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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21

by 륭돵 posted Oct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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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커다란 문 앞에 서서 긴장했다. 처음 와 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과 품에 안긴 사람 때문이다.

 

"당신이 먼저 오자면서요. 긴장한 거에요?"

 

"나도 처음 만나보는거야. 한번도 본적 없어."

 

"부모님 장례식때도요?"

 

"그땐 유모가 못가게 했지."

 

그는 망설이면서 품에 안긴 사람을 보았다. 안긴 사람은 졸린지 계속해서 칭얼거리고 있었다.

 

"우리 아가 졸려요? 엄마한테 와요."

 

"여기, 우리 아가는 아직 아빠한테 안기기 싫은가봐."

 

 

그는 아기를 넘겨주고 나서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이 울렸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는 몇년 전 일을 다시금 떠올렸다.

 

 

두 윳쿠리였던 것은 질퍽한 밀가루 반죽이되어 형체조차 알아볼수 없었다. 총을 쥐여준 여자는 그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는 총을 내던졌다. 뭔가 허망했다. 복수를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정작 그 상대를 눈 앞에 두니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그후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으로 향하는 걸음은 온몸에 무거운 족쇄를 채운것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그를 친절하게 부축해 주었다. 집에 있던 마리사는 그녀를 보자마자 기겁했다. 그녀는 마리사에게 잘 지내보자며 언니라고 불렀다. 그러자 마리사는 의기양양해지며 자신의 말을 잘 들으라고 하였다. 

 

원래 한사람 살던 집에 다시 셋이 살기 시작하자 돈은 빨리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말할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그녀는 아기를 가지게 되었고, 그는 얼마 남지 않은 돈 때문에 다시 취직 걱정을 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그녀가 아기를 가진 동안은 윳쿠리들이 집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10달이 지날동안 마리사는 여전히 잉여스럽게 지냈고, 그는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으며, 그녀는 그를 위로하며 태어날 아기를 생각했다.

 

10달이 지난 후, 아기가 태어났다. 그녀는 아기를 처음 안자 이유모를 울음을 터뜨렸다. 모성애 때문일까? 그것과는 별개의 울음이었다. 아아,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런 말을 했으니까.

 

 

그리고 7개월 후, 현재의 상황이 도래했다. 아기한테 들어가는 돈이 많이 들어 그의 돈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지인들을 총동원해 일자리 있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다였다. 그렇게 뒤지다가 낡은 주소를 발견했다. 그의 외조부모의 집 주소였다. 어릴적 어머니가 집 주소 외우려고 적어둔것 같았다. 

 

"누구십니까?"

 

"이 집 주인분 아는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주인님은 외출하고 계시고, 안주인님은 계시니 그분과 얘기하시면 되겠군요. 들어오십시오."

 

커다란 대문이 열리고 그와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매우 넓은 마당과 수많은 윳쿠리들이었다. 레이무,마리사,앨리스등등 다양한 윳쿠리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마리사는 먹히고 싶지 않은거제에에에에엣!"

 

마리사 한마리가 뿅뿅 뛰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마리사는 그에게 부딪혔고 소리 질렀다.

 

"느으으읏! 똥인간은 얼른 꺼지라제에에! 마리사는 살아서 윳왕이 될거란 말이라제!"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리사의 뒷통수에 나이프가 꽂혔다. 마리사는 앞으로 고꾸라졌고 메이드 한명이 마리사의 시체를 주웠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전 사쿠야라고 합니다. 이 저택의 메이드죠. 정확히는 사쿠야 87호입니다."

 

"아, 예....그렇군요."

 

"절 따라 오십시오. 안주인님께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사쿠야는 메이드답게 딱딱 절도가 있었다. 주인의 품위를 높여주는 그런 타입인듯 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윳쿠리들은 사쿠야의 눈치를 보고 있는것 같았다. 어떻게서든 눈을 피하려했다. 그는 왜 그런지 몰랐다. 다만 윳쿠리들이 죽은 마리사를 측은하게 보고 있다는것만은 알  수 있었다.

 

저택은 넓었고 복도도 길었다. 사쿠야는 지루하지 않게 그와 그녀에게 자신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인님께선 슬하에 자식이 셋 계셨습니다. 쌍둥이 도련님 둘에 따님 한명이셨죠. 도련님들은 다른곳에 계시고, 따님은 불행히도 돌아가셨습니다."

 

"주인께서 상심하셨겠군요."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네?"

 

"따님은 주인님이 정해주신 남자가 아닌, 외간남자와 눈이 맞아 결혼하였습니다. 주인님께선 화가나셔서 당장 내쫓으셨습니다."

 

"그럼 그 자식도 인정하지 않겠군요?"

 

"그럴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주인님께선 따님과의 연을 끊지 않으셨습니다. 주인님이 모르시게 이것저것 지원해 주셨습니다."

 

"얘기하다보니 도착했군요. 안주인님의 방입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대화 되길."

 

사쿠야는 방문을 열었다. 안에선 구릿핓 피부의 여성이 흰 옷을 입은 아이돌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번 콘서트는 그 하얀 드레스 입으라니까!"

 

"싫다구! 레이무는 빨간 드레스 입을꺼라구!"

 

"하이고....데뷔 5주년 콘서트면 팬들한테도 잘 보여야지!"

 

"그게 레이무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팬들은 아이돌씨인 레이무를 바라봐 준다구! 흥!"

 

 

레이무라고 추정되는 소녀는 쿵쿵대며 나갔다. 

 

"좀 얌전히 걸어!"

 

"싫어!"

 

안주인은 손을 이마에 갖다대며 의자에 쓰러지듯 앉았다. 

 

"손님이오? 그쪽 소파에 앉으면 됩니다."

 

"예, 고맙습니다...."

 

그와 그녀는 아기를 사이에 두고 소파에 앉았다. 안주인은 의자에 그대로 앉아서 한숨을 쉬었다. 그는 생각보다 안주인이 젊다고 생각했다. 나이 지긋한 모습일줄 알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30대 초 정도로 보였다.

 

"그래서 뭔 말하려고 찾아온거요? 돈?"

 

"그게 맞긴 한데...."

 

안주인은 그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어머니와 닮은 구석이 있나 보았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 아기는 몇살인가?"

 

"아직 7개월입니다. 안아보시겠어요?"

 

그를 대신에 그녀가 말했다. 아기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그는 아기와 그녀, 안주인의 얼굴을 한번씩 보더니 외쳤다.

 

"전! 당신 손자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싫으시다면 내쫓아도 좋습니다. 그저 인사만 하고 가도 됩니다."

 

"니가 내 손자라고?"

 

"당신 셋째의 아들입니다."

 

안주인은 그를 위 아래로 스윽 바라보고는 의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칭하는 사람이 많았어."

 

안주인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잠든 아기 레이무였다. 그리고는 소파들의 사이에 있는 유리탁자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잠시 뒤 아기 레이무는 잠에서 깨서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뉴우? 인간찌는 죠은 샤람?"

 

안주인은 아기 레이무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조금씩 힘을 주며 강하게 누르자 아기 레이무는 고통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굴이 시뻘게져 곧 터질것 같았다.

 

"그만! 그 어린게 뭔 잘못이 있다고...!"

 

"진짜 내 손주 맞구나. 네 어미는 누가 아파하는거 싫어했지. 그걸 닮았구나."

 

안주인은 아기 레이무한테서 손을 땠다. 아기 레이무는 콜록거렸고 그는 아기 레이무를 손바닥에 올렸다.

 

"이게 무슌 지시야! 뿌꾸! 인간쒸는 게슈야! 그러니까 레뮤를 느그치해줘! 어서 하라규!"

 

그는 손을 꽉 쥐었다. 아기 레이무는 찍소리도 하지 못 한채 한줌의 팥소가 되었다. 

 

"건방진게 어디서 감히...."

 

"워우, 이건 예상 못했는데 내 딸은 그러진 않았는데."

 

"안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그럽니다. 게스윳쿠리는 치가 갈리죠."

 

안주인은 그를 안아주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울지 않으려 했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그래, 이해한다. 그냥 실컷 울거라. 그냥 울어버리는 것고 좋아."

 

"그이가 이렇게 우는걸 본적이 없는데...."

 

"너도 이 애한테 뭔가를 해서 그런것 아니냐? 가령....애인을 죽였다던지."

 

그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안주인이 그냥 떠보려고 한 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기를 안았다. 아기는 엄마의 얼굴을 보며 방실방실 웃었다.

 

"우리 증손주도 안아보자. 이리 온."

 

아기는 안주인의 품에 안기자 엄마에게 그랬던처럼 방실방실 웃었다. 

 

안주인은 아기를 안고 목마를 태워주었다. 그와 그녀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계속 어디론가 가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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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시즌 2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