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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23:30

마리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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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날이다. 날은 맑고 사람들은 산책을하고 애완동물과 뛰어놀거나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거나 한다. 윳쿠리들은 근처에 숨어 그걸 지켜보거나 용기를 내 음식을 조금 나누어 달라고 하는 녀석도 있다. 대게는 막말로 인간한테 대해 밟혀죽거나 가공소에 끌려가거나 한다.

 

이러한 날에도 한 사람만은 웃을 수 없었다. 그는 꽤 씻지 않았는지 몸에서 냄새가 났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랐다. 볼은 깊게 패여 있었으며 손 발은 가죽만 남았는지 앙상한 모습이었다. 그의 일과는 별거 없었다. 자고, 일어나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그때마다 그는 대답대신 윳쿠리를 걷어차 날려버리는 것으로 대신 했다. 

 

"어서 똥인간은 마리사에게 음식씨를 바치라제!"

 

그는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마리사 한마리가 땋은머리에 나뭇가지를 쥔 채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마리사의 머리위에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나뭇가지를 빼앗아 마리사의 저부에 박았다. 땅바닥에 고정된 마리사는 움직일 수도 없이 비명을 질러대었다.

 

"쓰다쓰다씨는 싫은거제에에에! 마리사의 초속의 저부씨도 아프다제에에! 어서 고치라제 노예!!"

 

마리사의 몸은 점점 바싹 말라갔다. 목소리도 점점 얇아져갔고 땋은머리의 움직임도 줄어갔다. 몇분 지나지 않아 마리사는 굳은 돌멩이처럼되었다. 그는 발을 들어 마리사를 걷어차고 집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집은 멀지 않았지만 그가 굉장히 천천히 걸었기 때문에 한밤중에야 도착했다. 주머니를 뒤져 열쇠를 찾았으나 못찾았다. 그는 문 고리에 꽂힌 열쇠를 보았고 뭐 어떠리 하는 표정을 짓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에서는 냄새가 지독했다. 쓰레기 썩는 냄새가 났고 버리지 않은 쓰레기 봉지들이 가득했다. 그는 쓰레기들을 해치고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소파 앞 탁자에는 어제 먹다 남은 술이 있었다. 그는 술병을 들어 흔들었다. 다 마셨는지 빈 소리가 났다. 뒤쪽으로 병을 휙 던지고 텔레비전을 틀었다. 텔레비전에는 한 윳쿠리가 행복한 표정으로 뛰어가는 모습이었다. 아마 윳쿠리 제품 광고겠지. 그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채널을 바꾸었다. 막 누르다보니 뉴스채널이 나왔다. 오랜만에 뉴스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생각하여 뉴스를 보았다.

 

"최근 산속의 윳쿠리들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000 기자가 전달합니다."

 

"예, 지금 전 산에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여기의 뒤쪽에 윳쿠리들의 시체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청소부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이것들이 뒤질려면 곱게 뒤질 것이지 여기까지 내려와서 우리만 고생시킵디다. 그래도 요즘은 잘 안보이게 되었으니 참 좋디오."

 

뉴스는 뭘 얘기하고 싶은건지 이해가 안되었다. 그가 채널을 넘기려 할때 기자의 입에서 중요한 말이 나왔다. 

 

"최근 신종 윳쿠리가 출몰한다고 합니다. 시민여러분은 각별히 주의바랍니다. 이 신종은 공격성도 높고 사람을 자주 습격한다고 합니다. 000기자였습니다."

 

"그 새끼들인가?"

 

그는 생각했다. 벌써 몇년전이었던가. 6년인가 5년쯤 전이었지. 놀랍게도 그는 아직 서른도 채 되지않았다. 그때부터 수염도 깍지않고 직장도 때려치고 퇴직금으로만 살다보니 이꼴이 되었다. 같이 살던 유카리, 케이네는 진작 떠났다. 마리사가 꽤 오래 있었으나 1년전쯤에 떠났다. 마지막으로는 이런말을 남기고서.

 

"오빠야는 과거의 고통에 너무 시달린다제. 마리사가 그리 똑똑하진 않아도 그런거는 몇개 있었지만 이미 극복한지 오래라제. 잘 있으라제. 느긋하라제."

 

"그 마리사는 애꾸였었지. 어느눈에 안대를 꼈더라?"

 

"그래 오른쪽 눈이었어. 그쪽이었지.(작가도 까먹음. 알면 댓글로...)"

 

그리곤 소파에서 잠들었다. 꿈은 언제나 똑같았다. 죽어가는 그녀를 내려다본다. 그녀를 죽인 녀석들은 비웃고 떠난다. 눈앞에서 비웃는다. 

 

그리곤 다시 눈을 뜬다. 아침이 되어있다. 텔레비전은 꺼져있지 않았다. 자면서 채널을 돌렸는지 음악채널로 바뀌어있었다. 하얀 바지를 입고 하얀 민소매를 입은 여성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머리는 꽤 길었다. 그리고 몸매는....흠흠. 좀 좋은 몸매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텔레비전을 끄고 일어섰다. 오늘도 공원에 가서 앉아있어야지. 문을 열자 무언가에 부딪혔다. 

 

"어우 냄새. 아직도 이렇게 사는거제?"

 

"너야말로."

 

"수염도 좀 밀고, 씻으라제. 더러운거제."

 

"남이사."

 

"마리사는 빨리 온다고 이런거제."

 

마리사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청년이 올려다볼 정도로 키가 컸고 여전히 안대를 하고 있었다. 옷은 마녀옷이 아니라 평범하게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마녀모자는 그대로였지만.

 

"왜왔어? 떠난다며."

 

청년은 기분이 나빠져 마리사를 옆으로 밀어놓고 집을 나왔다. 마리사는 청년 뒤를 졸졸 따라왔다. 청년이 벤치에 앉자 마리사도 같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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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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