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1.10.13 22:58

알량한 정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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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골목길을 지나가는 한 마리의 성체 레이무가 있다.

 

 "늣늣!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간다구!"

 

 골목길을 지나가는 도중 저 멀리서 무서워 보이는 오빠야들이 담배를 피고 있는 게 보였다. 그것을 본 레이무는 다른 길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서둘러 지나가기로 결정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늣늣! 무서운 오빠야들이라구! 은밀하고 빠르게 지나간다구! 슬-금 슬-금..."

 

 그렇게 레이뮤는 자기 딴엔 몰래 지나간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런 행동이 오빠야들의 어그로를 더 끌어버렸다.

 

 "야 거기 똥만쥬."

 "느.. 느늣..! 레이무를 말하는 거야?"

 "그래 이새끼야. 니 말고 아무도 없잖아."

 "느..."

 

 레이무는 순간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돌아서 갈것을 괜히 서둘러서 위험에 처했다. 그래도 이미 벌어진 일. 여기에서 인간의 심기를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무는 정신을 차리고 

 

 "느, 느긋하게 알겠다구! 무슨 일이냐구 인간씨!"

 "일로 와봐.

 

 "일로 와봐." 남자들의 이 무거운 한마디에서 레이무는 느긋하지 못한 예감을 느꼈다. 그래서 겁에 질려서는 오들오들 떨며 남자들에게 물었다.

 

 "느...느느? 왜, 왜 그러냐구? 무슨일이냐구?"

 "아니 일단 와보라고."

 "레.. 레이무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구...? 일단 느긋하게..."

 "아니 씨발련이 말귀 못 알아먹냐? 빨리 일로 와보라고."

 "느, 느느느긋하지 않게 당장 가겠다구!"

 

 얼른 시키는대로 하지 않은 것이 남자들의 심기를 거스른 모양이다. 어차피 윳쿠리의 속도로는 도망쳐봐야 잡힐 게 뻔하다. 살기 위해서는 일단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며 레이무는 불안한 마음을 품고 남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들 앞에 서서는, 비굴한 표정으로 그들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 이이인간씨 말대로 여기에 와와, 와, 왔다구. 대체 무슨 일이--"

 짝-

 

 레이무가 질문을 하는 순간, 한 남자의 귀싸대기가 레이무의 왼뺨을 강타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레이무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영문도 모르고 뺨을 맞아 고개가 돌아간 상태로 그저 멀뚱멀뚱 서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른 귀싸대기가 레이무의 반대쪽 뺨을 엄습했다. 

 

 짝-

 

 또다시 경쾌한 파열음이 골목길에 울려퍼졌다. 레이무는 자기가 왜 뺨을 맞는 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공포감에 부들부들 떨며 땅으로 시선을 쳐박을 뿐이었다. 그러자 레이무의 뺨을 때린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야이 씨발롬아. 그니까 좀 오라고 할 때 왔으면 얼마나 좋냐? 어?"

 

 그제서야 레이무는 자기가 뺨을 맞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레이무는 재빨리 사죄를 하기 위해 서둘러 입을 열었다.

 

 "느...느느! 인간씨! 미, 미안하다구..! 다음부턴 느긋하지 않게 빨ㄹ..."

 

 짝-

 

 "싸물어 병신아."

 

 레이무는 사죄를 올리고 있는 도중 또다시 반대쪽 뺨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남자는 레이무의 뺨을 계속해서 때리기 시작하였다.

 

 "어? (짝) 이새끼야. (짝) 그러니까, (짝) 어? (짝) 진작에, (짝) 왔으면, (짝) 좋았잖아.(짝)"

 "(짝)느뷃..! 제.. 제송..(짝) 느벫! 잘못했...(짝) 느벫! 용서해...(짝)"

 "내가, (짝) 만만해? (짝) 어? (짝) 말이, (짝) 말같지, (짝) 않아?(짝)"

 "아뉩니..(짝) 느뷃! 자.. 잘못...(짝) 느뷃!"

 

 레이무는 그렇게 수차례 따귀를 얻어맞았다. 따귀를 맞는 도중, 뒤에 서있었던 남자들에게서 킥킥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야~ 살살좀 해라 야가 죽것다~. 킥킥."

 "푸하하하! 어휴 그러게 말좀 잘 듣지 그랬냐~."

 "구만도...!(짝) 능야아아아..!(짝)"

 

 그렇게 남자들은 레이무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레이무를 조롱하며, 레이무의 생명으로서의 존엄(?)을 맘껏 짓밟고 유린했다. 그만해달라고. 죄송하다고. 용서해달라고. 아무리 레이무가 소리쳐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습을 즐기고있었다.

 그렇게 한차례의 귀싸대기 폭풍이 레이무를 휩쓸고 지나갔을 때, 레이무의 몰골은 정말 가관이었다. 계속된 귀싸대기로 만쥬가죽의 일부가 찢어져 팥소가 세어나오고 있었으며, 이빨은 빠지고 깨지고 덜렁거렸다. 그리고 그 빠지고 깨진 이빨 탓에 입 안쪽과 혓바닥도 잔뜩 상처투성이가 되어 말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한쪽 눈알까지 터져버렸다. 그런 레이무는 그저 덜푸덕 쓰러져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야이 똥덩어리새끼야. 이제 니 잘못을 알겠냐?"

 "븅~신. 꼴에 아프다고 엄살은."

 "푸하하하 저거저거 한쪽 눈깔 터진 꼬라지좀 봐라."

 "와 저새끼 운다 울어. 존나 개못생긴거 봐라 푸하하하하!"

 "이빨도 존나 덜렁거리네. 덜렁덜렁~."

 

 끔찍한 몰골이 된 레이무를 앞에두고, 남자들은 마음껏 조롱을 퍼부었다. 마음껏 웃고 떠들고 손뼉치면서. 레이무가 당한 끔찍한 폭력은 남자들에겐 한낱 웃음거리일 뿐이었다.

 분했다. 억울했다. 느긋할 수 없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해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이세상은 잘못되었다. 뭐든지 인간의 마음대로다. 인간의 비위를 거스르면 죽임당하고. 그렇지 않아도 죽임당한다. 부당하다. 이건 옳지 않다. 레이무의 팥소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무는 그 올라오는 기세에 몸을 맡겼다-

 

 "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앙?"

 

 갑작스러운 레이무의 외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몸을 꼿꼿이 펴는 레이무. 그 꼴은 만신창이지만 그 눈빛엔 결의가 가득 차있다. 말하기도 힘든 상태지만서도 눈 앞의 남자들을 향해, 불합리함을 향해, 불의를 향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도대대 왜 데이부들 게로비는거야아아아! 데이브는 아브 잘봇도 아냇눈데에에에에에! 이더면 안대는 거자나아아아 올지 아는 거겟디이이이이이!"

 "이새끼 뭐라는거야?"

 "올디 않은게 당연한 거겟디이이이이! 내 바리 틀려냐구우우우우! 아무고토 하디 아는 던량한 듓쿠디를 게로피면 안대는 거자나아아아아아!"

 "에휴.. 또 지랄이네..."

 "데이브의 마디 틀렸냐구우우우우! 어디 한번 마래보라구우우우!"

 "..."

 

 레이무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의 불합리성을 혼신의 힘을 다해 호소하고 있었다. 눈 앞의 남자들이 지닌 일말의 양심을 향해 힘껏 호소하고있었다. 그들에게 한 가닥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자기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레이무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 앞의 남자들을 향해 외쳤다. 그러나 그 뒤에 돌아온 남자들의 반응은 실로 어이없는 것이었다.

 

 "안되겠네, 이새끼 지독한 게스야."

 "어우 좆같은새끼 죽여버리고싶네."

 "씨발람이 따박따박 말대꾸만 하고말이야."

 

 레이무는 순간 뇌정지가 왔다. 게스? 게스라니? 내가? 너희들이 아니라? 대체 왜? 어찌도 이리 뻔뻔할 수 있는 것인가.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게스라면 아무 잘못도 없는 윳쿠리를 잡아다 괴롭힌 인간쪽이 게스 아닌가. 이런 생각이 레이무의 중추 팥소 속을 계속 맴돌고 맴돌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멍때리고 있던 찰나, 남자 한명이 레이무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 끌었다.

 

 "드... 드와아아....? 인... 인간띠이 이거 놔달..."

 "게스 윳쿠리는 체벌을 통해 교육할 수 밖에 없지. 엎드려 뻗쳐 이새끼야."

 "마침 여기 막대기가 3개나 있네. 하나씩 들자고."

 "오 이런게 있었어? 어디보자...(붕- 붕-) 오 이거 짱짱하니 좋은데."

 

 레이무는 순식간에 머리채를 잡혀 남자들 가운데로 끌려왔다. 남자들은 각각 손에 막대기를 들고있었으며, 레이무를 둘러싸 살벌한 표정으로 레이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레이무에게 다시 공포가 엄습했다. 

 

 "디, 디디디 딘간띠, 이, 이이이일단 드긋타게..."

 

 방금 전까지 불의에 맞섰던 레이무의 용기와 의지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공포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뒤늦게 후회한 레이무였지만 이미 늦었다. 감히 인간님에게 잘난 척 설교하는 윳쿠리따위를 인간이 그대로 둘 리가 없었다.

 

 "자, 때리기 좋게 이렇게 엎드리시고~."

 "드, 드듯?!"

 

  남자는 레이무를 살짝 밀어 넘어뜨려 엉덩이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엎어놨다. 갑자기 넘어뜨려져 당황스러운 것도 당황스러운 것이지만, 레이무의 아나루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치욕적인 자세였다. 그리고 남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야이새끼야. 너 똥싸고 나서 똥은 닦냐? 에이 씨벌 드러운새끼."

 "아 씨발 존나 극혐이네. 푸하하하하하!"

 "와 씨바, 지금 저거 움직이는거냐? 드러워 죽것네 확 찢어블랑께."

 

 남자들의 학대 기술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폭력을 휘두름과 동시에, 레이무의 치욕적인 순간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조롱했따. 이는 레이무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걸레짝으로 만드는 숙련된 학대 기술이었다. 그런 남자들 앞에서 도덕적이니 뭐니(게다가 윳쿠리가) 하는 것은 학대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양념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레이무는 그저 능능 울고있었다. 자신이 자초한 화였다. 부당함에 항거한답시고 남자들을 자극해버렸다. 본래 인간 앞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비위를 맞추는 것이 상책이거늘,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이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방금 전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아니, 더더욱 전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애초에 남자들 근처로 접근하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력함에 그저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너 우냐? 그러게 왜 게스짓했어~. 응? 처음부터 잘 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   (부웅-)   ...아!(짜-악)"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레이무의 눈물 따위엔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레이무의 엉덩이를 풀스윙으로 가격할 뿐이었다. 윳쿠리와 인간의 힘의 차이는 천양지차, 레이무의 엉덩이는 그런 인간의 힘을 전력으로 받아낸 것이었다. 윳쿠리의 피지컬을 아득히 뛰어넘는 파워. 그 고통은 말할 것도 없었다. 

 

 "드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상상을 초월한 고통에 레이무는 두동강난 구더기마냥 꿈틀꿈틀 몸부림쳤다. 도저히 윳쿠리로서 견뎌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아직 한 대밖에 맞지 않았는데도 벌써 저부의 일부가 터져버렸다. 문제는 이 매질이 한 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야이새끼야 아직 한 대밖에 안 맞았거든? 왜이리 엄살부리고 지랄이야."

 "드귀이이이잍! 드, 드, 드기이이이! 아빠아. 아쁘아아아! 그, 그만더어어...!"

 "이새끼 대체 뭐라는거야?"

 "몰라. 굳이 신경쓸 필요 없겠지. 아무튼 이젠 내 차례네. 자, 간다~."

 

 부-웅

 짜-악

 

 "드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찢어질듯이 울려퍼지는 레이무의 비명. 저부가죽은 찢어지고 아나루는 파열되었다. 이미 치명상이다. 

 

 "댜.... 댤못햇듑니다아아아...! 인간뒤이....! 용더를.... 용더르으으으을.......!"

 "싸물어 이새끼야! (짜-악)"

 "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또 한대가 추가된다. (짜아아악)

 

 "듀갸아아아앍...! 드기이이읽...! 드갸아아아악....!"

 

 고통에 겨워 개거품을 물고 꿈틀거리는 레이무. 하지만 아프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제대로 입을 움직여 인간님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용서를 빌어야한다. 하등하고 미천한 윳쿠리 주제에 인간님을 가르치려고 한 것을 용서받아야한다. 인간님의 화를 풀어야한다.

 레이무는 미칠듯한 격통 속에서 힘겹게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느느느늣...! 디.... 딘간띠이...."

 

 (짜-악)

 

 "드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간님은 레이무가 모든 말을 끝날때까지 기다려줄만큼 자비롭지 않았다. 오히려 레이무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없었다. 레이무가 무얼 하거나 말거나, 3명의 남자는 레이무의 저부를 계속해서 번갈아 두들기는데만 관심있었다.

 

 (짜-악) "좋아 다음은 나!"

 (짜-악) "오케이! 다음!"

 (짜-악) "캬하하! 받아라 이얍!"

 

 (짜-악) (짜-악) (짜-악) (짜-악) (짜-악) (짜-악) ......

 

 처음엔 살짝 버벅거리는 감이 있었지만, 매질의 횟수를 더해갈수록 점차 익숙해지고 숙련되어간다. 물흐르듯 이어지는 매질 바톤과 찰진 레이무의 엉덩이. 결국 이 세 남자는  이 매질에 「스포츠」로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다.

 좀 더 물 흐르듯 교대하고싶다. 좀 더 정확하게 때리고싶다. 좀 더 아프게 때리고싶다....  그것이 세 남자의 감정이었다.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남자들은 그들만의 「스포츠」를 마치고 유유히 길을 떠났다. 그리고 쉴새없는 매질의 결과로, 레이무의 저부는 절단된 상태에 가깝게 뭉개져버렸다. 

 

 "느느느느늣... 느느느늣..."

 

 하지만 레이무는 아직도 죽지 못했다. 윳쿠리의 끈질긴 생명력은 레이무를 놔주지 않았다.

 레이무는 후회했다. 내가 괜한 정의감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아니 애초에 다른 길로 돌아서 갔었더라면... 

 전부 다 의미없는 후회일 뿐이었다. 앞으로 목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영겁의 고통을 견뎌야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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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입대 직전에 썼다가, 이제 전역하고 나서야 마무리하는 소설입니다. 정말 오래걸렸네요.

 

  • ?
    느피피 2021.10.20 19:00
    느낌있네요... 내용이 간단해도 묘사가 정말 좋아요
  • ?
    건달바 2022.10.27 00:52
    비굴하고 알량한건 윳쿠리 빼면 딱 한마리 있었죠
    ㅎㅎ
    밟아주고나니 시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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