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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그리고

by 륭돵 posted Mar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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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실패작들에서 이어집니다

개학이 자꾸 미뤄져서 공부....를 하긴 했습니다.

수험생은 괴롭습니다

이번에도 3인칭입니다.

 

 

"꼬맹이들, 꼬맹이들 어디갔어."

 

"넌 지금 이 상황에서도 꼬맹이들 찾을 마음이 드냐? 얼른 안전한데로 피할 생각을 좀 하라고."

 

남자는 홍을 부축하면서 레이무와 마리사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부숴진 집 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머리 위쪽에서는 윳리쿠들이 자신들을 찾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었다.

 

윳리쿠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자 부엌에서 덜덜 떨고있는 레이무와 마리사를 보았다. 윳쿠리들은 그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였지만 그는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쉿하는 몸짓을 하였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지금 바깥에 느긋하지 못한 괴물들이 나타났거든. 그러니까 반드시 조용히 해야한다? 세탁실쪽으로 가면 안전할거야."

 

그는 울먹이는 윳쿠리들에게 어서 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윳쿠리들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슬금슬금 기어갔다.

 

"구냐있디어"

 

리본 윳리쿠의 거대한 눈동자가 창문을 통하여 집안을 들여다 보았다. 홍과 그는 숨을 죽였고 윳리쿠는 스윽 둘러보더니 창문에서 멀어졌다.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아까 부숴진 벽쪽으로 검은색 손이 들어왔다. 손은 거실을 마구 헤집어댔고 그 탓에 가구들이 부숴지면서 그와 홍쪽으로 날아왔다.

 

"너 계획 있냐..."

 

"있을거 같냐...."

 

홍은 숨을 몰아쉬면서 그를 보았다. 그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과 공격을 막은것 때문에 충격을 받아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구다았찾"

 

검은 손은 무언가를 끌고갔다. 그는 당장 뛰쳐나가려고 하였으나 홍이 그의 팔을 잡았다.

 

"미쳤어...? 죽으려고?"

 

"놔! 애들 잡혀갔어!"

 

리본 윳리쿠는 손 위의 작은 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이 뭐라 불리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알고 있는 것은 굉장히 맛이 좋다는 것이었다. 리본 윳리쿠는 눈보다 위쪽에 달린 입을 열었다. 침이 질질 흘려내렸고 손바닥에 있는 것들을 적셨다.

 

"레이무는 맛없다구! 마리사를 먹으라구!"

 

"마리사는 맛없다제! 레이무를 먹으라제!"

 

윳쿠리들은 서로를 먹으라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리본 윳리쿠는 뭐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사람으로 치면 모기가 손바닥 위에서 앵앵거리고 있는건데 잘 들리지도 않을것이다.

 

"구다한작시 을임타걱우걱우 퍼슈 의무이레"

 

리본 윳리쿠는 손바닥을 자신의 입쪽으로 향하게하였다.  윳쿠리들은 안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침때문에 미끄러져 리본 윳리쿠의 입안으로 떨어졌다.

 

우적

우적

우적

 

윳쿠리들 유언의 클리셰가 된 "좀 더 느긋히 있고 싶었어'도 말하지 못한 채 윳쿠리들은 리본 윳리쿠의 한입 간식거리가 되고 말았다. 윳리쿠는 그억 하는 소리와 함께 트림을 하고 말하였다.

 

"구라이맛 한 럭저럭그"

 

"내가 뭔 죄를 지었다고 이러냐. 내가 무슨 잘못을 한거냐?"

 

그는 뭔가에 홀린듯 달빛이 비치는 거리로 나와 걸었다. 어느새 리본 윳리쿠의 발 아래까지 왔고 그는 분을 못이기고 소리쳤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냐!"

 

"구다았찾"

 

"죽여보던가!"

 

"!어죽 게하긋느"

 

리본 윳쿠리는 두손을 땅에 짚고 꼬리를 뒤쪽으로 쭉 뺐다. 그러고는 반동을 이용하여 꼬리를 재빠르게 앞쪽으로 날렸다. 그는 피하지 않고 똑바로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피하라고!"

 

홍은 이를 악물고 달려와 몸을 날려서 그를 밀쳤다. 그는 돌벽에 부딪혔다. 홍은 자기 바로 앞에 날아오는 리본 윳리쿠의 꼬리를 보았다. 홍은 잠시동안 속으로 온갖 욕설을 다한 후에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회장 망할새끼."

 

꼬리는 홍의 배를 관통하였다. 리본 윳리쿠는 빠르게 꼬리를 뒤로 뺐다. 홍은 피를 토하면서 앞으로 쓰러졌고 윳리쿠는 여전히 침을 흘리면서 피뭍은 꼬리를 털어냈다.

 

그는 홍이 당하는걸 눈앞에서 보고 할말을 잠시 잃었다. 멍하게 있다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것을 듣고는 그쪽을 돌아보았다.

 

"어떤가요. 아름답지 않나요? 비록 실패작들이라도 최소한의 쓸모는 있답니다."

 

샤메이마루가 뒷짐을 진채로 그의 옆에 서있었다. 샤메이마루는 홍을 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말하였다.

 

"이제 팀 홍마관은 이용가치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없어지는게 당연하지요."

 

"형님이 시킨거냐."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는게 상품입니다. 당연한 말씀을. "

 

"형님이 시킨거냐고 물었어."

 

"아, 회장님이 당신에게 남기라고 한 말이 있군요. 똑똑히 들으라고 똑바로 말해드리겠습니다."

 

샤메이마루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찌른채 눈을 크게 뜨고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우에게 전하겠습니다. 당신의 역할도 여기까지입니다. 이용가치가 없어진 상품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건 잘 알고 있겠지요. 실험체를 운반하는 역할은 잘 해주었습니다만, 실험체가 당신에게 너무 정이 든 모양입니다. 당신은 회사의 걸림돌입니다. 걸림돌은 뽑아버려야 마땅하지요."

 

"나도 이용가치가 떨어져서 죽여버리려고? 대단하네. 그새끼는."

 

"회장님의 선택은 항상 올바릅니다."

 

샤메이마루는 단풍잎 모양 부채를 꺼내서 그에게 겨누었다. 

 

"남길 말이라도 있습니까?"

 

그는 한숨을 내쉬고 이를 드러낸채 웃어보였다.

 

"뒤 조심해라."

 

샤메이마루는 어떠한 그림자가 자신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리본 윳리쿠의 손이 그들의 머리 위에 있었고 리본 윳리쿠는 주먹을 쥐고 내리쳤다.

 

하지만 엄청난 바람과 함께 밀려났고 리본 윳리쿠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샤메이마루가 든 부채는 휘두르면 엄청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다. 물론 회사 상품이지만 회장이 홍보용으로 들고 다니라고 한 이유였다. 원본은 진짜 단풍잎을 들고다닌다나 뭐라나.

 

"그런 뒷공작이 먹힐줄 알았습니까?"

 

"사리마 구라달와도"

 

모자 윳리쿠가 또잉또잉 거리며 뛰어왔다. 마치 스카이 콩콩처럼 통통 튀면서 온 모자 윳리쿠는 높게 뛰어올라 모자를 아래쪽으로 향하고 박치기를 날렸다. 

 

샤메이마루는 왼손은 뒷짐을 지고 오른손은 부채를 쥔 채 모자 윳리쿠가 떨어지는것을 보았다. 무표정을 유지하며 부채를 휘둘렀다. 부채에서 시작하여 강력한 풍압이 모자 윳리쿠쪽으로 날아갔고 모자 윳리쿠는 풍압을 맞고 공중에서 격추당했다. 바닥에서 떼굴떼굴 구르면서 아프다고 외쳤다.

 

"제다프아 제다프아"

 

허나 몸통이 워낙 커서인지 주변의 건물들에 부딪혔고 건물들도 조금씩 흔들렸다.

 

그는 모자 윳리쿠와 샤메이마루가 싸우는 틈을 타서 벽을 짚고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리본 윳리쿠는 모자 윳리쿠를 도우겠다며 가버렸기에 그는 그나마 안전하게 벽을 짚으며 걸을 수 있었다.

 

앞으로 엎어진 홍의 시체를 똑바로 돌려보자 홍은 눈을 뜬채 죽어있었다. 두 눈에는 생기가 없어진지 오래였고 배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다. 힘이 없어 축 늘어진 몸을 질질 끌고 벽쪽에 앉혀 준 후 그는 홍의 두 눈을 감겨주고는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크르르..."

 

그는 뒷걸음질쳤다. 맹수가 나타났다. 다시 생각했다. 이 동네에는 맹수라고 해봤자 고양이정도다. 어둠속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무언가를 보았다.

 

두발로 걷고 있었고 갈색빛을 띈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으며 손톱과 발톱은 깎지 않았는지 날카롭게 자라있었다. 눈은 어둠속에서도 잘보일 정도로 빛나는 황금색이었고 피부는 사람과 비슷한 색이었다. 다만 탔는지 살짝어두운 살색이었다.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걷던 그것은 그의 앞에서 멈추었다. 그는 살짝 올려다 보았다. 그것이 자신보다 키가 컸기 때문이었다. 여성의 몸을 하고 있는 것도 알게되었다.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다만 중요부위가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는 떠올렸다. 그리고 의문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퀸?"

 

그것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대답 대신에 그의 목에다가 코를 갔다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것이 느끼기에 그에게서 나는 냄새는 좋은 냄새였다. 뭔가 편안해지고 느긋해지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기분이 좋았는지 그릉 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그는 그것을 꽉 껴안았다. 갑자기 행해진 행위에 대해서 그것은 당황하였고 자신보다 키가 작은 그를 내려다 보았다. 그것은 그가 한 행위를 따라해 보았다. 그러자 그는 더욱 세게 그것을 안았다. 그것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안했다. 마법의 단어를 부를때랑 똑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마법의 단어를 겨우겨우 기억해내 입을 열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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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s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