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마리사는 잠결에 눈을 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숙소가 아닌것은 분명했다. 옆에는 항상 있던 자신의 모자가......있었는데 처음 보는게 있었다.
"뉴.....이건 뭐냐졔?"
마리사는 모자에 달린 반짝 거리는걸 보았다. 마리사는 느꼈다.
"드디여 마리샤가 애완윳쿠치가 된거졔~기쁜거제~!"
마리사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쭈욱쭈욱 체조를 하였다. 이 기쁨을 다른 아기윳들과도 누리고 싶었지만 방 안에는 자신 뿐이었다. 마리사는 갸우뚱거리고 다른 윳쿠리들을 불렀지만 당연히 대답따윈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마리사는 앞에 있는 유리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아기자기하고 조그마한 윳쿠리 전용 놀이터와 윳쿠리 집이 있었다. 옆에는 윳쿠리 놀이기구와 사료를 팔고 있었다.
"이녀석으로 주세요."
어느 청년이 마리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리사는 한껏 의기양양해져서 직원의 손에 쥐여졌다. 직원은 청년이 모르게 조금 힘을 주어 마리사를 쥐고 봉지에 휙 던져 넣었다.
"500원입니다."
"그런데 동뱃지 윳쿠리도 저런 좋은 시설에 넣어두는거는 돈낭비 아닌가요?"
"여길 새로 열어서 그래요. 알다시피 여기서 30분 가야 가게 하나 더 있잖아요. 거기서 윳쿠리 좀 데려오려고요. 프렌차이즈라서 몇마리 받아오면 되요. 그리고 얘네들은 가공소에서 훈련을 마친 애들이에요. 기본 예절은 좀 있을 겁니다."
청년은 윳쿠리 전용 코타츠도 같이 샀다. 마리사는 자기가 애완 윳쿠리가 되었다고 한껏 취해 있었다. 수많은 달콤한 먹을것과 오렌지 주스, 세계의 모든 것이 마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가 니가 살 곳이다."
청년은 봉지를 바닥에 세게 던졌다. 마리사는 아파하며 봉지를 기어나왔다. 볼을 부풀리며 뿌꾸를 하자 청년은 건방지다며 마리사의 구겨진 모자를 뺏았다. 마리사는 모자를 돌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청년은 귀를 파며 무시했다. 마리사를 걷어차며 청년은 자신의 뒷마당에 던졌다.
"오늘 저녁까지 저 잡초들 다 없애라, 안그러면 모자 없앤다."
잡초들은 수북히 자라있었다. 아무리 윳쿠리가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고 해도 마리사는 아직 아기 윳쿠리. 약한 이로는 뻣뻣한 잡초를 뜯을 수 없었다. 자신의 키보다 더 큰 잡초를 낑낑대며 뽑는 데 30분이 걸렸다. 이런 식으로 저녁까지 계속되었지만 반은 커녕 몇개 뽑지도 못했다. 청년은 진짜로 마리사의 모자를 짓밟아 뭉게버렸다. 마리사는 자신의 자존심과 같은 모자가 뭉게지자 비윳쿠리증에 걸리고 말았다.
"아 고장났잖아. 오렌지 주스 쓰기 아까운데."
청년은 투덜거리며 집안에서 오렌지 주스를 가지고 와 마리사한테 한방울 떨어뜨렸다. 그러자 마리사는 언제 미쳤냐는 듯이 멀쩡해졌다. 청년은 마리사한테 잡초를 먹으라고 말하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흐에엥.....마리샤의 모자씨...."
마리사는 뭉게진 자신의 모자를 핥고 또 핥았다. 모자는 조금이나마 모양을 되찾아 마리사는 조금 기뻤다.
그날부터 마리사의 식사는 매번 잡초였다. 마리사가 그날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마리사는 바늘에 찔렸다. 뾰족한 것이 자신의 팥소를 건드리자 마리사는 너무 아팠다. 청년은 이것을 계속하였다.
마리사는 일의 효율을 높히기 위해 잡초를 정리할때 뽑는게 아니고 먹으면서 정리했다. 식사를 겸해서 한것이다. 매번 말을 할때 행복!이나 느긋히~를 말하면 청년은 즉각 마리사를 학대했고 마리사는 그 말이 나오는 날이면 무릎을(없지만 있다면) 꿇고 빌었다. 하지만 학대파들은 그런거 상관 안한다는걸 잘 알것이다. 마리사의 몸에서 흉터와 상처가 가실날이 없었고 아기 윳쿠리를 벗어났지만 크기는 아기 윳쿠리 그대로였다. 영양이 부족해 크지를 못한 것이다. 자는 곳도 없었다. 말 그대로 사는 곳은 있어도 집은 없었던 것이다. 자신이 원하던 애완 윳쿠리의 삶은 이게 아니었지만 다른 삶은 더 싫었다. 길윳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게스는 더더욱 싫어한다. 그게 가공소에서 배운 것이었다.
마리사는 잡초 뽑을때 종종 청년의 집안을 들여다 보는 일이 있었다. 청년의 집에는 한마리의 앨리스가 있었다. 그 앨리스는 마리사와는 다르게 청년의 대접을 받고 뱃지도 금뱃지였다. 마리사는 고작해야 동뱃지였고. 앨리스는 종종 일광욕을 하러 창문 가까이 왔고 느긋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항상 마리사는 앨리스의 눈을 피했다. 앨리스가 청년에게 뭐라고 하면 마리사는 없던 죄도 생겨 학대당하게 되는 것이다.
"마리사는 배가 고프다제....."
"쓰레기야. 난 우리 앨리스랑 며칠 여행간다."
"흐흐 도시파인 앨리스는 오빠야랑 여행을 갈 거라구요. 마리사따위는 잡초나 먹고 있는게 나아요."
청년은 캐리어를 끌며 공항으로 갔다. 마리사는 픽하고 쓰러졌다. 기운이 없어 움직일 수 없었다. 고작해야 꿈틀꿈틀 기어 잡초를 뜯어 먹는 수 밖에. 잡초 위로 마리사의 눈물이 흘렀다. 윳쿠리의 눈물이 묻은 잡초는 조금이지만 달콤하였다. 마리사는 아주 고된 식사지만 오랜만에 즐겁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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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1주일도 안남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