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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23:14

마리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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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리사는 소파에.누워 과자를 아작아작 먹고 있었다. 가끔 유카리가 놀아달라고 할때나 청년이 뭘 도와달라고 할때 빼고는 빈둥거리는 것이다.

 

"야, 너 말이야. 계속 소파에만 있지말고 산책이라도 좀 가는거 어때?"

 

"마리사는 산책 같은거 안 간다제. 레이무나 파츄리나 데리고 가는거제."

 

청년은 낮잠을 자고 있는 유카리를 보았다. 햇빛이 잘드는 곳에서 쿠울쿠울 잠을 자고 있었다. 아기라서 그런지 빨리 컸다. 데려올때 탁구공만 한 했던 녀석이 지금은 테니스공만 한 크기가 되었다. 먹성도 꽤 좋아서 식사량의 3분의 1을 유카리가 다 먹었다. 

 

마리사는 과자봉지에 땋은 머리를 집어 넣었다. 과자가 잡히지 않자 마리사는 입맛을 다시며 똑바로 앉았다. 한 2초간 크게 호흡하더니 마리사는 인간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마리사는 머리를 대충 묶고 자고 있는 유카리를 손에 올렸다.

 

"저녁쯤에 돌아올거다. 오늘 유카리 건강검진 하고 올 것이다."

 

"간 김에 장이나 봐."

 

청년은 마리사한테 자신의 지갑을 건네주었다. 마리사는 자신의 긴 검은색 치마에 달린 주머니에 지갑을 넣었다. 마리사가 청년보다 키가 커서 청년은 항상 마리사를 올려다 보아야 했다. 

 

"하아암, 언니야, 유카리 어디 가는거야?"

 

"병원 갈거다. 주사 한방 맞고 올거다."

 

"유카리는 주사는 싫어!"

 

"끝나면 초콜릿 사 주겠다."

 

"그럼 좋아!"

 

마리사는 싱글벙글한 유카리를 데리고 윳 병원으로 갔다. 유카리는 길가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었다. 마리사는 귀찮아하는 내색 한번도 보이지 않고 일일이 대답해 주었다.

 

"언니야, 언니야는 가족이 있어?"

 

마리사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굳어있었다. 유카리는 자신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느꼈다. 그게 비인지는 눈물인지는 몰랐다. 너무 어리니까.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죽었다. 더 이상은 질문하지 마라. 병원에 다 왔다."

 

병원 안에는 윳병에 걸린 윳쿠리부터 학대파들이 거의 죽여놓은 윳쿠리, 자식을 너무 늘려 처리하러 온 윳쿠리등이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주인과 함께 왔으며, 이따금 보이는 금뱃지들응 혼자서 온 것으로 보였다. 마리사는 번호표를 뽑고 자리에 앉았다. 

 

한 10분쯤 기다리자 모히칸 청년이 진료실 문을 걷어차며 나왔다. 손에는 윳쿠리가 든 가방을 들고 있었다. 마리사는 그 청년이 나가는걸 보았다. 

 

"유카리, 혼자서 검사 잘 할수 있지?"

 

"응, 이제 익숙해! 유카리는 혼자서도 잘해."

 

마리사는 유카리를 한번 쓰다듬고 청년을 따라 나갔다.

 

유카리는 의사 앞에 앉았다. 의사도 애호파로, 상처 입은 윳쿠리를 치유해 주려 이 병원을 지었다.

 

"유카리, 어디 아픈데는 없나요?"

 

"음, 없어. 가끔식 이상한 유령 같은게.보여."

 

"그거는 푹 자면 괜찮아질 겁니다. 팥소 검사해야 하니 엉덩이를 내밀어주세요. 주사 들어갑니다."

 

유카리의 몸에 주삿바늘이 콕 찔려 들어왔다. 유카리는 살짝 아팠지만 강한 척을 하려고 뿌꾸를 하고 있었다. 유카리 종의 내용물은 낫토다. 그래서 냄새가 심하지만 이 유카리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의사는 내용물을 뽑고 나서 검사가 다 끝났다고 했다. 유카리는 인사를 하고 진료실 밖으로 나갔다.

 

마리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유카리는 혼자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서 5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있기에 유카리는 통통 튀어 집으로 갔다. 

 

"느긋이~느긋이~느긋느긋!"

 

기묘한 콧노래를 부르며 유카리는 느긋하게 집으로 갔다. 중간에 가던 도중에 청년이 소개시켜준 여자 친구라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여자는 남자에게 아낌없이 애정행각을 보였으며 남자도 그걸 다 받아주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냐 유카리?"

 

마리사가 양 손 가득 장 바구니를 들고 유카리 뒤에 있었다. 아마 장보러 간 모양이었다.

 

"왜 다른 사람이랑 있는거야?"

 

"저런걸 보고 네토라레라고 한다. 만일 녀석이 저걸 안다면 어떻게 될지 짐작 가나?"

 

"슬퍼해?"

 

"더 심하지. 폐인이 된다. 윳쿠리들 중에서도 아내가 떠난 윳쿠리들 많이 봤지?"

 

"이해했어. 그런거구나."

 

마리사는 집에.들어와서 다시 윳쿠리로 변했다. 또 소파에.누워 뒹굴거렸지만 청년은 가만히 있었다. 저번에 마리사가 출장갈때 파츄리 말고 자신을 데리고 가라고 했고 그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마리사가 아니면 꼼짝없이 죽을뻔 했으니까.

 

청년은 TV를 보는 마리사를 안아주었다. 마리사는 닭살 돋는다며 바둥바둥거렸다. 청년은 더 세게 안아주었다. 마리사도 싫지만은 않은지 느긋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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