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네는 내심 기뻤다. 무리가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덕에 겨울을 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씨들은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 같은걸 윳쿠리들에게 주었고 윳쿠리들은 고마움을 표하며 먹으라고 케이네가 일렀다. 이게 겨울이 지나갈때까지 계속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이럴때만 사건이 터지는법.
"뉴우우.....배쒸가 꼬록꼬록이라규. 레뮤는 아이돌찌라서 저런거는 먹어도 계속 배고프다규."
"아가야 그런말 하면 못쓴다구. 인간씨가 밥씨를 줘서 레이무들이 겨울씨를 날 수 있는 거라구. 두목이 말했다구. 겨울씨가 지나면 다른 산으로 간다고."
어미 레이무는 새끼 레이무가 배가 고프다고 하자 인간씨가 봐주고 있어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좀 고픈 건 사실이다. 오늘은 인간씨들이 밥을 적게 먹어 찌꺼기가 적었다. 배고픈 걸 잊기 위해 레이무는 일찍 잠이 들었다. 새끼 레뮤는 자기 싫다고 했으나 어미 레이무가 자장가를 부르자 몇초만에 잠이 들었다.
"흠냐흠냐.....레뮤는 슈퍼슈타씨....."
케이네는 윳쿠리들이 사고치지 않나 집집마다 둘러보고 있었다. 혹시라도 잘못하면 전부 쫓겨나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했다.
"니가 고생이 많다. 저것들 관리하는게 힘들지?"
"그런거죠 뭐. 근데 좀 많이 추워요. 발씨가 얼겠네."
"그럼 이거 주마. 받거라."
촌장은 빨간 목도리를 케이네한테 둘러주었다. 케이네는 따뜻하고 푹신하다고 좋아했다. 촌장의 윳쿠리인 유카는 자기는 목도리 안준다고 삐져서 볼을 부풀렸다.
"뿌꾹, 유카는 왜 안주는거야?"
"넌 항상 따뜻한데 살잖니."
케이네는 목도리를 둘둘 감은채 마을을 둘러보러 갔다. 슈퍼 옆 골목을 지나자 윳쿠리의 울음소리가 들려 케이네는 빨리 뛰어갔다. 새끼 레뮤가 인간한테 리본이 잡힌채 들려 있었고 어미 레이무는 아기를 돌려달라고 귀밑털을 뻗고 있었다.
"두목, 잘왔다구. 레이무의 아가야가....."
"조용히 해 레이무. 왜 그런지 인간씨한테 물어봐야겠어."
인간씨는 눈쌀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이 쪼끄만 녀석이 창고에 있던 야채들을 먹었어! 밤새 뭐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야채들이 다 이모양이야."
케이네는 그제야 인간씨 발 근처에 있는 야채들을 보았다. 전부 벌레먹은것처럼 되어 있었다. 케이네는 아기 레뮤를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뭐든 할테니 내려달라고 했다.
"느에엥 엄마야 무셔웠어!"
레뮤는 어미 레이무에게 가서 안겼다. 어미는 어찌할줄을 몰라 인간과 케이네를 번갈아 가면서 보았고 조심스래 입을 열었다.
"아가야, 저 야채씨들을 먹은거냐구?"
"맛있었다규! 레뮤같은 아이돌찌에게 어울리는 맛씨였다규."
"왜 먹은거냐구. 인간씨가 밥씨를 주지 않았냐구?"
"레뮤는 저딴 쓔레기씨는 싫다구."
케이네는 어미 레이무의 얼굴을 째려보았다. 어미는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레뮤에게 계속 잘못된 행동이라고 타이르고 있었지만 새끼는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두목, 미안하다구. 아가야가 게스였다구."
"괜찮아. 내가 처리할게."
어미 레이무는 눈을 꼭 감은채 인간씨의 발 뒤에 숨었다. 인간씨는 케이네가 뭘 할건지 궁금해서 지켜보았다.
"뉴! 두목, 저 인간쒸를 느긋하지 못하게 해달라규."
"게스가 뭔지는 알지?"
"엄마야가 말해줬다규. 느긋할려고 다른 윳쿠리를 느긋하지 못하게 구는 윳쿠리라구."
"근데 넌 인간씨가 느긋할 수 있는 야채를 먹었어. 그렇지?"
"그건 레뮤의 밥씨였다규."
"레뮤는 인간씨를 느긋하지 않게 하는 게스잖아."
"아니라규! 밥씨는 레뮤의 것이라규."
케이네는 눈을 감았다. 주위에 오오라가 생겼고 어미는 더욱 움츠러 들었다. 인간씨도 살짝 움찔했다. 그리고 케이네는 눈을 떴다.
"시끄럽다 이 게스야! 니가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질렀는지 아냐!"
케이네는 백택모드가 되었다. 원래는 보름달일때만 변하지만 이 케이네는 돌연변이였다. 백택 상태로 새끼 레뮤에게 윽박지르자 레뮤는 시시를 지려 바닥이 흥건해졌다.
"그래 이 게스야! 너같은 놈이 게스다! 지 만족을 위해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게 게스다!"
케이네는 레뮤의 한쪽 귀밑털을 물고 위로 들었다가 패대기쳤다. 레뮤의 약한 저부는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터졌고 레뮤는 아프다고 소리질렀다. 인간씨는 멍 한 상태로 어미 레이무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아파아아아아! 레뮤의 저부씨 움직여 달라규우우!"
"시끄러!"
케이네는 다른 한쪽의 귀밑털도 물어서 뜯고 레뮤의 앞에 뱉었다. 경직인지 떨어진 레뮤의 귀밑털은 계속 파닥거렸고 그게 꼴사나운지 케이네는 자신의 저부로 그걸 뭉갰다.
"느삣! 느히히히 뉴삣뉴삣!"
"저기요 인간씨? 오렌지같은거 있나요?"
"으 응. 있어. 가져올게."
인간씨는 곧바로 오렌지 주스를 가져왔고 케이네는 뚜껑을 입으로 딴 후에 레뮤에게 뿌렸다.
"무셔운 꿈이옇다규. 두목이 레뮤를 괴롭힌......꿈씨가 아니쟌아아아아!"
"이제 니 잘못을 알겠냐?"
"잘못했다규! 살려달랴규. 레뮤는 귀엽짜나? 괴로필고야?"
"안귀여워. 정신 못차렸네."
케이네는 머리에 돋아난 뿔로 레뮤를 관통했다. 뿔은 레뮤를 깊숙하게 관통했고 레뮤는 두 눈알이 크게 팽창된 채 버둥거렸지만 몇초 지나지 않아 축 늘어졌다. 케이네는 몸을 흔들어 레뮤의 시체를 털어냈다.
"아가야......"
어미 레이무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이미 죽어버린 새끼의 시체를 바라보며 일어나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다음에도 일나면 말해 주세요."
케이네는 백탁모드를 끄고 다시 마을을 순찰하러 떠났다.
여담이지만 이때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윳쿠리를 의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