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스는 더는 살아있을 필요가 없다구! 제발 죽어엇"!
골목길 뒤에서 나는 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옮겼다. 이런곳에 어떻게 들어가나 싶을 정도로 좁아터진 곳이였다. 담장 위를 기어서 겨우 소리의 근원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곳은 조금 넓은 공간이였다. 사람 두명 정도가 여유롭게 설 수 있을만한 공간이었다.
그 뒤로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조금 생소한 장면이였다. 한 노랑머리 윳쿠리는 구석에 쳐박혀 거의 죽어있었고, 파란 리본을 한 다른 한놈은 윳쿠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맨 처음에는 그저 리본만 파란 레이무 변종인 줄 알 뻔 했다. 하지만 다시 살펴보니 확실히 레이무와 다른 종이다. 이마에는 아가야들을 매달고 있는, 그런 윳쿠리였다.
이런 종을 전혀 본 적이 없었으니 저녀석이 왜 공격받는지 알 턱이 없었다. 실로 신기하게 생긴 윳쿠리였다. 아니, 지금까지 본 적이 전혀 없었으니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빈곤신씨는 느긋할 수 없어어!!"
"지금 당장 꺼져주세요! 느긋하지 못하게 당장이요!""
"지금 당장 네놈을 똥노에로 삼아주겠다제에에에엣!!"
"게슈 빈굔씬찌는 쥬그라규우우!"
이 만쥬놈들 반응도 신기해질것만 같다. 아니, 생소하다. 이놈이 대체 뭘 했다고 이렇게 죽어라 달려드는지 궁금해졌다. 그래도 조금만 더 지켜보려 생각하던 찰나에, 마리사 하나가 막대기를 들고 그 윳쿠리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빈곤신씨는 이 마리사가 엑스칼리버씨로 제!제! 해주겠다제!"
그 마리사뿐이 아니라, 모든 무리가 그 윳쿠리를 죽이려고 달려들고 있었다.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 아니 저 윳쿠리의 잘못보다는 구실을 만들어낸 저놈들 쪽이 더 궁금했다. 소형에서 중소형으로 보이는 무리, 그런데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마리사,레이무, 그리고 앨리스 두세마리만 있는 그냥 잡졸들일 뿐이였다. 무리라 할 것도 없이 그냥 윳쿠리들끼리 10~15마리가량 뭉친 것 뿐인 그런 무리였다.
더 두고봐도 되겠지만, 공격받는 윳쿠리가 너무 불쌍해 보이는 것 같아 슬슬 구하러 내려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 때, 막대기를 들고 나대던 그 마리사를 시작으로 윳쿠리들이 전력투구를 하려고 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자 한 나는 그대로 라무네 스프레이를 뿌리고 윳쿠리들을 싸그리 집으로 들고 왔다.
집에 도착해 일단 무리들은 아직 자고있는 상태로 중소형 수조에 풀어놓았다. 집안에 그대로 풀어놓자니 이놈들이 무슨 짓을 할 지 감당이 안된다. 그것보다 이놈들 자고있는 모습 정말 한대 때리고 싶게 생겼다...
그 다음에 그 파란리본을 보았다. 아까 윳쿠리들이 이 아이를 보며 빈곤신 빈곤신 거리던데, 그게 대체 뭘 말하는건지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찰나에 저 수조에 넣어놓은 무리들이 일어나서 벌써 활발하게 떠들고 있었다. 날 보면 엄청나게 시끄럽게 해댈 것이 분명하기에, 그냥 방음처리를 해놓고 다시 이 파란리본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저놈들은 그냥 대충 풀을 좀 짓이겨서 주면 좋다고 환장을 해댈 것이기에 별 부담은 안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