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홍마관에서 이어집니다
"뭐해?"
"너 본다."
"흐으음. 그럼 나도 뭐라 대답해야 할까. 한가지 충고하지. 니 딸 말고 누구 말이든지간에 믿으면 안돼. 절대."
또 이상한 꿈이구만. 저 빨간 눈 마리사는 또 나왔네.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얼굴을 뭔가가 계속 누르고 있는 것 같아서 눈을 떠보았더니 퀸이 날 껴안은채 계속 핥고 있었다. 자기 침대 놔두고 왜 굳이 내 옆에서 자는건지.
"깼냐? 씻고 준비해라. 방금 연락 왔으니."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뭐?"
"그....니들은 중요부위 다 있는거지?"
"당연하지 사람인데. 니 옆에 있는 걔가 이상한거다."
아침부터 어딜 갔다왔는지 홍은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반면에 이자요이는 아직도 바닥에 누워있었고 나머지 3마리 윳쿠리들은 퀸 침대위에 옹기종기 모여 자고있었다.
오늘이 회장님 만나는 날이라니 단정하게 준비는 해야겠지. 퀸을 흔들어서 깨우니 우우웅 하는 소리를 내며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일단 나 먼저 씻어야지 뭐.
한창 세수하고 면도 하고 있을때쯤 홍이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야 거기 휴지 없냐?"
"다른 방 화장실에 없어?"
"없어. 어떤 놈이 썼는지 죄다 휴지통에 있던데."
휴지가 있을 법한 찬장을 열어보았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수건이라도 좀 더 넣어놓지 호텔치곤 야박하구만.
내 준비가 끝나고 퀸도 대강 씻기고 나자 팀 홍마관도 준비를 끝마쳤다. 퀸은 아직 졸린 눈을 하며 내 손을 잡고 따라오고 있었고 팀 홍마관은 내 앞에 서서 길안내를 하고있었다. 난 샤메이마루가 준 팜플릿을 잠시 떠올렸다.
주식회사 Y.U.T
그것이 팀 홍마관과 샤메이마루가 소속된 회사의 이름이었다. 국제적 기업이며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하였고 의료관련이나 스포츠, 패션,음반사업으로도 뻗어가고 있는 거대재벌이라고 하였다. 설립된지는 꽤나 오래되었으며 지금은 회장의 자식들이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하였다.
"도착했습니다. 주식회사 Y.U.T의 본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 벌써?"
"벌써는 무슨. 도착했다고 10분동안 3번 말했다."
역시나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은 빌딩이었다. 거꾸로 뒤집어진 Y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건물의 외장은 위쪽의 ㅣ자 부분은 대부분 유리로 되어 있었고 아래쪽의 세모난 부분은 콘크리트로 뒤덮혀 있었다. 마치...가공소 같구만.
빌딩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작은 소동이 있었다.
"마리사는 죽고 싶지 않은거제에에에!"
"이자요이씨 저놈 잡아요! 실험체가 도망칩니다!"
"또인가요?"
눈 깜짝할 세, 아니 깜빡이지도 않은 사이 안에서 뛰쳐나오던 윳쿠리 마리사는 나이프가 수십개 박혀 죽어있었다. 같이 따라나온 가운을 입은 남성들은 숨을 헥헥거리며 이자요이한테 무언가 따지고 있었지만 이자요이는 딱 한마디로 정리해버렸다.
"비밀이 세어나가는걸 보고 싶으십니까?"
남성들은 입을 다문채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우리도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건 윳쿠리 놀이터였다. 여러 종류의 윳쿠리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었다. 매우 느긋해 보였고 또 한편으로는 뭉게버리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샘 솟았다. 윳쿠리용 놀이기구에 배식기구같은것도 보였다.
"레이무-8, 앨리스-27.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느와아아...드디어 레이무의 차례라구!"
"드디어 도시파스런 앨리스를 알아보는 거군요!"
한 레이무와 앨리스가 앞으로 나왔고 아까봤던 그 남성들이 레이무와 앨리스를 안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저건 뭐지?"
"회사 기밀입니다.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보면 모르겠냐. 윳쿠리용 덫이지. 저기 뒤쪽에 성체 윳쿠리 정도 사이즈 문이 몇개 있어. 그리로 노숙윳이나 야생윳이 드나들지."
"홍, 제발 그 입좀 어떻게 하면 안되겠습니까?"
"왜 어쩌게? 난 온 세상이 불만인데."
난 둘이 싸우는걸 막기 위해서도 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질문을 던져야했다.
"그래서 회장실은 어디지?"
"오오 그건 이제 절 따라오면 됩니다. 느긋히 느긋히."
샤메이마루가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걸어왔다. 홍과 이자요이는 싸우는걸 즉시 멈추고 인사했고 나도 얼떨결에 같이 인사했다.
"안녕! 또보네."
퀸은 아주 해맑게 손을 흔들면서 샤메이마루에게 인사를 건냈고 샤메이마루는 미소를 지으며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팀 홍마관은 이제부터 다른 임무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작별하였다.
"저들은 믿을만 하였습니까?"
"이자요이와 홍이 자주 싸우던데요."
"그 둘의 성격은 극과 극입니다. 하지만 개인으로써 그런거고 팀으로써의 효율은 매우 훌륭하죠. 그래서 팀을 그렇게 짜준 겁니다."
"저런 팀이 몇개 더 있다라고 들었습니다만."
"한때는 저도 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팀 이름은요?"
"기억은 안나는군요. 꽤 오래전이라."
띵!
엘리베이터에서 할 이야기가 없어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니 어느새 회장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근데 생각보다 층이 낮은데 이거.
"회장님은 겸손하신 분입니다. 그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직원들에게도 겸손의 미덕을 권하시는 분이죠. 여기보다 윗층이 직원들 사무공간과 휴식공간, 전망대등입니다."
난 큰 문이 있어 무심코 손잡이를 잡았다. 샤메이마루는 그건 회의실의 문이라며 옆에 있는 작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십시오."
안은 평범한 개인실의 모습이었다. 내 생각만큼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기대를 잘못했구만 이거. 안에 들어서니 팀 홍마관이 있었다. 새 임무를 받고 있는 중인가?
"환영합니다. 당신이 그 보고서를 쓴 조사원인가요. 보고서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옆의 그 아이가 보고서의 그 아이인가 보군요. 실제로 보니 상당히 푸르군요. 그리고 왠만하면 옷은 입히길 바랍니다."
하얀 양복에 하얀 머리칼, 그리고 실눈. 회장님의 외모는 대강 그러하였지만 어째서인지 얼굴은 그렇게까지 나이들어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젊어보였다.
"전 웅장한걸 좋아하지 않아서 작은 방을 쓸 뿐입니다. 그렇게 아시길 바랍니다."
"예. 그렇게 알죠."
회장님은 내게 편히 앉으라고 하였다. 하지만 자리는 왠지 가시방석 같았다. 회장님의 이름표를 슬쩍 보았다. 성은 옥씨요 이름은 황이었다.
"회장님, 잠시 둘이서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모두 내보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죠. 샤메이마루. 팀 홍마관과 그 아이를 데리고 잠시 나가 있도록 하십시오."
"예."
퀸은 싫은걸 억지로 끌려나갔고 홍이 낑낑거리며 겨우 끌고 나갔다. 내가 겨우 달래서야 퀸이 난동 피우는걸 막을 수 있었고.
다시 자리에 앉고 회장님의 실눈을 빤히 쳐다보고 말했다. 재수 없구만. 여전히.
"오랜만이오 형님. 잘 지내셨수? 이렇게 다시 만날줄은 몰랐소."
"집나갈때 다시는 만날 일 없을거라고 했지만 결국 말은 지키지 못하라고 있는 법인것 같군요. 아우."
"솔직히 형님 그 꼬라지 보고서 누가 좋아할 사람이라도 있을 것 같소? 조카님들은 잘 지내오?"
회장님....아니 형님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다.
"첫째와 둘째는 잘 지냅니다만 막내는 이미 죽었습니다. 아우가 집 나갈때 말입니다."
자식 죽음까지 무덤덤하게 웃는 표정으로 말하는걸 보니 저건 내 형님이 맞구만. 형수님도 아직 잘 있으시려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