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아키
초절 자체 설정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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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을 맞아, 나는 오늘 자연 박물관을 견학했다.
자연사 박물관은 다양한 동서고금의 식물 • 동물의 화석과 표본이 장식돼 있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여름 방학인 것으로 보이는 초등학생이 역에서부터 도로까지 우르르 몰려있어, 이동하는 것조차 어렵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아스팔트에서 몇 마리의 윳쿠리가 말라죽어 있다.
나도 열사병에 걸릴 것만 같은 더위다.
어떻게든 도착한 관내엔 쿨러가 있어 매우 편안했다.
물론 먼저 향할 곳은 정해져 있다.
언제 와도 압권인 티라노사우루스 전체골격 화석.
올려다보면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이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 어울리지 않는 패널이 시야 구석에 비친다.
"원시 윳쿠리"
박물관에 온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런 표시는 처음 본다.
자연 박물관에서 윳쿠리라니 이런 바보 같은......
아니, 확실히 그렇게 쓰여 있다.
패널 아래까지 가서 보면 하나의 화석과 함께 설명이 쓰여 있었다.
"약 1억 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된 원시 윳쿠리로 보이는 화석"
흠흠 윳쿠리는 그런 옛날부터 있었던 걸까.
그렇게 취약한 것이 도대체 어떻게 공룡을 멸망시킨 6000만 년 전의 재앙을 피한 것일까.
"윳쿠리는 출현한 초기부터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똥만쥬답다.
윳쿠리 자신들에게 물어보면 진화보다 느긋하게 있는 쪽이 중요하다든가 할 것이 틀림없다.
생태계의 최저변이 딱 어울리는 모습이다.
"종류 마리사"
최초로 나타난 윳쿠리는 레이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1억 년 전에 이미 마리사가 있었구나.
화석을 가만히 바라보면, 분명히 희미하게 모자와 머리채의 흔적이 보인다.
금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진화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아마 오늘날 관찰되는 마리사와 똑같은 것일까.
"윳쿠리는 소형 공룡의 먹이가 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윳쿠리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번식력의 강도만을 무기로 생존하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 마음속에 윳쿠리 삶의 한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다.
.
.
.
약 1억 년 전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다.
불쾌지수 만점인 환경이다.
양치류가 무성한 숲, 마리사가 짝인 레이무와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소형이긴 하지만 공룡에게 쫓기고 있다.
요즘, 마리사는 전혀 느긋하지 못했다.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느긋하다는 감정 따위 느낀 적 없지만, 최근에는 쓸데없이 심하다.
사실 윳쿠리의 증가에 따라 소형 공룡들도 증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대의 윳쿠리 밀도가 한계에 도달, 더 이상 증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조금 뒤이어 공룡의 밀도 역시 한계에 달한 것이다.
그런 상황을 감안해 보면, 최근 특히 느긋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이 마리사와 레이무는 특히 알을 공룡의 둥지에서 훔쳐먹고 있었으므로, 공룡도 주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슬금, 슬금."
"공룡씨는 바보라서 깨닫지 못하는구나. 오 저런저런"
"알은 마리사가 죽을 때까지 빌려간 것뿐이야!"
"푸후훗! 고귀한 레이무가 우걱우걱 해줄게! 공룡씨는 고마워해!"
"우걱우걱!"
"이거 맛있어어어어어!!"
"정말 맛있어!"
""해,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옥!!""
이런 똥만쥬들 대화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공룡이 찢어 죽여도 아무도 화내지 않을 것이다.
공룡도 아이를 키우고 먹이를 잡기 위해 필사적인 것이다.
먹느냐 먹히느냐?
현대에도 그렇지만, 가장 단단한 부분도 엿 세공에 불과한 윳쿠리는 포식자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저 먹히기 위해 존재한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만쥬들.
그것이 어느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윳쿠리의 진리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두 마리는 공룡에 따라잡힌 것 같다.
발견되고도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뛰어 도망갔지만, 물론 소형 공룡의 빠른 발 앞에 10초만에 따라잡혔다.
"능야아아!"
"그, 그만해! 그만해! 이리 오지 말라구!"
"도망치는 게 상책이라제!"
"쿠오루우우우우!"
가부우!
"느꺄아아! 어째서 이쪼그로 오눈거야아아아!! 아프다거어어어어어! 놓으라제! 그만두라제!"
"공룡씨! 그만두는 거네요! 마리사가 아파하고 있다구!"
"이렇게 하는 거야! 마리사 님은 맛없다제! 먹는다면 저쪽 레이무를 먹는거다제!"
"!? 워쨰셔 구런마를 하는거야아아!!?"
하굿, 하굿
"느고오오오! 좀뎌, 느그타고, 시펐......어........."
"느히이이이이이!!"
기롯
"느느느!? 이쪽으로 오지 말아줘! 레이무는 도망갈 거야!"
짝인 마리사는 이제 글렀다는 것을 간신히 알아차리고 다시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레이무.
"느후우, 느후우. 마리사는 게스구나! 이런 위기인데 레이무를 돕지 않다니"
이미 먹힌 짝에 대해 "도와주지 않으니까 게스"라고 평가한다.
이래서야 마리사도 성불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에게 스스로가 비극의 히로인인 것은 결정된 것 같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본성이 나온다고 한다.
윳쿠리도 똑같은 것 같다.
요컨대 이 레이무는 본질적으로 데이부였던 것이다.
"레이무 님의 준족! 이면 도망치는 것 따위 간단해요!"
"느후~웅! 귀여워서 미안해!"
비싯!
귀밑털을 뺨 안쪽의 미묘한 굴곡을 향해 약간 비스듬히 한 자세로 시선을 카메라를 향하듯 하며 윙크.
자칭 뇌쇄 포즈를 취한다.
아.
현세에 가장 아름다운, 아름다움의 화신.
세상에 현현한 아름다움의 화신인 "The 아름다움" 그것이 레이무 님이다.
죄가 될 정도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레이무들이 칭찬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그 순간.
양치류의 풀숲을 헤치고 조금 작은 공룡이 크게 소리를 내며 레이무를 물고 늘어졌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해 공룡에게 쫓기고 있던 것조차 잊고 있던 레이무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잊고 절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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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정신을 차리면 이미 초등학생의 모습도 드문드문하고 해가 기울어져 있었다.
공룡 화석을 보러 왔는데, 윳쿠리 따위에 시간을 썼다.
글쎄, 더운 여름날에 쿨러가 완비된 객실에서 시원하게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집으로 향하니 역시 밖은 아직 더웠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 윳쿠리가 잡아먹히거나 학대받고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마리사님에게 뭐하는 거제!?"
"귀여운 레이무를 도와라 똥할아버어어어엄!!"
""느, 느꺄아아!""
나는 무심결에 질투하는 얼굴을 했다.
아, 이 녀석들은 1억 년 전부터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이렇게 더운데도 이처럼 활기찬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하루도 평온하게 보낸 것을 감사하며 역으로 향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