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샤를 보며 우는 마리사를 보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마리샤와 마리사를 그대로 다시 수조로 던져 놓고 수조 문을 닫았다. 수조 안에서 꾸물꾸물 기어와 마리사를 핥는 레이무를 보는둥 마는둥하면서 나는 천천히 자리를 떴다. 마리사가 기절한 이상, 그리고 이 녀석들때문에 집 안을 정리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볼일이 떠올랐던 탓이었다.
대충 할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수조 안의 마리사가 깨어있었다.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건지, 마리사는 인상을 쓴채 땋은 머리로 자신의 이마를 짚고 있었다. 옆에서는 레이무가 핥짝핥짝하고 있었고, 아이 윳쿠리들은 투덜거리는 듯했다. 마리샤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수조 한켠에서 마리사를 힐끔거리고 있었다. 아마 마리사에게 맞았던 것을 잊지 않는 듯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부모한테 맞은 것은 저렇게 마음에 담아둘 수 있으면서 인간에게 당하는 것은 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던 탓이었다.
그때 아이 윳쿠리들이 뭐라고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소리가 궁금했기에 몸을 낮추고 수조로 다가갔다. 안타깝게도 윳쿠리들의 인지 능력은 처참했고, 인간이라면 진작에 알아차렸을 내 접근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충 들키지 않고 가까이 가자 윳쿠리들의 대화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압빠야...배고프다규!"
"배씨가 꼬륵꼬륵이라구..."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피식 웃었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들, 수조 안에 갇힌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고 있었다. 더군다나 신진대사가 활발한 아이윳쿠리들이라면 진작에 배불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느읏..."
아이들의 투덜거림을 들은 마리사가 신음성을 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마리사가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지 궁금해졌다.
"마리사가 사냥!을 해오겠다제."
"푸흡!"
마리사의 당당한 선언을 들으며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물론 아가야들이 배고프다는데 부모로서 사냥을 해오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은 결코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수조 안에서 할법한 선언은 결코 어울릴법한 것이 아니었다.
레이무는 그런 마리사를 걱정스럽게 보았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모자를 다잡고는 당당한 표정으로 뽀잉뽀잉 수조 한켠으로 튀었다.
그리고 그대로 수조 벽에 부딫쳤다.
"느읏?"
수조 벽에 막닿뜨린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자신의 앞을 막는 벽을 탁탁 쳤다. 안타깝게도 윳쿠리에게 있어 벽은 너무나도 튼튼했고, 마리사는 곧 자신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마리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어째서 나갈수가 없는거냐제?"
"큭.,.."
나는 다시금 웃음을 참았다. 동시에 이런 멍청한 녀석이 잘도 우리집에 침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리사의 촌극 앞에 뒤에 있던 아이 윳쿠리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느에엥 배고퍄!"
"밥씨! 밥씨!"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모습을 들어내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눌렀다. 정확히 말하면 당장에라도 아이 윳쿠리들을 뭉개버리고 싶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참는 소양 정도는 가지고 있던 나였다.
그런 나의 인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리사는 끙끙거리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기다려보라제."
그 말과 함께 마리사는 옆으로 기어갔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수조는 사방으로 막혀있었고, 마리사는 곧 수조 한바퀴를 돌고 제자리로 돌아와야했다. 마리사는 그렇게 세바퀴 정도 수조를 돌고 난뒤, 자신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느아아아아아! 어째서 막는거냐제! 마리사는 사냥!씨를 하고 싶다제!"
그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마리사는 왈칵 화를 냈다. 나는 끅끅거리며 저 웃음을 참았고, 그러는 사이 마리사는 씩씩 화를 내며 벽을 향해 몸을 부풀렸다.
"뿌꾸우우우우!"
물론 인간을 열받게 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효과도 가지지 못하는 뿌꾸는 벽을 뚫어버리거나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마리사가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약 2분동안 몸을 부풀린 후, 야심차게 벽으로 달려든 다음이었다.
"느으아아아!"
화를 내는 마리사를 보며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은 윳쿠리를 키우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혼자 온갖 소리를 하며 저러는 모습을 보면 심심하지는 않을게 분명했다.
"어째서 아직도 나갈 수가 없는거야아아아아아?"
그렇게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와 뒤에서 투덜거리는 아이 윳쿠리를 보다가 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들키지 않게 낮춘 자세로 그대로 부엌으로 향했다.
"마리사 뭐하는 거냐구!"
"배고퍄! 배고퍄!"
"느그극..."
돌아와보니 마리사는 레이무와 아이 윳쿠리들 사이에서 이를 바스라져라 악물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고는 그들 앞에 천천히 다가갔다.
"뭐하냐."
"느엣?"
"똥인갼이 와따뀨!"
내 모습을 보자마자 윳쿠리들이 나를 반겨왔다. 물론 전혀 호의적인 태도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내게 있어서는 나를 인식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빙글 웃으며 가져온 접시를 그들이 갇힌 수조 앞에 놓았다.
달깍
그렇게 나는 따끈따끈한 냉동 돈까스를 그들 앞에 보였다.
"늣?"
"도,도,돈까쓰씨?!"
"레뮤꺼! 레뮤꺼!"
"느헤헤헤 그럭저럭인거다제. 똥인간 어서 돈까스씨를 내놓으라제."
배고픈 윳쿠리들은 곧바로 격렬한 반응을 보여왔다.
나는 윳쿠리들의 반응을 보며 피식 웃었다. 동시에 생애 한번도 돈까쓰는커녕 비슷한 튀김요리도 본 적 없었을 놈들이 돈까스를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그것은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격렬한 윳쿠리들의 반응을 만끽하며 일부러 보란듯이 코를 파며 말했다.
"뭔소리야..."
나는 그렇게 퉁명스러운 말과 함께 의자를 가져와 접시 앞에 앉았다. 그리곤 그대로 같이 가져온 포크를 들어 돈까스를 찍어 입에 가져갔다.
"으음~"
냉동 돈까스 특유의 부족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입안에 퍼졌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는 보란듯이 맛있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일련의 자연스러운 행동 앞에 윳쿠리들은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느아아아아아아! 레뮤의 돈까쓰씨!!!"
"게스! 똥인간! 쓰레기!"
"느갸아아아아! 똥인간! 무슨 짓인거냐제에에에에!"
귓가를 울리는 화려하고 시끌시끌한 소리를 만끽하며 나는 돈까스를 씹어 삼켰다.
"똥인가아아아아안! 마리사님의 돈까스!씨를 당장 내놓으라제에에에에!"
"배고파! 배고파!"
"게스! 똥인간!"
충분히 감미로운 소리라고 할 수 있었지만, 서서히 수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한번쯤은 나와 윳쿠리들 간의 관계를 재인식 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 속에서 나는 마리사를 보며 들고 있던 포크를 놓았다.
"음."
"늣?"
내가 돈까스를 먹던것을 멈추자 마리사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기 시작했다.
"늣햐하하 이제와서 빌려고 해도 늦었다제. 마리사님의..."
"마리사, 네 가족이 시끄럽네?"
나는 그런 마리사의 의미없는 말을 끊으며 수조 문을 열었다.
"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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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오랜만에 쓰는 글인만큼, 쓰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보는 입장에서도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ㅇㅅㅇ...
뭐 그렇게 퀄리티 있는 글은 아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