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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00:05

조온과 시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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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아침이 되고 시온이 깨어났다. 엄마야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멀리 나갔을 거라 생각하고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온은 아직 알지 못했다. 고아 윳은 다른 윳쿠리들의 장난감으로 딱 좋은 것이였다. 특히나 이 도시에서 받아온 스트레스를, 다른 윳의 아가야로 푸는 윳쿠리들이 상당히 많다.

 

 

 아침에 일어났으니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엄마야가 식량을 구해오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 자신이라도 식량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시온은 엄마야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 하는 것 같다.

 

 

 이 도시에선 공원의 윳쿠리들이 때때로 뒷골목으로 들어오곤 한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스트레스 해소이다. 윳쿠리 사회에서도 위 아래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날 아침에도 공원의 윳쿠리들이 뒷골목으로 향했다. 그 중에는 한때 시온의 아빠야였던 마리사와, 시온들을 알아본 레이무도 있었다. 그 이외에도 하나같이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들 뿐이였다. 뒷골목에 가서 자신보다 약한 윳들을 괴롭히며 스트레스를 푸는것이 그들의 또 하나의 취미였다.

 

 

시온은 주위를 둘러본다. 거처로 삼고 있던 담이 살짝 허물어진 구멍을 나와 보니 그저 먼지만 흩날리고 있을 뿐이다. 풀씨를 풍족하게 얻으러면 더 나가야 했다.

 

 

 그 때, 시온의 거처로 윳쿠리들이 쳐들어온다. 레이무와 앨리스였다.

 

 

"느? 여기 이상하게 생긴 윳이 있다구?"

"상관 없다고요. 이녀석은 장난감으로나 써 주고 식량 씨를 모조리 털어가면 되는거라고요."

"느에에? 이 자식 집에 식량이 하나도 없는거라구우! 거지 윳은 느긋할 수 없겠지이이이이??"

 

 

 시온은 그대로 집 밖으로 내던져졌다. 집 앞을 몇번이고 데굴데굴 굴러서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내던져졌다.

 

 

퍼어어어억

 

 

 레이무가 귀밑털로 시온을 쳐올린다. 시온은 비명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반응씨가 없다면 재미가 없다구!"

"느긋하지 못한 게스 아가야인 걸까요오오?"

 

 

 레이무가 귀밑털로 시온을 들고는 공중에 띄웠다. 앨리스는 굴러다니던 막대기 하나를 입에 물고서 그대로 시온을 내려친다. 시온은 그대로 땅에 튕겨져 구른다. 앨리스는 그런 시온을 다시 막대기로 쳐낸다.

 

 

"느베에에에엣!! 삐꺄아아아앗!!!"

 

 

 시온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온다. 재미있는 반응을 경험한 레이무와 앨리스들은 시온이 중상을 입을 때까지 가지고 논다. 아이윳에게 맞춰 힘도 적당히 조절해서 시온에겐 그저 지옥일 뿐이였다.

 

 

"느으으읏....“

“후후후훗. 재미있었다구. 아이윳 주제에 꽤나 좋은 소리를 낸다구.”

“재미있었다고요. 이제 그만 영원히 느긋해지세요.”

 

 

 이제 시온으로 볼 재미를 다 본 윳쿠리들은 그 자리에 시온을 그냥 내버려두고 가버렸다. 시온 이외에도 괴롭힘 당한 부모 없는 아이윳들이 수두룩하게 널려있었다. 귀밑털이 찢긴 레이뮤, 산산조각난 모자뭉치를 억지로 입에 쑤셔넣어진 마리샤, 카츄샤가 눈씨에 푸욱 박힌 애리슈, 입이 나뭇가지로 막혀 생크림을 토하고 싶어도 토하지 못하는 파츄리, 꼬리가 눈씨에 박힌 첸, 나뭇가지가 머리 한가운데 꽂힌 묭. 난리통이였다.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시온에 비하면 상처가 약한 편이였다.

 

 

 시온은 일어서려고 꿈틀거렸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다.시온의 저부씨에 큰 상처가 났다. 찢어진 상처에서 체리 잼―시온의 내용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여기저기 긁히고 터지고 그 한가운데 가로로 길게 찢어진 저부씨로는 더이상 뿅뿅 씨도, 슬금슬금 씨도 할 수가 없었다. 그대로 그 자리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였다.

 

 그렇게 시온이 정신을 반쯤 잃어갈 때, 한 윳쿠리가 나타났다.

 

"능야아아앗! 아가야가 죽어가는거라구! 지금 당장 느긋하지 못하게 구하는거라고오오!"

 

 노란색의, 롤빵같은 양갈래 머리를 한 윳쿠리였다. 시온은 그 윳쿠리에게 겨우 구해져서 느긋해질 수 있었다. 시온의 생명의 은윳인 그 윳쿠리는 나무 밑동에 깊이 패인 구멍―둥지 씨―로 시온을 데리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시온은 상처를 나뭇잎으로 감싸져 치료받고, 그 윳쿠리가 사냥해오는 식량 씨도 같이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온은 궁금했다. 대체 왜 처음 보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주는거야?

 

"너를 보고 있으면...어째서인지 예전에 영원히 느긋해져버린 내 아가야가 떠오른다고... 정말...닮은 아가야야..."

"느으....언니야는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구나!"

 

 시온도 어느세 그 윳쿠리와 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언니야는 이름이 뭐인거야?"

"아..그러고 보니 이름을 안 알려 준거네... 조온이라고 불러달라고."

"느으... 조온 언니야! 느긋하게 있으라고!"

 

 그렇게, 시온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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