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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10680 마리쨔와 인간의 더러운 손

by 몹딕 posted Apr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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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구...느구구..."

 

공원의 무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자칭 무리 최강의 마리사를 때리거나 차거나 농락했다.

마리사는 겨우 죽지 않고 있을 뿐 만신창이다. 모자는 너덜너덜이고 머리는 대머리에 한쪽 눈은 뭉개졌고 땋은머리도 흩어져 있다. 아냐루에선 응응이 그칠 줄 모르고 새어나오고 있다.

무리 윳쿠리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얼굴에 띄운 채, 울거나 무서워하거나 도란도란 속삭이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무리 최강을 자처하는 윳쿠리를 두들겨 패 힘의 차이를 과시함으로써 인간의 무서움을 주입하는 가공소의 업무다. 반쯤 놀이처럼 보이지만 놀이가 아니다.

일제구제보다는 수고도 돈도 들지 않기 때문에 최근 권장되는 방법이다. 한 사람만으로도 할 수 있기도 하고.

 

뭐, 이정도 해주면 기억력 나쁜 윳쿠리들도 당분간은 얌전히 있는 것이다.

 

"어때 너희들 여기에 질렸으면 인간을 거스르는 짓은 하지 마라"

 

무리 윳쿠리들에게 선고해 주니 놈들은 눈을 가리거나 뒤돌아서서 울거나 했지만, 정작 마리사 본윳만은 아직 반항심을 잃지 않은 것 같다. 남은 한쪽 눈으로 너덜너덜 눈물을 흘리며 찢어진 입술 끝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내왔다.

 

"또, 똥닌간...비, 비겁한 수단을 써서..."

"오, 아직 기운이 있나. 제2라운드 갈까?"

이 녀석들은 인간의 몸을 인식하지 못해서 손발을 사용한 공격은 모두 비겁한 손(수단)이라는 것 같다. 내가 몸을 내밀자 마리사는 움찔하며 몸을 움츠렸다.

 

그 때.

 

"봐줄 피료 없다젯, 압빠야!"

 

갑자기 무리 속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올랐다. 성체 윳쿠리들 사이로 작은 몸을 비틀어 나온 것은 이제 겨우 아이 윳쿠리 정도 크기가 된 마리쨔였다.

이 마리사의 아이인 것이다. 마리쨔는 적개심을 숨기지도 않고 나를 노려보며 통통 뛰어왔다.

 

"압빠야는 아직 지지 않았다젯! 똥닌갼이 비겁하게 손을 쓰지 아나따면, 쵯강의 압빠야가 너 따위에 며뻔이고 질리눈 없었던거젯!"

 

나는 조용히 마리쨔를 잡아들어 보였다. 어떻게 해줄까. 한 번에 뭉개버릴까? 마음이 꺾일 때까지 학대할까?

그러자 공중에 뜬 마리쨔는 허우적거리며 외쳤다.

 

"더려운 손으로 먄지지 먀아!"

 

...

 

어쩐지 마리쨔의 대사에 궁금증이 생겼다.

 

"야. "손"이라니 뭐야?"

"뉴?"

마리쨔는 멍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봤다.

 

"너희들 인간의 몸은 모르는데 손은 아는가? 마리사가 말하는 '비겁한 수단'과는 다른 거지?"

"뉴뉴?"

마리쨔의 목...아니 몸인가? 싶은 부분을 꼬집었다.

멍하니 생각에 잠겨버린 마리쨔를 살짝 바닥에 내린다.

 

"손씨...따은머리...?...?...??"

 

한쪽밖에 없는 땋은머리를 팔짱끼듯이 굽히고 몸 전체를 기울여 깊게 생각하는 마리쨔를 보니 흥미를 잃어, 나는 그대로 공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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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다시 어제 공원을 찾았다. 공원 무리가 반항할 생각을 없앤 것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거기에 그 마리쨔가 왠지 모르게 신경 쓰였던 것이다.

윳쿠리들은 공원 구석에서 느릿느릿 음침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기를 보는 것도 있었지만 곧 겁에 질린 듯 외면한다. 그래그래, 제대로 공포가 주입돼 있는 것 같다. 마리사는 죽었기 때문에 회수했다.

 

그러나 그 때.

 

"인간 쒸이이! 됴와주길 원한다제에에에!"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바스락 바스락 나무가 흔들리고, 안에서 세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튀어나와 달려왔다.

검은 삼각 모자에 검은 옷, 흰 앞치마를 두른 금발의 어린 여자애는 내 다리에 매달려 흐느껴 울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이러케 돼이써따제..."

"혹시 너...어제의 마리쨔!?"

 

공원의 시선이 인간과 윳쿠리의 것 모두 내게 몰린다. 세상에, 왠지 들려오는 소리가 매우 낯부끄럽다.

어쨌든 가공소에 데려가자. 나는 마리쨔를 안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아, 피료없다제, 요기서부터는 손씨발씨로 간다제"

 

그렇게 말하고 몸첨부가 된 마리쨔는 작은 손발로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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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쨔를 데리고 돌아가 "이러쿵저러쿵"사정을 설명했더니 가공소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몸첨부 윳쿠리라는 것은 세상에 그만한 수가 있지만,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몸첨부가 되는 메커니즘은 아직 불분명하다.

 

혹시 "손"에 대해 계속 생각한 것이 마리쨔를 몸첨부로 만든 것은 아닌가?

나는 몸첨부가 되는 조건을 찾아 버린 걸지도 모른다.

 

조속히 실험용 윳쿠리들을 사용해 검증이 시작됐다.

 

"더러운 노예는 레이무에 손이 닿지 않게 해줘!"

"더려운 손으로 마리쨔를 먄지지 먀!"

"앨리스에게서 손을 떼라구요, 이 촌것!"

"손...찌뷰려ㅈ...에레에레..."

"인간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 거네! 알고 있어!"

"찐뽀!"

 

...

 

엄청난 윳쿠리를 사용해 얻은 결과는 아직 가설 단계일 뿐이지만, 일단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런 식으로 몸첨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일부 마리쨔와 아이 묭 뿐이다."

 

레이무와 첸의 팥소 중엔 원래 '손'이란 인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앨리스와 파츄리는 일단 팔다리에 대한 인식이 없진 않은 것 같지만, 일련의 실험에서 몸첨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희귀종들도 마찬가지였다.

 

마리쨔들도 성윳이 돼 버리면 이제는 안 된다.

마리쨔 무렵엔 몸통과 팔다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지만, 성체가 돼버리면 '팔(손)'과 '수단'을 혼동해 버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성체 즈음에 인식이 변질되는 것 같다.

 

여기서 "손"에 대해 계속 생각한 마리쨔들의 일부는 몸첨부로 변했다. 아이 묭 쪽은 남성 성기에 대해 계속 생각한 결과 몸이 돋아난 듯 했다.

 

역시 몸첨부 윳쿠리라는 것은 아직 수수께끼가 많다.

그러나 제한적이긴 하지만 몸첨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다. 여기까지 발견하는데 얼마나 많은 윳쿠리가 필요했던 걸까. 시간도 오래 지났다. 처음의 마리쨔도 크게 성장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크기가 됐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건"

"..."

 

부하의 목소리에 나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마리쨔 뒤에 있는 것들...그것은 100마리가 넘는 대량의 몸첨부 마리쨔와 묭이었다.

 

...쓸데가 있을까, 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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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몰래 다른 회사를 만들어 시작한 파견형 꼬마야 임대 서비스 "쁘띠엔젤"은 정재계를 비롯한 폭 넓은 고객층들에게 애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