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드르륵~
"어서들 나오라제! 도스가 모두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인도하겠다제! 모두 도스를 따르라제!!!"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도스의 고함소리에 공원에 살고 있던 윳쿠리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온다.
"느늣?!"
"도스??"
공원 한복판에 서있는 수레. 그리고 수레 위에 도스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나온 윳쿠리들이 놀라서 공원 한복판에 몰려들었다.
"도스인거제!!"
"정말 레이무들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가주는 거냐고?"
"도스는 느긋한거야! 첸은 알고 있어!"
도스의 주변에 은은히 퍼지는 느긋한 오오라. 점차 더 많은 윳쿠리들이 몰려들었다.
"늣! 도스는 기다려주는 거제! 모두들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는 거제! 모두들 아가야까지 전부 데리고 도스와 같이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는거제!!!"
"도스! 도스!"
도스가 외치는 약속에 모두들 하던 일은 팽개치고 집으로 황급히 돌아가는 윳쿠리들. 남은 것은 가족이 없는 윳쿠리나 이제 막 독립한 윳쿠리들 뿐이다.
도스가 기쁜듯이 온몸을 흔들면서 씰룩씰룩 거리고 있다. 입을 크게 벌리며 몸을 양옆으로 힘차게 흔들고 있다.
"모두들 모인거네! 그럼 이 도스를 따르라고!"
얼마후 공원의 모든 윳쿠리들이 모이자 도스가 탄 수레가 움직인다. 아이윳, 어른윳, 너나 할 것 없이 윳쿠리들은 수레의 뒤를 바싹 뒤쫓았다. 도스가 이끄는 윳쿠리 플레이스. 수레의 속도는 느려터진 윳쿠리들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움직였다. 느긋하게 따라오는 윳쿠리가 대견스러운 듯, 도스의 몸이 흥겹게 들썩였다.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달콤달콤씨와 푹신푹신씨가 가득하다고!"
"아가야가 잔뜩 먹고도 남을 정도라제!"
"그곳에는 못된 인간씨도 없고 고양이씨와 멍멍이씨도 없다고!"
"어떤일이 있어도 우리에겐 도스가 있으니가 괜찮은 거라구!"
뒤따르는 윳쿠리들이 하나같이 희망을 한몸에 품고 퐁퐁 뛰며 수레를 따라간다. 설령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도스 곁에만 있어도 이렇게 느긋한데. 윳쿠리를 느긋하게 해주는 도스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윳쿠리 플레이스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데, 직접 인도한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모두들 빨리 오는 거제! 다같이 가는 거제!"
수레가 가는 길에 있는 윳쿠리들도 속속 튀어나와서 무리의 행렬에 따라붙는다. 골목 곳곳, 더럽고 습한 곳에서 사는 병들고 곰팡이슨 윳쿠리들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무리를 따라가려 애쓴다. 몸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지만, 정신은 도스가 주는 느긋함을 받아들여 더없는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도스! 도스!"
거리에 도스를 외치는 윳쿠리의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커진다. 한때 무리의 장이었던 대장 마리사도, 누구보다 똑똑한 현자 파츄리도, 한번도 패배한적 없는 강한 묭도 너나 할 것없이 도스의 뒤를 따라간다. 도스는 느긋하니깐. 윳쿠리 플레이스는 느긋할 수 있는 곳이니깐.
마치 마약과 같은 느긋함에 취해 거친 아스팔트 길에 저부가 쓸려 팥소가 터져나가는 아픔도 잊은채 도스를 따라간다.
"모두들! 얼마 안남았다제! 힘내는 거제!!"
도스의 말에 땡볕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며 윳쿠리들은 계속 길을 간다. 비록 아침부터 지금까지 밥씨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그래도 따라간다. 몇시간째 이어지는 행군에 몇몇 윳쿠리들이 지쳐떨어지지만 몸의 아픔은 아무렇지도 않다. 단지, 도스가 말한 느긋한 공간에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뿐.
도스는 느긋하니깐. 도스가 약속했으니깐. 윳쿠리들은 따라간다. 비록...
도스의 두 눈이, 공허히 뚫린채 팥소눈물을 쏟고 있다고 해도.
모두 뽑힌 이빨과, 잘린 혀뿌리가 보이도록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없는 아우성을 외쳐도.
잘리고 뽑힌 머리털이 아무렇게나 씌워진 모자 사이서 보여져도.
태워져 움직일 수 없는 저부를 수레바닥에 붙인채 고통속에 몸부림을 치고 있어도.
도스가 뿜는 느긋이 오오라에 취한 윳쿠리들은 그저 좀비처럼 따라간다.
수레가 가는 길 그 끝에서 사취를 풍기는 가공소가 눈앞에 보이지만, 아무도 도망치는 이는 없었다.
도스가 그 곳을 향해 가고 있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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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원도 문제 없이 끝났내요."
최근 가공소에서 도입한 도스를 이용한 윳쿠리 구제는 더할나위 없이 효과적이었다.
"그러게 말이지. 뭣하러 지금까지 일일히 그 고생을 한건지 원..."
도스 한마리를 포획해 반항하지 못하도록 머리장식만 제외한 모든 부위를 무용지물로 만든 뒤, 이동수단에 설치한 후 미리 녹음시킨 목소리를 상황에 맞게 틀어주면서 윳쿠리들을 끌어모은다. 단지 그랬을 뿐이지만, 공원에 있는 윳쿠리 98%가 박멸되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가공소에서 드는 비용도 얼마 없었다.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나뭇가지를 얼굴에 꽂은 직원이 수레를 끌고(이러면 사람이 아닌 나무로 착각한다.), 뒤쳐진 윳쿠리들만 회수하고, 알아서 가공소로 들어온 윳쿠리들을 데리고오면 끝나는 일.
"이렇게 육안으로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 속다니 참 저런 바보들도 없어요 후후"
"윳쿠리 플레이스로 보내주니깐 거짓말은 아니지."
단지 '하늘의'라는 말이 빠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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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졍먈로 유꾸리 플레이슈에 갈 쓔 있뉸고야??"
"그렇단다 아가야. 느긋한 윳쿠리라면 언젠가 도스가 와서 마리사들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다 줄꺼란다."
최근 윳쿠리 플레이스로 도스가 데려간다는 소문이 공원에 돌고 있었다. 뛰어난 소식통인 옆집 첸이 알려준것에 따르면, 옆 공원의 윳쿠리들도 도스가 와서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갔다고 한다.
"마리사. 뭐하고 있어. 얼른 밥씨를 먹자고!"
최근 경쟁자들이 많이 줄어서 식량사정이 풍부해진 가족은 연일 배불리 먹고 있는 상황이다. 레이무의 독촉에 마리사는 귀여운 아기 레이무의 머리를 쓰다듬고 밥씨를 먹었다."
"그럼 오늘도 다녀 오겠다제!"
마리사가 집밖으로 나갔다. 언제나 그러듯, 광장으로 나가 무리의 윳쿠리들과 함께 밥씨가 나오는 곳으로 갈 계획이었다.
드르륵드르륵~
한창 달려가던 마리사의 눈앞에 수레가 보였다. 그 위에서 왠지 모를 느긋함이 마리사의 팥소를 흔들었다.
"어서들 나오라제! 도스가 모두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인도하겠다제! 모두 도스를 따르라제!!!"
-끝-
장기 연재의 문제점은 소재가 고갈되면 연재가 멈춘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