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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6 07:02

시골의 사람들과 윳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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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람들만 산다는 시대는 꽤나 지났습니다. 이젠 윳쿠리도 살고 요괴도 살지요. 요괴들도 산에 있던 윳쿠리들의 횡포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사람들과 같이 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할아범은 야채씨를 달라구! 당장이 좋다구!"

 

"하이고, 이녀석들 또왔네. 에라이"

 

"느애애애애! 마리사아아아!"

 

김을 매고있던 김 영감님은 30m 앞에 있던 윳쿠리들한테 낫을 던졌습니다. 정확하게 레이무의 이마 한가운데 명중했습니다. 울고불고 하지만 김 영감님은 레이무를 해체해서 거름으로 만들었습니다.

 

"하하, 넌 아직도 낫으로 윳쿠리 잡는거야?"

 

푸른 머리카락을 한 여자가 김 영감님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김 영감님과 꽤 옛날부터 아는 사이지요. 이 여자도 윳쿠리를 싫어합니다. 정확히는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거지만요.

 

"그럼 누님은 불로 윳쿠리 잡지 않습니까? 며칠전에 보니까 결계 다시 깔아야 할것 같던데."

 

"잠시만, 전화좀 받을게."

 

여자는 전화를 받으러 산쪽으로 향했습니다. 겸사겸사 결계도 다시 깔 겸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윳쿠리들이 결계 안으로 마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여러마리의 도스를 앞세워서 말이지요.

 

"남편아, 내가 할일이 있어서 그런데 끊을게."

 

"그래.....조만간 한번 가도 되지?"

 

"그럼, 언제든지 와."

 

여자의 남편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추억이 있는 집이 있다나 뭐라나.

 

어쨋든 수십마리의 윳쿠리와 대척을 해야 했습니다. 도스들 중에 흉터가 있는 도스가 말을 꺼냈습니다.

 

"도스와 협정을 하자구! 윳쿠리들에게 야채를 달라구! 그럼 인간씨들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구!"

 

"싫어."

 

"감히 도스의 협상을 거절하는 거냐구? 도스 스파크라구!"

 

도스들은 일제히 스파크를 발사할 준비를 했습니다.  발사할때 시간이 걸린다는게 최고의 단점이지만요.

 

"망할 할망구는 도스의 스파크나 먹으라구! 레이무는 응원한다구!"

 

여자의 머리에 잠시 핏줄이 보였습니다. 윳쿠리들은 그것도 모르고 야채를 먹으려고 해서 술법을 썼습니다.

 

"능야아아아아! 뜨겁다구! 첸의 빠른 저부씨이이이!"

 

야채를 먹으려던 윳쿠리들은 푸른 불꽃이 붙어 새까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도스들은 그 사이에 스파크의 충전이 끝났는지 발사를 했습니다. 여러개의 스파크가 여자를 덥쳤습니다. 

 

도스들과 윳들은 신이나서 춤까지 췄지만 연기가 다 사라지고 난 뒤에 여자는 멀쩡히 서 있었습니다. 다만 모자는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이제 내가 공격해도 정당방위겠네. 거기 흉터, 넌 내가 100년 전에도 오지 말라고 일부러 그 흉터 준건데 말이야. 역시 팥소들은 믿으면 안돼."

 

여자의 모자로 가려진 머리 위쪽에는 여우의 귀가 달려있었습니다. 9개의 꼬리도 점점 보이기 시작했고요. 그러니까 구미호 요괴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들과 어울려 살았습니다. 한 1000년쯤?

 

"도스는 어떻게든 하라구! 레이무는 느긋하게 도망친다구! 슬금슬금!"

 

윳쿠리들은 도망을 치려 했으나 그들 앞에는 푸른 불꽃의 벽이 막고 있었습니다. 되지도 않은 뿌꾹을 해 불을 위협 했지만 그게 될리가 있나요. 윳쿠리들은 바깥으로 나가려다 전부 불에 구워졌습니다. 안쪽에는 도스들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여자는 입맛을 다시면서 도스들에게 걸어갔습니다. 

 

"도스들의 중추 팥소는 씹으면 생간 비슷한 느낌이 나거든. 맛도 아주 달콤하고. 그래서 내가 뭘하든 마리사 하나만 돌려 보내지. 오늘은 포식하겠구만."

 

도스들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거대한 불덩이었습니다. 단말마도 못 뱉은채 그대로 바싹 구워졌습니다. 여자는 도스의 시체들을 해집어서 중추 팥소를 찾아나 먹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말이죠.

 

몇개를 먹고 있던 와중에 전화가 또 왔습니다.

 

"어, 누나. 나 지금 그쪽으로 가도 돼? 윳쿠리 눈이 필요해서 거기로 좀 갈게."

 

"빨리 와. 몇마리 남겨둔거 있으니까."

 

2시간쯤 뒤. 한 남자가 도착했습니다. 손에는 작은 아기 앨리스를 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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