!!
괜찮다규! 제대로 레이뮤의 노예로 해줄테니까!
“레이뮤의 왕쟈님들! 이제 큐라규!”
그렇게 레이뮤는 뛰쳐나갔다.
지금이야말로 빛나는 느긋한 생활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런 레이뮤의 앞길을 막는 사악한 방해자가 나타났다.
언제 눈 앞에 나타났는지 듬직하게 서서 자랑스럽게 있는 그 모습은 지금껏 레이뮤가 본 그 어떤 윳쿠리보다도 느긋하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게 메이링만 아니었다면.
숲에서 조용히 생활하던 레이뮤로서는 처음보는 메이링이었지만, 그것이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레이뮤의 분노는 순식간에 풀 차지되었다.
건방진!!
메이링따위가 왕자님과의 만남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이 레이뮤님을 놔두고 느긋하게 있다니!
“방해하지 말랴규! 느그타지 않게 당쟝 사라지랴규! 그리고 주그랴규!!”
그러나 메이링은 미동도 하지 않고 여전히 길을 막을 뿐이었다.
마치 레이뮤의 말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였다.
“무시하지먀아아아아아아!! 뭐라고 말해보라규!! 이! 쓰레기갸아!!”
시원스럽게 인내가 끊어진 레이뮤는 자랑하던 귀밑털 따귀를 날렸다.
뭐라 인사도 없이 레이뮤의 앞을 가로 막는 쓰레기를 날려버릴 필살기(ㅋ)였다.
레이뮤의 공격을 받고 울부짖으라규! 그리고 반성하고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규!
그렇다면 레이뮤의 응응을 먹는 하인으로 해쥴수도 있댜규!
레이뮤! 상냥해서 미야녜!!
그러나 그런 레이뮤에게 도달한 것은 메이링의 울음소리따위가 아니었다.
귀밑털씨쪽에서 울리는 찌직하는 섬뜩한 소리였다.
“느…?”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레이뮤의 귀밑털을 맞고 울부짖어야할 메이링은 눈 앞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여전히 느긋하게 있었고,
필살!의 위력을 가진 귀밑털 묶음 리본은 너덜너덜한 헝겊이 되어 있었다.
“레이뮤의 가련가련하고 그러면서도 강력하고 뉴규탄 귀밑털씨갸아아아아아!!!”
이놈!
이놈! 이놈!
어떤 비겁한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이 세상의 모든 윳쿠리의 미래를 점지하는 윳쿠리 여왕님의 귀밑털씨를!
미래 수많은 아가야를 안을 것이었던 귀밑털씨를!
더는 용서할 수 없었다.
울며불며 자비를 빌게 한다?
바보 같은 소리, 더는 살려 보낼 수 없었다.
죽어서 후회하라!
느긋하지 않은 여동생을 무심코 죽여버릴 정도의 팥소 젖은 레이뮤 버스터(단순 몸통 박치기)를 사용하게 만든 것을!
“이거나 먹고 얌전히 주그라규우우우우우!”
콰직
레이뮤의 몸에 강한 충격이 퍼졌다.
그 지나친 충격에 레이뮤는 조금 후회했다.
(안돼, 화나서 너무 심하게 해버렸댜규! 욕시 필샬의 레이뮤 버스터, 위력도 반동!도 엄청나다규! 메이링을 상대로 여기까지 할필요는 없었다규! 반성! 반성!)
그러나, 그 몸이 무언가에 꿰뚫린 것만 같은 이 고통은….뭐지...잠깐?
“느읏,,,,?”
레이뮤는 깨달았다.
산산조각으로 부셔져 있어야할 메이링이 꽉하고 자신을 안은채 단단하게 옥죄이고 있었다는 것을.
“느뺘아아아아!! 아퍄, 아퍄아아아아아아아!!!”
욱씬욱씬 지금껏 느낀적 없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레이뮤를 덮쳤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뭔가 비겁한 수를 사용해 레이뮤 버스터를 피하고 반격해왔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레이뮤는 꼬물꼬물 몸을 비틀어 남은 귀밑털로 탁탁하고 메이링을 치며 필사적으로 구속을 벗어나려했다.
데엥, 찰싹찰싹찰싹
“젠쟈아아아앙! 레이뮤님께 이런 지스으을, 정말이지 무슌지시야아아아아!!!”
어떻게든 간신히 메이링으로부터 벗어난 레이뮤는 지옥의 밑바닥에서 기어나온 귀신의 형상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메이링은 그런 원한 깊은 레이뮤의 기세에 동요하지 않으며, 여전히 느긋한 얼굴로 서있을 뿐이었다.
아니, 변함없이, 그러나 방금과는 조금 달라진….어?
다시 보니,
메이링의 땋은 머리에는 어느새 빼앗은 레이뮤의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같은 눈동자씨가 쥐어져있었다.
“느귯! 레이뮤의! 레이뮤의 눈씨갸아아아아아!!느붓, 느부에에에에에! 더는 시러! 살료죠! 살려어어어!!”
레이뮤의 소리에 숲 쪽에서 두마리 윳쿠리가 튀어나왔다.
낮잠 중에 어느새 사라진 아가야를 찾아 온 레이뮤의 부모였다.
“아, 아아갸아아아아아아! 괜찮은거제에에에에!!!???”
“느와아아아아아아아, 느긋한 귀염귀염한 레이무의 아가야가 느긋할 수 없게되버렸다구우우우우!!!”
이제야 온 건가! 프린세스 레이뮤에게서 눈을 떼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이냐!
당장 죽여라!! 빨리 녀석을 죽여라!! 그리고 달콤달콤을 헌상하라!!!
“레이뮤는! 레이뮤는 느큐타게 이썼을뿐이었는데, 저 메이링이이이이!!! 압빠야!!!엄마야아아!!! 느그타지 않게 빨리 저 뇨셕을 주기라규우우우!!!”
처참한 참상 앞에 당황해 하고 있던 두 마리는 아가야의 호소에 일제히 메이링을 노려보았다.
이 녀석이 아가야를.
맨처음 아가야의 비명을 들었을때는 틀림없이 이곳의 애완 윳쿠리나 똥인간의 소행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마리사는 여기서부터 인간의 세력권인 윳쿠리 런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깊숙이 탐험을 해온 적은 없었기에 이런 녀석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런 메이링이, 이런 느긋하지 못한 녀석이 소중한 아가야를 괴롭혔다는 것인가.
“너 이자식….마리사의 아가야를 이렇게 만든 게 너냐제...?”
“잘도...잘도 아가야를 이런 꼴로 만들었다구…!!”
메이링은 여전히 침묵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 느긋한 시선.
<덤벼라>
말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각오는 되어 있는 거냐고...이 마리사님을 상대로 좋은 담력이라제!”
마리사와 레이무는 시선을 주고 받은 다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흐읍하고 크게 숨을 들이마쉰 후 달려나갔다.
단순 뿌꾸만으로도 이길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아가야를 저런 꼴로 만든 게스 메이링을 용서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간다!!
굉장한 기세로 메이링에 육박한 두 마리는 타이밍을 맞춰 단숨에 뺨을 뿌구했다!!!
한윳한윳은 작은 뿌꾸지만,
두윳이 합치면 불길!이 되는
불꽃 뿌꾸는 무적이다!!
이것이
필살의 더블 버닝 뿌꾸다!!
“당장 죽으라제에에! 뿌꾸!!!!”
“아가야의 적은 받으라구! 뿌ㄲ아파아아아아아아!!”
뭐라고?!
당황 속에서 레이무쪽을 돌아보니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부림치고 있는 레이무의 모습이 보였다.
더군다나 메이링은 여전히 멀쩡한 얼굴로 서 있었다.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더블 버닝 뿌꾸가 통하지 않은 거라고?!
게다가 어떻게 한 것인지 레이무의 얼굴에는 무수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이자식 어느새 이런! 아가야뿐만 아니라 레이무까지!!!
게다가 마리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맞았을 레이무의 뿌꾸조차 겁내지 않고 그 위에 역습을 펼치다니, 이 메이링은 예사로운 녀석이 아니다!
나아가 레이무의 참상을 보건데, 아무래도 무기까지 감추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느갸아아아아!!! 아파파아파아파아파아아아!!”
사랑하는 레이무는 고통 속에 너덜너덜 굴러다니며 안면에 난 구멍으로 사방에 팥소를 뿌리고 있었다.
아, 불쌍한 레이무! 기다려, 지금 당장 이놈을 죽여버릴테니까”아파파파파파ㅏ!!”느삣!”아아아”
비명에 뒤돌아보니 피난 시켜놓은 레이뮤가 납작해져 있었다.
이자식, 어느새! 아가야를 다치게 한것만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게 목숨까지 앗아갔다고?!
빌어먹을, 더이상 조금의 틈도 보여줄 순 없었다.
이녀석은 단순한 메이링이 아니었다.
마리사의 가족을 상처입히고 죽인 흉악한 「적」이다!!
“마리사의 소중한 아가야를!!! 사랑하는 레이무를!!! 잘도!!!!!”
마리사는 분노에 불타며 메이링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리사에게 있어 분노의 대상은 메이링에 국한되지 않았다.
잘 눈치해보면, 저멀리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윳쿠리들이 흘끗흘끗 보였다.
윳쿠리 런 안의 녀석들이 이쪽을 보며 무언가 수근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애완 윳쿠리들이!
마리사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웃고 있는 것이냐!!
역시 그렇다! 금뱃지라고 해도 전혀 느긋하지 않는다!!
마리사는 원래 애완 윳쿠리였지만, 구리 뱃지밖에 못 딴데다가, 그 책임을 주인에게 떠넘이고 게또 와일드!한 과거가 있었다.
그리고 이 윳쿠리 런도 키워지던 시절 몇번이나 데려가 달라고 졸라봤지만, 언제나 거절당했었다는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
<마리사는 아직 동뱃지니까 거긴 못 들어간단다. 은뱃지를 따면 데리고 가줄게>
“까불지마! 금뱃지? 은뱃지? 똥인간에게 아첨해서 받은 노예의 상징따위 뭐냐는 거제! 이 마리사님을 무시하는 쓰레기 윳쿠리들이!! 지금이야말로 복수의 시간!이라제!!”
더 이상 온정을 베풀어 줄 필요도 없었다.
애완 윳쿠리 따윈 몰살시켜 버리겠다.
이런 윳쿠리 런따위를 없애버리 겠다.
그러려면 우선 이 수문장의 메이링을 무찌르지 않으면 안됐다.
그렇다면 이제야말로 보여주겠다!
마리사의 분노를 힘으로 바꾸어!
지금 마리사의 필살! 슈퍼 울트라 맥시멈 다이나믹 달콤달콤 다이빙 어택을!!
“쓰레기 메이링은!!! 느긋히!!! 죽어어어어어!!!!”
마리사는 온 몸의 팥소를 요동치며 뛰었다.
그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해본 그 어떤 점프보다도 높았다.
마리사는 확신했다.
이제 메이링의 목숨은 끝난 것이나 다를 것 없었다.
동정은 바라지 마라. 마리사님을 화나게 한 네녀석이 나쁜 것이다.
그러나 메이링이 마리사의 시야 아래로 사라지는 그 찰나,
마리사는 메이링의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을 보았다.
콰직
팥소를 꿰뚫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으갸….?”
마리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성체 윳쿠리도 일격에 날려버릴 기세로 발사된 슈퍼-중략-어택은 어이없게도 통하지 않았고, 무슨일인지 삐죽 곤두선 메이링의 머리카락이 마리사의 몸 여기저기에 박혀있었다.
(아파, 아ㅍ, 아파아아아아아아아!!어째서! 어째서!!!?)
메이링을 저부 밑에 깔고 있는 자세로 있던 마리사로서는 지금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온전히 파악할 수 없었다.
다만 저부씨 밑에서 오는 고통과 자신의 몸을 관통하고 있는 메이링의 수많은 머리카락만으로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자식! 이런 필살기를 숨기고 있었다니! 마리사 일생의 불찰!!)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해보았지만, 옆에서 얕게 부딫친 레이뮤때와는 달리 꽉 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어서는 이제 저항할 도리가 없었다.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 도망치려고 해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메이링의 머리카락이 잠식해왔다.
(이런, 이런 쓰레기 메이링따위에게 이 마리사가! 마리사님이!!!! 바보같은!!!!! 거짓말이야!!!)
힐끗 옆을 보니 사랑스런 레이무는 어느새 팥소의 바다 속에서 흐물흐물 납작해져 있었다.
(그런...마리사를 상대하면서 레이무까지 으깨다니….안돼….이녀석...상대해선...안됐어…)
입 안까지 뚫려 갈기갈기 찢겨진 레이무는 우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오로지 중추팥에 서서히 다가오는 고통에 떨며 죽음을 기다리는 것만 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그 무렵, 윳쿠리 런 한 켠에서 멀리 들윳 가족을 보고 있었던 파츄리는 문득 주인 오빠야에게 물었다.
“저어, 오빠야, 저기 들윳들은 뭘하고 싶었던 걸까…”
“아- 너정도되면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겠구나, 아무튼 들윳쿠리라는 것들은 저런 알지 못하는 일을 해버리는 놈들이니까.”
“무큐...잘 모르겠지만, 이상해?”
파츄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윳쿠리 런에 올 때 입구에서 갸악갸악 소리치며 인간씨와 수문장 역을 하고 있는 메이링에게 욕설을 하다가 두들겨 쫓겨나는 들윳을 본적은 있었다.
하지만 저 가족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 들윳 가족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던 것은
듬직하고 조용히 자리 잡은
메이링의 모자씨가 달린 단순히 날카로운 바늘이 무수히 돋아난 철공이었으니까.
아이언 메링(강철의 만쥬)
들윳의 장식물 식별 능력의 허당스러움, 메이링에 대한 공격성, 그리고 어떤 고문 도구에서 힌트를 받아 만든 자동 윳쿠리 격퇴 장치이다.
일반적인 애완 윳쿠리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고, 놓아 두는 것만으로도 들윳이 제멋대로 죽어준다는 간편함덕분에 최근 이곳저곳에서 피트되는 상품이었다.
최근에는 밭의 들윳쿠리 대응책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도 많다.
길가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사고의 우려를 감안하여 바늘이 짧은 타입이 주류였다. 살상력은 비록 약간 내려갔지만, 역할은 동일했다.
통상적인 개체는 들윳다운 팥소뇌로 메이링이라 오인하고 덤비다 자멸하고,
동료의 죽음에 두려워하며 도망친 녀석은 아이언 메링으로 인해 메링 자체를 두려워하며 접근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구충제와 같은 효과를 발취, 애완 메이링의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들윳이면서도 장식물에 대한 인식이 뚜렸단 지능이 있는, 혹은 메이링을 괴롭히지 않을 정도의 분별력을 가진 윳쿠리라면 인간의 영역을 애당초 침범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언 메링은 숲이 가까운 탓에 들윳의 침입이 우려되고 있던 이 윳쿠리 런에서도 활용되고 있었다.
때때로 윳쿠리 런에 들어온 애완 윳쿠리 중에서도 아이언 메링을 향해 돌격해 죽는 윳쿠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저런 것에 속아 철공을 메이링이라고 말하며 돌진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애완 윳쿠리 실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불평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출입시의 주의 사항이 큼직큼직하게 표기되고 있는데다가, 위험물에 스스로 뛰어들어가 즉사하는 너무나도 멍청한 죽음에는 보통 말문조차 막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 시설이 구리 뱃지 윳쿠리를 거절하는 것도 지금와서는 머리가 나쁜 애완 윳쿠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더 컸다.
선한 개체라고 하더라도 구리 뱃지 수준에서는 장식물의 위장을 판별하지 못하는 개체가 많고, 함께 놀자도 달려들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구리 뱃지 수준의 윳쿠리를 윳쿠리 런에 데리고 오려는 주인이라면, 조금 팥소뇌라고 하더라도 그것까지 포용하며 귀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 이제 슬슬 돌아갈까. 파체는 저런 들윳같이 어리석은 짓을 하면 안된다.”
“네….무큐, 그렇네….돌아갈까”
들윳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죽어가는 윳쿠리를 빤히 보며 즐기는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철공을 상대로 문답하는 장면은 조금 재미있기는 했었지만.
울컥...울컥…
“으갸….갓...가…”
야금야금 죽어가는 마리사를 외면하고, 함께 놀던 메이링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오빠야와 함께 돌아갈 준비를 한다.
결국 들윳쿠리의 죽음따위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즈걱
“느각”
마리사는 눈을 부릅 떴고, 곧 전신의 힘이 빠졌다.
결국 마리사는 자신이 무엇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던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채 숨을 거두었다.
그 뒤로도 팥소 투성이가 된 강철의 메이링이 여전히 우두커니 서있었다.
※아이언 메링에 사용되는 장식물은 느긋히 천수를 완수한 느긋한 메이링의 물건을 주인의 양해를 얻고 가공한 것입니다.
안심하십시오.
본래 메이링이 느긋하게 있으면 있으수록 들윳이 덤벼오기 때문에 억지로 빼앗는 것보다 이런 방법이 더 모범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