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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00:05

조온과 시온 [4]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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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리고 굉장히 신기하게도 시온에게 행복이 허용되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곧 조온과 시온은 집에 쳐들어온 첸과 레이무에게 두들겨 맞고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너희들은 첸의 노예로 있으면 좋은거네~ 알고있어~"

"역시 첸이라구! 거기 느긋하지 못하게 생긴 노예들!은 레이무의 응응을 먹게 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라구!"

 

 그렇게 한순간에 첸과 레이무의 노예가 되어버린 조온과 시온.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생활이 다시 한번 더 시작되었다. 레이무는 매일같이 조온과 시온에게 응응을 뿌려대며 아주 우습게 보고 있던 것이다. 레이무에게 있어 조온과 시온은 그저 노예였다.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이 노예라면 노예인 거다. 또, 레이무에게는 노예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건 첸이다. 레이무는 첸도 엄청나게 부려먹고 있던 것이다. 뒤룩뒤룩 살찐 데이부의 모습만 봐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첸은 비쩍 말라서 먹을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부는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그정도는 당연한 거라면서 아주 느긋하게 있을 뿐이였다.

 

"첸. 첸. 이리 와보라구."

"느? 모르겠어?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그렇게 조온은 첸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그저 순수하기만 한 첸이라 레이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레이무를 데이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첸은 조온이 몰래 빼돌려준 음식을 먹고, 레이무를 버리고 탈출하기로 했다. 여담으로, 레이무는 큰 소리로 첸을 찾으며 울부짖다가 학대파 오빠야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나 뭐라나

 

 아무튼 첸과 시온, 조온은 다시 아파트 뒤 골목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공원에 가봐야 뻔한 일들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였다. 하지만 첸은 쭉 공원에서만 생활해와서, 뒷골목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수구에 빠져서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조온도 처음에는 그럭저럭 먹을걸 잘 구해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씨도 구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조온은 자기는 쓴 풀을 먹기로 하고, 뜯어온 풀에 꿀―조온의 내용물―을 발라서, 단 맛이 나는 풀을 시온에게 가져다 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시온은 좋다고 받아먹었다.

 

"언니야. 이런 풀은 어디에서 나는 거야?"

"별거 아니라고. 그냥 여기저기 널려있는 풀이야."

 

 뭐, 널려있는 풀을 뜯어서 만든것은 사실이니, 조온이 딱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시온은 언니야도 같은 풀을 먹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니, 딱히 거부하지 않고 그냥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내용물을 발라주는 만큼, 점점 조온은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쪼그라들기 직전까지 다다르고 말았다. 그렇게 어느세 아이윳이 된 시온이 사냥을 나서야 했다.

 

 하지만 시온은 그 단 풀이 나는 장소를 몰랐다. 그 때문에 공원에 있는 쓴 풀을 그대로 언니야에게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뭐 조온이 가져다 주는 풀과 똑같은 곳에서 뜯어오긴 했다. 다른점은 똑같은 것을 바르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조온이 지금까지 자기 내용물을 발라다 주었다는 것이다. 시온에 대한 기억을 점점 느긋하게 잃어가기 시작한 조온은, 이윽고 자기에게 쓴 풀을 가져다 주는 시온을 게스라고 몰아가며, 제재하려고 하는 것이다.

 

 일반 윳쿠리와 개념윳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팥소의 구성 성분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윳쿠리의 기억은 팥소에 저장되며, 대부분의 윳쿠리는 팥소가 기억 메모리의 역활도 겸하며, 그렇기 때문에 느긋하지 못한 기억은 응응으로 배출해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윳쿠리들이라도 개념이 담긴 팥소를 다량 잃으면 바로 게스화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념윳들은, 아무리 느긋하지 못한 기억이라도, 기억을 중추팥소로 옮겨서 오래오래 기억하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두 번 다시 같은 짓을 하지 않기 위함이다.

 

"느아아아앗! 또 쓴풀씨인거냐고오! 게스! 게스 시온은 느긋하게 죽어!!"

"언니야!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아아!!"

 

 절대적으로 느긋할 수 없는 나날들 뿐이였다. 조온은 시온의 생명을 구해준 은윳이다. 그런 은윳이 그냥 게스화 되어버렸으니 시온에게는 큰 충격일 것이다.

 

 그렇게 조온에게 구박받으며 살아가던 나날, 아래 있는 시에서 가공소에서 윳쿠리들을 일제구제 하기 위해 윳쿠리 플레이스 드립을 치며 윳쿠리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시온은 인간과 엮여서 전혀 좋을 게 없다는 걸 일찌감치 알고, 그냥 숨어 지내려 했으나, 이미 게스화 된 조온이 그걸 가만 두고 볼 리가 없었다.

 

"어서 일어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가는거라구! 느긋하지 못하게 움직여!"

"느으...언니야......"

 

 아랫도시까지 가는 도중 식사는 조온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겨우 충족할 수 있었다. 물론 시온은 그냥 풀이나 뜯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쯤 기어왔을 때였다.

 

"거기 윳쿠리들! 레이무들은 배가 고프다고! 지금 당장 가진 식량을 모조리 내놔!"

 

 윳쿠리가 10명가량 뭉친 무리가 시비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시온의 팥소에는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는 윳쿠리. 한쪽 눈이 없는 윳쿠리.

 

 시온의 아빠야가 있었다.

 

"아빠야...?"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제"

 

 모르는 척 하는게 아니였다. 느긋할 수 없는 아이따위 이미 응응으로 기억을 배출해버린지 오래였다. 그 와중에, 조온은 끝까지 뿌꾹을 하고 있다가 레이무들에게 얻어맞기 시작했다.

 

"식량 씨가 하나도 없는 거라구우우? 거지 윳은 느긋할 수 없겠지이이이이이이???"

"죽어! 거지윳은 느긋하게 죽어어!"

"지금 당장이면 좋은거라구!"

 

  • ?
    륭돵 2019.04.04 00:47
    이야기 써줘서 고맙다제!
  • profile
    벚냥 2019.04.04 21:50
    정말 느그타게 잘 보고 이씁니댜 ! 뉴규탄 글쒸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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