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살아있는 실패작들

by 륭돵 posted Feb 29,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번데기와 성체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거의 막바지네요. 이번화도 3인칭입니다.

 

 

"알았다. 염두해도록 하겠어. 시체는 어떻게 됐어?"

 

"이쪽에서 처리했습니다."

 

"그럼 다시는 연락받을 일 없으면 좋겠네."

 

홍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아무렇게나 내려다놓으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팀원들이 전멸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모두의 시체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하나같이 뜯어먹힌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어머, 뭣때문에 고민하고 있는건가요 홍?"

 

"꺼져 야쿠모.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흐응~ 회장님께서 안좋은 소식이라도 전한 모양이군요?"

 

홍의 바로 옆에 지퍼가 갑자기 생기더니 유카리가 지퍼를 열고 나왔다. 역시나 홍처럼 회장이 만들어낸 팀들중 하나였다. 다만 단독으로 활동하는게 다른점이라면 다른점이겠지만.

 

"굳이 이리로 온 이유는?"

 

"이쪽이 고향이기도 하고~만날 사람도 있고~ 그래서 온거죠. 요리가미 자매나 팀 영원정이 오는거 보다는 낫잖아요? 안그래요?"

 

유카리는 실실 웃으며 홍한테 말을 걸었다. 홍은 귀찮은듯이 저리 꺼지라는 손짓을 했다. 유카리는 홍을 위아래로 쳐다보고는 의문점이 생겨 질문을 하였다.

 

"목이랑 손에 있던 그것들 어디로 갔나요?"

 

"풀었어. 정확히는 누가 풀어줬다."

 

유카리는 흥미롭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홍에게 윙크를 날리더니 지퍼 안으로 사라졌다.

 

"방금 뭐였냐."

 

"쟤? 쟤도 요원중에 하나인데."

 

남자는 이를 닦는 도중 시끄럽길래 밖에 나와본 것이었다. 처음보는 금발이 상반신만 내민채 홍과 이야기 하는걸 보고 뭔일잉가 싶어 나와 본 것이다.

 

"뉴스나 좀 보게 리모콘 줘."

 

"여기. 받아라."

 

홍은 뒤도 안보고 리모콘을 휙 던졌다. 남자는 그걸 캐치해서 전원버튼을 꾹 눌렀다. 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텔레비전이 켜지자 지역뉴스를 하고있었다.

 

[벌써 6개의 시에서 야생 윳쿠리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토시아키 기자가 취재하였습니다.]

 

"또 저뉴스야?"

 

"그런가 보네."

 

[토시아키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이 이 공원은 매우 한가한 상태입니다. 평소같으면 윳쿠리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지만 1주일 전부터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윳쿠리 전용 놀이터에도,식수대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를 찍고 있던 카메라는 기자가 가리킨 곳들을 쭈욱 둘러보며 찍었다. 확실히 먼지만 날릴정도로 윳쿠리의 흔적같은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윳쿠리들이 뛰어놀고 있어야 할 놀이터는 까마귀들이 점령하고 있었으며 식수대는 오랫동안 물이 나오지 않아 바싹 말라있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리며 인터뷰를 진행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요? 말도마세요. 이런 흉흉한 세상에 우리 레이무 밖에 데려갔다가 그 괴물한테 먹히면 어떡해요?]

 

[애호파들도 학대파들도 발길이 뚝 끊겼어요. 요즘은 파리만 날린다니까요. 윳쿠리들 사료비도 걱정이지만 이젠 제 밥줄도 걱정하게 생겼어요.]

 

[요즘 윳쿠리들을 손봐주지 못해 온몸이 근질근질거립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바깥이 위험한데요.]

 

각각 애호파, 숍 주인, 학대파의 인터뷰였다. 각각의 이유가 있지만 공통적인 이유로는 갑자기 나타난 괴물 때문에 윳쿠리들이 확 줄어 자신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인 것이다.

 

[이처럼 아귀 때문에 국민들은 불편함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그 아귀가 잡혔으면 합니다. 토시아키였습니다.]

 

정부는 그 괴물을 일명 '아귀'라고 부르고 있었다. 카메라에 찍힌 모습도 얼마 없고 증언들도 하나같이 달랐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다음 소식입니다. 주식회사 Y.U.T의 회장인 옥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무큥기자를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큥기자입니다 무큐. 아직 옥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큐.]

 

무큥 기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회장은 요원들과 비서인 샤메이마루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예순이 넘은 나이었지만 얼굴만은 30대 정도로 젊어보였다. 저번 기자회견때 어떤기자가 비결을 물었으나 비밀이라 한 뒤로 온갖 찌라시가 돌던 참이었다.

 

회장은 스탠드에 설치된 마이크를 두어번 두드린 후에 입을 열었다. 기자들은 각자 준비한 수첩이나 녹음기, 카메라등으로 회장의 말을 기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제가 이자리에 선 첫번째 이유는 국민 여러분들께 사과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이 사태는 도망친 실험체 B-1을 잡지 못해 일어난 것입니다. 1달전 기자회견때 말씀드렸듯이, 그 실험체는 위험합니다. 저희 요원들이 희생되었고 살아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회장은 팀 홍마관의 요원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이름중에 홍이 불리자 홍은 당황했다.

 

"난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죽이는건데???"

 

"하나 살아있는거 보다는 다 죽었다라고 말하는게 비극적이라 그런거겠지. 형님은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거 잘해."

 

[두번째로, 실험체가 더욱 위험해졌다는걸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샤메이마루."

 

샤메이마루는 고개를 끄덕하더니 옆에있는 커다란 유리 관을 가지고 왔다. 새로로 새워진 관은 대략 2미터 정도였으며 안에는 무언가의 허물로 보이는 것이 들어있었다.

 

[아마 실험체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탈피를 한 것 같습니다. 이건 번데기일 수도 있단 말입니다.]

 

"퀸...."

 

"아마 다시 만나면, 우리가 아는 모습이랑 아주 다를 수도 있을거 같은데...."

 

유리관 안에는 퀸의 창백한 청백색 피부가 거의 그대로 있었다. 군데군데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온전한 인간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기자들은 플래시를 터뜨려대며 번데기를 찍었다.

 

[마지막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분께 사과드리겠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은 사에서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회장은 90도로 인사한 후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홍, 내가 퀸 거기 두고온지 얼마나 지났지?"

 

"아마 한달? 뉴스에서 아귀 발생했다 한게 그쯤이거든."

 

남자는 머릿속에 온갖 나쁜생각이 다 들었다. 그것 때문에 현기증이 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다 홍이 말한게 떠올랐다.

 

"홍, 아주 다를거라는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나도 퀸 말고도 저런 실험체 여럿 봤거든. 허물 벗기전에는 다 퀸처럼 저런 모습이었어.청백색에, 가슴빛나고, 눈은 대체로 주황색. 얼굴이랑 머리카락 같은 세세한건 달랐지만."

 

"벗으면...?"

 

"말하기 좀 거시기한데, 뭐라 해야할지. 윳쿠리들이 말하는 '이딴건 느그타지 아나아아아!!!'라는 느낌?"

 

"아니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그러는건데."

 

"그게...그러니까..."

 

그때 그들은 갑자기 쿵쿵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 뿐만이 아니었다. 바닥도 진동하였고 기괴한 소리마저 들렸다.

 

"구라으있 게하긋느"

 

창문이 와장창 깨지면서 거대한 검은 손이 남자를 낚아챘다. 홍은 기겁하면서 남자의 손을 잡았으나 힘을 극복하지 못하고 같이 끌려갔다. 순식간에 끌려가면서 그들이 본건 달빛 아래 환하게 빛나고 있는 얼굴이었다. 두 눈은 입보다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고 입에는 기괴한 이빨들이 3줄로 나 있었다. 남자는 무심코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제서야 자신이 공중에 있다는걸 깨달았고 높이는 대략 8m 이상인 것도 깨달았다. 대략 자신의 집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보이는 높이였다.

 

나머지 한손은 땅바닥에서 몸을 지탱하고 있었고 살짝 뒤쪽에는 꼬리로 보이는 듯한 검은 것도 몸을 고정하고 있었다. 몸통 아래쪽에는 빨간 리본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생겼다고오오!!! 회장놈 미친거냐! 이것들을 보내?! 폐기한거 아니었냐고!"

 

홍은 남자가 잡힌 손에 매달린 채로 소리치고 있었고 남자는 필사적으로 빠져나오려고 버둥대고 있었다.

 

"이거...안놓냐!"

 

홍은 남자가 잡힌 손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것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남자를 놓쳤고 갑자기 놓은 남자는 땅바닥으로 추락하였다.

 

"우왁!"

 

"야 잡아!"

 

홍은 손을 내밀어 간신히 남자를 붙잡았고 꽉 껴안은채 몸을 돌렸다. 홍은 남자를 안은채 등부터 떨어졌고 그들은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충격이 조금 심했는지 홍은 피를 살짝 토하였다.

 

"크학! 크헥...."

 

"괜찮냐? 저거 뭔데. 뭐냐고."

 

"말했잖아. 실패작들. 살아있는 실패작이라고. 윳리쿠. 회장은 그렇게 부르던데."

 

"구냐있디어 는스게 한 게프아 무이레 운여귀"

 

윳리쿠라고 하는 그것은 그들을 놓쳤는지 두 손을 다 땅바닥에 디딘채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마침 달빛이 그들이 있는 곳을 비추었고 윳리쿠는 거대한 입을 벌리고 침을 튀겨댔다.

 

"나구있기거 스게 !느"

 

윳리쿠는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몸을 앞으로 회전시켰다. 검고 거대한 꼬리는 그들쪽으로 빠르게 날아갔고 홍은 그것이 그들에게 닿기전에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이녀석...엄청 힘 쌔잖아."

 

"구라으놓 씨리꼬 한티리프 의무이레 는스게"

 

윳리쿠는 꼬리를 뒤쪽으로 재빠르게 뺐다. 홍은 헉헉 거리며 숨을 골랐고 남자는 쓰러지려던 홍을 얼른 붙잡아 부축하였다.

 

"설마 저런게 여러놈 있는거 아니지? 그렇다고 말해."

 

"슬프게도....크학! 저거 한놈만 있는게 아니야...."

 

홍은 피를 토하면서 말했다. 남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면서 털썩 주저 앉았다.

 

"구라기여 !사리마 !스리앨"

 

"제냐이일 슨무 무이레"

 

"요구냐이일 슨무 무이레"

 

아래쪽에는 금색 털과 밧줄같은것이 달려있고 통통 튀면서 다니고 위쪽에는 검고 뾰족한 모자를 쓴 윳리쿠와

 

비슷하게 금빛 털이지만 빨간 카츄샤와 유니콘의 뿔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돌기를 가진 윳리쿠가 나타났다.

 

"이런 ㅆ....."

 

남자는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