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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11:20

anko4208 초코 아기윳

조회 수 2532 추천 수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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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 아키

 

괴롭히기 소주제 아기윳 아이윳 언제나 그렇듯이 소주제입니다.

 

 

 

 

"어서옵쇼! 맛있는 윳쿠리 과자야-!"

 

축제날 포장마차에서 저렇게 구호가 들려온다.

나는 그리움에 끌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마내! 레이뮤는 세계의 공쥬니미라구우우우!!"

 

"뉴삐이이이! 뜌거워! 뜌거워! 늉야아아아아!!"

 

가게에서 주인 청년 목소리 못잖게, 건강하고 좋은 울음소리가 휘파람처럼 울리고 있다.

이것은 어느새 이 세계의 거주자들 사이에 끼어든 이상한 생만쥬의 울음소리.

내가 어렸을 때부터 포장마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상한 과자다.

가게 주인이 계란 팩 같은 곳에 들어가 있는 작은 윳쿠리, 아기 윳쿠리라고 불리는 녀석을 꺼낸다.

그 아기 윳쿠리를 뜨겁게 달궈진 야키 굽기에 쓰는 것처럼 생긴 철판 위에 저부가 닿게끔 올려놓는다.

 

"뉴삐이이! 뜌거워! 뜌거워! 늉뱌아아아아! 마리쨔의 쁘리띠한 발쒸! 뉴구치 움지겨죠오오!!"

 

작은 검은 모자 윳쿠리가 탄 철판 위에서 몸을 구불구불 움직이며 춤춘다.

설탕물 눈물이 철판에 떨어져 증발해 주위에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

 

윳쿠리라는 녀석은 만쥬 주제에 자신의 의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주로 그 저부를 굼벵이처럼 움직여 기거나 뛸 수도 있는 것 같다.

처음에 저부부터 구워가는 것은 그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서다.

작은 윳쿠리 저부 피부는 철판의 열로 순식간에 그 기능이 정지된다.

 

어떤 윳쿠리도 행실 좋게,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주인을 바라본다.

왠지 그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워, 무심코 웃어 버리게 된다.

 

"뉴뱌아아아! 레이뮤의 발씨! 뉴구치! 뉴구치이이! 워째서 아픈거야아아?! 워째서 뜌거운거야아아?! 늉야아아아아아!!"

 

"앨리슈의 도시파 발쒸! 뉴구치 움직이세요오오! 이래서는, 파리의 콜렉션쒸에서, 아름답게 빛날 수 업따구요오오오오!!"

 

"첸의 뱔쒸, 움직여 주는거네에에에! 워째서어어어어?! 모르게써어어어어!!"

 

각각의 작은 윳쿠리들이 자신들의 바닥이 제대로 구워진 것을 주인에게 알리고 있다.

가게 주인은 그것을 확인하듯이, "발씨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떠드는 윳쿠리부터 솜씨 좋게 대나무 꼬치로 찔러 뒤집어 간다.

그 모습은 마치 야키와도 같다.

애초에 몸이 둥근 윳쿠리들은 되는대로 데굴데굴 뒤집혀, 그을린 바닥을 주인에게 보여 간다.

 

"뉴우우! 마리쨔의 북끄러운 곳을, 뉴구치 보지 먈...랴...뉴우?...늇삐이이이이! 뜌거워! 뜌거워! 머리가 뜌거운고졔에에에!"

 

저부가 위를 향하고 있으면,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윳쿠리들의 머리카락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면서, 활활 타올라 간다.

덧붙여서 윳쿠리 머리카락은 피부의 일부가 머리카락으로 변화한 것인 모양이다.

직화로 불을 쬐면 순식간에 타서 재가 되지만, 이렇게 철판으로 열을 전달해 가면 붕어빵 같은 작은 덩어리로 변한다.

작은 윳쿠리들은 두 눈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기운차게 떨고 삐삐 운다.

사실 이 윳쿠리 자신의 떨림도 중요한 포인트다.

조금씩 스스로 진동하는 것으로, 철판에 달라붙지 않고 균일하게 피부가 구워지는 것이다.

 

뷰뷰...뷰뷰...기기...가가...

 

주인이 적당히 대나무 꼬치에 윳쿠리를 던지면 나머지는 윳쿠리들이 조금씩 떨며 자신들이 익는 정도를 조절해 준다.

 

지지지...비빗비...고고...베베...

 

높았던 울음소리도 완전히 희미하고 낮은 신음으로 바뀌고 피부색이던 껍질은 밝은 갈색으로 변색돼 있다.

머리카락은 모두 짙은 갈색으로 눌어붙고 원래도 둥근 몸이었던 윳쿠리들이 철판에 맞게 더 구체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해 간다.

여기서 윳쿠리가 죽지 않게 깔끔히 구워가는 게 전문가의 기술.

가게 주인은 반죽음 상태인 윳쿠리를 대나무 꼬치로 찔러, 그대로 초콜릿 퐁듀를 만들 듯이, 구운 윳쿠리를 초콜릿으로 코팅해 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윳쿠리를 초콜릿에 담그는 방향 조절과 윳쿠리에 초콜릿을 지나치게 끼얹지 않는 일이다.

 

붕...부부부...부고...부이이이...

 

윳쿠리들은 초콜릿에 얼굴을 씻는 것처럼 녹인 초콜릿에 얼굴이 강제로 가져가진다.

가게 주인은 그대로 얼굴이 초콜릿에 가려질 정도로 윳쿠리를 초콜릿에 담그고, 예술적 인상의 선풍기에 초콜릿을 식힌다.

 

부...부부......부...부...

 

마치 휴대폰 매너 모드처럼 부들부들 몸을 떠는 윳쿠리들.

떨고 있는 것은 아직 이 윳쿠리가 살아 있다는 신선한 증거다.

이대로 6개를 1팩에 넣어 200엔에 판다.

초콜릿이 뿌려진 채 위를 향하고 있으므로, 그 모습은 마치 소스가 뿌려진 야키 같기도 하다.

한입 먹어보면, 초콜릿의 쓴맛과 단맛이 바삭바삭한 껍질과 어우러져 의외로 맛있는 것이다.

내용물에 관한 호오도 있는 것 같아, 아이들 사이에선 초콜릿이나 커스터드가 인기다.

 

어떤 의미에서 춤추는 윳쿠리를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는 이 초코 아기윳.

예전엔 초콜릿이 들어가지 않은 물건을 팔고 있었던 것 같지만, 과연 그 고통에 일그러지고 눈을 희게 치켜뜬 표정은 기분 나쁘게 느껴져 초콜릿을 얼굴에 뿌리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이 예상치 못한 효과를 갖게 된다.

안면 화상으로 본래라면 즉사해 버릴 정도 데미지를 입었던 윳쿠리가, 초콜릿의 단맛으로 그 죽음을 면한다.

하지만 얼굴이 초콜릿으로 덮여버렸기 때문에 호흡을 하지 않는 윳쿠리지만 왠지 질식의 고통을 맛보면서도 살아 있다.

이 다채로운 고통이 윳쿠리의 내용물에 더욱 깊은 맛을 주는 것 같다.

 

"그마내애애애애! 거기는 마리쨔의 버진 마무마무...뉴삐이이이! 아푼고졔에에! 마리쨔, 로스트 버진쒸 해버린고졔에에! 늉야아아아아아!!"

 

내가 초코 아기윳 제조 과정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기운찬 윳쿠리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면 옆의 포장마차에서 한 마리의 중형 윳쿠리가 꼬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옆은 윳쿠리 엿 포장마차인 것 같다.

가게 주인의 손에서 구불구불 몸을 움직이며 뚝뚝 눈물을 흘리는 검은 모자 윳쿠리.

아이 윳쿠리라 불리는 성장기의 윳쿠리다.

윳쿠리는 이 이상 성장하면 맛이 없어지는 모양이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는 것은 신선하고 건강하다는 증거.

가게 주인은 굳이 돌아다니며 윳쿠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 윳쿠리의 신선도를 어필하고 있다.

 

"느뱌아아앙! 느뱌아아아아앙! 마리쨔, 시집쒸를 갈 수 없게 된고졔에에에! 느뱌아아아아앙!"

 

삐뻬 하고 건강하게 우는 윳쿠리에게 가게 주인은 정성스럽게 솜사탕 막대기를 꽂아 간다.

여기서 막대를 너무 깊게 꽂아 윳쿠리를 죽게 하지 않는 것도 전문적 기술이다.

가게 주인은 막대에 꽂힌 윳쿠리를 뜨겁게 끓는 사탕 속으로 담가 간다.

 

부삐이이이이! 부부부고보보보...

 

윳쿠리는 뭐라고 울음소리를 지르며 사탕 바다로 사라져 간다.

가게 주인은 사탕을 젓는 것처럼 빙글빙글 윳쿠리 막대를 되는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솜씨 좋게 윳쿠리 막대를 들어 올리면 거기엔 전신에 빨간 사탕을 두른 아이 윳쿠리가 칠칠치 못하게 혀를 내민 모습으로 굳어 있다.

가게 주인은 그것을 식혀 완전히 사탕이 굳어지면 비닐봉지에 담아 포장해 나간다.

 

보기에 죽은 것처럼 보이는 이 엿 윳쿠리들 역시 사탕의 단맛에 의해 빈사상태로 연명하고 있다.

두 눈은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물건이 보이는 모양이다.

그냥 초코 윳쿠리와 마찬가지로 질식의 고통도 맛보고 있다 한다.

이쪽의 윳쿠리는 착색돼 있다곤 해도, 역시 무서운 표정 그대로 굳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인기가 별로다.

그 대신 윳쿠리 학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사가는 단골 과자다.

그대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썩을 때까지 그대로 방치하거나 화단 등에 막대기채로 꽂아놓는 관찰자도 있다고 한다.

 

"우! 우! 마시따도! 달콤달콤하다도!"

 

주인의 손에 이끌린 몸첨부 윳쿠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윳쿠리 사탕을 볼이 미어터지도록 먹는다.

이 초콜릿과 사탕은 포식종이란 윳쿠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나는 그리움에 이끌려 초코 아기윳과 윳쿠리 사탕을 사버리고 만다.

 

뉴삐이이이! 그마내애애! 뉴뱌아아아아아!

 

늉야! 늇삐이! 뉴갸아아아아!!

 

포장마차에서 멀어질수록 윳쿠리들의 울음소리도 작아져, 기타 잡음에 휩쓸려 간다.

나는 먼 옛날을 떠올리며 초코 아기윳을 하나 갉아 먹었다.

초코 아기윳은 예전과 다름없는 그리운 맛이었다.

 

 

 

완료

 

심심함 아키

 

 

  • ?
    4545 2018.09.21 14:24
    간만에 신작. 느긋하게 있으라구!
  • ?
    몹딕 2018.09.21 21:38
    느긋하게 았으라구요!
  • ?
    saelosc 2018.09.22 00:20
    번역물은 언제나 느긋합니다! 감사해요!
  • ?
    몹딕 2018.09.22 00:43
    고마워요!
  • ?
    륭돵 2018.09.22 00:50
    윳쿠리! 윳쿠리!
  • ?
    몹딕 2018.09.22 01:38
    윳쿠치!
  • ?
    ilil 2018.09.22 15:20

    YUKKON_BCD_MARISA2.jpg 달콤한 번역물이다제... 고맙다제.... 초코아기윳 맛있겠다..

  • ?
    몹딕 2018.09.22 16:28
    느그타게 읽으라제!
  • ?
    라인하르트 2018.09.22 18:18
    잘 읽었습니다. 번역할 때 원작자한테 물어보고 하시나요?? 저도 일본쪽에서 보다가 재밌는 거 있으면 들고 오고 싶은데, 먼저 하시던 분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
    몹딕 2018.09.22 22:20
    딱히 물어보지는 않습니다...라기보다 제가 일본어로 물어보고 대화할수가 없습니다 ㅜㅠ 사실 번역도 반쯤 번역기의 힘을 빌어 하는거라...

    올라온 글들을 보면 간혹 전재불가 표기가 없는것들도 가뭄에 콩나듯 있는데, 신경쓰이면 그런 것들만 찾아서 해보시는것도?
  • ?
    세라폰 2018.09.22 19:09
    느긋한 번역이네요.
  • ?
    몹딕 2018.09.22 22:22
    칭찬 고맙다구요!
  • ?
    얏얏 2018.10.10 01:50
    아.. 마리쨔는 최고야...
    정말..정말 최고야
  • ?
    성수[레오] 2018.12.14 00:58
    장잉정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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