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8090 어린이

by 몹딕 posted Jun 23,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느긋하게 있으라구!

 

 

 

어린이

 

 

 

모래와 공중그네 2대와 미끄럼틀 밖에 없지만, 공원이라고 우겨지는 곳. 지난 몇 년 동안 개발이 진행된 마을의 한 단지 앞 그곳에 이 조용한 공원이 있었다.

쇠퇴한 공원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쉼터였다. 특히 단지 앞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도 있어, 단지에 사는 아이들은 여기서 노는 경우가 많았다. 단지에 사는 어린이 자체는 약간 뿐이지만, 그래도 학교가 끝나고 해가 지기 전까진 요란한 소리가 울릴 때가 많았다.

 

 

"요기갸 압빠야가 말한 유큐리 플레이슈냐제?"

 

그런 공원에 온 1윳의 마리쨔는 몇 그루의 나무와 어스름한 공원에 어울리지 않게 둥글게 다듬어진 잔디를 바라보며 홀로 있었다.

 

마리쨔의 아버지인 마리사와 엄마인 레이무, 그리고 마리쨔의 여동생인 마리쨔 둘과 레이뮤 셋은 바로 어제 아이들에게 살해됐다. 여기가 아닌 다른 큰 삼림 공원 구석에 방치된 골판지가 가족의 거처였다.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살았지만 숨바꼭질을 하던 아이에게 발견돼 장난감이 됐다. 마리쨔는 혼자 응응을 하려 골판지 밖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았다.

차녀 마리쨔는 어린이의 캐치볼 공이 됐다. 장갑에서 팟 하고 잡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뉴겟!" "뉴삐이!"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윽고 피부가 찢어져 영원히 느긋해졌다. 차녀가 그렇게 터진 다음엔 그 아래의 마리쨔가 공이 됐다.

레이뮤 셋은 부모 레이무의 머리를 관통한 나뭇가지에 찔려 영원히 느긋해졌다. 아이들은 나뭇가지에 얼마나 레이뮤를 꽂을 수 있나 경쟁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모든 레이뮤를 꽂아도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았기에 그대로 레이무를 방치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레이무가 날뛰었기 때문에 그 때마다 발끝으로 걷어차 날리자 어느새 얌전해져 있었다. 아이들은 깨닫지 못했지만, 레이무는 어느새 눈과 혀, 치아 등의 안면 부위들에 팥소를 잔뜩 묻힌 채 영원히 느긋해져 있었다.

 

마리사는 가장 먼저 발씨에 나뭇가지를 찔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그런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필사적으로 외치며 아이들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모두 무시됐다. 이윽고 아이들이 마리사를 방치하고 귀가한 후 장녀 마리쨔가 없음을 깨닫고 힘껏 외쳤다.

 

마리쨔, 들리는 거야? 앞으로 마리사는 영원히 느긋해지는 거야. 하지만 슬퍼하지 말라구. 저기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 뺨치는 공원이 따로 있는 거야. 굉장히 큰 일이지만 힘내서 느긋하게 그곳에 가는 거야. 그러면 또 만날 수 있어.

 

마리사의 목소리는 공원 안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울부짖음을 마친 후 마리사의 목소리를 듣고 흥분한 산책 중이던 시바견에 들쑤셔져 먹혀 영원히 느긋해졌다.

 

 

응응을 마친 마리쨔는 골판지 집 쪽으로 돌아와 놀랐다. 거기 집이 없었던 것이다. 허둥지둥 안구에서 달콤한 설탕물을 흘리고 목이 마르도록 가족의 이름을 외쳐도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수십 분이 지나 아무도 마리쨔를 돕지 않는 것에 분노해 가족을 게스라고 욕할 무렵, 아빠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리사는 앞으로 영원히 느긋해진다. 윳쿠리 플레이스에 간다.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들렸다.

 

마리쨔는 아빠 마리사의 유언을 듣고 중추팥으로 이해했다. 가족이 죽었다. 여기와는 다른 공원에 더욱 더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 여하튼, 거기서 다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펑펑 울고 있던 마리쨔는 눈물을 닦았다. 아버지의 말씀은 자윳을 향한 특별한 말이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다. 마리쨔는 혼자윳으로 그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기 위해 저부를 달렸다.

 

 

저녁부터 밤이 지나 태양이 다시 떠오르도록 많은 시간이 흘러도, 마리샤는 걸었다.

배는 움푹 들어가고, 저부도 이제 한계였다. 이대로 가다간 자윳도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희미하다. 본능만 남은 채 저부로 달리고 있던 마리쨔는 곧 탁 트인 장소에 겨우 도착했다.

그것이 이 공원이었다.

 

 

"하, 요기가......분명 그렇다졔......"

 

마리쨔는 숨도 끊어질락 말락 하고 있었다. 이제 아무래도 좋다. 영원히 느긋해지기 전에 여기 자윳이 있는 것을 아버지에게 외치자. 그리고 도와달라고 하자.

 

"마리쨔는 여기다졔에에에에에에에!"

 

마른 목으로 힘껏 큰 소리를 낸 마리쨔는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앨리스는 사냥에서 돌아와, 둥지 앞에 쓰러져 있는 초라한 마리쨔 한 마리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자윳의 둥지 앞에서 녀석은 뭘 하고 있는 걸까. 뭐하는 촌것일까.

앨리스는 오래간만에 윳쿠리를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 년간 이 공원은 아이들이 매일 놀러 와서 쓰기 때문에 윳쿠리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동족을 본 앨리스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다.

앨리스는 아이 윳쿠리가 싫었다. 자윳이 이렇게까지 전락한 것도 아이 윳쿠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앨리스는 원래 사육 윳쿠리였다. 주택단지 1층의 방에서 소중히 길러지고 있었다. 어느 날 창밖을 1윳의 마리사가 뛰고 있는 것을 봤다. 지저분한 그 뺨 짐을 잔뜩 진 자랑스러운 모자 곳곳이 검게 물든 머리카락. 처음에는 촌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매일 앨리스는 마리사가 창문 밖에서 뛰는 것을 봤다. 사육 윳쿠리와 지역 윳쿠리의 증거인 뱃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 더러운 모습을 보면, 들 윳쿠리가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게 앨리스가 매일매일 창밖을 보고 있었더니, 마리사도 앨리스 쪽을 알아차린 것 같고, 지나갈 때마다 응시하게 되었다. 그 눈은 마치 도시파인 물건을 찾은 아이 윳쿠리처럼 순수했다.

 

앨리스는 곧 사랑에 빠졌다. 자윳과 달리 마리사는 매일 가혹한 환경을 살고 있다. 그것은 매우 도시파적으로 와일드하다고 생각했다. 가끔 이쪽을 응시해 오는 눈은 아이 같아 보호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날 앨리스는 주인이 창문 걸쇠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내려가 마리사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리사가 지나갈 때 맘껏 외쳤다. 사랑합니다. 그것은 앨리스의 첫 고백이었다.

 

앨리스는 그날 마리사의 새끼를 가졌다. 마리샤 하나에 앨리슈가 둘이었다. 매우 느긋하고, 도시파적이라 귀여웠다. 분명 주인도 느긋할 것이라 앨리스는 확신했다.

 

집에 돌아온 주인은 격노했다. 앨리스의 장식물에서 사육 윳쿠리의 증거인 뱃지를 뜯고 마리사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두들겼다. 처음 보는 주인의 절규에 앨리스는 몸이 굳어 있었지만, 마리사가 도망치라고 외쳤기에 어떻게든 몸을 움직였다. 앨리스는 마리사가 몇 번이나 짓밟히는 모습을 보면서 간신히 도망쳤다. 나가서 머리의 줄기가 흔들릴 정도로 계속 뛰었다. 다행히 인간씨는 쫓아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집을 나간 녀석은 이제 알 바 아니다. 앨리스는 몰랐지만, 아마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단지를 벗어나 가까운 공원에 정착했다. 둥글고 예쁘게 예초된 풀밭이 거처였다. 비가 내리면 단지 처마로 도망쳤다.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산 덕분에 꼬마야가 태어날 때까지 영원히 느긋해지지 않았다. 꼬마야는 매우 느긋할 수 있었지만, 태어나자마자 없어져 버렸다. 앨리스가 이른 아침 사냥에 나서자 울다 등교중인 아이들에게 발견돼 끌려간 것이다.

앨리스는 둥지에 돌아와 절규했다. 꼬마야가 없어! 그렇게 외치곤 다시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밖에서 인간에게 발견되면 영원히 느긋해진다. 그것은 사육 윳쿠리가 되기 위해 공부할 때 윳쿠리 샵에서 배웠었다.

아이가 없어진 것은 슬펐지만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내일을 살아갈 수 없다. 앨리스는 어떻게든 아이를 잃은 것을 잊고 열심히 살았다.

때로는 단지 안에서 새어나오는 부드러운 빛, 방 안에서 들려오는 즐거워하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면서 왜 자윳은 이런 곳에 있게 됐는지 하고 생각했다.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아이에 대해서는 신경을 끊고 살았던 앨리스는 1년이 지날 무렵, 아이 윳쿠리를 원망하게 되어 갔다. 자윳이 여기까지 전락한 것은 아이 윳쿠리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마리사 쪽은 그렇게까지 미워하진 않았다. 오히려 저런 와일드! 하고 도시파적인 윳쿠리와 상쾌! 한 것을 자랑스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중추팥이 찌릿해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마리샤는 일어나자마자 근처에 황금빛으로 흔들리는 뭔가를 발견했다. 마리샤는 그것이 아버지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점프했다.

 

"압빠야! 마리샤, 보고시퍼따졔! 영원히 뉴귯해지지 않았다제!"

 

뺨을 맞대고, 마리쨔는 금발이 붙은 이 뭔가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쉿! 가만히 있으라구요!"

 

"뉴뻿!?"

 

그것이 떨고 있는 것을 알아차림과 거의 동시에 마리사는 갑자기 뭔가와 부딪혀 날아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약간의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뉴에! 뉴에! 계속 우는 마리사를 보고, 앨리스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윳이 돌아서면서 마리사를 부딪혀 날려버린 것 같다. 마리쨔는 나뭇가지에 부딪혀 울기 시작했다.

이제 인간의 아이들이 놀러 온다. 앨리스는 울부짖는 마리쨔를 피해 버리기로 했다. 아이 윳쿠리 따위 죽으면 좋다. 중추팥이 술렁였지만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공원과 단지로부터 사각에 위치한 처마에 몸을 뻗어 잠복했다.

 

마리샤는 계속 울었다. 아이 윳쿠리의 울음소리는 볼륨 조절을 모른다. 공원 근처에 사는 몇몇 사람은 창문을 닫을 정도였다.

 

 

"어쩐지 울음소리가 들린다구?"

 

변성기가 되기 전인 아동의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울렸다. 단지에 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것이다. 앨리스는 그저 처마에서 몸을 떨었다.

 

"아앗! 윳쿠리잖아! 시끄럽다고 이 녀석!"

 

아이들은 늉늉 울부짖는 마리쨔를 발견하고 새로운 놀이기구가 주어진 것 같은 반짝반짝하는 눈동자로 그것을 집어 들었다.

 

"마리쨔는 천공으 지배자쒸!"

 

방금 전까지 울고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단정한 표정으로 마리샤는 말했다. 대부분의 윳쿠리는 공중에 들어 올리면 반사적으로 날개가 돋았다느니 하고 자기도 잘 모르는 것을 말한다. 아이들은 그 반응이 즐거웠기 때문에, 마리사를 한 번 땅에 떨어뜨릴 때마다 다시 집어 들었다.

 

"뉴벳!? 마리샤는 하늘을 탐험하고뉴베엣!?"

 

떨어졌다 주워지고 주워졌다 떨어진다. 떨어뜨릴 때마다 마리샤가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앨리스의 귀에도 들어왔다. 동족이 지금 바로 살해되려 하고 있다.

 

"하하핫! 이 녀석 웃긴데"

 

"이봐! 터뜨리지 말라구?"

 

"터진다니!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고!"

 

아이들은 그냥 떨어뜨리기만 하는 행위에 질렸는지, 마리사를 공 대신으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단지에 접한 좁은 공원에서는 약하게 차도 곧 단지 벽에 부딪친다. 그러면 탄력을 가진 만쥬는 다시 돌아온다.

마리쨔는 벽에 부딪칠 때마다 짧게 "뉴쀼" "늇" "뉴베"하고 말하며 반응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윽고 기절했는지 영원히 느긋해졌는지 전혀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그냥 차고 있기만 하자니 짜증나네"

 

"뭘 해도 반응하지 않는구나. 아, 그래! 그 벽의 둥근 곳을 골문으로 하자구!"

 

한 어린이의 제안으로 그냥 걷어차는 놀이는 점수제가 된 것 같았다. 약간 윗부분에 있는 왜곡된 동그라미와도 같은 부분을 겨냥해 마리쨔를 걷어찬다.

이윽고 아이 중 1명이 마음껏 마리쨔를 걷어차자 그것은 벽에 부딪쳐 튀었다. 벽에는 팥소 자국과 부딪친 마리쨔의 하얀 피부가 묻어 있었다. 빈말로도 깨끗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마리쨔였던 금발의 머리카락씨도 보인다.

그저 처마에 숨어 몸을 지키고 있는 앨리스 주변을 바람을 타고 날아온 느긋할 수 없는 달콤한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아! 터졌다-!"

 

"오래간만의 윳쿠리였으니까 좀 더 놀고 싶었다구"

 

"칫, 그게 나 때문이냐! 아무래도 좋잖아.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하자구!"

 

재앙인 재앙인 아이들은 그 자국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떠나가고 있었다. 앨리스는 아이들이 떠드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겨우 주변이 나름 조용해진 것을 확인하고 처마에서 기어 나온 앨리스는 흑백으로 더러워진 벽과 마리쨔의 것으로 보이는 납작해진 더러운 모자씨를 바라봤다.

 

그 마리쨔는 영원히 느긋해지는 그 순간까지, 아빠 도와줘 하고 외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앨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도 들렸다.

그러고 보니 자윳의 아이들은 건강하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까의 마리쨔처럼 아이들에게 죽은 것일까? 영원히 느긋해지기 직전까지 앨리스를 계속 불렀던 것일까......

앨리스는 중추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공원에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앨리스의 눈에서 한 줄기 설탕물이 반짝이며 흘렀다.

이윽고 그대로 도로에 멍하니 서 있던 앨리스는 달려온 자동차에 짓밟혀 마리쨔처럼 단순한 자국이 되었다.

가볍게 바람이 불고 흰 커스터드 자국 위에 마리쨔의 것이었던 납작하게 눌린 검은 모자가 깃들었다.

마치 부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