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리사-13

by 륭돵 posted Feb 03,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케이네에게 계속해서 얼굴을 얻어맞은 렌은 점점 피떡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문에 케이네의 주먹도 빨갛게 물들고 있었고. 케이네는 몇번이고 후려치고 내려찍었다. 분이 풀리지 않았다. 게스다. 무리를 죽이고 자기도 한번 죽인 게스. 케이네는 무리장 시절부터 게스는 철처히 제제해왔다. 렌의 몸에 점점 움직임이 없어져가고 있었다. 다리가 꿈틀거리던게 이제는 파르르 떨리는 정도로 약해졌다. 팔은 한참 전부터 움직이지 않았다.

 

"와.....케이네는 게스를 제제한거제?"

 

케이네는 마리사의 물음에도 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렌을 때리기만 했다. 마리사는 다시 청년을 돌아보았다. 청년은 어디론가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고 윳쿠리들만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었다. 

 

"느으, 인간씨는 어디로 간거제?"

 

마리사는 계속 몰려오는 윳쿠리들이 거슬려서 몇마리 걷어찼다. 평소같으면 얼굴을 얻어맞은 윳쿠리들은 엄청난 엄살과 비명과 함께 먹을걸 요구하겠지만 이 윳쿠리들은 좀비마냥 앞으로만 전진하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팥소가 잔뜩 묻은 발자국이 있었다. 마리사는 씨익 웃으며 발자국을 따라갔다. 그 발자국은 풀숲 바로 앞에서 멈췄다. 마리사는 일부러 먼산을 둘러보며

 

"인간씨는 못찾겠는거제~"

 

라고 말하고 풀숲을 덮쳤다. 풀숲에서 누군가를 잡았다. 마리사는 그 사람을 풀숲에서 끌어냈다.

 

"? 누구냐제?"

 

"니가 싫어하는 쟤 스승이다. 이 망할 윳쿠리야."

 

큰 마리사(청년이랑 같이사는 마리사는 큰 마리사, 애꾸 마리사는 작은 마리사로 부르겠습니다)는 작은 마리사의 배에 정권을 날렸다. 작은 마리사는 피와 팥소를 토해냈고 바닥에 엎드렸다. 

 

"크엑 으엣 우웨에엑........"

 

"망상말고 거기에 엎드려 있어라. 몇초 안걸려서 돌아오지."

 

큰 마리사는 성큼성큼 걸어 케이네가 있는 곳으로 갔다. 케이 네는 아직까지 렌을 패고 있었다. 케이네는 두 손을 깍지껴 위로 들어올렸고 그대로 렌을 내려 찍었다. 렌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케이네는 피가 잔뜩 묻은 얼굴을 닦으며 일어섰다. 큰 마리사는 한숨을 크게 쉬고 떨어져 있던 스페이드 에이스를 주워 케이네의 뒤통수에 몇발 갈겨주었다. 케이네는 뒤통수를 부여잡고 뒤를 돌아 보았고 큰 마리사는 귀찮은듯 말했다.

 

"니가 죽인것인가?"

 

"게스는 죽는게 좋은거야....그런거야."

 

"어이, 렌.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

 

렌의 손가락이 꿈틀대더니 이내 손을 바닥에 집고 일어났다. 케이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큰 마리사는 케이네 앞으로 성큼 걸어와 한쪽 뿔을 잡았다. 힘을 세게 주자 케이네의 뿔은 부러졌고 큰 마리사는 그 뿔을 케이네의 가슴팍에 찔러넣었다. 케이네는 뭐라 말할려고 한듯 입을 벌렸지만 쓰러졌다. 

 

"렌, 저거 끌테니까 뒷정리좀 하고 와."

 

"왜 귀찮은건 나만시켜?"

 

"그럼 니가 그렇게 쳐맞고도 살아난게 누구덕이라 생각하냐? 그리고 니 주인놈 기억좀 살짝 지워야겠다. 너랑 데이트하고 바로 집에 간걸로 바꿔야겠네."

 

"얘랑 쟤는?"

 

"냅둬. 내가 데리고 갈거다."

 

.

.

.

.

.

.

.

.

 

작은 마리사는 푹신한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자신한테 꼭 맞는 포대기를 입고서. 쿠울쿠울 잠을 자고 있었는데 옆에서 유카리가 크게 소리 질렀다.

 

"일어나라구!!! 아침이야!"

 

"느느느늣?! 마리사 나쁜짓 안한거제!"

 

유카리는 킥킥 웃으며 귀밑털로 작은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잡고 거울 앞으로 데려갔다. 작은 마리사의 모습은 자극히 평범한 아이 윳쿠리의 모습이었다. 모자도 구겨진 모자가 아니라 깔끔하고 각이 져 있었고 얼굴은 탱탱하고 윤기가 돌았다. 머리카락과 땋은머리도 반짝반짝거렸다. 기름기가 있고 푸석푸석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오른쪽 눈은 없었다. 횡하게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떻게 된거제?"

 

"어젯밤에 마리사 언니야가 마리사를 데리고 집에 왔다구. 한손에 올려서 데리고 왔는데 마리사는 아픈거처럼 보여서 오빠야가 오렌지 주스랑 밀가루 피로 치료해 준거라구. 그리고 유카리가 간호한거야."

 

유카리는 마지막을 강조해서 약간 잘난 척 하는 듯 말했다. 유카리는 뾰옹뾰옹 뛰어 윳쿠리 전용 방문을 열고 나갔다. 잠시 뒤 청년은 마리사 한마리, 케이네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케이네는 마리사를 보고 달려와 핥짝핥짝했다. 

 

"마리사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구. 고맙다구 인간씨."

 

"에이 뭘, 열심히 살아가는 윳쿠리들은 도와줘야지. 느긋하게 쉬고 있어."

 

작은 마리사는 자신의 언니인 케이네를 보았다. 작은 마리사와 케이네는 야생 출신이었고 부모는 쫓겨난 애완 윳이었다. 케이네는 무리의 장을 맡았지만 어떤 게스 때문에 무리에서 쫓겨났다. 그렇게 정처없이 떠돌다 고양이를 만나 마리사가 다쳤고 그걸 케이네가 도와달라고 인간씨에게 말하고 다녔다. 대부분의 인간씨는 무시하고 지나갔고 어떤 장난 심한 초등학생은 상처입은 작은 마리사를 들어 올려 오른쪽눈에 손가락을 쑤욱 집어넣고 이리저리 해집었다. 케이네는 놔달라고 계속 몸을 부딪혔지만 그 초딩한테 얻어맞았다. 그럼에도 포기 않고 케이네는 계속해서 도와달라고 인간씨들한테 말했고 어제 밤에서야 도움을 받은 것이다.....?

 

작은 마리사는 기억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도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자신의 기억이 아닌 것 같았지만 확신이 없었다. 

 

"느으? 마리사 언니야는 느긋한 윳쿠리?"

 

"그런거제. 케이네랑 작은 마리사는 오빠야한테 도움을 받은거제.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제?"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제!"

 

"정답은 이거라제."

 

큰 마리사는 케이네와 작은 마리사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기억들이 작은 마리사의 눈 앞으로 지나갔다. 

 

"능야아으아! 이 기억씨들은 뭐냐제에에에! 무서운거제에에!"

 

"그게 케이네들의 원래 기억인거제. 잘 알아두길 바라는거제."

 

"그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 거냐구?"

 

"음.....작은 마리사랑 케이네는 자매고 야생에서 살았고 무리에서 쫓겨난거? 그거는 진실일거다제. 그뒤에 개조받아서 어젯밤의 일이 일어난거제. 앞으로 착하게 굴라제."

 

큰 마리사는 경고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레이무가 뿅뿅 뛰어와 큰 마리사한테 말했다.

 

"왜 저 윳쿠리들을 데려온건가요?"

 

"편은 많을수록 좋다제. 쟤들 기억 조작해서 둘이 자매인걸로 아는거제. 렌에 관한거는 전혀 모르니 알아두라제. 어젯밤은 나쁜 게스들 때문에 잡혀서 개조당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말해둔거제. 이제 레이무 말은 잘 들을거니 걱정 말라제."

 

-------

청년의 집에.윳쿠리들은 점점 늘어납니다

작품에 질문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