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7 추천 수 0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제 어쩌지.

뭘 어떻게 하든 죽을 운명일것 같은데.

 

게스. 데이부. 현실부정. 와사 4콤보의 가족.

 

남자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 거 참 간만의 하드모드군.

 

농담처럼 중얼거린것 치곤 상당히 정곡을 찌른 한마디일까.

 

남자는 한숨을 내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일단은 1984 11 23회정도 죽어본몸이다.

생명의 경중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죽은자의 생각은 죽은자밖에 모른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를 휴식에서 깨우지 말라.

 

라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정면에서 부정할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서, 남자는 이 상황에서도 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남자는 환생자이니만큼 당연하지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지식으로 활로를 찾고 난제를 뚫고 한계를 때려부수는게 어디에나 있는 환생자다.

다만 남자가 다른 환생자와 다른점은 그 무지막지한 환생의 횟수와 완전기억능력이라는 그 모든 경험을 완벽히 살릴수 있는 능력.

 

남자는 판단했다.

이 상황에서 살아나가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번 삶은 안그래도 약한 윳쿠리에, 배경은 도시의 뒷골목이라는 절망 가득한 상황이다.

지금도 공기중에 느껴지는 시취와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윳쿠리의 비명.

무엇보다도 가족 상황이 심각하게 개판이다.

게스. 데이부. 현실불응. 와사.

이 가족을 데리고는 살수 없다.

고로 남자는 애초에 이들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았다.

 

가족을 버린다. 가장 최고의 답안이다.

하지만 이것의 문제라면 자신은 아직 아이에 불과함에 있다.

아직 태어난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바로 가족을 버리고 나간다 해도 즉시 살해당할 가능성이 가득하다.

적당한 타이밍에 가족을 버린다, 그게 정답이다.

그 적당한 타이밍은 언제쯤일까.

일단 갓 태어난 새끼 윳쿠리때는 절대 불가.

고로 적당히 스스로 움직일수 있는 청소년기쯤을 골라야 할까.

윳쿠리니만큼 아기윳에서 아이윳 시기라고 부르는게 정확할지도 모를테다.

 

남자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사고를 전환했다.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건 역시 애완윳쿠리다.

개념윳을 연기하는거야 속에 든게 윳쿠리가 아닌 이상 절대적으로 간단할테고, 아예 그쪽이라면 몸첨부라는 완벽하고 절대적인 생존 치트키가 있다는 이야기다ㅡ만.

 

남자는 그 메리트를 생각해보고, 예의 그 선택지를 포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질렸다. 그런 삶에는.

 

 

남자는 슬슬 세는것도 힘들어질 수의 환생을 거쳤고, 할수 있는 경험이라면 거의 모두 해보았다.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 1개월만에 말하고 2개월때 5개 언어를 했으며 1살때 걸어다니고 3살때 수백만원 가치에 달하는 그림을 그리고 5살에 고등교육을 끝마치고 7살때 대학에 수석 입학이니 뭐니 하는 천재라는 삶도 살아봤고

이러한 환생에 지쳤을때는 자의적인 이성이 생겼을때 삶을 포기한다ㅡ, 즉 태내에서 자살이란,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다는 선택을 한적도 있었고.

딱히 하고싶은게 없을때는 그 당시 최대의 갑부였던 생때 만들어둔 비밀 금고를 쓴다던지, 수백년전엔 무명이던 친구가 남긴 그림을 현대에 와서 억단위를 넘는 가격에 판다던지 또는 한때 살았던 아틀란티스의 집에서 오래된 가구 한두개만 들고 나오고 그냥 몇번 전의 삶의 일기 하나만 있어도 그게 난중일기급 역사적 보물이 된다.

그런거 찾기도 귀찮으면 그냥 어디에 누워서 16세기 생활 양식이니 뭐니 하는 책을 쓰면 된다.

그냥 대충 쓰기만 해도 그게 바로 역사서다.

 

거기다 남자는 반드시 인간으로만 환생하지 않았다.

개나 고양이로 환생하고, 인간의 말을 알아듣니 주인을 위기에서 구하니 뭐니 하는걸로 유명해진적은 수도 없다.

예의 미래를 예견한다, 재앙의 전조를 알아차린다 같은 것들도 해왔다.

 

그랬던 남자기에 몸첨부라는 선택지는 질렸다.

인생 치트키에 질려버렸다.

 

거기다, 귀찮기도 했다.

압도적인 천재가 된 대가로 잃을수 있는것도 많다라는걸 그 몸으로 알고, 거기다 한번은 너무 지식을 꺼낸 나머지 살해당하거나 납치되거나 마녀사냥에 인체실험은 예사요 외계인에게 납치당한적도 있다.

 

그래서 남자는 그런 인생 치트에는 질렸다.

클리셰에 질렸다.

 

그래서, 남자는 많은 서브컬쳐의 환생자들과는 달리 자중하는 삶을 산다.

 

어느 설정에서는 윳쿠리로 환생하면 인간일때의 습관때문에 결국 몸첨부가 되니 뭐니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남자의 이 바로 직전의 생은 아예 광물이었다.

광물. 식물. 미생물. 등등 온갖 생명체로 살아온 남자기에 과도한 인간의 흔적따윈 남지도 않았다.

 

잡설이 너무 길군, 하고 남자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신이 생각에 잠겨있던 사이 자신의 가족들은 모두 잠들어있었다.

 

남자는 우선 주변의 위험을 확인했다.

 

성체 두마리의 사이에 새끼들이 모여있는 형태.

그 제일 중앙에 자신은 있었다.

 

 

윳쿠리는 약하다.

자던동안의 잠꼬대만으로 죽을수도 있는게 윳쿠리다.

그게 인간의 잠꼬대가 아니고, 그 부모나 하다못해 자기 자신의 잠꼬대로도 죽을수 있는게 바로 윳쿠리란 존재다.

 

인간이 자는동안 가볍게 몸을 돌린걸로 깔려죽는다던가, 그 부모의 잠꼬대 응응 체조니 뭐니에 터져죽고 자기가 달콤한걸 먹는 꿈의 잠꼬대로 싼 시시에 몸이 녹아 죽는다.

 

남자는 더 늦기 전에 몸을 빼 빠져나왔다.

침대는 나뭇잎으로 만들어져 바닥과 높이 차이가 거의 없고, 고로 터져죽을 염려는 없다.

남자는 바닥에 내려서기전에 주변을 흩어봤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모래 하나에도 죽을지도 모른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건 아닐까 싶지만 이 몸은 새끼 윳쿠리다.

거기다 바깥에서 공기중을 떠도는 시체타는냄새와 비슷한 시취에서 알수 있듯 이 세계는 절대 애호의 세계는 아니다.

학대의 세계라면 그저 아무 이유 없이 바람에 머리장식이 날아간것 하나 만으로도 윳쿠리는 죽는다.

이리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바닥은 깨끗했다.

성체들이 오래 산 덕인지 바닥에는 위험은 없었다.

남자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세계의 윳쿠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

체력. 내구도. 판단력. 머리장식의 중요성. 지능. 크기. 분포도. 온갖 지식이 필요하다.

모든건 그 세계의 설정마다 다르기에.

 

어느 세계에선 머리장식이 없어진것만으로 충격에 죽고, 또 어느 세계에선 정신은 버텨도 다른 윳쿠리에게 린치당해 죽고. 또 다른 세계에선 머리장식을 잃어도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천차만별이다.

 

남자는 움직였다.

 

움직이는 속도는 일단 인간과 비슷했다.

속도 자체가 비슷하단건 아니다. 체감상의 비율이 비슷하다는거다.

1초에 자신의 몸의 2~3배. 그리 심각하게 느리진 않았다.

슬금슬금인지 뭔지 기어다니는게 인간의 걷는것이라면 뿅뿅은 인간의 달리기겠지.

아직 시도해볼 필욘 없다.

 

남자는 천천히 기어 집의 바깥으로 나왔다.

 

숨이 조금 찰 정도다.

태생으로 출산하는 종의 갓난아이의 체력 치곤 경험 속의 고래정도는 아니어도 좋은편이다.

 

바깥으로 나온 남자는 주변을 관찰했다.

 

남자는 고양이로 살아본적이 있다.

주변을 보자마자 고양이의 흔적을 발견했다.

털이 떨어진건 아니니, 그렇게 오래 있던건 아니다.

고양이의 영역은 넓은편이니, 그 중에서도 외곽인걸까.

그리고 남자는 눈을 감고 청각에 집중했다.

박쥐부터 고래, 온갖 경험이 보조한다.

윳쿠리의 몸은 인간의 몸과 다르다.

청각은 더더욱.

귀가 없는 윳쿠리는 몸의 팥소로 직접 소리를 듣는다.

중추팥만 남아도 소리를 들을수 있다.

인간으로 치자면 뇌만 있는데 소리가 들리는격이다.

그러므로 그 가청범위 또한 압도적일것이다.

평범한 윳쿠리라면 들을수야 있겠지만 알아차릴수 없는 영역의 주파수라도 남자라면 들을수 있다.

박쥐나 고래의 초음파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남자는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빠르게 집 안으로 도망쳐들어갔다.

박쥐와도 비슷한 날개짓소리가 들렸다.

아마 높은 확률로 레미랴종일것이다.

남자가 들은게 맞다는걸 증명하듯 남자가 도망쳐들어간지 한참 후 들릴정도의 파닥임과 함께 "우ㅡ"거리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잠시 지나자 공원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한두마리의 윳쿠리가 레미랴에게 낚아채여져 날아갔다.

 

그 상황에서도 하늘을 나는것 같아! 가 들리는걸로 보아 레이무나 마리사가 아닐까.

 

남자는 살짝 졸음끼가 느껴져 침대로 몸을 향했다.

 

하지만 잠들지 않았다.

언제 어떤 위험이 올지 모른다.

그렇기에 남자는 잠들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한쪽 눈만 뜨고 잠든다던지, 몇몇 물고기처럼 뇌 절반은 자면서 뇌 절반은 깨있는것도 가능하기에 잠드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곤하지 않았기에 잠들 이유가 없다.

태어나고 식사. 끝.

 

애초에 윳쿠리의 육체 구조를 살펴보면 진짜 생존을 위해서 잠이라는게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거기다 믿음의 힘이란것도 있으니만큼 남자는 잠들지 않더라도 괜찮았다.

 

그렇기에 남자는 이 가족들이 깨어날때까지 생각에 잠겼다.

 

그 와중 하나가 떠올랐다.

 

자신은 무슨 종류의 윳쿠리인가?

분명 태어난 직후에 본 머리털의 색은  「       」이었다

그렇다는건, 자신은ㅡ

 

 

 

ㅡㅡㅡㅡㅡㅡ

 

 

자. 

결정하세요.

 

체인질링으로 희귀종 해도 되고 그냥 통상종 해도 되고.

 

 

  • ?
    륭돵 2018.11.26 01:22
    전 치르노나 에이린에 한표
  • ?
    Hatrte 2018.11.26 04:32
    통상.
  • ?
    진흙게 2018.11.26 08:09
    저는 우츠호에 한표.
    (그리고 미생물이였을때의 습관으로 연쇄 폭★8)
  • ?
    4545 2018.11.26 11:16
    재밌기로는 역시 통상 마리사가 나을 듯 하다제.
  • ?
    ilil 2018.11.26 16:43
    통상 레이무! 엄마가 데이부니까 다른종이면 너무 허무하게 죽을것같다제..
    주인공씨 생긴게 레이무나 마리사랑 닮지않았더라면 1화의 데이부가 얌전하게 있지 않았을것같구..
  • ?
    hundredsshootingkill 2018.11.26 19:12
    날카로우시군요

    마리쨔는 곧 죽습니다
  • profile
    십권검 2018.11.26 19:36
    누에, 무의식적으로 정체불명상태가 되어서 레이뮤로 보이는 상황
  • profile
    바이저와패치 2019.03.31 23:52
    포식종...? 개념포식종이 되어서 인간씨와 소통하면서 윳쿠리들 사이에서 무쌍을 찍는거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1170 학대 클리셰 - 4, 규칙 정하기 2 다섯개 2018.12.20 290 1
1169 일반 게스 윳쿠리는 없다 1 느긋하게죽어 2018.12.15 293 3
1168 일반 1984 11 23-4회차 환생자의 자중하는 윳생 5 hundredsshootingkill 2018.12.11 266 0
1167 기타 죄책감 마리사 1 롱킹 2018.12.09 225 0
1166 학대 클리셰 - 3, 결투 - 1 2 다섯개 2018.12.09 276 1
1165 학대 마리사-7 륭돵 2018.12.03 143 0
1164 학대 윳쿠리는 어째서 나쁜걸까 1 롱킹 2018.12.02 292 1
1163 일반 1984 11 23-3 회차 환생자의 자중하는 윳생 6 hundredsshootingkill 2018.11.28 267 1
1162 일반 늣차 혁명 1 느긋하게죽어 2018.11.26 175 2
» 기타 1984 11 23-2회차 환생자의 자중하는 윳생 8 hundredsshootingkill 2018.11.26 247 0
1160 학대 클리셰 - 2, 윳쿠리와의 대화 시도 → 실패 3 다섯개 2018.11.25 263 2
1159 일반 1984 11 23회차 환생자의 자중하는 윳생 4 hundredsshootingkill 2018.11.24 232 3
1158 기타 느긋하지 않은 아가야 3 롱킹 2018.11.23 328 0
1157 학대 클리셰 - 1, 집침입, 집선언 4 다섯개 2018.11.22 384 6
1156 학대 마리사의 자업자득 1 롱킹 2018.11.20 291 0
1155 일반 언니야와의 만남 1 롱킹 2018.11.19 210 0
1154 일반 자식 훔치기 2 롱킹 2018.11.18 259 1
1153 학대 마리사의 모험 같은 3일 1 롱킹 2018.11.18 176 1
1152 일반 마리사-6 3 륭돵 2018.11.17 89 0
1151 명탐정 리더 파츄리 1 롱킹 2018.11.17 131 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81 Next
/ 81

110384788792신한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