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세자매 탄생기

by 윳학의민족 posted Dec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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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웃쿠리 세자매가 산다.

 

"루나사는 느긋하게 바이올린을 켠다구!"

"메를란도 트럼펫을 연주한다구!"

"리리카도! 리리카도 연주한다구!"

 

이번에 연주하는 곡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이다. 오케스트라 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메인인 트럼펫과 이를 도와주는 키보드와 바이올린이 조화를 이룬다. 참 대단한 윳쿠리들이다.

 

"뿌뿌! 후하! 음악씨가 끝났다구! 느긋했다구! 오빠야는 어때?"

"언제나 훌륭한 연주였어. 자, 여기 팁으로 초콜릿."

"""느와이! 오늘도 콘서트는 성공이라구! 오빠야 고마워!"""

 

이 아이들은 윳쿠리 프리즘리버라고 한다. 물론 희귀종이며 태어날 때 부터 악기를 다루고 음악을 연주하고 칭찬 받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윳쿠리다. 신기하게도 루나사, 메를란, 리리카라는 이름이 있지만 무조건 세쌍둥이로 태어나기 때문에 프리즘리버 세자매라고 부른다.

 

"""오빠야를 위해서 앙코르를 한다구!"""

"괜찮아? 안힘들어?"

"""괜찮다구!"""

 

사이즈가 아이윳 정도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팁으로 준 초콜릿에도 감사하고 앙코르까지 해주는 착한 아이들이다.

회사에 갔다가 돌라와서 밥을 챙겨주고 노래를 들으며 힐링하다가 잠드는 이 생활이 내 하루 일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회사원에게 희귀종이 있을까?

이 귀여운 제자매가 오게된 계기는 2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자매가 오기전에는 레이무를 하나 키웠었다.

 

"늣! 오빠야 왔어? 오늘도 집에서 느긋하라구!"

"그래그래. 오늘은 어땠어?"

"항상 같았다구! 뭐 밖에서 쓰레기들이 집을 두드리긴 했지만."

 

머리 장식에 붙어있는 뱃지는 은색. 즉, 보급형이다. 말하는 본새를 보아하면 게스가 될 확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불안한 상태지만 내가 이 윳쿠리를 기르는 이유는 하나다.

 

디리링~ 디리링~

"늣! 이곡은 쇼팽씨의 즉흥환상곡씨라구! 오빠야가 연주하는 음악은 최고라구! 이 레이무가 인정한다구!"

"그래그래. 열심히 감상하라구."

"레이무는 팝콘씨를 먹으면서 감상하고 싶다구! 오빠야는 느긋하지 않게 팝콘씨를 가져오라구!"

 

그렇다. 취미로 악기를 다루는걸 좋아하는 나는 아주 우울하게도 아싸였기 때문에 친구가 1도 없었고 그나마 대화할 상대로 윳쿠리를 사온 것이었다. 그래도 레이무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윳쿠리라 이런 호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니었으면 사지도 않았다.

 

그런데 너무 오냐오냐 해준걸까?

 

"오빠야! 레이무는 아가야가 가지고 싶다구! 지금 당장 레이무의 아름다운 다알링을 데려오라구! 당장이면 좋다구!"

"미안한데, 너 기르기에도 돈이 모자라."

"느푸푸! 오빠야는 바보인거야? 레이무가 느긋하게 있고 싶으니 당연히 다알링을 데려오는게 맞는거지! 느후후. 마리사아~ 느후후 아가야~"

 

주인이 상쾌를 하지말라는 것을 알아듣는 은뱃지의 '기본'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는 당연히

 

"어째서 레이무님의 프뤼티한 은뱃지씨가 이런 더러운 응응색이 되버린거냐구!"

 

동뱃지로의 격하였다. 그와 동시에 레이무의 게스성도 폭발한것 같았다.

 

디리링~디리링~

"닥취라굿! 이 레이무님은 이런 똥오빠야의 연주 따위는 듣고 싶지 않다구! 당장 레이무님의 다.알.링을 달라구! 당장이라구!"

"아니! 쫌! 돈없다고!"

"이런 똥인간! 당장 닥치고 달링 마리사를 데려오라구!"

 

솔직히 죽이고 싶긴 했다. 그래도 레이무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윳쿠리이기 때문에 참았다. 그리고 운좋게도 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어서 레이무에게 반려를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유윳! 이 레이무에게 어울리는 아름답고 와일드한 마리사라구! 오빠야 고맙다구!"

"느와아! 아름답고 느긋한 레이무라제! 마리사님의 신부씨로 안성맞춤인거제!"

""느...느늣! 상쾌!""

 

그냥 윳쿠리숍에서 그나마 교육이된 (은뱃지에서 격하된) 마리사 하나를 데려다 놓으니 궁합이 잘 맞았는지 보자마자 상쾌해버렸다.

 

"아가야라구! 생명의 요람씨라구! 그 누구보다 소중한 레이무의 아가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야!"

"느후후! 이 마리사님은 절!륜! 했다제!"

 

식물형 임신을 한 레이무의 줄기에 붙어있는 작은 만쥬들의 갯수는 6개, 아직 머리카락이나 장식은 안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았고 이 것들은 주인도 잊었는지 죽어라 쳐먹고 내가 가끔씩 치는 피아노와 색소폰으로 태교하면서 이틀을 지냈다.

 

윳쿠리라는 것들을 쪽수를 믿는 경향이 매우크고 특히 아기가 있으면 그런 성향이 강해진다. 그리고 

 

"어이 거기 노예새끼는 지금당장 마리사님께 윳쿠리 플레이스와 달콤달콤을 바친다제! 느긋해하지말고 지금당장 가지고 오라고 이 병신새끼야!"

 

결국 적반하장으로 마리사가 상게스가 되었다. 그 듸로 레이무도 똑같아졌다.

 

딩딩~ 디딩!

 

"어디서 노예새끼 주제에 레이무님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노래를 하냐구! 역시 이 레이무님과는 수준이 맞지 않는다구!"

 

"당연한거제! 레이무와 마리사님을 만족시키려면 최소한 필하모닉 예술단씨는 필요한 거라제! 저딴 아마추어 따윈 레이무의 청각 테러만 되는거제!"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 나는 사육주라고?"

 

"쒸이발 노예새끼는 주제를 알라제! 봐주니까 지랄하는고제에? 노예새끼의 역할은 그 뵹신같은 몸으로 사냥을 가고 푸드씨랑 달콤달콤을 상납하는거제! 한번만 더 그런 소리를 하면 오체분시를 할게라제!"

 

"저 빌어먹을 만쥬새끼가..."

 

정말 게스도 저런 상게스가 따로 없다. 사람들도 사람 사이에 선을 잘 넘지않는 편인데 이 빌어먹을 만쥬는 막말을 내뱉는다. 그대로 버릴까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레이무 머리에 붙어있는 만쥬 앞부분에 이상하게 파란 머리가 있어서 아이들이 태어나기 직전에 떼어버리고 동시에 저 가족도 버리기로 생각했다. (그냥 줄기를 설탕물에 박아넣어도 된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흔들~흔들~

"레이무의 아가야들이 태어날 준비를 한다구! 느긋하다구!"

 

"당연한거제! 레이무와 마리사님의 사랑의 결실이라제! 당연히 느긋한 아가야들이 될거라제!"

 

이 때다. 기회는 찬스다. 느긋하게 태어나라고 태교하고 나를 돌아보며 뭔가 말하려고 하던 두 쓰레기들을 라무네 스프레이로 재워버리고 레이무 줄기에 달린 새끼들을 본다. 레이무와 가까운 쪽부터 마리사, 레이무, 레이무, 갈색머리, 금발, 청발... 잠깐만 바깥쪽에 셋은 다른 종같은데.

 

"뉴웅 뉴웅."

"뉴쿠치! 뉴쿠치!"

"모듀의 아이도류 뉴뉴..."

 

이렇게 느느 거리거나 허황된 꿈을 꾸거나하는 통상종과는 다르게

 

"뿌뿌! 튜룜페찌!"

"찌찌! 바욜린찌!"

"뚕뚕! 퍄노찌!"

 

예네들은 처음부터 악기 이름을 알고 있다. 그리고 침이나 시시를 질질 흘려대는 딴 것들과는 달리 얌전히 있는게 내 마음에 들었돈 것 같다. 어짜피 태어날거 먼저 태어나게 해주자는 생각으로 세 윳쿠리를 줄기에서 분리했고

 

"""뉴쿠타게 이쓰라구!"""

"너희들도 느긋하게 있어라."

"""오빠야! 오빠야라규!"""

 

이게 세자매와 나의 첫만남이다.

 

이 뒤로는 흔히 이야기하는 애호파가 윳쿠리 기르듯이 세자매를 보살폈다. 신기하게 묭종의 반령같이 이 세자매도 바이올린, 트럼펫, 키보드라는 악기를 가지고 태어나며 여러 연주를 돋거나 연주할 때마다 악기의 '음'을 먹고산다. (안 먹어도 상관 없다는거지 아에 안먹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귀엽다!"

"""유웅... 귀욥다니... 부끄룝다규. 그래고 고맙다규..."""

아차 입으로 나와버렸나. 그래도 귀여운 것은 사실이다. 지금도 윳쿠리 프리즘리버 세자매는 내 집에서 오늘도 바쁜 연주생활을 보낸다. 근데 예네 키운지 근 2달이 다되어가는데 이 세자매는 아이윳 사이즈에서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영양결핍이나 병에 걸린게 아니려나... 오늘은 가는 길에 오랜지 주스나 사가지고 가야겠다.

 

돌아왔냐고 반겨주는 세자매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되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