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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륭돵 posted Jan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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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에서 이어집니다

 

부우우우우우웅

 

이게 무슨 소린가 하면 내가 전동 킥보드 타고 동네 병원 가는 소리다. 덤으로 퀸은 뒤에서 날 꼭 껴안고 가고 있고. 저번에 자동차 고장난게 아직도 안고쳐져서 창고에 짱박아뒀던 킥보드를 타는거다. 며칠 전에 아기들이 아파서 잠시 윳쿠리 병원에 보내뒀다가 오늘 데리러 가는거다.

 

덤으로 집에 컴퓨터도 고장나서 보고서를 못쓰고 있다. 쥐가 갉아먹은거도 아닌데 왜 고장난건지는 모르겠네. 

 

어느새 병원에 도착해서 킥보드를 정지시키고 기둥에다 자물쇠를 채워 묶어놨다. 이러면 누가 훔쳐가진 않겠지.

 

"아뺘 뉴구타게 이츠라제!"

 

"뉴구치!"

 

"아가들 느긋하게 치료 받았어? 이리와봐. 부비부비해줄게."

 

난 아기들을 왼손바닥에 올리고 오른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아기들은 내 손가락에 몸을 부벼댔다. 정드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며칠 전까진 아기윳 극혐파였지만 지금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작고 토실토실한게 참으로 귀엽다. 마리챠는 머리도 좋고 말도 잘듣고. 레뮤는 바보지만 착하고. 

 

"퀸 환자분 들어오세요."

 

퀸은 깜짝 놀란 눈으로 날 보았다. 나는 퀸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들어가라고 하였다. 

 

잠시 후 진료실 안에서 엄청난 굉음과 포효소리와 폭발음이 들려왔다. 퀸은 안에서 대체 뭘 한거지...

 

"@&~>@<×>~♡♡@(^&!!!!~&#>@&♡!!!!!"

 

"저기요, 보호자분 들어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안에 들어서자 굉장한 광경을 보았다. 퀸은 입에 청백색의 불을 머금은 채로 의사를 째려보고 있었다. 일어나서 최대한 구석쪽으로 몸을 붙인채로. 의사는 자신의 책상에 생긴 화염의 자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셨길래..."

 

의사는 내 귀에 대고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주사요."

 

방금 건 무서워서 그랬던 거였구만. 근데 불도 뿜어? 저번엔 폭발 쓰더니 이번엔 불 쏘는건가. 진짜 정체가 뭔지 궁금해진다. 뭔놈의 윳쿠리가 저렇게 파괴적이야. 근데 성격은 배고플때 빼고는 완전 순딩하고.

 

"크르르..."

 

"퀸 하나도 안아파요. 여길보렴. 아빠 얼굴 보고 있어야 해."

 

겨우 주사 맞게 하려고 앉히고 주사 맞힐 팔을 꽉 잡고 있었다. 고개는 돌려서 내 얼굴보게 하고. 의사는 주사를 꺼내 퀸의 팔을 찔렀다. 퀸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흘렀다. 괜시리 미안해지네. 그래도 예방접종은 해야지. 

 

"아기들은 별건 없고 감기였습니다. 따뜻하게만 해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책상은 변상해 드릴게요."

 

진료실에서 나오고 병원 안의 윳쿠리 놀이터에서 놀던 아기들을 찾았다. 둘다 티비를 눈이 빠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 포대기 광고 중이었다.

 

"아가들 집에 가자."

 

"아뺘 레뮤 포대기찌 사죠!"

 

"마리챠도 가지고 십다졔. 느그탈수 이써."

 

아기들은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으윽 이렇게 되면 사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달은 돈이 좀 부족하다. 당연히 퀸 식비랑 윳쿠리 도구들에 컴퓨터 수리비에...

 

"다음달에 사줄게. 30번만 쿠울쿠울 하면 되는거야."

 

"약속씨라졔."

 

응 약속. 근데 그때까지 쟤들이 안까먹으면 사줄거다. 일주일 지나면 잊겠지? 제발 잊어라. 제발. 방금 광고한 그거는 하나당 40만 넘는 명품이라고.

 

"그러니까 여기에 킥보드가 있었는데.."

 

"킥보듀씨 느그타게 나오라규."

 

제길, 누가 훔쳐갔나 보다. 그거도 꽤나 비싼건데 자물쇠 뜯고 들고 갔네. 그냥 걸어가야겠다. 갑자기 퀸이 내 손을 꼭 잡았다. 돌아보니 아까 주사맞은데가 아팠는지 눈물이 고여있었다. 

 

"먹을거 사줘. 아팠어."

 

"그래야지. 어떤거 먹을래."

 

"저거."

 

퀸은 하늘에 날아다니는 윳쿠리 플랑을 보았다. 펫숍에서 플랑 하나 사서 먹여야겠네... 펫숍으로 가는 길에 계속 퀸은 날아다니는 플랑과 레미랴를 보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참고로 그 플랑은 전깃줄에 걸려서 감전돼 죽었다.

 

"네 펫숍입니다. 뭘 드릴까요?"

 

"좀 구경하고 살게요. 먹이용 포식종 코너는 안쪽이었죠?"

 

펫숍에선 보통 상태 좋고 예쁘게 생긴 금뱃지 은뱃지들을 밖에다가 놔둔다. 상태 안좋거나 장애윳이거나 식용으로 팔릴 것들은 좀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다. 

 

하나 덧붙이자면 퀸이 들어가자마자 금뱃지 레미랴가 있는 수조에 얼굴을 갖다대서 때어낸다고 고생했다.

 

"뉴우 마리챠 무섭다졔."

 

"레뮤 무서어! 으애애앵!"

 

아기들은 지금 포식종들이 느긋하지 못할 정도로 잔뜩 있는 것때문에 겁에 질린 모양이다. 이럴땐 해결 방법이 있다. 내 윗옷 앞주머니에 넣어주면 된다. 들어간지 1분도 안되서 아기들은 잠이 들었다.

 

"그러니까 아기한테 왜 이딴거 먹이려는 건데?"

 

"늣? 모르냐제? 플랑은 고기만두라제. 육즙이 제대로 살아있다제."

 

"내 아기 이제 8개월이다. 아직 이유식 먹어."

 

"그럼 마리사가 먹으면 된다제."

 

"걍 니가 먹고 싶단거 뿐이잖냐."

 

저번에 공원에서 만난 그 사람이다. 오늘은 아기랑 아내는 없나? 근데 옆에 저 여자는 뭐야. 바람피는 건가? 

 

"마리사의 소중한 모자씨가 엉망이 됐다제. 어떻게 할꺼냐제."

 

"그거 세탁하는게 누군지 알고 하는 소리지?"

 

"죄송합니다제..."

 

남자는 이쪽을 돌아보았다. 일단 사과 할것도 있긴 하니 내가 먼저 다가서야겠구만. 

 

"어, 저 기억나시나요?"

 

"저번에 공원에서..."

 

남자는 퀸을 쓰윽 보았다. 퀸은 남자에겐 별 관심이 없어보였고 단지 어떤 플랑과 레미랴가 더 맛있어 보일까 보고 있었다. 수조 안의 윳쿠리들은 죄다 구석으로 몰려 오들오들 떨었다. 

 

"저번엔 죄송했습니다. 애 관리 못한 제 잘못이에요."

 

"아뇨 괜찮아요. 집사람도 아기도 무사하고."

 

"그리고 집사람은 저번에 쟤 만난 이후로 뭔가 흡족해 하고 있어요. 쟤는 윳쿠리 고르는거 같으니 잠시 밖에서 얘기하죠."

 

남자는 날 밖으로 끌고 나오다 싶히 하였다. 옆에 있던 여자한테는 퀸 감시하라고 하였고.

 

"근데 쟨 뭐죠. 마리사?"

 

"우리집 식충이입니다. 집사람이 애꾸로 만들었어요. 집 나갔다가 최근에 돌아왔구요. 나가기 전엔 평범한 윳쿠리였는데 돌아오니 저모양이더군요."

 

다행히 바람피는건 아니군. 이로써 한 집안의 평화가 지켜졌도다. 

 

"윳쿠리 처음 키워보세요?"

 

"최근에 시작했죠."

 

"그럼 앞주머니에 넣지 마세요. 뛰다가 애들 짜부러질 수 있어요."

 

난 즉시 애들 꺼내서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전 예전에 레이무 한마리 키웠거든요. 부모님이 제가 5살때 교통사고로 돌아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주신 거였어요. 아기 윳쿠리였죠. 아주 즐거웠어요. 레이무 기르는 동안. 근데 최근에 죽었죠. 아주 비참하게."

 

남자는 무언가를 떠 올리는 듯 손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으나 다시 집어넣었다.

 

"이거 끊긴 했는데 주머니가 허전해서 들고 다니네...담배는 안피시죠?"

 

"안핍니다. 애들한테 나빠요."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갈가리 찢어졌어요. 게스놈들이 제 레이무를 형체만 알아 볼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 때 기분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절망? 고통? 아니었습니다. 끝없는 공허함이었습니다. 레이무 이후로 저 식충이 포함해서 몇마리 더 키웠는데 모두 집을 나갔습니다. 쟤만 돌아왔구요. 저 식충이 돌아오고 나서 얼마 안되서 집사람을 만났습니다."

 

남자는 완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에 심취하였다. 난 듣고 있긴 하였으나 안에서 퀸이 무슨 짓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남자는 갑자기 내 어깨를 붙잡더니 말하였다.

 

"웃긴게 뭔지 아십니까? 집사람이 우리 레이무 죽인 게스들 주인이었습니다. 그때의 전 화낼 힘도 없었습니다. 제가 보는 앞에서 그 게스들을 죄다 풀어주더군요."

 

난 대화를 끝내기 위해 말했다. 가게 안에서 와장창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퀸을 막아야했다.

"하나만 물어보죠."

 

"뭡니까?"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대답은 지금 당장 안하셔도 됩니다."

 

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기들은 다시 앞주머니에 넣었다.

 

"그러니까 그건 먹으면 안된다제!!"

 

"우으으으..."

 

그 애꾸마리사가 퀸을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다. 퀸은 수조 안의 플랑을 이미 한마리 집어든 후였다.

 

"계산은 하고 먹으라제에에! 그리고 그 플랑은 마리사가 찜해둔거다제에에!"

 

나도 퀸을 말린 후에 대충 아기 레미랴 플랑 합쳐서 6마리 성체 2마리 해서 아무렇게나 집어왔다.

 

"가격은요?"

 

"다합쳐서 만원입니다. 저것들 안팔려서 세일중이었거든요."

 

"오 싸네."

 

직원은 라무네 스프레이로 이것들 마취시킨 뒤에 스티로폼 상자 안에 넣어서 주었다. 이러면 2시간은 일어나지 않을거다.

 

가게를 나서자 애꾸마리사가 남자에게 뭐라 하는 광경을 보았다. 남자는 날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안돼. 말하지마 제발.

 

"빨간 눈의 마리사를 조심하십시오."

 

"네?"

 

되물어봐도 별말 하지 않고 그는 그대로 갔다. 마리사의 손에는 플랑 한마리가 들려있었다. 아마 양식이 되겠구만.

 

집에 도착하고 나서 전화가 걸려왔다. 받아보자 대장님이었다.

 

"너 집에 있냐?"

 

"방금 외출하고 왔는데 왜요?"

 

"본사에서 니 보고서가 흥미롭다고 한번 퀸 데리고 오라고 하더라."

 

"본사요? 우리 그냥 조사단 아녔어요?"

 

"우린 그냥 말단쯤 되서 조사만 하는거야. 본사나 좀 큰데서는 우리가 준 데이터 가지고 윳쿠리 관련 상품이나 학대용품 만들지."

 

내가 알고 있던게 아니라니. 말단이긴 해도 나도 대기업 직원이라는건가?

 

"본사가 지금 간부 하나 네쪽으로 보냈다. 잘 대접해드려. 회장님 비서라고."

 

난 깜짝 놀라서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회장님 비서요! 왜 그런 높으신 분이 직접 오시는 건데요?!"

 

"높으신 분 생각을 내가 아냐. 어쨋든 끊는다."

 

"대장님? 대장님? 야 꼰대!"

 

전화가 끊겼다. 회장님 비서? 아무리 못해도 최고위 간부잖아. 그런 사람이 우리집까지 직접 온다고? 우리집은 시골도 도시도 아닌 어중간한 변두리다. 게다가 수도랑은 꽤 멀리있는 지방이고. 

 

그때 마침 초인종이 울렸다. 저거 제발 택배여라. 제발 택배여라. 며칠 전에 주문한 새 라무네 스프레이여라. 

 

난 침을 꿀꺽 삼키고 문을 열었다.

 

"이제야 문을 열어주는군요. 오오. 느긋히 느긋히."

 

문을 열자 정장을 차려입은 키메에마루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