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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온과 시온 [10]

by 바이저와패치 posted Apr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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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윳쿠리 코너를 찾았다. 희귀종을 다룬 책들도 꽤 많이 있다.

 

'유일하게 귀여운 윳쿠리. 희귀종'

'윳쿠리도 예뻐해주고 싶은 아이가 있습니다'

'과연 희귀종만을 사랑해야 하는가'

'희귀종 그것이 알고싶다'

 

 다양한 책들이 검색대에서 스쳐지나간다. 다 필요없고 그냥 윳쿠리 백과사전을 집어든다.

 

'... 텐시 종, 텐코 종이라고도 불림. 들고다니는 모든 물건을 '비상검'이라 부르는 습관이 있음'

 

 역시나 희귀종이라 그렇게까지 자세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다.

 

'... '이쿠'라는 존재에게 의존하려는 습성이 있으며 대개 애완의 경우 사육주를 이쿠라 부르는 경향이 있음. 윳쿠리 이쿠와 만나면 매우 느긋해하며 잘 놀음. 이쿠라는 존재의 조건은 느긋할 수 있느냐로 추정. 레미랴가 불러대는 '자쿠야'와 비슷한 것이라 이해하면 편함'

 

 상당히 심오한 설정이 있었다. 어쨌든 나를 이쿠라고 생각할것 같지는 않고... 그 레이무도 사왔어야 했나...

 

 라는 생각은 아주아주 잠시. 그 비싼 아이를 대체 어떻게 사. 그리고 왜 이쿠도 아닌 윳쿠리를 이쿠라고 부르게 시키는 거야. 레이무가 또 레이무는 레이무라고! 이러면서 부정해댈 것이 뻔한데.

 

 어찌되었건 곧 두시간이 지날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뛰어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깨어나버리면 여러모로 곤란했기 때문에. 아, 그리고 집에 가기 전에 조각케잌도 하나 사두었다.

 

 집에 도착해 도어락을 눌렀다.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온이 뛰쳐나오고 있었다.

 

"어, 그래. 시온. 느긋하게 있어라."

 

 텐시는 일단 숨기기로 했다. 재미가 없으니까. 깜짝 선물로 해야 재밌는 것이다. 일단은 케잌만 주고 빈틈을 기다리자. 흐흐

 

 그런데 시온은 정말 의외인 반응을 보였다.

 

"오빠야.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살윳마입니다. 저를 이 집에서 내쫒아도 좋습니다. 마음대로 학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빠야를 화나게 한 저에게 어느 벌을 주시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살짝 당황스러워서 대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시온은 내 바짓가랑이를 물고는 창고로 데려갔다.

 

 거기서는 귀밑털과 한쪽 눈이 없었던 내가 살짝 눈여겨 보았던 마리사가 저부가 뭉게진 채로 고통에 떨고 있었다. 그 마리사를 뒤로 하고 시온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으이구 이 귀여운 녀석 하는 생각도 살짝 올라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엄하게 혼을 내야 한다. 여기서 그냥 웃어넘기면 나중에는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나를 깔보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원래 똑똑한 게스가 더 무서운 법이라고 잘못을 했을 때는 확실하게 혼을 내 놓도록 하자.

 

 ...텐시는 집에 있던 사이다를 조금 뿌려서 조금만 더 재워 놓도록 하자.

 

"시온.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말. 진짜야?"

"네. 오빠야."

 

 그럼 일단 시온을 뒤로 하고 저부가 뭉게진 마리사에게 다가간다.

 

"느으읏! 오빠야가 이 마리사를 치료해주는거라제! 거기 게스 파란리본! 네놈은 내가 다 나으면 이제 끝장이라제!"

 

 ...갑자기 생각이 확 바뀌었다. 이녀석 꽤 똘똘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심성이 매우 못된 놈이다. 내가 아까 똑똑한 게스가 어떻다고 했더라?

 

"시온, 네가 받을 벌이다. 이 마리사를 돌봐라."

"느느늣?"x2

 

"느헤헤헤헤헤! 오빠야! 이 파란리본은 이제 내 똥노예라제에에! 느하하하하! 응응이라도 받아먹으면 이 마리사가 특별히 선심써서 용서를 생각해 보겠...느게에엙!"

 

 마리사의 그나마 멀쩡한 머리를 세게 쥐어박으며 말했다.

 

"마리사, 너는 시온이 하는 말은 무엇이든 따르도록 해라. 시온을 보고 똥노예니 뭐니 지껄였다가는 그 저부를 다시 뭉게주마."

"그리고 시온, 만약 마리사가 비윳화되거나 영원히 느긋해져버린다면 그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를 일으켰다. 쏟아진 팥소만 대충 툭툭 정리해주고 뭉게진 저부를 직접 주물러 최대한 모양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저부로 뿅뿅을 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오렌지 쥬스를 뿌려주면 낫는다. 하지만 굳이 되돌려주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놓고 텐시를 본다. 으으으으음.... 오늘만 참아라. 어짜피 이 벌은 내가 장담하건데 반나절만에 끝날 것이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마리사는 거의 비윳화되기 직전까지 가고 있었고 시온은 마리사에게 그냥 밥만 가져다 준 것 같다. 나는 마리사에 저부에 오렌지쥬스를 부어주고 시온을 들어 살짝 세게 때리며 말했다.

 

"시온, 내가 분명히 마리사를 챙겨 주라고 했을텐데."

"느으으..."

 

 말이 없는 시온이였다.

 

 "내가 이 벌을 내린 것은, 시온에게도 자신이 저지른 일은 책임을 지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이다. 설령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았더라도 말이다. 다른 윳쿠리들을 다치게만 할 뿐인 윳쿠리는 게스 그 자체다."

 

"알았으면 시온, 마리사가 비윳화 될 뻔한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느읏! 알겠다구요...오빠야........."

 

 라고 말하며 나는 손에서 텐시를 꺼내 내려놓았다.

 

"시온, 이 아이와 친구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