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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7 00:11

조온과 시온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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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앞에 앉아 파란리본을 책상에 내려놓는다. 전원을 키고 영상을 하나 틀어 이녀석에게 보여준다.

 

 내가 이 파란리본에게 보여주려던 영상은 바로 펫 윳쿠리 계획에 관한 것이다.

 

 

 윳쿠리. 한번 보면 깜찍하고 두번째 쳐다보면 끔찍한 생명체. 적당히를 모르는 생명체. 사람말 하는 가축. 창조주의 실패작. 수많은 윳쿠리 전문가들이 화면에 지나간다. 윳쿠리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하지만 이 자기주장과 자존심만 드럽게 쎈 똥만쥬들은 남탓밖에 모르는 만쥬들이다. 가끔 게임을 하다 만날 수 있는 정치질의 달인도 사실은 머리가 팥소뇌가 아닐까.

 

 윳쿠리들은 욕망의 항아리이다. 뒤질때마다 외치는 "좀 더 느긋하고 싶었다"는 윳쿠리들의 터무니없이 쎈 욕망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사이다.

 

 예전에는 윳쿠리들의 상징이라 할만한 대사가 두 가지였다. "좀 더 느긋하고 싶었어..."와 "느긋하게 있었던 결과가 이거야..." 이다.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윳쿠리의 만족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들윳은 느긋하지 못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부족한 식량, 위험하기만 한 야생,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천적들. 그리고 절대적인 최대의 천적 인간씨. 느긋함을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문제의 펫 윳쿠리. 일명 절대적인 천적 씨를 아군으로 돌린 것이나 다름없다. 

윳쿠리는 인간에게 예쁨받으며 자라고, 인간은 윳쿠리의 재롱을 보며 기분이 느긋해진다. 하지만 문제는 곧 발생한다.

 

 윳쿠리들은 자연사 할때 굉장히 느긋한 상태로 죽는다. 이건 윳쿠리 뿐만이 아니라 사실 인간도 병 등의 요인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연사 할때는 굉장히 편하게 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이 늘 교과서처럼 딱딱 맞아떨어져 가는건 아니다.

펫 윳쿠리를 노리고 집을 털었다가 윳쿠리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윳쿠리를 의도치 않게 학대해 죽여버리는 사람, 길윳이 너무 싫어서 펫 윳쿠리도 짓밟아버린 사람, 그리고 가장 큰 요인으로 자연재해.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해 깔려버리거나, 바닷가로 주인과 같이 놀러갔다가 파도에 휩쓸려버리거나. 보도된 사고만 해도 수만건 이상이 된다.

 

 그럴때 윳쿠리는 "느긋하게 있었던 결과가 이거야..."라고 한다. 이 의미는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느긋하게 있었어. 충분히 느긋했고 만족했어. 근데 시x 왜 이딴 최후를 맞아야 하는거야." 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윳쿠리는 중추팥소가 손상되지 않았다면 오렌지 쥬스로 얼마든지 갱생이 가능하다. 물론 중추팥소를 재생시키는 기술은 우리 인간의 뇌세포도 재생시키지 못하듯이 아직까지도 발달하지 않은 기술이다. 아무튼 윳쿠리를 살릴 수 있다. 부활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해 윳쿠리의 뒤통수가 잔해에 깔려 만친상이가 되어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인이 기적적으로 구출해 식물윳 상태의 윳쿠리를 소맥분으로 정성스럽게 모양을 만들고 오렌지쥬스로 다시 살려주었다.

 

 "지금까지 너무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했고 그런 생활에 만족했다. 그런데 난 왜 이딴 최후를 맞아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중추팥소에 꽉 틀어박힌 윳쿠리가 지금까지의 생활에 만족할 수 있을까? 이런 생활을 했더니 느긋할 수 없었다. 그럼 당연히 이딴 생활에 만족 못하지. 같은 생각이나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윳쿠리들이 말하는 "느긋할 수 있어"의 기준선은 훌쩍 올라가버린 것이다. 이론상 아마 언젠가는 억대 부자가 윳쿠리들에게 호화로운 생활을 실컷 누리게 해 준다고 해도 그것마저도 부족하다고 난리를 칠 것이다.

 

 그래서 윳쿠리가 적당히를 모르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뱃지나 개념윳이라고 부르는 윳쿠리들의 지능도 고작 여기서 그친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윳쿠리들이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윳쿠리들은 아무리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느긋하게 살고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그저 형식적인 것에 그친다. 무엇이 느긋할 수 있는 것인지. 즉 자기가 무엇에 만족하는지. 즉, 자신의 "목표"를 모른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느긋해질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수많은 펫 윳쿠리들이 "주인을 느긋하게 해 주는 것"을 자신이 느긋할 수 있는 목표로 삼는다. 자신이 원해서 삼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아서 그것뿐만이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는 목표라고 중추팥소에 각인되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잖아. 왜 굳이 억지로 목표를 만들어주고 세워주어서 그것만으로 윳쿠리들을 판단하는 것인가. 오늘도 수많은 "이론상 게스"들이 그런 목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했다가 주인에게 버림받고 학대당한다.

 

 그래서 역시 윳쿠리는 알 수 없는 생물이다. 윳쿠리의 목표는 느긋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느긋할 수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 오늘도 그걸 몰라서 수많은 펫 윳쿠리들이 버림받고 죽임당한다. 물론 윳쿠리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 ⑨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윳쿠리의 틀을 깬 윳쿠리들이 있었다. 바로 "꿈을 가지는" 윳쿠리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갱스터를 동경할것만 같다. 이런 놈들이 바로 "진짜" 개념윳이다.

 

 꿈. 즉 소망에 대한 개념은 상당히 복잡하다. 이 윳쿠리들은, "자신이 느긋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겨났는지 신기한 녀석들이다.

 

 펫 윳쿠리들은 바로 이런 녀석들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같은 팥소를 물려받고 자란 자식들도 지능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더군다나 극한으로 희귀한 이런 녀석들의 지능이 대물림될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중추팥소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쉽게도 일반 윳쿠리와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이 실험 때문에 이 사랑스러운 아이는 그냥 일반 윳쿠리화 되어 버렸다.

 

 겨우겨우 내 인생을 바쳐 얻어낸 결론은, 이놈들은 아마도 몸첨부가 되기 위한 될놈될 윳쿠리들이 아닐까.

 

 윳쿠리들에게 "만족"이란 것을 가르쳐주고 이해시킬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다.

 

 

 나를 윳쿠리 연구에 뛰어들게 해준 내 인생 동영상이다. 이것을 굳이 이 파란리본에게 보여준 이유는, 내 감이 말하고 있다. 나는 이 파란리본에게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는 과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니...?

  • ?
    륭돵 2019.04.07 00:48
    시온은 각성하면 슈퍼 빈곤신 될텐데?
  • profile
    바이저와패치 2019.04.07 00:58
    윳쿠리니까 원본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설정을 차용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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