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에서 이어집니다.
"빨라. 엄청."
"너무 창문만 보고있지 말고 잠이라도 자 두렴. 본사까지는 기차타고 7시간 넘게 가야해."
그때 키메에마루가 온 이유는 2가지였다. 첫째로는 진짜 퀸이 존재하나 확인차 온것이었고 2번째로는 퀸을 본사로 데리고 오는 것이었다. 지금은 기차를 타고 본사로 가고있다. 여기는 공항이 없다. 그래서 기차타고 가야한다. 아기들은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펫숍에 맞겨두고 나왔다. 키메에마루가 회장님 만나러 가니 옷을 좀 단정하게 입으라고 조언했다. 나야 정장 한벌 있우니 그거 입으면 된다지만 문제는 퀸이었다. 옷을 입히려고만 하면 싫다고 발광을 해서 그냥 평소처럼 맨몸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인간이랑 좀 달라서 다 벗고 다녀도 중요부위는 없다.
"느긋히 느긋히. 뭔 얘기 하고 있었습니까."
"아, 키메에마루님. 어디 다녀오셨습니까?"
"잠시 화장실 간 것 뿐입니다. 그리고 샤메이마루라고 부르라 했을텐데요. 키메에마루는 이미 버린 이름입니다."
하긴 원래 종 이름은 샤메이마루인데 하도 행동이 기괴해서 키메에마루라고 부르던거였지. 근데 요즘은 그게 종명으로 굳어져서 다 키메에마루인줄 안다.
ㅋ...아니 샤메이마루는 내 앞좌석에 앉았다. 4인 좌석을 신청했기에 서로 마주보고 앉아야 하는 것이다. 퀸과 내가 같이 앉고 샤메이마루가 마주보고 앉은 것이었다. 나머지 한자리는 가방같은거 뒀고.
내가 하도 긴장하자 샤메이마루는 편하게 대하라고 했다. 그래도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다. 대도시에 가는건 처음이니까. 샤메이마루가 길안내를 해준다고 했으니 걱정을 좀 덜자.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잠이 솔솔 오기 시작했다. 퀸은 이미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는 중이었고. 샤메이마루는 신문을 읽으면서 있었다.
"하아아아암...."
"자두십시오. 어차피 회장님 만나려면 도착하고 나서도 꽤 있어야 할겁니다. 도착하면 깨우겠습니다."
"그럼 눈 좀 붙이겠습니다."
난 가방 안에서 담요를 꺼내 퀸한테 덮혀주고 눈을 감았다. 아으으으....하도 긴장을 했더니 눈을 감자마자 골아떨어질것 같다. 얼마나 지났을까. 대충 꿈속인 것 같았다.
수많은 윳쿠리들이 날 애워싸고 있었다. 팥소 샤워를 했는지 몸에 팥소들이 잔뜩 묻어있었고 머리 위쪽에선 누군가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안녕?"
"누구냐."
"맘대로 생각해. 근데 편하게 대하려면 이모습이 좋겠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 눈의 윳쿠리 마리사 한마리가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방금까지 날 애워싸던 윳쿠리들은 죄다 사라진 후였다. 새하얗게 보이던 공간은 이윽고 녹색으로 변하였다.
"한가지 충고하는데, 몸 조심해."
"뭐가."
"그냥. 어디든 다치지 말라고. 그럼 이제 가."
개꿈, 아니 윳쿠리 꿈이로군. 꿈에 윳쿠리 나오면 재수 없던데. 무슨 일이 생길 모양인가.
"....실험체는 확보했습니다. 샘플 B가 죽은 후에 태어난 모양입니다."
샤메이마루가 전화하는 소리에 조금씩 눈이 떠졌다. 전화 내용이 궁금하니 조금 더 눈을 감고 있기로 하였다. 곧 재채기가 나와서 안됐지만.
"푸에추!"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여기 어디쯤 온거죠?"
"앞으로 2시간은 더 가야 합니다. 정 잠이 안오면 화장실이라도 가십시오."
퀸도 내 재채기 소리에 잠이 깬 모양이다. 눈을 비비면서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비몽사몽한 채로 창문에 얼굴을 기댔다.
"한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뭡니까."
"그 아이는 성격이 원래 저렇습니까? 야생에서 태어났다면 경계심과 겁이 장난아니게 많을텐데요. 너무 느긋하게 있는군요."
나는 말로 하는 대신에 내 옷을 들어서 보여주었다. 몸매 자랑하는건 아니고 그저 흉터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할퀸 상처에 깨문 자국. 퀸을 데려오고 며칠동안 극도로 예민했기에 물리고 할퀴어졌다. 아파 죽는줄 알았지만 그 아이가 마음을 열게 하는게 목적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먼저 다가와서 한게 엉엉 우는거였으니까. 아마 마음고생이 심했을거다. 그제서야 대장님한테 데려가서 말했다. 안믿었지만.
"길들이다 얻은 상처같은 겁니까?"
"그런거죠. 이제는 내 아이입니다. 내가 만든건 아니지만 내 가족이고 내 딸입니다."
그때 기차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금 400m앞에 윳쿠리때가 기찻길에 서서 농성중이니 기차를 잠시 멈추겠다는 말이었다. 윳쿠리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여러가지 범죄들이 생겨났는데 그 중하나가 기찻길 불법 점거다. 자기들 요구 들어줄때까지 기찻길에서 안비키고 서 있는 거다. 그냥 밀어버리고 가면 안되나 싶기도 할테지만 그렇게하면 철로에 팥소가 묻어 미끄러져 기차가 탈선한다.
기차는 잠시후 끼이이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정지했다.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터져나왔다. 난 기차 앞칸쪽에 타고 있어서 내려서 한번 살펴 보았다. 리오레이무와 무리들이 단체로 뿌꾸를 하면서 귀밑털을 흔들고 있었다.
"느후훗 인간씨들은 레이무한테 무릎을 꿇었다구!"
"지랄도 정도껏해야지 이게 뭔짓이냐 진짜."
"누구냐구! 레이무를 욕한게!"
"나다! 이 썩을 똥만쥬야. 너때문에 늦는다. 비켜. 어서."
무리들이 소리치고 있었다. 리오! 저 게스인간을 어서 죽이라구 부터 자기들을 느긋하게 하라는 놈들과 뭐 이런저런 게스들이 모인 무리였다.
"레이무를 욕한 게스는 죽어!"
리오레이무는 거구에 알맞지 않게 높게 뛰어올라 날 깔아뭉개려고 했다.이내 누군가가 날린 발차기에 나가 떨어졌지만.
"레이무의 귀여운 볼씨가 아파아아!"
"아빠한테 무슨 짓이야!!"
그래 우리 딸. 잘한다. 저 게스들을 쓸어버리렴. 뒤쪽에서는 샤메이마루가 손을 내밀어 날 일으켰다. 날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자 난 엉덩이를 털고 말했다.
"퀸을 믿기에 하는거죠."
"그래도 목숨을 담보로 그런 미친짓은 다신 하지 마십시오."
다시 퀸쪽을 보자 퀸은 리오레이무를 보고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다시 레이무가 높게 뛰어오르자 퀸도 같이 뛰어올라 레이무의 귀밑털을 붙잡고 바닥으로 던졌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큰 크기의 구덩이가 파였다. 윳쿠리 무리들은 자신들의 두목이 당하자 그쪽으로 몰려갔다.
"리오 괜찮냐구!"
"어서 저 게스를 죽이고 마리사를 느긋하게 하는거제에애!"
다행히 기찻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구덩이가 생겼기에 기차를 운행하는데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 그 무리는 리오레이무가 무사한지 확인하겠다고 죄다 구덩이로 몰려들어서 빠졌다. 뭐저리 멍청하지? 난 성냥에 불붙혀 그 구덩이에 던지고 다시 기차에 탔다. 아마 1시간쯤이면 죄다 노릇노릇해지겠지.
2시간쯤 더 달리자 마침내 대도시에 도착했다. 처음보는 광경에 나는 압도되었고 그건 퀸도 마찬가지였다. 거대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고 자동차들도 도로에서 쌩쌩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샤메이마루는 우리를 숙소로 안내했다. 호텔은 여러번 가봤지만 이렇게 고급은 또 처음이었다. 퀸은 푹신한 침대로 뛰어들어 뒹굴거렸고 난 짐을 풀었다. 샤메이마루는 나에게 주소를 주며 전화오면 이쪽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럼 나중에 느긋하게 만나도록 하죠."
"예. 그때가서 보겠습니다."
----------
별거 없는 QNA 시간
댓글 달리면 대답하겠습니다. 궁금한거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