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조온과 시온 [11]

by 바이저와패치 posted Apr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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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시를 살짝 흔들어 라무네에서 깨우고 시온과 첫 만남을 가지도록 했다. 시온도 처음에는 처음 보는 윳쿠리에게 살짝 낯을 가리기도 했지만 이내 친해져버렸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저녁 준비를 하고 오니 둘이서 잘 놀고 있는 모습이였다. 뛰어다니거나 그러지는 않고 부비부비만 하면서 서로 잘 논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잠시 바라보고서는 다시 창고로 향한다. 마리사를 보러 가는 것이다.

 

"느, 늣, 늣, 느읏, 늣....느읏!"

 

 대충 오렌지쥬스만 부어주어서 그런지 저부는 흉한 모습으로 나아 있었고, 게다가 팥소를 꽤 많이 흘려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였다.

 

"아바야아아아아아! 느그타게 이셔어어어어어어!!"

 

 거기다가 언제 기어들어왔는지 시온이랑 텐시도 지나치고 마리샤 둘과 레이뮤 하나가 옆에서 능능거리면서 울고 있었다. 

 

 일단 아가야들에게는 아빠야를 치료해주겠다고 하고 라무네를 뿌려 재운다. 이거 엄청 편리한걸. 아빠야가 편안하게 잠드니 아기윳들도 안심하고 다시 통통 거리며 놀러 나갔다.

 

"느와이! 아빠야 느그타게 이쓸 슈 있는고네!"

 

 그리고 창고 문을 닫는다. 부엌에서 소맥분과 오렌지쥬스를 조금 더 가져오고 마리사의 저부를 치료할 준비를 한다. 이놈도 상게스지만 어쨌든 똑똑하기도 하고 이놈을 그냥 죽일 이유는 없었다.

 

 일단 이 흉하게 망가진 저부를 뜯어낸다.

 

"느뵤오오오오옥!!!"

 

 라무네로 마취되어있을텐데도 발광을 한다. 그정도의 고통이였던가. 일단 오렌지쥬스를 조금 먹여주고 입에 라무네를 대량으로 쏟아부어버린다. 그대로 헤까닥 하고 뻗어버린 마리사에게 치료를 계속한다. 일단 소맥분으로 저부를 멋지게 다시 만들어준다. 그리고 저부에 오렌지쥬스를 충분히 흩뿌려 스며들게 해 준다. 그리고 남은 팥소들을 모아 마리사에게 먹....이기 전에 잠깐. 한가지 해보고 싶은 실험이 있었다. 바로 먹이지는 않고 먼저 마리사를 깨운다. 라무네를 너무 많이 쏟아부어서 그런지 벽에 한번 던지니 그제서야 일어났다.

 

"느갸아아앍! 아프다제에엣! 늣! 늣! 느으읏!"

 

 팥소가 부족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마리사였다. 아까 낮에 마리사의 저부가 뭉게지면서 흘린 팥소들을 마리사에게 가져갔다.

 

"느흣..느흐흣.... 다콤달콤... 느후...이거.. 완죤 마시따제에....."

"느? 오빠야! 느긋하게 있으라제!"

"넌 맨날 나를 똥노예라 부르지 않았나? 뭔 수작이라도 있는거니? 마리사?"

"느? 그런건 기억씨에 없다제. 오빠야.. 마리사는 느긋할 수 있다제!"

 

 그 마리사는 흥미롭게도 그 팥소들을 "윳쿠리의 팥소"가 아니라 단순 "팥", 그러니 달콤달콤으로 받아들인것 같다. 그래서 흘린 팥소에 담겨있었던 기억들도 모조리 사라진 것 같고. 그 기억이 시온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던 기억 이였던건지 시온에게도 잘 대해주고 매우 착해졌다.

 

"느으읏! 느긋하게 있으라제! 거기 있는 파란리본씨는 이름씨가 뭐인거제?"

 

 아직 증거가 부족해 실험을 더 해봐야 할 것 같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윳쿠리의 팥소가 체외로 오래 나와 있으면 윳쿠리의 팥소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 가만. 그럼 응응은 대체 무엇인가. 게스가 싼 응응을 다시 먹여 잘못을 깨닳게 하고 두들겨 패는 것은 나도 많이 보아온 바가 있다. 그것도 오래되지 않은 응응으로만 가능한 건가? 

 

"느으...오빠야...시온은 이제 졸려요...

"텐시도 이제 자고시퍼요..."

 

 윳쿠리들이 슬슬 자려고 하기에 조금 커다란 쿠션을 꺼내 깔아주...려 했다가 그냥 한명한명 휴지를 깔고 눕게 했다. 아가야들이 부모랑 떨어지기 싫어해서 억지로 라무네세례를 해서 재웠다. 따로따로 떨어트려놓는 이유는 자다가 시시라도 흘리면 모조리 저부가 불어터져버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걸 잘 흡수하라고 휴지를 깔아준 것도 있다.

 

 일단 나도 자자. 내일이 휴일이라 할 게 없었지만 오늘 일로 해야할 일이 생겼다.

 

 다음날 아침 9시. 윳쿠리들은 모조리 자고 있었다. 텐시만 유일하게 일어나서 방 안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빠야! 느그타게 조은 아침!"

"어, 그래. 좋은 아침"

 

 원래대로라면 11시까지도 늦잠을 잤었을 텐데 오늘 외출을 좀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일단 플랑 펫숍에 들려서 어제 그 마리사 일에 대해 상의를 좀 해볼 생각이다. 한번 보고 친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손님도 잘 안오는 것 같았고 동업까지 제안해왔으니 받아주겠지. 그리고 마리사 종의 귀밑털과 눈알 젤리를 사야겠다. 물론 윳쿠리용 눈알 젤리라 시고 쫄깃한 그 젤리가 아니라 우무로 만든 눈알이다. 마리사가 착해진 기념으로 고쳐줘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현관문을 열려 했는데 현관에 레이무 하나랑 앨리스 둘이 굴러다니며 자고 있었다. 이녀석들 대체 어떻게 아가야들도 버리고 잠꼬대로 여기까지 굴러나온거야. 하며 안아서 방에 내려주고 나왔다.

 

 

 

"그것 참 신기한 일이네."

"그래서, 이거에 대해 실험을 좀 해보고 싶은데 혹시 지원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 하고. 또 같은 윳쿠리니까 어느정도 윳쿠리의 신체에 대해 아는게 없을까 하고."

 

"일단 실험에 대한 지원을 해줄 수 있겠다구. 가끔 게스 윳들도 들어오기도 하고 이 펫숍 근처에 길윳들도 많이 돌아다니는 거라구."

"그런데 나도 윳쿠리의 신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 거기다가 기본적으로 일단 걔는 통상종이고 난 포식종이니 신체 구조도 당연히 다를 거고."

"으음.... 알았다. 그럼 남는 윳쿠리들을 좀 데려가도 괜찮겠지?"

"물론이라구. 여기."

 

 플랑한테 받은 윳쿠리 말고도 집으로 돌아오면서 길윳을 조금 더 주워서 봉투에 모조리 담고 집에 돌아왔다.

 

 아 맞다 마리사 귀밑털. 뭐 마리사도 익숙해져서 귀밑털 없는 생활에 슬슬 적응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나중으로 미루어 두기로....한다.

 

 집에 들어와 벽을 뚫었던 다음 동으로 넘어온다. 이곳이 내가 실험실로 삼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실험도 잘 안했고 해서 케이지에는 아무도 없다.

 

 아직도 라무네에 취해서 떡처럼 뭉쳐서 드르렁거리는 윳쿠리들을 거실 한가운데 풀어놓는다. 그리고 들리는...

 

"느갸아아앍!"

"느베에에에엙!"

"느삐이이이이잇!!!!!"

 

 총 다섯마리의 윳쿠리들이다. 오렌지 엠플을 꽂아 비윳화와 죽어버리는 것을 막고 5시간 뒤에 오도록 한다. 그동안 조금 놀다 와야겠다.

 

 

 

 시원하게 마이로 펜타킬에다 딜 1등을 먹고 돌아온다. 윳쿠리들을 아직도 힘없이 능능거리기만 할 뿐 딱히 달라진 점은 없었다. 윳쿠리별로 구분해 담아놓았던 팥소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인다.

 

 역시 결과는 내 예상대로다. 윳쿠리는 팥소를 오래 체외에 내놓고 있으면 그 팥소는 더이상 윳쿠리의 한 신체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은 한마리에게는 응응을 먹이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응응도 마찬가지다. 다섯시간 쯤 지나니 응응취도 나지 않는 것 같고 역시나 기억을 잃어버렸다. 다섯마리 전부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

 

"오빠야는 누규탈 슈 있는 샤람?"x5

 

 아무튼 실험을 마쳤으니 더이상 이녀석들은 쓸모가 없다. 그대로 오렌지쥬스에 담궈서 냉동실에 넣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죽지 않으면서 극한의 추위를 느껴서 매우 달아진다. 오렌지 맛은 덤이고.

 

 일단 이 실험 보고서를 제출하러 연구소로 간다. 안그래도 요즘 윳쿠리를 알아보려는 실험들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도 사람들이 윳쿠리의 생체에 대해 연구했던 적은 있다. 하지만 이내 쏟아지는 비난에 모든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 이렇게 게스가 늘어나버린 시대에 게스를 갱생시키기 위해서라도 윳쿠리의 생체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낼 필요가 있었다. 일단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라도 점차 알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