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걷는다. 화사한 아침햇살과 더불어 내게 들어오는 광경은...
"제제씨는 느그탈 쑤 없다제에에에에에에엣!!! 인간씨!!! 살려달라제에에에에엣!!!!!"
"뭐하는거야 마리사아아아아!! 어서 이 데이부를 구하라우우우웃!!!!"
"닌갼찌! 얼륜 달쿔달쿔을 내놓교 꺼지랴젯!"
총체적 난국이다. 일제구제를 한지 아직 일주일밖에 안 지났지만 벌써 똥만쥬들이 넘쳐난다. 뭐 윳쿠리들에게는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겠지만.
일제구제가 딱히 나쁜것은 아니다. 윳쿠리들 입장에서도 개체수가 줄어들면 훨씬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될게 하나 있다면, 일제구제때 살아남은 윳쿠리들이, 자신의 반려, 가족, 친구들을 앗아간 인간씨에게 아주 격렬한 증오를 갖는다는 것이고, 그 증오는 곧 윳쿠리들의 게스화로 이어지게 된다. 하여간 달콤달콤밖에 모르는 만쥬들 주제에 참 알 수 없는 점 투성이다. 윳쿠리에게 감정이 대체 왜 있는걸까. 매번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애호파의 회원이였다. 하지만 애호 활동을 계속 하면 할 수록, 주인이 오냐오냐 해줘서 기고만장해진, 일명 게스들을 상대해주는 것에 질려버렸다. 하지만 그 당시 애호파는 윳쿠리라면 무조건 아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거기에다 애호파의 수도 90% 이상으로 많아서 학대파 모히칸 오빠야들은 공원에 잘못 돌아다니다가 집단 구타를 당하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변해도 너무 변해버렸다. 무지막지하게 불어나버린 게스들의 만행에, 수많은 애호파들이 윳쿠리에게 질려버렸고, 그들은 전부 학대파로 돌아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남은 애호파들도, 게스만큼은 확실하게 제제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게스를 없애자고 나섰다. 게스까지도 감싸야 한다 주장하는 애호파들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그 정도로 게스의 비율도 90% 이상으로 불어났다. 무리에 가끔 가뭄에 콩나듯 개념윳이 태어나도 게스들이 게스로 몰아가 제제당해 죽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그 결과, 거의 대부분의 공공시설에는 가공소 호출 버튼이 달렸다. 가끔 철부지 아이들이 장난호출을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유는 바로 아무때나 건물에 막 쳐들어오는 윳쿠리 무리들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윳쿠리 샵이 눈에 뛰게 줄어들었다. 윳쿠리 샵에서 게스를 팔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념윳을 찾기란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수많은 윳쿠리 샵이 문을 닫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모조리 가공소와 교육소로 들이찼다. 넘쳐나는 게스들을 어떻게든 교육시켜 개념윳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래도, 팥소뇌 본능은 지울 수 없었던 것인지 주인이 조금만 잘해줘도 다시 게스화하는 놈들이 태반이였다.
윳쿠리도 수많은 세월이 지나면, 조금 진화할 줄 알았더니, 거의 변한게 없다. 달라진 것이라고 하면, 일반종 중에서도 희귀했던 편인 파츄리, 첸, 묭, 앨리스 종이 레이무, 마리사 종 급으로 수가 불어난 것이다. 당연히 레이무랑 마리사들도 우글우글 불어나서, 이제 거리를 걷다 보면 5분에 한 번 꼴로 중소형 무리들이 날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 그리고, 사나에와 소라마리사같은 희귀종들이, 이젠 통상종 급으로 불어나버렸다. 희귀종이라고 윳쿠리 샵에서 품종 개량을 시도했더니, 어느세 수가 꽤 불어나버린 것이다. 그동안 희귀종 취급을 받아서 떵떵거리며 살아왔던 덕에, 다른 종보다 훨씬 쉽게 게스화되어버렸고, 특히나 사나에종은 뭘 너무 잘 믿고, 그 믿음이 너무 확고해서 게스 중에서도 게스, 상게스화 되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물론 무리에선 통상종 취급이라, 언제나 시끄럽게 능능 울어대기만 한다.
그래서 나는, 윳쿠리 연구에 몰두하기로 했다. 윳쿠리 생물학이랑 심리학 자격증도 있다. 이런 시대에 내가 윳쿠리를 연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개념윳을 찾는 것'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윳쿠리에게 질려 돌아서고 있고, 윳쿠리 애완 산업은 몰락 위기에 처했다. 애완용 윳쿠리와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 산업들이 몰락하고 있다. 이대로는 아마 윳쿠리는 그저 팥소나 짜내는 기계가 되어 모든 윳쿠리들이 가공소에 쳐박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전 애호파로써,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한 귀여운 개념종들이 그렇게 갈려나가는 일은 싫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내가 속해있는 연구팀은, 윳쿠리가 더 이상 애완용으로는 사용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투성이다. 얼마 전에는 스와코라는 종을 찾아, 이 종의 특성, 말버릇, 습성 등을 잔뜩 연구해 애완용으로 예쁨받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같은 프로젝트의 사람들은 스와코의 내용물이 오렌지 마멀레이드라는 점을 이용해, 학대용이나 가공소용 오렌지 앰플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 질려버린 나는, 아파트 두 채를 사, 벽을 뚫고 나만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만들었다. 게스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 근처의 아파트라, 땅값도 매우 쌌다. 그와 동시에 윳쿠리들을 대려와 연구를 해보거나 놀아주기도 쉬웠다.
연구....라고 해서 어감이 좀 안좋아보일 수도 있는데 그저 윳쿠리들의 습성이나 생활방식, 본능 따위를 연구하는 것 뿐이다. 절대 모 오빠야처럼 윳쿠리의 혀를 뽑아본달지 이빨을 다 부순다던지 이런 연구가 아니다.
......라고는 했지만 최근엔 나도 윳쿠리들에게 질려버릴것만 같다. 맨날 게스들 뿐이다. 공원에 가서 윳쿠리들을 자세히 연구해보려 해도 모두가 똑같다. 게스게스거리면서 자멸해버리는 똥만쥬들 뿐이다. 적어도 아파트값이 아까워서라도 윳쿠리들을 꾸준히 만나보려 나가고 있지만 들려오는건 언제나
"게슈는 주그라졔에에에엣!!"
"어대셔 그런 마를 하능고야아아아앗!"
"달콤달콤씨를 주지 않는 게스인간씨는 느긋하게 죽으세요!"
등등의 같잖은 소리들 뿐이다. 이 세계의 모든 게스들을 싸잡아서, 절대 인간을 얕보지 못하게 망가뜨려놓고 싶다. 나도 점점... 학대파로 타락해가는 것일까...
실제로 정부도 점점 학대파들로 들어서고 있다. 이번 대통령은 대놓고 윳쿠리 학대 강도 강화를 공약으로 세우고 당선되었고,
청원으로 "윳쿠리들을 학대할 때 죽이지 않고 반드시 살려보내, 인간의 무서움을 알게 하자" 라는 청원이 올라오자, "그러면 윳쿠리가 너무 편하게 있어버린다. 몇번이고 지져 죽이고 싶은 놈들이 말이다."같은 소리나 해대면서 기각시킨 사건도 있었다.
사람들은 점점, 윳쿠리와 공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윳쿠리는 그저 인간의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 학대당하면서 븃븃 터져나가기나 하면 되는 똥만쥬로 인식이 저하될대로 저하된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생명체들을 절대 그냥 놔주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윳쿠리의 게스화를 막아낼 것이다. 그것은 윳쿠리와 공존하고 싶은 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래도 세상은 너무 변해버렸다. 윳쿠리를 키운다고만 해도 당장 게스가 아닌지 살펴보겠다는 사람, 가공소에 전화를 하는 사람, 주인을 가차없이 밀쳐내고 밟아버리고 돌아가는 사람... 이미 우리같은 국민들에게 윳쿠리는 금기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나도 공원에서 함부로 윳쿠리와 교감을 시도했다가 험한 꼴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점점 윳쿠리에 대해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와중에, 나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골목 틈새에서 한 윳쿠리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윳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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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프롤로그에서는 내용 전개를 안 해야 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