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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복한 들윳의 이야기
토시아키 19KB
“아빠야, 마리쨔를 사냥에 데리고 가달라규!!”
호화로운 저녁씨를 펑펑 가득 만끽한 후, 디저트인 사과 속을 사각사각 먹으면서 아기 마리쨔가 외쳤다.
눈썹을 잔뜩 치켜올린 자랑스러운 그 얼굴은 훌륭할 정도로 우쭐한 얼굴이었지만, 저부 아래에서는 서서히 웅덩이가 커지고 있었다. 아마 자신의 용맹!함에 감격한 자랑시시인 것이었다.
작고 동그라한 몸에 이르러서는 아버지의 칭찬을 칭찬을 기다리기라도 하는듯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느...아가야에게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제.”
“느느?!”
하지만, 대답은 마리쨔의 요청을 거부한다는 예상 밖의 것이었다. 놀란 나머지 퓻!하고 시시다 다시 튀어나왔고, 그 큰 눈에는 순식간에 눈물이 고여갔다.
신선한 양배추의 바깥잎을 우적거리며, 곤란한 표정으로 마리사가 이어 말했다.
“바깥은 정말 위험한거다제. 마리사의 레이ㅁ...아가야의 엄마야도, 밖에 나갔다가 인간씨에게 윳구공이 되어버린거다제.”
지난달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린 아내를 반추하며 마리사가 약간 글썽였다.
레이무는 갓 태어난 마리쨔를 위해, 기저귀에 사용할 잎사기를 주우러 밖으로 나온 결과, 불행하게도 인간의 아가야에게 발견되어버린 듯 했었다.
사냥에서 돌아온 마리사가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레이무는 숨을 쉬지 않고 있었고, 감자처럼 울퉁불퉁하고 말없는 덩어리로 변해있었다.
엄마야를 찾아 울부짖는 마리쨔의 목소리가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았던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치만! 그치마안!!”
꼬물꼬물 몸을 비틀며 마리쨔가 저부씨를 동동 굴렀다.
마리사가 사냥을 나가 있는 동안 마리쨔는 홀로 공원 한켠에 놓인 이 골판지 집에 남아있어야 했다.
사랑하는 아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마리사는 레이무에게서 배운 강력한 결계!를 치고 사냥을 나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금 상태라고 해도 좋았다.
그런 답답한 생활은 더이상 싫었다.
“그치먄! 압뺘야는 챼걍!이자나아아아!”
“느핫!”
태어날 때부터 최강을 갈망하는 다른 마리사 종과 다를 것 없이 마리쨔도 최강!에 대한 강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매일 모자씨 가득 맛있는 음식을 사냥해오는 아버지는 마리쨔에게 있어 최강이었고, 영윳이었으며, 목표였다.
“마리쨔도 챼강의 영윳의 아이인고졔!! 사냥정도는 여유!인고졔에에에!”
“느우, 느으으으으응…”
자기 아이에게 최강의 영윳이라고 불려 기뻐하지 않을 마리사 종은 없었다.
마리사 또한 어딘가 기쁨을 감추지 않는 모습으로 눈꼬리를 숙였다.
“그래, 아가야는 마리사의 아가야다제. 틀림없이 그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거다제. 그렇다면 아가야, 내일은 함께 사냥하러가는거다제.”
“느와잉! 대따! 대따!”
아직 짧은 땋은 머리를 휘두르며 마리쨔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날 밤, 마리쨔는 애검, 엑스칼리버씨로 전설의 드래곤씨를 잡아 에베레스트 사이즈의 달콤달콤을 먹는 꿈을 꿨다.
“전쇽 전진! 마리쨔는 달쿔달쿔을 게또할꼬라졔!”
“아가야, 밖에 나오면 쉿!인거제!”
“늣! 느그치 이해해땨규!”
다음날, 마리사는 저부씨가 아직 연약한 마리쨔를 머리에 얹고 사냥을 출발했다.
마리쨔에게는 첫 나들이였다.
기대와 흥분으로 왠지 아랫도리가 간질간질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밖에서는 도대체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거대한 빙산에 화염이 흐르는 강, 하늘을 부유하는 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때때로 가져오는 매우 맛있는 튀김씨는 분명 일곱 바다를 너머에 있는 전설의 섬에 잠들어 있던 보물이 틀림없다.
여행의 끝에 마주할 것은 분명 나쁜 똥인간들이 이끄는 응응 군단일 것이다. 아버지에 대항하는 똥인간들을 엑스칼리버씨로 척척 쓰러뜨릴 것이다.
그리고 그 등 뒤를 지키는 것은 마리쨔다! 아버지의 빈틈을 찔러 덮쳐 오는 비겁한 모히칸의 목을 화려한 땋은 머리로 훌륭하게 베어버릴 것이다.
마리쨔는 윳쿠리들을 해방시킨 영윳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것이었다. 살아남은 비겁한 똥인간
들은 응응을 먹는 응응 노예로 만들어버리자.
관대한 마리쨔 왕의 자비에 똥인간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섬길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가, 아가, 얘기를 들으라제.”
이런저런 망상을 그려대던 마리쨔에게 마리사가 작은 목소리고 속삭였다.
“좌우간에 주택이 많다제. 구석에서 슬금슬금해야 하기 때문에 아가야도 조용히 하는 거라제.”
“느느?”
“슬-금 슬-금”
마리사는 고개를 숙이고 길의 가장자리를 슬금슬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어째서 영윳인 아빠야가 이렇게 송구스럽다는 듯 몸을 움츠리며 비참한 모습으로 이동하는걸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마리쨔는 아빠야에게 반문했다.
“오, 오째셔….”
“쉬잇!”
그 어느때보다도 무서운 음색으로 마리사가 경고했다.
마리쨔는 무서움 속에서 눈물을 쏟았다.
결국 주택가를 빠져나갈 동안 아빠야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마리쨔는 땋은 머리를 입에 문채 훌쩍훌쩍 울었다.
“......여기다제.”
아빠야가 무거운 입을 다시 연 것은 상가 뒷골목에 들어갔을 무렵이었다.
낡은 빌딩에 둘러싸인 그 공간은 우중중한 것이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게 만드는 곳이었다.
이런 곳은 빨리 벗어나고, 달콤달콤 가득한 궁전씨를 찾아가고 싶다고 마리쨔가 우울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아가야, 지금부터 아빠야의 사냥을 잘 봐두는거라제.”
“......아빠야는 마리쨔를 괴롭히고 싶은고졔?”라고 마리쨔는 생각한다.
이유인 즉슨 이런 지저분한 곳에 평소 먹던 맛있는 음식이 나올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빠야는 마리쨔의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늘어선 문 하나를 향해 깊이 몸을 숙였다.
“인간님!! 오,오늘도 마리사가 왔습니다!! 부디 이 비참한 들윳쿠리에게 인간님의 은혜를 베풀어주세요오오오오!!”
푸슛! 하고 저도 모르게 시시가 튀어나왔다.
그만큼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저 자랑스럽고 최강인 아빠야가 크게 씰룩씰룩 엉덩이를 흔들며 처량한 목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머리를 문대고 있지 않은가!
아연실색하는 마리쨔를 외면하며 아빠야는 엉덩이를 흔들며 자비를 인간님께 베풀어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삐걱하고 무거운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인간 남자가 나타났다.
그 손에는 왠지 굉장히 맛있는 냄새가 나는 묵직한 자루가 들려있었다.
무의식 중에 마리쨔의 입가에 주륵하고 침이 흘러나왔다.
“오, 오늘은 꼬마도 데리고 왔나. 그러고보니 아내가 죽었댔지? 너도 꽤나 고생하네.”
“다,당치도 않습니다아! 인간님의 자비로 오늘도 바리자는 느긋히 잘 지내고 이즙니다아아아!!!”
“뭐어, 이쪽은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서 나름대로 나쁠건 없지만.”
옛다, 하고 남자는 마리사의 눈 앞에 자루를 내려 놓았다.
사르륵 하고 풀린 자루 입구 사이에서 마리쨔가 제일 좋아하는 오이 조각과 파스타씨가 얼굴을 들어냈다.
“쓰...쓰레기라고 한고졔?”
일련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던 마리쨔였지만, 저도 모르게 한가지 의문을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저건 아버지가 힘든 여정 끝에 사냥해오는 특별한 만찬씨였고, 저걸 매일같이 배부르게 먹는 마리쨔는 선택받은 영윳의 아이였던 것이었던 것일텐데….!
“아아, 우리 가게에서 나온 쓰레기를 이 녀석에게 먹으라고 준거야. 우리 지역에서는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금지 조례같은 것이 없기도 하고. 음식점 주인이라면 누구나 애용하는 편리한 쓰레기 퇴비인 셈이지.”
쓰레기 퇴비….
생소한 말이었지만, 왠지 절대로 느그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쓰레기라고 다시 말하고 있었다. 마리쨔의 밥은 똥인간이 내놓은 쓰레기라는 것이었던 건가? 말도 안된다. 이건 거짓말이 분명했다!
“뿌, 뿌뀨! 똥인갼이이이이! 까뷸지마아아아아!!!
지잉하고 팥소가 달아올랐다.
마리쨔는 빵빵하게 볼을 부풀리며 필살의 뿌꾸!를 날렸다.
하지만 그 직후 마리쨔의 볼에 퍽!하고 뜨거운 충격이 덮쳤다.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인간님께 뭐라고 하는거냐제! 이 애새끼가아아아아!”
데구루루, 구른 뒤, 얼얼한 통증이 뺨에 퍼지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올려다 보니 마리사가 지금껏 본적 없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마리쨔를 내려다보고 잇었다.
“들윳쿠리가! 인간님께! 대들다니! 분수를 아는 거냐! 이 똥꼬마가!”
“삐이이! 시져어어!! 아퍄아아! 마리쨔 나쁀짓 안한 고졔에! 뚕꾜먀 아닌고졔!”
떨리는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한 번, 두 번, 잔뜩 번 마리사는 제 아이를 향해 땋은 머리를 휘둘렀다.
충격 자체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난생 처음 당하는 폭력에 마리쨔는 펑펑 눈물을 흘렸다.
“어이어이, 나는 별로 신경 안썼는데. 손대중은 하지 그래? 그럼, 나는 이만 갈게. 쓰레기 어지럽히지는 말고.”
“예에에에에에! 인간니이이이이임! 그 후의에 감사드림미다아아아아아아!”
남자는 휘적휘적 손을 흔들며 사라졌고, 다시 묵직한 문이 닫혔다.
그 뒤에 남은 것은 마리쨔의 흐느낌뿐이었다.
“...아가야, 미안하다제.”
얼마나 흘렀을까.
마리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기며 누운채 딸꾹거리는 마리쨔를 일으켰다.
“그 자리에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제. 인간씨를 화나게 해선….정말 미안하다제.”
마리쨔의 볼을 미안한 기색으로 어루만지는 그 땋은머리는 언제나처럼 따뜻했고, 마리쨔를 걱정하며 바라보는 그 눈빛은 언제나처럼 친절했다.
그래서 마리쨔는 너무나 슬퍼 미처 처리할 수 없는 감정을 폭발시켰다.
“삐우우우우우우! 느아아아아아아앙! 압빠야가 때렸! 마리쨔, 아무거또 나쁘지 아났는데에에에에
에에!!!”
늣늣하고 덜떨 떠는 마리쨔의 등을 마리사는 자애롭게 몇번이고 몇번이고 쓰다듬었다.
“도무지 이상한고다졔에! 챼강의 압빠야가 어째져 인간따위에 굽실굽실거리는고졔!!”
주륵주륵 눈물을 쏟아내는 마리쨔의 입에 마리사는 자루에서 익은 방울 토마토하나를 꺼내 넣어주었다.
우적하고 씹자 달콤한 토마토 과즙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울면서도 어쩔수 없이 “캥복”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런 아이의 모습에 마리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쓸쓸하게 웃었다.
“아가야, 좋은 기회니 잘 들을라제. 들윳쿠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거다제. 인간님께 거스르지 않으며 그 은혜를 받아 살아 남는다. 이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제. 정말로 행복한 일인거다제.”
늣차, 하고 마리사는 마리쨔를 머리 위에 올린 뒤 기어가기 시작했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모자 안에는 아까 인간이 쓰레기라고 불렀던 마리쨔의 만찬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세상에는 윳쿠리라고 하는 것이 싫어서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하는 인간이 잔뜩있는 거라제.”
레이무를 죽인 인간씨처럼.이라고 마리사는 중얼거린 뒤 이어 말했다.
인간씨는 강하다. 최강!의 마리사 종이 제아무리 많이 모여봤자, 고작 한 사람의 인간에게도 당해낼 수 없다.
그런 인간씨에게 고개 숙여 생존을 묵인 받고, 때로는 밥씨도 받는다. 최강따위보다는 그것이 훨씬 더 가치있다고 마리사는 말한다.
다른 동네에서는 이조차도 할 수 없다. 한 줌의 쓰다쓰다씨인 잡초씨를 두고 윳쿠리끼리 서로 죽이기도 한다제. 하고 마리사는 모자 위의 마리쨔를 달래는 것을 이어갔다.
어느새 날이 저물며 상가 거리에 드문드문 전구가 켜지기 시작했다.
거리의 혼잡으로부터 몸을 숨기듯 마리사들은 슬금슬금 기어다며 집으로 향했다.
“아가야, 기운 차리라제. 인간씨가 쓰레기라고 말했지만 밥씨는 맛있는거다제? 그러니까, 아무것도 슬퍼할 것은 없는거다제.”
쿨쩍하고 마리쨔는 없는 코를 훌쩍여싿.
신선한 야채 조각에, 조금 누렇지만 살짝 달콤한 쌀씨, 때때로 비엔나씨나 파스타씨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아빠야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리쨔의 생활은 분명 아주 풍족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그치만! 그치만! 아빠야!”
마리쨔는 어떤 창문을 땋은 머리로 가리켰다.
음식점일까. 그 창문 너머에서는 알록달록한 포대기를 몸에 두른 윳쿠리들이 인간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얀색의 무미한 파스타씨가 아닌, 무언가 듬뿍 건더기가 얽힌 파스타씨를 인간씨로부터 입에 날라지며, 행복!가득한 표정으로 오렌지 주스를 쪽쪽 마시고 있었다.
근처에는 조각난 야채가 아닌, 훌륭한 야채가 담긴 샐러드 그릇이나 화려한 크림은 얹은 케이크씨까지 있었다.
-쓰레기다.
저런 음식과 비교하면 마리쨔의 밥씨는 쓰레기다. 응응 같다.
인간이 말한 그대로였다. 그것을 오늘까지 기뻐하고 있었다니, 이 얼마나 비참한 것일까.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못한채 오열을 터뜨리며 마리쨔는 다시 말했다.
“저 유큐리는 어째져 저런 진쨔 만챤!씨를 우꺽우꺽하는고졔! 인간씨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는 고졔! 이샹한고졔!”
“아무것도 이상할 것 없다제. 아가야. 저건 애완 윳쿠리다제. 인간씨를 느긋하게 해주는 대신 귀여움을 받는, 특별한 윳쿠리인거다제. 우리같은 들윳쿠리와는 다르다제.”
애완 윳쿠리...하고 중얼거리며 마리쨔는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아빠야나 자신의 것과는 다른, 반짝이는 모자에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 인간이 사준 것인지 테이블 위에는 포장지에서 막 꺼낸 엑스칼리버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마리쨔도, 마리쨔도 애완윳쿠리가 될 수 있는고졔?”
반쯤 바라듯 마리쨔는 아빠야에게 물었다.
전설의 영윳이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을 저 윳쿠리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저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느하하, 아가야, 그건 무리다제.”
메마른 웃음을 흘리며 마리사가 말했다.
“들윳쿠리는 들윳쿠리, 애완 윳쿠리는 애완 윳쿠리. 같은 윳쿠리라고 해도 전혀 다르다제. 그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거라제.”
“느극!!”
마리쨔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약간 팥소가 배어나왔지만, 목구멍 안쪽은 잔뜩 썼다.
“느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느에에에에에에엥”
화려한 세계를 비추는 창문 사이를 도망치듯 떠나며, 부자는 다시 슬금슬금 나아갔다.
어느새 마리사 역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왜일까. 슬퍼할 것은 없었다.
레이무는 죽어서 이제 없지만, 아가야는 무럭무럭 튼튼했고, 사냥 데뷔도 대성공이었다.
사냥터는 아직 멀쩡했고, 이 거리의 사람들은 다른 동네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 마리사들은 매우 운이 좋았다.
그런데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마리쨔 슬픈고졔, 걔로운고졔, 속상한고졔….”
훌쩍훌쩍 울면서도, 그러면서도 결코 큰소리를 내지 않는 마리쨔를 보며 마리사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다.
이 영리한 아가야는 분명 들윳쿠리라는 것이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오늘이라는 하루 만에 몸소 이해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커서, 제 자식을 사냥에 데려가면 똑같이 들윳쿠리의 사는 법을 전할 것이다.
오늘의 마리사처럼.
“아가, 아가…”
작은 마리쨔를 땋은 머리로 쓰다듬었다,
마리쨔또한 울면서도 꼬옥하고 마리사의 땋은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렇게 오늘, 들윳쿠리인 마리쨔는 조금 어른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