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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0:17

조온과 시온 [15] [시즌 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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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스 침입 사건 이후 대략 세 달가량이 흘러갔다. 도스 침입 사건이 내게 가져다 준 것은 그저 내가 근무하는 연구소를 비롯해 모든 연구소들이 도스 연구에 조금 더 비중을 두게 된 것과, 가공소가 나에게 후원을 해 준다고 했던 것 정도가 있겠다. 윳쿠리들도 이젠 인간으로 치면 청소년이라 할만한, 그정도까지 자라 주었다.

 

 ... 지금 든 생각인데 이놈들 종류별로 딱 한놈씩 뿐이네? 시온이나 텐시는 그렇다 치고 부모들이 그렇게 많이 낳고 보살펴주었던게 엊그제같은데 그 망할 무리들 때문에 이 불쌍한 아이들이 생겨났구나 하고 오늘 다시 자각하게 되었다.

 

 역시나 부모의 부재는 한창 자라나는 아이윳들에게는 큰 마음의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다른 아가야들과 어울리기라도 했으면 금세 따돌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시온은 유독 혼자인것이 마치 익숙한 것 마냥 잘 지내고 있었다. 텐시야 뭐 원래 애완윳 혈통에 애완윳으로 팔리게 되었으니 부모의 부재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쳐도 말이다.

 

 아무튼 저 아이들 말고 레이무, 마리사, 앨리스들은 부모를 애타게 찾으니 말이다. 내가 부모는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고 새부모도 모종의 이유로 안된다고 그렇게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그리워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마침 대형 프로젝트도 끝났겠다 이놈들의 기분을 제대로 풀어주기 위해 노력을 좀 해보자.

 

 대형 프로젝트 결과도 참고해서 알아보자면 윳쿠리에게 부모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든든한 엄마야, 아빠야가 있으면 느긋할 수 있다. 고작 이거 하나가 윳쿠리에게 있어서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오는 것이고, 단점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 뻔하고 너무 많다. 윳쿠리의 게스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바로 부모이다.

 

 그래서 이놈들의 팥소 속 단단히 각인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뽑아내버릴 작정이다. 

 

 내가 왜 이런 판단을 하고 실행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그 이유는.... 음.. 말하자면 꽤 길다.

 

 일단 간단히 말해보자면 윳쿠리들이 지금 굴러다니는 똥만쥬가 된 이유는 전부 잘못된 지식을 물려준 부모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의 윳쿠리들과 완전히 100% 단절된 개념들만 있는 새 세대를 만들고 그 세대를 계속 키워나가 예전의 귀여운 윳쿠리들을 다시 되찾아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무산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윳쿠리들의 사례를 근거로 할 겸 다시 그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려 이런 짓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애호파건 학대파건 이런 게스들로 가득찬 윳쿠리 세계는 너무 지겹지 않겠는가.

 

 물론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저 개인의 단순 연구 자료일 뿐이겠지만, 뭐 역사에 멋진 사람들이 이런 상황이라고 포기하기라도 했는가? 

 

 각설하고 그래서 일단 이 아이들에게 부모의 중요성과 그리움을 삭제시키기 위해 준비할 것이 조금 있다.

 

 가장 먼저 게스윳쿠리. 그것도 게스중 상 게스 데이부.

 

 를 찾으러 가야 한다. 게스윳쿠리들은 길거리 어딜 가나 널렸지만 가장 끔찍한 레이무의 아종, 태생부터가 절대게스인 데이부는 흔하지는 않은 것이다.

 

 뭐 사실 레이무와 데이부가 같은 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다른 종이라고 보는 파이다. 태생부터 온 몸 속 팥소 전체가 썩어빠져, 살려두면 데이부를 더 만드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기어다니는 똥덩어리이다. 당연히 레이무는 물론이고 애초에 윳쿠리라고 부를 수 있는 지가 문제인 그런 팥소 알갱이 하나하나까지 타락한 데이부를 지금 난 찾고 있는 것이다.

 

"... 엄청난 계획인거라구. 그래서, 성공할거라는 보장은 있는거야?"

 

 펫숍의 주인이였던 몸첨부 플랑에게는 그동안 내 아이들을 보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절대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야 하며 점점 강압적으로 대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흠. 언제부터 이 플랑과 이리도 친한 사이가 되었던가. 맨 처음 조우했을때만 해도 몰랐는데. 맨날 만나고 고민도 들어주다보니 어느세 이렇게 친해져버린 것이다.

 

"물론이지. 윳쿠리의 근본부터 뒤바꿔 처음으로 돌아가는거야. 윳쿠리가 맨 처음 발견되었을때의 그 귀엽고 순수하고 멍청한 매력이 있는 윳쿠리로, 돌아가는..."

"물론 오빠야의 뜻은 잘 아는거라구우. 하지만, 과연 윳쿠리들의 본능이 낳은 결과를 바꿀 수는 있는걸까?

 

 이녀석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어느세 나를 부르는 호칭이 오빠야로 바뀌어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일단 제쳐두고, 윳쿠리의 본능이 낳은 결과라니?

 

"...윳쿠리들은 언제나 느긋한 것만을 좋아하지. 그래서 느긋하지 못한 기억도 응응으로 배출하는 거라구."

"만약 오빠야가 말한대로, 기존 윳쿠리들과 완벽하게 분리된 세대를 만든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과연 영원히 타락하지 않을까?"

 

"...그럼?"

 

"윳쿠리들의 정해진 운명인거야. 애초에 인간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는거라구우."

"인간의 말을 하고, 인간의 모습을 해서, 인간들은 그저 간절하게 원해왔던거야. 그저 영원히 인간에게 있어 딱 알맞은 그런 모습으로 남아 주기를."

"하지만 윳쿠리들도 윳쿠리들 나름대로 멋대로 생각해버린거야. 들윳 입장에서는 애완윳들이 부럽고, 애완윳 입장에선 또 들윳이 부러웠던 거라구우."

 

"그렇게 멋대로 난동만 부리는 윳쿠리들을 과연 인간들이 좋아할까? 같이 인간의 말을 하며 말동무 겸, 언제나 귀여운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랬던 나의 애완윳이, 그따구로 굴었을 때, 과연 인간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는, 인간씨인 오빠야가 더 잘 알겠지."

 

"...그렇다면 플랑. 들윳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버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뭐? 그런게..."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구우. 하지만, 과연 오빠야 개인의 힘으로 가능할 리가...없다구우."

 

".... 후.... 우리들끼리만 너무 오래 이야기를 한 것 같네. 알았어 플랑. 하지만, 아가야들은 맡아줘야겠어.

"......더 이상 오빠야를 말리는 것은 힘들 것 같다구. 솔직히, 플랑도 그런 윳쿠리들이 싫긴 하지만, 이건 뭐랄까... 절대 바뀌지 않는 굴레같은 느낌이라구우..."

 

"좋아 플랑. 내가 그 굴레를 깨 주지. 두고 봐. 윳쿠리들을 다시 귀여운 그때로 돌려줄테니."

 

 아가야들을 맡기고 나오는 길이다. 고작 아가야들 교정시켜주는거 하나 가지고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 게 아닐까. 내가 말하고 나오면서도 살짝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시골로 내려갈 준비를 하면서까지 쭉 그 생각을 했더니 문득 좋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고작 아가야들 가지고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굴었던 태도에 쏙 걸맞는 아주 좋은 생각이다.

 

 이런 걸 너무 일찍 말하면 재미 없는걸 다 아니까 일단 각설하고 시골로 내려간다. 고속도로에서 한 시간이나 있으려면 지루할텐데...

 

 

 

"우-! 손님씨 어서오는거라구우--"

 

 최근 플랑이 운영하는 펫숍에도 손님들이 꽤 많이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아가야일 때부터 재워서 파는 공법이 유행을 타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꽤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몸첨부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오늘의 지출 씨라구우- 레이무가 여섯마리..."

 

 그렇게 가게 운영을 끝내고 꿀 같은 휴식 시간이었다.

 

"...파츄리는 0마ㄹ... 유-얏-! 우... 아픈거라구우...."

 

 레이무랑 마리사가 오늘따라 많이 팔려나간 탓에 신나서 종이를 막 넘기다 칠칠치 못하게 손가락을 베인 것이다.

 

"우..."

 

 아픈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플랑은 깜짝 놀랐다.

 

 베인 균열 사이로 흘러나오는 약간의 팥소와...

 

 붉은 액체?

 

 

 

 

 

 몇번을 생각해도 고속도로는 너무 지루하다. 으으.

 

 아무튼 예에전에 연구소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장소로 다시 왔다. 바로 이 시골 골짜기 산. 한달 씩이나 있었던 지라 마을 어르신들과도 꽤 낯이 익었다.

 

 사실 그때 프로젝트는 영 시원찮게 끝나버렸지만, 아마 그 프로젝트 덕에 내가 지금 이 생각을 할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아무튼, 이 산에 윳쿠리들이 굉장히 많이 불어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다만 문제점이라고 하면, 그 때문에 애호파들도 최근 이 산을 굉장히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애호파들 블로거 게시글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최대한 숨어 다녀야 한다. 윳쿠리들도 인간이 잘 안다니는 곳에 많이 살고 말이다.

 그럼 출발이다.

 

 

 

 장장 세시간에 걸쳐 윳쿠리들을 엄청나게 잡아모았다. 족히 50마리는 되어 보인다. 라무네 두 통 가지고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

 

 뭔가 더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아쉽게도 난 이걸 가지고 다시 내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이놈들과 뭘 할지는, 아직까지는 비밀이다. 후후.

 

 

 

 다시 도시로 돌아와 내 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장장 3개월만에 다시 들어오는 내 집 바로 옆 동, 연구실 동에 들어선다.

 

 자물쇠를 때어내고 다시 셔터를 열어보니, 그리운 풍경이 내게 펼쳐졌다.

 

 그리고 불을 켜자마자 보이는 엄청난....

 

 집윳?!

 

 무지막지하게 많은 것은 아니였지만 대충 세 일가 정도는 되었다.

 

 주인공 버프인지는 몰라도 좋은 생각이 또 떠오른다. 일단은 집윳들에게도 라무네를 뿌린 다음, 조심스레 세 일가 모두 보존했다.

 

 

 이제 이 놈들이 만들어낸 아가야들로, "기존의 윳쿠리들과 100% 단절된 새 세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좋은생각 좋은생각 강조를 그렇게 해댄것 치고는 너무 허무한가? 헤헤.

 

 집윳도 왜 세대 단절을 시키기로 생각했냐면, 집윳은 말 그대로 인간의 집에서 살아가는 데에 최적화되어 진화한, 어떻게 보면 다른 의미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데에는 도가 튼 윳쿠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진화를 조금 관찰해보고자 생각해 집윳들에게도 세대 단절을 같이 적용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일단 이놈들이 라무네에 취해 자는 동안 나가서 정자팥소를 좀 많이 사와야 되겠고, 그리고 플랑 펫숍에 가서 맡긴 아가야들을 다시 데려오자.

  • ?
    륭돵 2019.05.15 00:36
    윳쿠레나이화 진행중인 플랑!
    시즌 2는 환영이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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