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8.12.27 23:33

클리셰 - 6, 장식 뺏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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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 어서 일어나눈고제! 똥인가니 마리샤를 개로핀다졔!"

 

마리샤는 여전히 기절해 있는 어미 마리사에게 뾰르르 기어가며 울어댔다. 제법 목소리가 컸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리사가 살짝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느아아아앙! 퍄퍄! 어서 똥인간을 제재해다라제에에에에!"

 

어미가 일어날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자, 마리샤는 귀밑털로 어미 마리사를 툭툭 치며 울었다. 그 와중에서도 나를 꼬박꼬박 똥인간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여전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불쾌한 칭호를 마냥 넘길만큼 기분이 좋은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나는 헛기침을 살짝하고는, 모자를 양손에 잡은채, 마리샤를 불렀다.

 

"큼큼, 야야 똥만주"

 

"마리샤는 똥만쥬가 아닌고다쪠!"
 

우는 소리를 하다가도 자신을 낮춰부르자마자 왈칵 화를 내며 돌아보는 마리샤였다. 건방지다면 건방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건방짐이 반가울 뿐이었다. 나는 마리샤의 모자를 잡은 양손에 살짝 힘을 주며 말했다.

 

"이거봐라"

 

찌이익

 

살짝 힘을 주자, 모자가 섬칫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손끝에서 모자의 끝부분이 갈라지려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마리샤 역시 눈치챘는지, 마리샤의 표정이 순식간에 경악으로 뒤덮였다.

 

"느느느느느느느!!!! 무슌지신거냐제에에에에에에에!"

 

곧 마리샤가 경기를 하며 소리를 질렀다. 마리샤는 귀밑털을 흔들어대며 이쪽을 향해 빠르게 기어왔다. 눈물이며 시시며 잔뜩 흘리며 기어왔기에 바닥에 물자국이 생겼다. 나는 그걸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리샤는 다급하게 외쳐댈 뿐이었다.

 

"어써 마리샤의 보쟈씨를 도려다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 느ㅇ아아아아아아아아아! 켈룩! 켈룩!"

 

소리를 지르다 못해 기침을 해대는 마리샤였다. 제법 처절한 모습이었지만, 이 요청에 대한 내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싫은데."

 

찌이...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켈룩! 느아아아아아아 켈룩! 켈룩! 느갸야ㅏ아아아아아아아!:"

 

마리샤는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몸을 쭉쭉 늘리고, 나를 향해 혀를 뻗어댔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활발하고 간절한 모습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런 마리샤를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흥이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켈룩! 느느느!! 마리샤의 보쟈씨! 마리샤의! 켈룩! 켈룩!"

 

이제는 팥소를 토할 것 같은 마리샤였다. 물론 그런 처절함이나 마리샤의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나는 간신히 찢어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모자를 잡아 당기며 마리샤의 모습을 감상했다.

 

 

그떄였다.

 

",....느응..."

 

"어?"

 

기대하지 않았던 목소리에 나는 마리샤의 뒤쪽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기절해있었던, 마리사가 꾸물꾸물 일어나고 있었다.

 

마리샤는 문득 멈춘 나를 보다가, 내가 뒤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꺠달았다. 마리샤는 흠칫흠칫 몸을 돌렸다.

 

"늣?! 퍄퍄!"

 

어미 마리사가 꺠어났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지금까지 울던 마리샤의 표정이 확하고 밝아졌다.

 

"느응... 아프다제...."

 

그사이 마리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마리샤는 황급히 어미 마리사쪽으로 기어갔다.

 

"느아아앙! 압빠야! 똥인가니 마리샤의 모자를 빼서가따제에에에에!"
 

"늣? 아가야의 목소리가..."

 

마리샤의 목소리에 마리사가 반응했다. 마리샤는 어미 마리사가 반응하자마자 황급히 다시 외쳤다.

 

"퍄퍄! 요기라쪠! 요기!"

 

마리샤는 그렇게 귀밑털을 흔들어대며, 마리사에게 말했다. 그리곤 곧 회심의 웃음을 지으며 내쪽을 보았다.

 

"느푸풋! 똥인간은 이제와서 후회해도 느져따제! 압빠야가 이제 똥인간을 젯!재!할거다쪠!

 

아까까지 제 어미가 쳐맞던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윳쿠리의 팥소뇌야 이미 익숙해진 것이기 떄문에 나는 뭐라 대꾸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어미 마리사가 마리샤를 발견했다.

 

"늣?"

 

그런데 마리샤를 보는 마리사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분명 저 마리사는 가족애가 있던 놈이었다. 그 방향이 어떻든, 평소 행실이 어떠했든간에 어쩄든 가족을 버리는 놈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엉망진창이 된 자기 자식을 보며 무언가 반응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마리사의 상황은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 순간 마리사의 입이 열렸다.

 

"느그타지 모탄 유쿠리가 있다제!"
 

"느에?"

 

"푸흡"

 

마리샤가 멍청한 소리를 내며 제 어미를 보았다. 동시에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러고보니 윳쿠리들이 장식으로 서로를 구분한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나였다. 그저 마리샤의 저절한 모습만을 기대했던 내게는 예기치 않았던 상황이었고, 그만큼 흥미진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즐거운 것과는 별개로 마리샤는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은 듯 했따.

 

"퍄퍄! 무슌말인고냐제! 마리샤는 마리샤다제!"

 

마리샤가 귀밑털을 흔들어대며 호소했다. 그러나 마리샤의 애처로운 호소에도 불구하고, 마리사가 표정을 푸는 일 따위는 없었다.

 

"모자씨도 없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를 썩 꺼지라제!"

 

그 말과 함꼐 마리사는 귀밑털을 휘둘렀다.

 

"뉅!"

 

비명과 함께 마리샤가 날아갔다. 인간인 내게는 전혀 타격도 없을 공격이었겠지만, 아직 아이 마리사에 불과한 마리샤를 날리기에는 충분했다. 마리샤는 그렇게 몇바퀴 굴러 날아갔다.

 

"느..."

 

나는 코를 파며 이 촌극을 흥미진진하게 봤다. 마리샤는 날아간 상태에서 꿈틀거리다가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마리샤는 아까부터 흘렸던 눈물때문에, 그리고 모자도 없는 상황덕분에 제법 불쌍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마리사가 동정이나 연민의 감정을 내보이는 일따위는 없었다. 마리샤는 처량한 얼굴로 어미 마리사를 보다가, 여전히 차가운 부모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나는 곧이어 고개를 숙인 마리샤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움츠린채, 덜덜 떨던 마리샤는 곧 고개를 들고 울기 시작했다.

 

"느아아아아앙! 퍄퍄가 때려따제에에에!"

 

"시끄럿! 마리사더러 파파라고 부르지 말라제! 마리사한텐 너같이 느긋하지 못한 자식따윈 없는거다제!"

 

울어대는 마리샤를 보며 일갈하는 마리사였다. 아마 말리지 않는다면 뿌꾸를 하거나 마리샤에게 몸통박치기를 당장에라도 할것 같은 기세였다.

 

그런 상황은 내게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를 제재했다고 기세가 등등해진다던가 하는 일따위로 다시 처음부터 교육해야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몰랐다. 나는 바닥을 탕탕치며 말했다.

 

"야야, 시끄럽다."

 

"늣!"

 

마리사는 이쪽을 보더니 흠칫거렸다.

 

"이,인간씨?"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가볍게 안도했다. 지금 마리사가 보여주는 태도는 건방진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리사는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걸 보건데, 마리사는 아까까지 나한테 맞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솔직히 말하면, 기절했다 깬 사이에 힘의 격차를 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금은 있었다. 다행이 겁을 먹는 마리사의 모습을 보건데, 그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깨어났구나 마리사?"

 

나는 살풋 웃으며 말했다. 마리사는 내 웃음에 다시 움찔거리며 뒷기어감질쳤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가볍게 어꺠를 으쓱거렸다. 그리곤 살짝 고개를 돌렸다.

 

"느에에에에에엥!"

 

내 시선의 끝에서는 마리샤가 여전히 서럽게 울고 있었다. 내 시선을 따라 마리샤를 본 마리사의 표정이 다시 험상궃게 변했다. 지금 상황이 어쩄건간에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가 울고 있다는 사실자체가 불쾌한 듯 했다. 마리사는 잠깐 마리샤를 보다가 곧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느읏! 그만 닥치라ㅈ..."

 

"아!"

 

물론 마리사가 멋대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따윈 질색이었다. 나는 가볍게 마리사의 말을 끊었다.

 

"느?"

 

마리사가 당황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나는 마리샤를 한번 보고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가볍게 쥐어보이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아까 전에 세운 규칙에 따라 맞아야겠다."

 

"느늣? 그, 그게..."

 

내 말에 마리사가 움찔거렸다. 나는 마리샤를 턱으로 가리켰다.

 

"니 가족이 시끄럽게 할때마다 맞는댔지?"
 

"느에?"

 

퍽!

 

마리사가 뭐라고 말하려했지만, 그보다 내 주먹이 더 빨랐다. 내 주먹은 제대로 마리사의 안면에 꽂혔다. 다시금 좋지 않은 감촉 너머로 훌륭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나는 주먹을 한번 비틀곤, 천천히 회수했다.

 

움푹 패인, 잔뜩 일그러진 마리사의 얼굴이 드러났다. 마리사는 신음하다가 뒤로 벌렁 넘어졌다. 

 

"느게에에에엑! 아프다제에에에!"

 

넘어지자마자 비명을 질러대는 마리사였다,. 나는 발을 쿵 구르며 말했다.

 

"야, 시끄럽게 하면 더 맞는다."

 

"느엑"

 

내 경고에 황급히 귀밑털을 입으로 가져가 입을 틀어막는 마리사였다. 마리사는 힘겹게 비명을 씹어 삼키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다시 균형을 잡아가는 마리사를 보다가 문득 왼손에 들고 있던 마리샤의 모자가 떠올랐다. 

 

"야."

 

"...네!...네!"

 

내가 부르자마자 허겁지겁 대답하는 마리사였다. 나는 왼손에 든 마리샤의 모자를 살짝 흔들며 마리사의 눈앞에 가져갔다.

 

"이게 뭔지 아냐."

 

"늣! 그, 그건? 아가야의?!"

 

제 새끼도 못알아보면서 제 새끼의 모자는 잘도 알아보는 마리사였다. 장식으로 서로를 구분하는 윳쿠리답다면 윳쿠리답다고 할 수 있었다.

 

그때 제 모자를 향해 마리샤가 꾸물꾸물 기어왔다.

 

"느에에엥!"

 

울면서 기어오는 마리샤를 보며 마리사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마리사는 귀밑털을 들어올리며 마리샤에게 말했다.

 

"늣? 꺼지라고 말한거 잊었냐제?"

 

"마리샤의 모쟈씨 도려다라쪠!"

 

마리샤의 말에 마리사의 몸이 순간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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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이번 글은 진짜 마음에 안듭니다만

 

쓰고 싶은 부분을 쓰기 위해서 어찌어찌 억지로나마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ㅇㅅ<) 죄송하달찌

 

 

 

 

+그나저나 마리사의 우울 마무리 짓고 싶은데

 

2년전의 저는 지금보다도 훨씬 글을 잘 썼었네요

  • ?
    RLAWNGUS 2018.12.28 01:04
    지금도 잘 쓰십니다
  • profile
    라제 2019.01.07 18:16
    자기비하는 좋지 않은레후...
  • ?
    ilil 2019.12.16 00:04
    와 이 재밌는 작품을 이제 봤다니ㅠㅠ 혹시괜찮으시면 다시 글 써주실순 없을까요..?
    주인공 내면,행동묘사가 자연스러워서 술술 읽혔어요!
    마리샤새끼 어그로도 휼륭하고.... 어흑 진짜재밌어요
  • ?
    ilil 2019.12.16 00:05
    하나하나쓸까하다가 몰아서...마리사 마리샤 짜증나게 살살 긁는것도 훌륭한데 그게 극심해지기전에 제재하면서 해소되는게 하아앙 카타르시스라구우...너무 재밌다구...
    물론 부담안되는선에서 그냥 가볍게만 써주셔도 감사하니깐..ㅠㅠ 혹시 생각잇으시면 재연재..
  • profile
    다섯개 2019.12.24 15:0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착대회 겸해서 1월 중에 다시 쓸 생각입니다.
  • ?
    ilil 2019.12.16 00:06
    ..?보아하니 저 이거 읽은 적이 있었엇네요 팥소뇌는 나..?...다시봐도 재밌고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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