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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 00:04

마리사-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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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은 아기를 안은채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에는 여전히 윳쿠리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그는 불안한 눈으로 안주인을 지켜보았다. 안주인은 그를 돌아보더니 안심하라는듯이 아기를 다시 그에게 건내주었다.

 

"윳쿠리는 참 나약한 생명체야. 비를 맞아도, 밟혀도, 주먹에 맞아도, 그 어떤 방식으로든 죽을 수 있는 참으로 신기한 생명체지."

 

안주인은 가까이 있던 사쿠야 하나를 불러 뭔가를 가져오게 시켰다. 잠시 후 사쿠야는 캐리어 하나를 가져와 열어보였다. 안에는 총기들이 가지런히, 그리고 고급스럽게 놓여있었다. 안주인은 그중에서 권총 하나를 들어 손수건으로 닦기 시작했다.

 

"그 말은, 뭔가를 실험하기에도 참 좋다는 말이란다. 이런식으로 말이지."

 

그녀는 아기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던 한 레이무를 쐈다. 중추팥소는 빗나갔는지 헐떡거리고 있었다. 다른 윳쿠리들은 경악하며 그녀쪽을 돌아보았다. 한마리의 파츄리가 앞으로 나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무큐,어째서 레이무를 쏜것인가요! 레이무는 아주 착하다구요!"

 

"왜일까? 아까 칼맞은 마리사 기억나? 그 레이무 언니잖아. 가족이면 같이 벌을 받아야지. 그리고 착한건 나랑 상관없는데 왜 굳이 그걸 말할까?"

 

"무큐, 그건...."

 

"혹시 착한게 면죄부가 될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런거야? 흐으~음 그럼 파츄리는 나한테 대들고 있으니 착한 아이가 아니네? 그럼 혼을 내줘야겠지?"

 

그녀는 파츄리가 뭐라 반박할 틈도 주지않고 그 즉시 3발을 쏘아 죽여버렸다. 생크림 곤죽이 되버린 파츄리를 윳쿠리들 쪽으로 걷어찼고 뒷걸음질치는 윳쿠리들도 있었다.

 

"그럼 리더가 죽었으니 새 리더를 뽑아야겠지? 내일까지 정하렴, 안그럼 아기들을 모두 뺏아갈거니까."

 

그러곤 레이무를 확인 사살한 것이었다. 그녀는 홀가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쿠야에게 총을 건냈고 사쿠야는 다시 총을 닦아 캐리어 안으로 넣었다.

 

"근데 방금 한 얘기랑 윳쿠리 죽인건 뭔 상관이죠?"

 

"말했잖아? 실험하기 좋다고. 생각해보렴. 방금 난 권총 하나밖에 없었어. 만약에 그 윳쿠리들이 몇마리 희생한다는걸 각오하고 나한테 덤빈다면 난 무슨 꼴이겠어?"

 

"곤죽이됐겠죠."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강하면 어떻게든 자기만 살려고 궁리하는게.윳쿠리거든. 그 파츄리도 왜 앞으로 나왔겠어? 나머지 살리려고? 아니야. 어떻게든 잘보여서 자기는 살려고 한거라고. 좀 더 살려뒀으면 파츄리도 착해요! 그러니까 파츄리는 살려주세요. 이랬을걸. 그리고 그놈 나한테 거짓말한게 좀 있어서."

 

"뭐죠?"

 

"아기 수 속인거. 알잖아? 3이상 못새는게 윳쿠리 특징인거."

 

"아기들 많이 낳았나보네요."

 

"뭐 그런거지. 그 아기 윳쿠리들도 실험용으로 쓰고 있지만 말이야. 이 집 지하실에서 실험중인데 한번 보러갈래?"

 

"지하실이 있어요?"

 

"왜 아까 계단옆에 문 못봤어?"

 

그녀 말대로 계단 옆에는 강철로 된 문이 있었다. 그녀는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문이 열렸지만 매우 깜깜했다.

 

"불은 왜 다 꺼놨대. 좀 켜놓지."

 

안쪽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불키지 마요! 어둠속 실험중이오! 불키면 애들 타죽어요."

 

"그럼 불꺼도 되는 안쪽에서 하지 왜 입구쪽에서 하냐."

 

어둠속에서 녹색빛이 돌고, 2개의 뿔에 소의 꼬리를 가진 여성이 씩씩 거리면서 나왔다.

 

"아니 내가 며칠 전에 설명했잖아요. 아기윳쿠리들 어둠속에 얼마나 있으면 미치는지 시험한다고 했는데 벌써 까먹어요?.치매입니까 예?"

 

"얼씨구, 한번 기억 못한거 가지고 백탁모드 키고 온갖 성질을 다 내내, 손님 왔잖아. 구경이라도 좀 시켜주던가."

 

"손님? 어디 봅시다. 누구길래....."

 

그와 케이네는 서로 얼굴이 마주쳤다. 서로 잠시 뻘쭘한 시간이 흐르고, 케이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직도 술쳐먹고 주무시나? 나랑 유카리가 집나온 이유는 알텐데? 아님 다른 여자 생겼냐? 평생 렌만 보고 살려는줄 알았는데."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물어보았다.

 

"아는 사이였어? 좀 껄끄럽나 보구만."

 

"예전에 같이 살았지. 애인 죽었다고 하도 술쳐먹고 나한테 술주정 부려서 이리로 온거고. 나 아직 윳쿠리였을때지."

 

"그랬었구나...하지만 오늘은 손님이야. 그리고 내 손자니까 구경좀 시켜줘."

 

케이네는 팔짱을 끼고 발을 탁탁거리면서 그를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그제서야 옆에 있는 아기와 혼을 보았다.

 

"하이구, 환장허겠구만. 원수랑 결혼해? 막장이구만 이거. 오늘은 구경 시켜 줄테니 다신 오지말어. 알았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네를 따라갔다. 혼도 따라가려고 했으나 안주인이 어깨를 잡았다. 

 

"넌 나랑 할 얘기 있으니 좀 따라오려무나. 아가도 같이."

 

안주인은 다시 자기의 방으로 혼을 데려갔다. 그리곤 자신의 의자에 앉고 담배와 재떨이를 꺼냈다. 재떨이가 말을하는게 특이했지만.

 

"어서 앨리스를 풀어달라구욧!"

 

하지만 앨리스의 발은 구워져있어 움직이지는 못하였다. 안주인은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히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마가 된 기분은 어떠냐?"

 

".....알았나요?"

 

"뭐 그렇게 됐어. 세계가 일순할때 나도 기억이 그대로인채로 왔다. 니 부하였던 마리사는 지금 복수에 눈이 멀었고, 맞지?"

 

"그렇죠...."

 

안주인은 앨리스의 입안에 재를 털었다. 앨리스는 캑캑거렸다. 좀 있다 담배가 더 짧아지자 앨리스의 혀에 담배를 지져 껐다. 그러자 앨리스는 으어어 거리는 소리만 내게 되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엄마가 된 기분은, 어떠냐?"

 

혼은 아기를 꼭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와 같이 아기도 울음을 터뜨렸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내 아들? 딸? 뭐라고 해야하지, 그때는 여자였으니 딸인가? 어쨋든 부모가 보는 앞에서 애를 찢어죽여? 이제 너도 부모가 되었으니 알테지."

 

"지금 맘같아선 나도 똑같이 찢어죽이고 싶지만.....난 악마가 아니거든."

 

"오히려 진짜 악마는 너지. 빌어야 할건 지금 내가 아니고 일순 전의 내 아이거든. 낯짝 두껍게, 남의 애인 죽여놓고 그 애인자릴 꿰차고 아이까지 낳은게 뭐겠어?"

 

혼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굳이 말로 정리하자면, 비뚤어진 애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말만 계속 반복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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