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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2588 외톨이 마리사

by 몹딕 posted Feb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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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편에 떨어진 부드러운 하나의 덩어리.

 

그것은 온몸을 떨며 힘껏 탄생음을 냈다.

 

정적.

 

대답하는 것은 없고, 빙 주위를 둘러보니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사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정보가 그것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여기에, 그녀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도시 빌딩의 틈새에서 태어나 떨어진 마리사의 부모는

 

마리사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마리사는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느긋함”을 추구해 불빛 쪽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한동안 나아가면, 거기는 번화가의 중심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이 켜져 있고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각각의 행보를 나아가고 있다.

 

발밑에 있는 아이 손바닥에 올라 탈만큼 작은 마리사의 존재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마리사는 처음 보는 생물에 감동해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느긋이 있으라구!

 

 

 

 

 

그러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작은 마리사의 목소리 따위 멀리 있는 인간들의 귀에는 닿지 않았던 것이다.

 

문득 어린아이가 마리사를 찾아내 즐거운 듯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마리사도 그것을 인식하고 미소를 돌려줬지만 아이의 부모가 곧바로 아이를 억제하고, 아이 손을 잡아 어디론가 걸어가 버린다.

 

 

 

 

 

마리사는 외톨이였다.

 

 

 

 

 

 

계절은 겨울 공기는 차갑고 건조하고, 거기에 땅도 완전히 춥고, 마리사의 몸을 서서히 식혀 간다.

 

그래도 마리사는 작은 몸을 건강하게 움직여 이리저리 간다.

 

인간의 발에 짓밟히지 않도록 도로 끝을 나아가면 옆길에 싱글벙글한 얼굴의 윳쿠리 부자가 있다.

 

어머니 레이무와 아버지 마리사가 있는 일반적인 짝. 거기에 두 마리의 아이일 것인 자그마한 레이무와 마리사가 한 마리씩의 극히 평범한 윳쿠리 가족이다.

 

마리사는 자신의 동족을 찾아 크게 기뻐하며 다가갔다.

 

가까이에 마리사가 나타나자 아이 윳쿠리 2마리가 웃는 얼굴이 되어 다가오려 했다.

 

그러나 둘 사이에 어머니 레이무가 접근하고 마리사를 귀밑털을 이용해 쳐서 날렸다.

 

바닥을 구른 마리사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야 구석에서 부모 레이무가 뭔가를 큰 소리로 빠르게 말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아버지 마리사가 곤란한 얼굴로 달래고 있다.

 

아이들은 갑자기 광분한 레이무가 두려워 울어 버린다.

 

 

 

 

 

레이무는 마리사가 고아임을 재빨리 살피고 앞으로 어려운 월동에 들어가는데,

 

만에 하나 마리사가 가족으로 들어와 먹는 입이 늘어나버리는 사태가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과민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거리의 들윳으로 살아가면서 달콤한 판단은 추후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작은 마리사는 레이무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눈물을 참으며 그 자리를 뒤로했다.

 

 

 

 

 

 

느긋함은 무엇일까.

 

마리사는 혼자 질질 기어가며 생각했다.

 

태어났을 때 자신의 이름과 “느긋하고 싶다”는 욕망만이 자신 안에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소리 내는 방법도 하는 말의 의미도 약간이지만 간단한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느긋한 적이 없는 마리사는 느긋하다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 부모가 있던 곳에서 조금 나아간 곳에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에 둘러싸인 한 아름다운 가게가 있었다.

 

그 처마 끝에 아까 그 무서운 레이무의 옆에서 제지해준 부모 마리사와 비슷한 마리사가 있었다.

 

마리사는 구별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그 가게의 디스플레이로 두고 있던 인형이었다.

 

마리사는 아까 있었던 무서운 기억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다가가 인사한다.

 

인사를 되돌려주진 않았지만, 거절되지도 않았다.

 

인형은 그저 단정하고 늠름한 얼굴을 가게 앞을 가는 사람들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인형의 정면에 선 마리사는 가게 유리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리 옆에서 쭈욱쭈욱 하거나 땋은머리를 흔들어 보고, 그에 따라 유리에 비친 마리사의 모습도 같이 움직인다.

 

그것을 보고 마리사는 처음으로 자신의 외모를 알았다.

 

그리고 아까 가족의 부모 마리사 자식 마리사, 인형 마리사가 자신과 비슷하단 것을 알았다.

 

 

 

 

 

태어나 떨어진 후 몇 시간 동안 모두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았지만, 이 윳쿠리는 자신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있게 해준다.

 

 

 

 

 

마리사는 그렇게 느끼고 인형에 살짝 기댔다.

 

인형은 공기 중에 노출되어 서늘하게 차가웠지만 가만히 있으면 마리사의 온기가 옮겨가 접하고 있는 곳이 조금씩 온기를 띠어 갔다.

 

마리사의 배가 꼬로록 하고 작은 소리를 냈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스스로 식사를 한 적이 없었고, 게다가 지금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눈을 감고 몸의 힘을 빼고, 멍하게 있는다.

 

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따뜻한 마음, 이것이 “느긋함”

 

마리사는 자신 안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지금까지 느긋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느긋할 수 있었다.

 

마리사는 그 기쁨에 몸을 떨었다.

 

 

 

 

 

 

마리사는 인형을 마리사의 엄마로 해주자고 생각했다.

 

오늘은 지쳤으니 느긋이 있고 내일 엄마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자.

 

 

 

 

 

 

 

문득 침묵.

 

 

 

 

 

오가는 사람들이 일제히 발을 멈추고 머리를 올려다보았다.

 

와우! 눈이다!

 

누구랄 것 없이 목청을 높인다.

 

그 목소리에 마리사는 눈을 뜨고 몸을 들어 올려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조명의 빛을 반사해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덩어리가 둥둥 소리 없이 내려온다.

 

그것은 작은 마리사에게 있어서 난생 처음 보는 꿈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기온은 더욱 낮아져 작은 마리사의 몸에서 서서히 열을 빼앗아간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그런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 광경에 완전히 눈을 빼앗기고 있었다.

 

 

 

 

 

 

 

저기 엄마야, 저 반짝반짝씨는 뭐야?

 

 

 

 

 

 

 

너무 예뻐, 마리사 처음 봤어 반짝반짝씨는 느긋이 있구나.

 

 

 

 

 

 

 

저기 엄마야, 마리사 지금 매우 느긋하게 있어, 엄마야도 느긋하고 있어?

 

 

 

 

 

 

앞으로 계속 함께이군요 계속 함께 느긋이 있는거네요

 

 

 

 

 

 

느느으...마리사 왠지 졸려져 버렸어...

 

 

 

 

 

 

마리사는 다시 “엄마야”에게 몸을 문지르며 느긋이 눈을 감았다.

 

되돌아오는 온기도 없는 서늘한 차가움이 마리사를 감싼다.

 

 

 

 

 

문득 조명의 불빛이 사라졌다.

 

오가던 사람들도 지금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확실하게 작은 마리사는 겨울의 추위에 체력을 뺏겨갔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추위도 배고픔도 느긋하고 있는 마리사에게는 무의미했다.

 

 

 

 

 

계속 조용히 눈이 쌓여 간다.

 

따스함도 차가움도, 기쁨도 슬픔도 하얀 세상이 모두 채워간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한 생명의 너무 짧은 일생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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