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마리사. 3 다음 숫자는?"
"느으으.... ㅈ..잔뜩..? 잘 모르겠다제...."
"하아... 자 레이무, 3 다음 숫자는?"
"느! 4라구!"
이곳은 인간씨의 집 안. 세 마리의 윳쿠리들은 요즘 뱃지 공부가 한창이다. 은뱃지였던 이 셋은 은뱃지중에서도 유별나게 멍청했던지라 세마리가 묶음으로 떨이로 팔리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은뱃지 자격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이 오빠야가 윳쿠리들을 사 준 것이다.
다행히도 오빠아갸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고 고생을 좀 해서 이제 세 윳쿠리들은 금뱃지 시험을 볼 단계에까지 도달해 오빠야는 최근 윳쿠리들과 교육에 들어갔다.
"자, 그럼 앨리스. 이 그림과 맞는 글자를 골라봐라."
오빠야는 쿠키 그림을 내밀며 말했다.
"달콤ㄷ... 아니, 쿠키씨라구요!"
달콤달콤이라 써진 글씨를 고르려 했다가 아슬아슬하게 쿠키라 써진 글씨를 고른다.
"레이무, 앨리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금뱃지 시험을 볼 수 있는거네. 다들 힘내줘."
"느으! 레이무 느긋하게 노력한다구!"
"앨리스도 도시파적이게 노력할거에요!"
이 두마리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 마리사.
"자, 마리사. 너는 체벌이다."
"느으으으읏?! 자, 잠깐 기다리는거제 오빠야. 마리사 아직..."
"벌써 이주일째 숫자를 못 때고 있잖아. 저 둘은 이틀만에 다 완료한 문제라고. 자, 그럼 엉덩이 올려라."
"느..느으으! 오빠야.. 잠ㄲ... 느삐이이이이잇!"
윳쿠리들이 2주일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빠야는 가벼운 플라스틱 막대를 들고 마리사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내려친다. 강도가 약해서 이정도로는 다치지 않는다.
"그럼 난 간다. 마리사, 숫자 똑바로 알아놔라."
"느...느에에에에엥....."
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를 보며 마리사는 조용히 흐느낀다. 마리사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거야.
"마리사... 힘내는거라구.... 레이무가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겠다구...."
"앨리스도 돕겠다구요...."
"느으....고마운거라제......."
사실 오빠야도 굉장히 답답한 것이였다. 요즘에는 은뱃지들도 5까지는 다 센다고 하던데 마리사는 발전이 너무 없는 것이다. 오늘부터는 훈련 강도를 좀 올려봐야 하고도 생각해본다.
"애들아! 저녁시간이다!"
"느와이! 밥씨라구!"
"느긋하게 잘먹겠습니다!"
그런 오빠야가 마리사를 불러세운다.
"마리사, 잠깐."
"느으? 왜그러는거냐제?"
"네 밥은 이쪽이다."
오빠야가 마리사에게 내민 밥씨는 윳쿠리 푸드 이거 완전 마덥써 맛이였다.
"느... 느으으으?! 오빠야... 이게 무슨...."
"숫자도 못 뗀 마리사에게 저 아이들과 같은 밥을 줄 수는 없는걸."
"하지만 오빠야... 어제까지만 해도...."
"오늘부터는 더 빡세게 훈련할거다. 마리사, 숫자 못배우면 각오해둬라."
마리사는 갑자기 살짝 울컥했다. 마리사도 숫자를 알기 싫어서 못 배우는게 아니다. 마리사도 열심히 배우고 기억해보려 하지만 너무 어려운 것이다. 삐진 마리사는 오빠야에게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느으으으.... 싫은거제...싫은거제! 마리사도! 마리사도 제대로 된 사료씨 먹고싶다제! 이런거 먹기 싫다제! 늣!"
마리사는 사료통을 엎어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오빠야는 미간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레이무와 앨리스는 밥을 먹다 말고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그 두 눈에는 마리사에 대한 걱정과 오늘따라 유난히 화가 난 오빠야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마리사, 따라와라."
"느..늣?!"
우발적인 행동을 해버린 마리사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중이였다. 오늘따라 오빠야는 엄청 무서웠다.
오빠야는 평소에 체벌에 쓰던 약한 플라스틱 막대가 아니라, 허리띠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마리사를 사정없이 마구 내리쳤다. 철썩- 철썩- 하고 허리띠는 묵직하게 마리사를 가격했다.
"느삐이이이잇! 오ㅃ.... 오빠야.... 느뺘야아아아앗! 마리사ㄱ....느삐이이이잇! 마리사가.... 삐이이잇!"
바람을 가르는 휘이익 소리와 마리사의 몸에 둔탁하게 부딪히며 마리사를 아프게 만드는 철썩 소리가 레이무와 앨리스마저 두렵게 만들었다.
"느삐이이익! ㅁ... 므... 마리사가아.....느삐이이이잇! ㅈ... 자 잘못....삐이이잇!"
고통에 차마 말도 제대로 못하는 마리사다. 피부도 점점 상처가 나고 갈라져 팥소가 점점 줄줄 흘러나올 때까지 오빠야는 매질을 멈추지 않았다.
오빠야는 말도 없이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마리사는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널부러져 울고 있었다.
"느...느에에에에엥--- 느에에에엥..."
"ㅁ...마리사... 괜찮은거냐구...."
"느에에엥.... 괜...찮지....않은고제...."
"어대셔.... 마리사가.... 이런 꼬를.... 느응... 느에에에에에엥!!! 마리사도오오오오오! 숫자씨 배우고 싶다제에에에에! 하지만 너무 어렵다제에에에에! 마리사는 이해할 수가 옵다제에에에에에에! 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감정이 복받쳐 마리사는 우렁찬 목소리로 서럽게 울어댄다. 방에 들어간 오빠야도 그 울음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빠야는 다시 나와 윳쿠리들에게 쿠션들을 거의 던지다시피 내려놓고는 다시 들어가버렸다.
"자라."
레이무와 앨리스는 마리사를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결국 잠에 들었지만 마리사는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오빠야에게 맞은 부분도 아프지만 더 아픈건 바로 오빠야가 마리사를 그렇게 매정하게 대한 것에 대한 서러움과 속상함이 더 컸다.
아침이 되고 오빠야가 윳쿠리들을 깨웠다.
마리사는 밤새 오빠야가 기분이 풀려 마리사를 다시 예뻐해 줄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의외로 기분이 좋은 상태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갔다.
아, 저부씨가 아프다. 팥소까지 흘러나올 정도의 상처라 걷기는 커녕 저부에 무게를 주어 서있기만 해도 아픔이 몰려왔다. 그렇게 아주 느릿느릿 기어가던 마리사를 오빠야는 뒤에서 걷어차며 말했다.
"빨리 못가냐?"
"느그으읏!"
오빠야의 기분이 풀렸을거란 기대감은 확 날라가버리고 다시 오빠야에 대한 두려움과 서운함과 속상함. 이런 감정들이 마리사의 팥소를 가득 채웠다. 눈물과 고통을 삼키며 겨우 거실까지 걸어나왔다. 거실에 와서 아침 식사를 한다. 물론 마리사의 사료는 이거 완전 마덥써 맛이였다.
"레이무, 마리사. 오늘은 금뱃지 모의 시험 날이다. 같이 애완 윳쿠리 협회로 뱃지시험을 보러 가자."
"느으으으으... 마.. 마리사느으으은...."
마리사가 힘겹게 겨우 오빠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마리사를 오빠야는 마치 역겹게 보듯 확 째려보며 말했다.
"다녀올동안 숫자 다 못배워놓으면 이젠 아예 걷지도 못할 정도로 맞을 줄 알아라."
그렇게 쌀쌀맞게 말해두고는 오빠야는 나갔다. 레이무와 앨리스가 오빠야를 말려보고 이제 마리사에게 그만하라고 귀밑털로 다리를 두드리며 말해보았지만 오빠야는 그냥 씹었다.
"느에엥... 느에에에엥.... 일.... 이...... 삼....... ㅅ..... 사........"
"오빠야.... 마리사 차칸 아이가 될테니..... 다시 예뻐해줘어....."
점심때가 되어 배가 고파진 마리사는 아픈 저부를 이끌며 접시로 다가갔다. 이거 완전 마덥써 맛 사료는 쓰기만 하고 살짝이지만 알싸한 맛도 포함되어있어 도저히 삼키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눈물로 사료를 삼키며 다시 숫자공부에 들어갔다.
마리사도 글씨는 읽을 수 있어서 1부터 10까지 써진 숫자를 보고 읽어보기를 한번, 덮고 읽어보기를 한번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오빠야는 저녁 쯤 되어서 들어왔다.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레이무와 앨리스 둘 다 모의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 오빠야도 기분이 좋아져 저녁도 밖에서 먹고 생글생글 웃으며 셋이서 돌아오는 길이였다.
"느으... 오빠야.... 마리사... 숫자 다 외웠....다제...!"
"좋아. 그럼 말해봐라."
"1. 2. 3. 4. 5. 6. 7. 8.... 8......."
생각해 내야 한다. 반드시 8 다음 수를 생각해 내야 한다. 하지만 온 팥소를 뒤져봐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도저히 모르겠단 눈빛으로 오빠야를 바라보았을때 오빠야는 허리띠를 들고 서 있었다.
'철썩'
"느꺄아아아아아앗!!!!!!!"
허리띠가 육중하게 마리사를 한바퀴 감아 고통을 준다. 간신히 아문 상처들도 다시 벌어져 팥소를 흘린다. 온몸을 엄습하는 고통에 마리사는 땅에 얼굴을 쳐박은 채로 부들부들거리고 있었다.
"느으....느으으...."
"8까지는 세었으니까 한대로 끝난거다."
그리고는 레이무와 앨리스를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레이무, 앨리스. 이제 같이 자러 가자~"
그러고는 오빠야는 방에 가다가 잠시 돌아와서 마리사에게 쿠션 하나를 던져주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이런 생활을 3일정도 반복한 결과, 마리사는 겨우겨우 숫자를 10까지 셀 수 있게 되었고 기타 개념 교육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개념 교육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오늘 드디어 금뱃지 시험 날짜가 되었다.
"느으... 레이무 긴장되는거라구...."
"앨리스도에요...."
대기실에서 대기중인 세 윳이였다. 이내 안내방송으로 세 윳쿠리를 불렀다. 윳쿠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그래, 전원 합격인거지?"
"그렇다제, 오빠야!"
"마리사 네가 합격이라니, 조금 놀라운걸."
다행히도 마리사를 포함해 세명 전부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은 것이다. 감독관은 윳쿠리들에게 뱃지를 달아주며 오빠야에게 무엇인가를 속삭인다.
오빠야는 집에 돌아와 갑자기 세 윳들에게 폭탄 선언을 했다.
"자, 전윳 뱃지를 내놔라."
"느으으읏?!"
"여..여깄다구...."
레이무와 앨리스는 뱃지를 순순히 내밀었다. 그러나 마리사는 생각했다. 이 뱃지는 오빠야가 마리사를 잔혹하게 때려가면서 얻게 만든 것이다. 오빠야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마리사도 열심히 노력해서 겨우겨우 따낸 뱃지다. 그만큼 오빠야와 마리사 간에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뱃지였다. 마리사가 오빠야를 좋아하는 마음이 잔뜩잔뜩 담긴 뱃지다. 그런 뱃지이기에 절대로 넘길 수 없었다.
"마리사는... 이 뱃지씨 절대로 넘길 수 없다제!"
"...뭐?"
오빠야는 잠시 골머리를 썩히는 듯 하더니 누군가와 전화를 나누었다. 그러고선 전화를 끊고는 마리사의 금뱃지를 거칠게 빼앗아갔다.
"넌 금뱃지 자격 박탈이야."
"느..느으으으으으?!?"
오빠야는 마리사의 앞에 한 교범을 내밀어 보여주며 말했다. 마리사도 알고 있었다. 오빠야가 금뱃지 시험 전에 그렇게 중요하다며 강조하고 짚어주었던 부분을.
'뱃지에 집착하는 게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리사, 넌 오늘부터 들윳이 될 각오를 해야 할 것이야."
"오... 오빠야.... 마... 마리사는... 마리사는 그저 오빠야랑 함께 하고 싶었을....뿐인데...."
오빠야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마리사에게 말했다.
"그럼, 집에 있게만 해주면 되는거냐?"
마리사는 환하게 웃으며 바로 동의했다.
"응! 좋다제! 오빠야랑 함께 할 수 있으면 마리사 윳생 최대의 행복! 씨라제! 헤헤..."
그렇게 신이 나서 싱글벙글해있는 마리사를 오빠야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느삐이이이잇! 느삐이이이이이잇!"
마리사를 가죽 허리띠가 매섭게 내리친다. 철로 된 부분은 다 떼어놔서 저부가 찢어지지는 않겠지만 가죽으로만 얻어맞는다고 쳐도 벌써 피부가 다 상하고 갈라져 터지고 빨갛게 부어오르는 중이다.
"마리사, 넌 그저 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런 오빠야에게 레이무와 앨리스가 들어와 무엇인가를 말했다. 마리사가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사실 이 둘도 하도 많이 봐서 이제 어느 정도는 적응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마리사를 불쌍하게 여겨주고 있었다.
"오...오빠야.... 그.... 저......... 애완윳.....뷔페 씨에........ 레이무들을........."
레이무가 광장히 작은 목소리로 기어들어가듯 겨우 말을 꺼냈다. 오빠야가 겉으로는 잊으라고 했지만 이 둘도 마리사를 내심 아주 많이 불쌍히 여겨주고 있는 것이였다.
"흐음... 그래. 금방 준비하고 나올테니 기다려~"
그렇게 오빠야가 방으로 들어간 틈을 타서 레이무와 앨리스는 마리사에게 와락 안겼다.
"느으.... 마... 마리사아아아아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요오오오오오오!"
"느....느으...... 느긋하게 있으라제에에에에에!"
그렇게 서로 껴안고 부비부비를 하는 것도 잠시, 오빠야는 준비를 마치고 나와 레이무와 앨리스를 들어올려 안았다.
"자, 가자."
걸어가며 마리사를 세게 한번 차고 가는 것은 덤이다. 마리사는 벽으로 날아가 쳐박힌다. 조금만 잘못 맞았더라면 앞니라도 부러졌겠지만 다행히 볼로 부딪혀 안전했다.
현관 밖으로 나가는 오빠야와 레이무, 앨리스를 보며 마리사는 그저 흐느끼기만 했다.
"오... 오빠야..... 마리사는...... 금뱃지씨라제....느에에에엥---......"
외출을 마치고 윳쿠리들과 돌아온 오빠야는 레이무와 앨리스를 내려놓고는 왠일인지 윳쿠리들 옆에 앉았다. 평소처럼 심심하다며 마리사를 갈기지도 않았다. 그런 오빠야는 나지막히 말을 꺼냈다.
"마리사, 내가 이러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
"느...느으......"
상처투성이 마리사가 그동안 그리웠다는 듯한 눈빛과 서러운 듯한 눈빛을 가지고 오빠야를 천천히 올려다본다.
"펫숍에서도 주의를 주더라고. 굉장히 멍청한 녀석이라고. 그리고 감독관에게서도 주의를 받았어. 마리사종은 특히 우쭐해지기 쉬우니 잘못 하나하나를 살짝 더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그런데 사실 이 아이들은 잘못을 안저지르잖아. 그렇지? 혼날 짓을 하는건 언제나 너 하나뿐이야, 마리사."
"어대셔.... 어째서어어어....."
"맞는 말이잖아? 그게 싫으면 네가 혼날 짓을 안하면 되는거야. 저 두 아이를 봐바. 얼마나 똘똘하고 예쁘고 사람 말도 잘 들어. 그런데 너는 멍청하고, 멋대로였지. 언제나 일단 화를 내고 봤어."
"아니야... 아니야아아아아......."
"잘못을 저지르는건 언제나 너뿐이였어. 마리사."
"아니야아아아아아!!!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 느에에에에에엥----"
나름 금뱃지라고는 했지만 언제나 사고만 치고 화를 잘 내는 마리사에게 오빠야는 슬슬 질려가던 중이였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 감독관의 말을 듣고 마지막 테스트를 했지만 아무리 오빠야와 같이 있고 싶어서였다고 해도 결과만 보면 마리사는 뱃지에 집착했다. 그것만 보고 오빠야는 마리사가 게스가 다 되었구나. 하고 마리사는 똥만쥬라 생각하였다.
또 울기 시작하는 마리사를 뒤로 두고는 오빠야는 레이무와 앨리스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레이무와 앨리스도 겉으로는 가만히 있었지만 실은 마리사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었다. 두 마리 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자. 애들아~ 슬슬 겨울철 환절기라 쌀쌀해질테니 오늘부터는 안방에서 같이 자자~"
물론 마리사는 거실에 남겨져 있었다. 이젠 쿠션조차도 안던져준다. 새벽에 쌀쌀한 추위에 부들부들 떨며 일어난 마리사는 문득 현관을 바라보았다.
"마리사는.... 인간씨에게 맞춰지기 싫다제.... 마리사는.... 인간씨의 장난감이 아니라제....."
"인간씨가 멋대로 정한 애완윳 규칙따위.... 다 싫다제.... 마리사가 마리사가 아닌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제....."
아주 살짝 열린 현관문으로 겨우 삐져나와 계단을 구르며 내려간다. 안그래도 상처투성이인 몸에 계단에 찍힌 상처까지. 아프다.
그렇게 겨우 아파트 현관까지 기어나온 마리사였다. 현관 옆 경사로로 겨우 굴러나와 아파트 내 도로로 겨우 기어나왔다.
"느으으.... 오빠야.... 이제......"
'차르륵. 차르륵..'
"작별이라제........."
"느뵤오옭!"
도로로 내려오자마자 밤새 편의점에 다녀온 한 사람이 타고 있던 자전거에 바로 치여 죽어버린 마리사.
아침에 오빠야는 마리사가 사라진 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아파트 현관까지 나와 땅에 문대어진 마리사를 보며 잠시 가만히 있더니 올라가 레이무와 앨리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마리사가 뒤졌다고 말했다.
레이무와 앨리스는 오빠야의 눈치를 보며 겉으로는 가만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울고 싶었다. 엄청 슬펐다. 마구마구 펑펑 울고 싶었다.
.
.
.
"마리사는... 금뱃지씨라제......."
오빠야가 오늘 밤 꾼 꿈에는 아주 행복하게 웃는 마리사가 금뱃지를 들고 기뻐하며 오빠야에게 부비부비를 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