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나는 순간 정신차렸다. 폭력에 감사하다니 이 얼마나 야만적인 모습이란 말이던가. 나는 황급히 속으로 나를 질책했다. 아무리 상대가 윳쿠리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상대가 맞을만하더라도 폭력은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했다. 그런데 폭력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니.
나는 가벼운 반성과 함께 일단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나는 익숙한 동작으로 가짜 웃음을 만들며 윳쿠리들에게 다가갔다.
"자, 얘들아. 안녕?"
"느에에에? 똥인가아아안!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어서 풀라제에에에에에!"
내 인사는 그렇게 마리사의 고함에 지워졌다. 그와 동시에 내 미간이 순간 꿈틀거렸다.
하지만 다행히 서비스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으로서 나는 내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나는 제법 훌륭하게 가짜웃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알았어, 알았어. 잠깐만 마리사 조용히 해봐."
"느늣! 아럈다고 해따꾸!"
"늣! 똥닌갼이 아빠야한테 굴복해따졔!"
"느푸푸!"
알았다는 말에 곧 재잘거리면서 떠들어대는 아기 레이무와 마리쨔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정신적 한숨을 지었다. 알았다고 대답한 것을 아마도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고 하나하나 정정하기에는 내 수고로움이 너무나도 컸다. 나는 일부러 아이 윳쿠리들의 말을 무시하며 마리사를 보았다.
"느에? 똥!인!간! 주제에 어디서 명령을 하는거냐제에에에에? 조용히 해야되는건 인간씨라제에에에!"
"야이씨."
나는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는 나를 발견하며 깜짝 놀랐다. 나는 황급히 입을 다물곤 반성했다.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폭력보다는 대화로 하자고 자신을 설득했던 나였다. 그런데 그 다짐을 이렇게나 빨리 포기하다니.
나는 그렇게 성급한 나를 반성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대화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아까 말했던 것처럼 폭력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만했다. 나는 그렇게 집이 인간의 것이라고 설득을 시도하기로 했다.
"마리사. 자, 그러니까."
"느아아아아? 똥인간! 어서 여기서 마리사를 꺼내라제에에에!!"
"그리고 다쿔다쿔도 가져오라꾸!"
"뿌!꾸!"
"마리사 그러니까..."
"느려텨진 똥인간이라제에에에! 어서 꺼내라제에에에! 그리고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나가라제에에에!"
"다쿔다쿔!"
"파파는 무섭따꾸!"
"마리사, 여기는 내 집이야.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느에에엥? 똥인간 헛소리 하지 말라제에에에에!"
"마리쨔의 유꾸리 퓰레이스다제!"
"푸하! 레-뮤의 쀼뀨가 어때냐꾸!"
"아니, 잘 봐..."
"느푸푸! 파파, 인간씨 떨고 있는게 분명하따꾸!"
"느에에엥? 마리사님의 최!강!에 무서워하는 것은 인정한다제, 하지만 느려느려씨는 싫은 거다제!"
"야이 시벌롬들아!"
쾅!
나는 그대로 수조를 후려쳤다.
"느힉!"
"유삐이이!"
마리쨔와 아기 레이무들이 일제히 움찔거렸다. 성체들 역시 흠칫거리기는 했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동요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아까처럼 저들끼리 떠들어대는 것은 멈췄다.
"마리사. 간략하게 말한다. 여기는 내 집이고, 아니, 인간씨의 집이고, 너희들은 무단으로 침입한거야. 알겠어? 그러니까 나가. 알았지?"
나는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윳쿠리들은 그렇게 내말을 듣고는 가만히 있다가
그대로 소리쳤다.
"느에에에?"
"무슌 마를 하는꼬냐꾸!"
"느아아아앙?"
솔직히 조금은 그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6마리의 윳쿠리들이 잠시 멈춰있다가 일제히 소리지르는 모습을 아이돌의 칼군무와 비슷하게 보였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아이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말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런 군무스러움?이 있었다.
여하튼 그렇게 소리지르고 난 뒤 윳쿠리들은 내가 말한것 만큼 빠르게 나를 성토했다.
"느으? 똥인간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제에에에에! 여기는 마리사님이 집!선!언!을 한! 윳쿠리 플레이스다제에에에!"
"마리쨔도 같이한거라졔! 똥인간은 어서 꼬지라제!"
"레이무 화나면 무섭다구우우!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굿!"
뭐라뭐라 자신들의 논리를 떠들어대는 윳쿠리들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6개의 보이스가 겹친 소리들을 듣는 것은 고역이라는 생각만이 들뿐이었다.
일단 나는 다시금 윳쿠리들을 조용히 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대표격인 윳쿠리 한마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천천히 윳쿠리 일가를 보았다. 별다른 고민 없이 대표로 대화를 나늘 상대로 성체 마리사가 낙점되었다. 나는 그대로 수조로 손을 쑥집어넣었다.
"늣! 그렇다제! 어서 마리사를 꺼내라제!"
내 손이 들어가자 마리사가 야무진 얼굴로 말했다. 뭐, 일단 꺼내는 것은 맞기때문에 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마리사의 귀밑털을 움켜쥐었다.
"느에! 마리사님의 땋은 머리씨는 똥인....하늘을!"
뭐라고 소리지르던 마리사를 그대로 집어 올렸다. 이상한 것들이 묻어있는 것 같은 촉감이 느껴졌기에 나는 황급히 마리사를 들어 바닥에 놓았다.
"느엑!"
기분이 나빴기에 마리사를 놓는 동작은 집어던지는 것처럼 되었다. 마리사는 그렇게 바닥에서 두어바퀴 굴렀다.
"느아아아! 아프다제에에에에!"
"퍄퍄!"
"마리사!"
마리사가 구르는 것을 보며 수조 안의 윳쿠리들이 재잘거렸다.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보나마나 윳쿠리 일가들이 시끄럽게 떠들것 같았다. 1대1로 대화하고 싶었던 내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퍄퍄! 똥인간을 젯!제!하락..."
쾅!
"늣!"
"삐이이!"
효과는 대단했다. 뭐라고 떠들려던 윳쿠리 일가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나는 이제 마리사를 보며 몸을 살짝 낮췄다.
"느으으.... 똥!인!가아아안! 무슨 짓이냐제에에에! 어서 사과하라제에에에에!"
나를 보며 마리사가 소리쳤다. 나는 혀를 한번 찼다. 저런 태도라면 대화가 되지 않을 것이 뻔했다. 나는 대화를 위한 불가피한 폭력정도는 괜찮을 것이라고 나를 설득한 다음, 손을 살짝 휘둘렀다.
퍽
"느갹!"
정수리를 맞자마자 마리사가 기묘한 소리를 내었다.
"마리사."
나는 조심스럽게 마리사를 보며 말을 걸었다. 아주 잠깐 조용했던 마리사는 곧 나를 올려보며 소리질렀다.
"느아아아아! 마리사 화났다제에에에에! 지금까지 관!대!한! 마리사님이 봐줬더니이이이이! 젯!제라제!"
"어휴 시발것."
나는 반성했다. 대화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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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아시다시피 오늘이 토익날인지라 ㅎㅎ;;
그나저나 저는 학대파입니다.
근데 왜 학대씬의 햣하스러움이 안 배어나올까요
일단 학대씬이 마음에 안들어서 살짝 시간 좀 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