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12.28 13:41

anko9570 레이무는 여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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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아키 72KB

 

전재불가 학대 제재 관찰 불운 차별 들윳쿠리 아이윳쿠리 자체설정

잘 부탁드립니다

 

 

 

 

 

태양이 반짝반짝 빛나, 대지에 따뜻한 빛을 내려준다.

 

"느느~응! 오늘도, 좋은 날씨구나!“

 

퀸 레이무는 성에서 나오며 행복한 듯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본다.

 

빛을 반사 할 정도로 아름다운 검은 머리와 주름 하나 없는 리본.

그 머리에는 백금 색으로 빛나는 작은 왕관을 얹고 있는 퀸 레이무의 모습은, 윳쿠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당당한 모습이다.

 

"느와아! 오뉼도 땨끈땨끈해서 따뜨탸댜규!“

 

이어서 성에서 나온 것은 프린세스 레이뮤다.

이쪽도 사람 새끼 손톱만한 작은 왕관을 머리에 톡하니 이고 있다.

 

퀸 레이무와 프린세스 레이뮤는 서로 생긋 미소지었다.

날씨도 좋고, 오늘의 산책도 좋을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퀸 레이무가 총괄하는 이 왕국에서는 날씨가 나쁜 날 따위 하루도 없다.

 

윳쿠리들을 괴롭히는 차가운 비와 강한 바람 같은 것들은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프린세스 레이뮤의 뒤를 이어, 모자에 멋진 서큘릿을 쓴, 과묵한 프린스 마리쨔가 성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한 퀸 레이무는 호령을 내린다.

 

"자, 가죠! 기다리고 있어!"

 

퀸 레이무 일행은 의기양양하게 출발했다.

 

선두를 걷는 퀸 레이무의 귀밑털에는 예쁜 잔디로 짠 바구니가 쥐어져 있다.

그 속에는 한 입 먹으면 놀라서 떨어뜨릴 정도로 맛있는, 핑크색으로 폭신폭신한 과자가 가득 차 있다.

 

뒤따르는 프린세스 레이뮤도 작은 바구니를 가지고 있다.

그 안에는 수는 적지 만 역시 맛있는 과자가 채워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성검을 들고 있는 프린스 마리쨔가 조용히 뒤따른다.

 

원래는 그 뒤에 레이무의 남편인 킹 마리사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오늘은 성 밖에서 아침부터 일을 하고 있다.

왕국을 지키는 것도 매우 힘든 것이다.

 

일행이 부드러운 풀밭을 잠시 걷다 보니 앞에 자갈이나 나뭇가지, 고목이나 오래된 못들이 굳어져서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퀸 레이무의 눈썹이 슬프게 어그러진다.

 

그들은 바깥 세계에서는 쓰레기라고 불리는 일이 많은 물건들이다.

하지만 이 왕국에는 쓰레기라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두 동등한, 레이무의 사랑하는 국민들이다.

 

"어쨰서 울고 있는 거야? 자아, 이 과자를 먹고 싱-글벙-글하라구!“

 

퀸 레이무는 울고 있는 물체들에게 과자를 나눠준다.

 

과자를 나눠줘서 모든 것들을 행복! 하게 하는 것.

그것이 퀸 레이무의 일인 것이다.

 

프린세스 레이뮤도 작은 귀밑털로 어머니의 흉내를 내어 과자를 나눠준다.

 

"감사합니다, 퀸 레이무!"

"감사합니다, 프린세스 레이뮤!"

"맛있네, 맛있네"

"행복-! 이구나"

 

울고 있던 국민들은 웃으며 각자가 퀸 레이무 일행에게 감사를 말한다.

 

레이무 일행은 그 모습을 미소로 지켜 보며 다른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더욱 발을 놀린다.

 

잠시 걷자 프린세스 레이뮤가 퀸 레이무의 머리를 윳쿠리 당겼다.

 

"여먀먀먀, 레이뮤됴, 가자가 머꼬 시퍼요"

 

"좋다구! 간식을 먹을까"

 

프린세스 레이뮤의 말에 퀸 레이무는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예쁜 꽃이 피는 꽃밭에서 과자를 입에 가져간다.

 

이 과자는 입에 넣으면 즉시 사르륵 녹아 맛이 남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과자이다.

 

“마시써요, 여마먀먀!"

 

"우후후, 그러네. ....아가야는, 먹지 않니?“

 

퀸 레이무는 조용히 있는 프린스 마리쨔에게 과자를 내밀었지만, 마리쨔는 얼굴을 흔들었다.

 

"그래. 그럼 넣어 둘게“

 

퀸 레이무는 마리쨔 몫의 과자를 바구니에 넣고는 다시 출발한다.

 

앞에 달콤한 물이 흐르는 "주스 강“이 보여 오자 프린세스 레이뮤가 비명을 질렀다.

 

"이, 인간이야!"

 

퀸 레이무는 앞을 찌릿 하고 노려 본다.

 

프린세스 레이뮤가 말하는대로, 주스 강에 걸린 다리 위에 검은 안개로 만든 '인간'이 모락모락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인간.

 

킹 마리사와 퀸 레이무의 왕국에서 유일하게 흉행을 저지르는 무서운 존재이다.

상상하는 모든 재난은 이 적에 의해 저질러지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라 해도 퀸 레이무의 적은 아니다.

 

"기다려 줘, 아가야.

지금 엄마야가 ‘수퍼-큐트-빔’으로... "

 

레이무는 먼저 상대를 약화시키려고 필살기를 쓸 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프린세스 레이뮤는 그런 어머니의 행동을 막았다.

 

"기댜려 쥬재여, 여마먀먀!

여기는 레이뮤애개 마껴 주재여!“

 

프린세스 레이뮤는 용감하게 '인간' 앞에 튀어 나왔다.

그리고 어머니가 알려준 '수퍼-큐트-빔"의 자세를 취한다.

 

'자-아!

....레이뮤, 기여어서, 미아내!

‘슈-펴-큐-츄-비---임-’!!!!!“

 

한 회전 반의 트위스트 점프 후, 윙크와 동시에 대사를 큰소리로 읊는 프린세스 레이뮤의 몸에서 하트 모양의 눈부신 빛이 발사되었다.

 

빛은 훌륭하게 직격했다.

악마를 격퇴시키는 성스러운 빛을 받은 "인간"은 고통에 몸부림친다.

 

"역시 아가야라구!"

 

"휴휴, 그 졍됴는 아니랴규여!!

언뉘-야! 먀뮤리를 너어 달라구여!“

 

프린세스 레이뮤는 더 이상 못 할 정도로 잘난척한 얼굴을 지으며 뒤에서 멍하니 있는 언니를 돌아본다.

 

인간을 마무리짓는 것은 아버지로부터 성검을 물려받은 프린스 마리쨔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데.

 

돌아본 앞에 언니의 모습이 없어서 프린세스 레이뮤는 격렬하게 동요한다.

 

"어,언뉘야?!"

 

프린스 마리쨔는 어느새 일행에서 떨어져 등을 돌리고 있었다.

중요한 성검도 길가에 내던진 상태다.

 

"머, 머 하냐구여?

빨리, 마지마글....“

 

프린세스 레이뮤가 달려가 필사적으로 마리쨔의 땋은 머리에 성검을 올려놓으려 한다.

 

"빨리 하지 아느면, 인가니 이쪼게..."

 

 

 

 

"그만했으면 한다제에에에에에!!!!!"

 

 

 

 

토도독.

 

땋은 머리에서 놓쳐진 성검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그 순간 레이무와 레이뮤를 둘러싸고 있던 밝은 세계가 단번에 바뀌었다.

 

 

 

 

 

 

 

 

*

 

 

 

 

 

 

 

"아, 아가야..."

 

"마리쨔는, 싫다고 처음부터 말한 거제!

멋대로 집어넣지 않았으면 좋겠다제!“

 

 

세계는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왕관도 과자도 햇빛도, 초원도 모든 것이 없어졌다.

 

낮에도 제대로 빛이 들어오지 않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넘쳐 악취로 가득한 쓰레기의 틈새.

거기에 어디선가 주워 온 낡은 헝겊과 썩은 잔디를 깔아 놓은, 회색과 검정색이 섞인 좁은 공간.

 

그리고, 거기에 사는 것은, 머리카락은 끈적끈적하고 머리장식에는 아무리 할-짝할-짝해도 떼어지지 않는 얼룩이 달라 붙어있는, 전형적인 더럽고 지저분한 들 윳쿠리 가족.

 

이것이 레이무들이 돌아온 세계였다.

 

레이무의 둘째 아가야, 레이뮤는 ᄄᅠᆯ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언니 마리쨔가 던져 날린 나뭇가지를 보고 있었지만, 곧 불이 붙은 것처럼 통곡한다.

 

"아, 아, 아가야, 괜찮아, 괜찮다구...!

언니야는 조금 기분이 나쁜 것 뿐이니까!

인간은 엄마야가, ‘그레이트 뿌꾹---!!!’으로 해치웠으니까!

그러니까 자아, 울지 말라구!“

 

레이무는 레이뮤를 안아 올려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달랜다.

 

이 폐기물 보관소에는 가끔씩 큰 씽-이 오는 정도로 인간이 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조용히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

인간이 아니라도, 이상한 동물을 불러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어, 언니야......

미안하다구, 싫다고 했는데...

그치만, 조금이라도 여동생이랑 놀아 줘도....“

 

"...미안합니다, 인거제"

 

마리쨔는 솔직하게 사과한다.

 

"그래도, 이제 그 놀이는 하고 싶지 않다제.

우울해지는 거라제“

 

"그, 그래 ..."

 

레이뮤를 달래며 레이무는 슬픈 기분이된다.

 

요즘 마리쨔는 이런 식이다.

 

얼마 전까지는 기꺼이 이 '역할 놀이'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함께 노는 것을 싫어하게 되어, 레이무와 레이뮤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반항기, 인 걸까...)

 

다른 놀이를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기껏해야 자갈을 굴리거나, 집 주위를 산책하거나.,,,,

 

하지만 마리쨔가 자갈을 굴리며 놀아도, 레이무나 레이뮤 상대로는 금방 질려서 짜증을 내 버리고, 산책하려고 해도 이 집 주변에는 아이 윳쿠리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장소같은 건 거의 없다. 바닥이 드러난 작은 광장이 있긴 하지만...

 

"그,그러네 아가야,

‘광장’에서 놀고 오면 어떨까?“

 

레이무는 마리쨔에게 제안하지만, 마리쨔는 무뚝뚝하게 입을 다물고 그것을 무시한다.

 

그렇다, 마리쨔는 최근 광장에 가는 것도 싫어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레이무는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아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구...!)

 

레이뮤를 달래며 당황하는 레이무에게 마리쨔가 나직이 목소리를 낸다.

 

"...엄마-야”

 

“왜,왜 그러니?"

 

"엄마-야도, 현실을 보는 게 좋다제....

여동생도, 현실, 보여주는 게 좋다제....“

 

 

"......"

 

생각지도 못한 마리쨔의 말에 레이무는 잘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마리쨔는 착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레이무는 현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역할 놀이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은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옴마-야..."

 

어느새 울음을 그친 레이뮤가 안긴 채 레이무을 올려다 본다.

 

"레이뮤, 배고파..."

 

"그, 그, 그러네!

조금 빠르지만, 아가야는 밥 먹는 걸로 할까!

언니야는 어떠니?"

 

"... 필요없는다제.

아빠-야를, 기다린다제"

 

"그래 ...

그럼, 아가야만, 밥 먹자구!"

 

레이무는 할 일이 생긴 것에 구원받은 기분이 되어 허겁지겁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 바닥에 흩어져 있는 나뭇가지와 자갈, 낡은 못 등을 신속하게 치운다.

그리고 아직도 딱딱한 것을 잘 삼킬 수없는 레이뮤를 위해 비축해 둔 밥을 부드럽게 하고 우-걱우-걱샤시켜 준다.

다음은 응응 타임. 집 밖에서 아냐루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응응의 배출을 도와 준다.

그러자 벌써 아가야는 졸리게 되었는지 눈을 문지르기 시작해서, 방 구석 잠자리에 부드럽게 재워 준다.

 

이런 일들을 빠짐없이 하면서도 레이무는 역시 언니 쪽 아가야....마리쨔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아이 윳쿠리이니까,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엄마에게 우는 소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레이무가 레이뮤를 돌봐주는 동안 가만히 집의 벽을 노려본 채다.

 

(언니 쪽 아가야는........레이무를, 싫어하게 되어버린 걸까)

 

레이무의 눈 끝에 한 방울 눈물이 맺힌다.

 

이런 식으로, 언니 쪽 아가야를 돌봐 준 것이 바로 얼마 전까지의 일이었는데...

 

그때 집 안에 밝은 목소리가 울린다.

 

"지금 돌아왔다제!"

 

"아, 어서 와, 마리사!」

 

“아빠-야아아아아아! 어서 오세요오오오오오오!”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마리사에게, 마리쨔가 희색 만면해서 달려간다.

 

레이무를 대할 때와 정반대인 태도에 레이무의 가슴이 순간 슬픔에 북받쳐서 아프지만, 레이무는 그걸 억지로 참는다.

 

"수고했어, 마리사.

막내 아가야는 먼저 밥을 먹여 버렸어.“

 

“알았다제.

응? 아가야는, 밥 먹지 않았냐제?“

 

"아빠야를 기다리고 있었다제!"

 

"하하하, 기쁘다제.

그럼 셋이서 밥 먹는다제.“

 

레이무는 마리사에게서 오늘 사냥의 성과를 받아서는 신속하게 밥 준비를 한다.

 

...언니야의 태도는 다소, 아니 상당히 레이무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래도 가족이 같이 밥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레이무는 바닥에 잡초나 죽은 벌레 등의 음식을 늘어 놓는다.

 

배가 몹시 고팠는지, 마리쨔는 "우-걱우-걱 선언'도 하는 둥 마는 둥, 밥을 덥석 물었다.

 

입 안 가득 밥을 집어넣어 씹는 마리쨔의 모습을보고, 레이무와 마리사는 서로 빙긋 미소를 짓는다.

 

(후후후...귀엽다구...)

 

레이무는 몸 속이 느긋함으로 채워져 가는 것을 느낀다.

아까 느꼈던 마음의 상처는 순식간에 막혀 갔다.

 

최근 조금 반항기를 보이는 마리쨔이지만, 역시 레이무의 소중하고 소중한 아가야다.

 

이 아가야들을 잔뜩 느긋하게 해 주고 싶다.

 

레이무는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 느긋함이 적은 야생의 생활에서, 어떻게 느긋하면 좋을지...

 

그런 딴생각을 하고 있던 레이무의 사고가, 마리쨔의 말로 현실에 되돌려진다.

 

"아ᄈᆞ야, 내일은 마리쨔도 사냥에 데려가면 좋겠다제!"

 

갑자기 마리쨔의 말에 레이무도 마리사도 놀랐다.

 

"어, 어떻게 된 거냐제, 갑자기...

바깥은 아주 위험한 거라제.

아가야는는 사냥을 하려면 아직 너무 작은 거라제.“

 

“그, 그래 아가야! 위험하다구!"

 

부모에게 정면으로 반대되어, 마리쨔는 잠시 주춤하지만 여전히 말을 잇는다.

 

"그치만, 그치만......

이제 집에 있는 것은 싫다제.

지루한 거라제!“

 

"아가야....집은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더 크게 될 때 까지는....“

 

 

"싫은 거라제! 이제, 엄마야랑 여동생이랑, 역할 놀이는 싫은 거라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제!“

 

마리쨔의 말에 레이무는 심하게 동요하고 마리사는 찌릿 하고 레이무를 노려본다.

 

"레이무...

이제 그만둬, 라고 말했는데도, 아직도 망상 놀이를 하고 있는 거냐제?“

 

"......"

 

레이무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직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에는 마리사도, 레이무와 아이가 "역할 놀이"를 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흐뭇한 눈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는 얼마 전 레이무에게 "망상 놀이"는 이제 그만두도록 말하고 있었다.

 

자윳만이라면 몰라도,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면서.

 

...만일 자윳이 '특별한 윳쿠리'라고 생각해 버리게 되면, 어떻게 하냐제?

 

그렇게 말한 마리사에게 레이무는 반박했다.

 

단지 조금만, 머릿속에서 다른 세계에 가서 즐기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냐고.

 

하지만 마리사는 단호했다.

 

들 윳쿠리가 멋대로 생각한다는 것.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거나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귀여운 것이라고 자만하거나 신기한 힘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

 

그것은 들 윳쿠리에게는 죽음에 직결되는 일이다.

 

아이들을 죽이고 싶은 거냐, 고 말해져서, 레이무는 납득했다.

 

납득했을 것인데....

 

마리사는 잠시 레이무를 노려본 후 크게 한숨짓는다.

 

"알았다제, 아가야.

조금 빠르지만 내일부터 큰 쪽의 아가야는 마리사랑 같이 사냥에 가는 거라제.“

 

“정말이냐제?!

느와이, 느와이! ! ! ! "

 

기뻐하는 마리쨔의 모습에 또 다시 레이무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렇게, 레이무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걸까...)

 

원래는 사냥에 따라갈 정도로 아가야가 커진 것을 기뻐해야 할 텐데.

 

"...잘 됐네, 아가야"

 

그 말을 어떻게 입 밖으로 내며 레이무는 미소지었다.

 

그 얼굴을 보고 마리사는 다시 한 번 더 큰 한숨을 내 쉬었다.

 

 

 

 

*

 

 

 

 

"다녀온다제.

레이무, 작은 쪽 아가야를 잘 부탁한다제“

 

“다녀온다제!”

 

"레이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응, 알고 있어...

느긋하게, 다녀오라구“

 

다음날 아침, 마리사와 마리쨔의 뒤를 레이무는 배웅했다.

즐거운 듯이 뛰며 점점 작아져가는 마리쨔의 등이 쓰레기의 그림자에 가려져가고 있었다.

 

사냥에 가는 것이 기쁘다기보다는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 기쁘다는 것이다.

레이무의 가슴이 또 쿡 하고 아파온다.

 

"...어? 언니야, 아빠야랑 나가는 거냐규?"

 

자고 있던 레이뮤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응, 오늘부터 같이 외출하기로 한 거라구“

 

"응..."

 

레이뮤가 신기한 듯이 눈을 꿈뻑거리고 레이무에게 묻는다.

 

"그럼, 왕국에 샨챽하려 가는 건, 엄마야랑 레이뮤 뿌니야?“"

 

"아가야 ..."

 

레이무는 말문이 막힌다.

 

레이뮤는 어렸을 때의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역할 놀이'를 아주 좋아했다.

그런 레이뮤에게 '두 번 다시 왕국에는 갈 수 없다‘ 고 말한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어제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역할 놀이’는 하지 말라고 단단히 못박았다.

 

"오늘은, 바깥에 산책하러 갈까"

 

"능? 성의 바깥?"

 

"으응, 아니야, 집의 바깥"

 

"에에? 레이뮤, 왕국에서 산책하고 시퍼..."

 

불만스럽게 뺨을 부풀리는 레이뮤를 달래 밥을 먹인 후 레이무는 레이뮤를 광장에 데리고 나갔다.

 

잡다한 쓰레기 두는 곳 안에, 기적적으로 땅이 조금이지만 보이는 장소에서, 맑은 날은 아이 윳쿠리들이 잘 놀고 있다.

 

레이뮤가 집 안에서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레이무와 레이뮤에게는 얼마만에 온 장소다.

 

"아, 앨리쮸가 이따규!"

 

레이뮤가 반갑게 외친다.

 

광장에는 레이무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무너진 나무 상자에 살고있는 앨리스와 앨리쮸 모녀가 있었다.

 

두 윳쿠리는 도란도란 즐겁게 속삭이며 조용히 놀고 있다.

 

"...오랜만이네, 앨리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탸계 이쯔랴규!"

 

"아, 느긋하게..."

 

레이무와 레이뮤의 인사에, 되돌아보는 앨리스는 인사를 받아주지만 그 표졍은 싫은 듯이 비틀려 있다.

 

"...앨리스?"

 

놀라는 레이무에게 앨리스가 수습하듯이 미소를 만들고 당황해서 인사를 받아준다.

 

"미안, 걱정거리가 있어서...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뮤, 느긋하게 있으라구!"

 

(...어? 기분 탓인 걸까?)

 

미소를 지은 앨리스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아서, 레이무는 생각을 달리한다.

 

"오랜만이구나!

오늘은 아가야들리 놀고있는 동안, 느긋하게..."

 

"아, 미안해, 레이무.

앨리스와 아가야는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갑작스런 말에 레이무는 다시 놀란다.

그것은 두 아가야들도 마찬가지였다.

 

"에에! 앨리쮸 지베 가는거야?“

 

"엄마, 우리 방금 왔잖아!“

 

"미안해, 아가야.

엄마,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각났어.“

 

 

실망하는 레이무와 레이뮤 앞에서 앨리스는 억지로 앨리쮸를 안고 그 자리에서 떨어졌다.

 

"느, 느늣! 아가야, 기다려 달라구!"

 

조금 정신을 놓고 있었던 레이무였지만, 곧 앨리스를 쫓는다.

너무 앨리스의 태도가 부자연스러웠 때문이다.

 

마치 레이무를 피하고 있는 것 같다.

 

"기다려, 기다려 앨리스!"

 

빠른 걸음의 앨리스를 간신히 따라잡고 말을 걸자, 앨리스는 성가신 듯이 멈춰선다.

 

"...무슨 일일까?"

 

그 차가운 표정에 레이무는 무심코 기가 막혀 버린다.

 

"에, 아니, 그 ...

어째서, 갑자기 돌아가는 걸까 싶어서..."

 

"그렇다구요, 엄마!

오늘은 느긋하게 놀자구.....으무....."

 

앨리쮸의 입을 막듯이 앨리스는 앨리쮸를 자신의 몸에 꽉 누른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인 채로 말했다.

 

"...사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걸.

앨리스, 싱글 마더-겠지요?

앨리스가 사냥을 하지 않으면, 아가야가 밥을 먹을 수 없는 걸."

 

앨리스가 싱글 마더였다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레이무는 순간 납득할 뻔했다.

 

하지만 앨리스가 가끔 사냥을 쉬고 하루 종일 아가야의 곁에 있는 날을 일부러 만들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부모자식 두 윳쿠리 뿐이라면, 잘 식사를 절약하면 며칠에 한 번은 사냥을 쉬어도 괜찮다.

항상 혼자 두고 있는 만큼, 가끔은 하루 종일 아가야와 함께 있는 날을 만들고 싶어.

언제였을까 그렇게 말한 것은 앨리스 자신이다.

 

방금 전의 앨리쮸의 말에서 생각해 보자면, 오늘이 그 날이었던 것은 아닐까.

 

 

"저..."

 

다시 입을 열어 말을 거는 레이무를 앨리스가 가로막았다.

 

"...납득할 수 없다, 는 것 같구나"

 

"...그렇지만..."

 

"알았어. 그럼 분명히 말해 줄게."

 

앨리스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레이무는 무심코 몸을 떤다.

 

"당신과 당신의 아가야가 근처에 있어서, 앨리스의 아가야가 영향을 받는 것이 싫은 거야.

당신들, 항상 시시한 놀이를 하고 있는 거겠지요?"

 

레이무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어째서, 어째서 앨리스가 알고 있는 걸까.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크게 소리가 나는데. 프린세스니 퀸이니.... 완전히 유명해.

당신은, 다른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거지요.

우리 아이가 자기를 프린세스라고 생각해 버리면, 견딜 수 없는 거야."

 

굳어버린 레이무에게 앨리스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이번에야말로 모습을 감추었다.

 

충격을 받으면서도 레이무는 많은 것을 이해해 버렸다.

 

마리쨔가 광장에 가고 싶지 않게 된 이유도 알아 버렸다.

 

"어서 오새여, 엄마야!

앨리쮸, 역시 지베 가 버린 거야?“

 

"으, 응, 그런 거 같아..."

 

레이무가 광장으로 돌아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레이뮤가 달려 온다.

 

그런 레이뮤를 레이무는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자신은 혹시 터무니없이 끔찍한 일을 아이들에게...

 

"엄마-야, 레이뮤, 딩-굴딩-굴한다구!"

 

"대단하네, 아가야 ..."

 

건성으로 레이뮤에게 대답하면서 레이무는 반짝반짝 빛나는 광장에 시선을 돌린다.

 

날씨가 좋은 광장.

 

잔디는 피는 즉시 뽑히므로 아무것도 없고, 그저 지면이 넓은 살풍경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이 쓰레기장에서 아이 윳쿠리들이 유일하게 뒹-굴뒹-굴하며 놀 수 있는 장소로, 맑은 날은 항상 여기에 사는 윳쿠리 부모자식들로 붐비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광장에는 레이무 모녀 이외에 한 윳쿠리도 보이징 않는다.

 

(혹시...레이무들이 있어서...?)

 

레이무 의혹을 뒷받침 하듯 광장을 향해 오던 윳쿠리 부자가 레이무를 보고 황급히 발길을 돌려 돌아갔다.

 

"아 ..."

 

"무슨 일이냐구, 엄마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 역시 ... 모두 ... 레이무들을... 피하고 있어 ...)

 

레이무는 입술을 악문다.

 

레이뮤가 태어난 후 자기는 언니니까, 하며 혼자서 광장에 놀러 가기 시작한 마리쨔.

 

마리쨔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원인을 깨달았을 때 어머니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둔한 레이무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런... 그런... 레이무, 그렇게 나쁜 짓을 한 거야...?)

 

레이무는 분명히, 엄마가 지금도 상상의 세계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가 얼마나 윳쿠리에게 힘든지, 레이무도 아주 잘 알고 있다.

 

레이무 자신이, 먹으세요를 한 아빠야와 엄마야를 먹고서 살아남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한 순간, 자신이 창조한 멋진 세계로 도망치는 것이 이웃들에게서 따돌림당할 정도로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레이무는 그 때의 기억을 생각한다.

 

어둡고 추운 계절.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조금 있던 저축도 바닥을 드러내자 레이무의 부모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들의 몸을 내밀었다.

 

아직 따뜻한 부모의 체내에 들어가, 조금씩 부모의 몸을 갉아 먹으면서 살아남은 그때, 레이무가 상상의 성 안으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불안과 고독에 미쳐 버렸을 것이다.

물론,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에 괴로워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 자신에게는 필요한 것이었다고 레이무는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아가야들이 궁지에 몰렸을 때 도망갈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주고 싶다, 고 생각한 것은, 나쁜 일이었을까...

 

 

"느? 엄,엄마야? 왜 울교 인는 거야?"

 

레이뮤의 목소리에 레이무는 정신을 차린다.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야...눈에 먼지가 들어간 거라구"

 

"느늣?갠차나?"

 

"괜찮다구. 미안해, 걱정하게 해서.

......이제 집에 돌아갈까.“

 

 

"응 ..."

 

집에 돌아간다, 고 들은 레이뮤의 목소리는 따분하다.

 

"아, 더 놀고 싶지? 그럼 조금 더...."

 

"아니랴규...돌야갸는 견, 조치만......"

 

그렇게 말하고, 레이뮤는 레이무을 올려다 본다.

 

"엄마야, 집에 도라가면, 왕구게 가쟈규!

레이뮤, 성에 도랴갸규 십따구!“

 

"아, 아가야 ..."

 

레이무는 가슴이 찔렸다.

 

이 아이는 이렇게 그 세계에서 느긋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저 망상의 세계라도, 이 느긋함이라고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세계로 이 아이를 끌어내리라는 건가.

 

...틀렸다. 그건, 틀렸다.

 

레이무는 눈의 구석에 남아 있던 눈물을 날려 버리고, 건강하게 선언한다.

 

"... 응. 좋아.

집에...아니, 성에 돌아가자.

그리고, 산책에 가자!“

 

레이무의 말에 레이뮤는 표정을 순식간에 밝게 한다.

 

"만세! 도라갈래! 빨리 성에 도라갈래!"

 

"우후후. 서두르지 말아, 프린세스!

넘어지면 큰일이라구. 왕관이 굴러 가 버릴지도 몰라!"

 

"아, 그럼 안 대!"

 

레이뮤는 당황해서 장식물 이외에 아무것도 올라 있지 않은 머리를 귀밑털로 누른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 두 윳쿠리는 마주 웃었다.

 

그래, 자신들은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성에 돌아가자.

 

프린세스 레이뮤와 퀸 레이무로서, 당당히 성으로 귀환하자.

 

여왕과 공주는 귀밑털을 서로 굳게 붙잡는다.

 

그리고, 이제, 성으로...

 

 

 

"흐~음, 성이라, 거기에 프린세스, 말이지."

 

 

 

갑자기 위에서 말이 들려왔다.

 

윳쿠리에게는 있을 수 없는 그 낮은 목소리를 들었을 때, 레이무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순간적으로 이해했다.

 

"...아가야!"

 

레이뮤를 안아, 달리기 시작....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레이무가 달린 방향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인데, 순식간에 두 개의 막대가 자라났다.

 

...도망칠 수 없다.

 

레이무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어, 어먀먀먀?"

 

"아가야, 조용히 있어...!"

 

“뭐어, 그렇게 싫어하지 마라.

딱히 죽이거나 하진 않을 거니까.”

 

거기에 있던 것은 물론 인간이었다.

젊은, 인간 남자다.

 

방심했다, 하고 레이무는 이를 악문다.

 

이곳에서 인간을 본 것이 오래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레이무는 떨면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도망칠 수 있을까.

 

“아니-. 나 말야, 감동했거든.

요즘 윳쿠리란 말야, 이상하게 똑똑해져 가지고는.

아주 구식으로, 착각하고 있는 윳쿠리라니 어지간히 잘 되지 않고서는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너희는 말이지, 그거네. 천진난만한 것들이구나.”

 

 

"아 ... 아 ... "

 

인간의 말에 레이 무는 입을 뻐끔뻐끔한다.

인간이 무엇에 감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다. 오해하고 있다고 레이무는 생각한다.

 

자신들은 결코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자윳들이 인간 씨보다 대단하다니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짜낸다.

 

"인간 씨...

기분이 나빠졌다면, 미안합니다....

딱히, 딱히 레이무는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라구요....

그냥, 자윳들이, 퀸이나, 프린세스라면....

집이 성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생각만 해서, 놀고 있었을 뿐이라구요...그러니까... "

 

"느늣? 인간? 인간이 나타나따구?!"

 

어머니의 말에 레이뮤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안아 올려진 채로 교묘하게 몸을 꿈틀댄다.

 

"그럼, 레이뮤가 해치어 준다규!

바댜랴! ‘슈-퍼-큐-’"

 

“아, 아가야!!!”

 

레이무는 황급히 레이뮤를 부른다.

 

"안 돼!!! 아니야!!!!

이건, 진짜 ‘인간 씨’야!!!!

그러니까, 그런 건 하면 안 돼!!!!“

 

 

“푸하하하하하하하.

재밌네. 언제나 그렇게 인간을 해치워 주겠다고 놀고 있는 걸까?

아까 그건 필살기? 좋네. 아주 좋아.”

 

그렇게 말하고 젊은 남자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레이뮤를 레이무의 귀밑털에서 빼서 손바닥에 실었다.

레이무가 저항할 틈도 없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

 

"안심해 줘. 이야기할 뿐이니까.

안녕하세요, 프린세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느그탸게 이쯔랴규!"

 

레이뮤는 남자의 손바닥 위에서, 처음 보는 인간에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느......인간, 인겨야?

레이뮤갸 알교 인는, 인가니 아니랴규"

 

"인간을 본 건 처음일까?

네가 알고 있는 건, 어떤 인간이야?"

 

"음-그니까, 까마코, 뭉게뭉게하고, 무서워서...."

 

"하하하. 그건 ‘나쁜 인간’이구나.“

 

“나쁘닌간?"

 

"응, 그건 윳쿠리에게 나쁜 일을 하는, ‘나쁜 인간’이야.

그렇지만 안심해 줘. 나는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손에 든 레이뮤를 향해 과장되게 고개를 숙인다.

 

"...다시, 처음 뵙겠습니다, 프린세스.

나는 윳쿠리 꿈을 이뤄주는,"착한 인간"입니다."

 

"차칸, 인간...?"

 

"그래, 그러니까 나는 믿어도 괜찮아."

 

"아, 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때까지 귀밑털을 바짝 움켜쥐고는 지켜보고 있었던 레이무였지만, 역시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야아아!!!!! 아니야아아아아아아!!!

인간 씨에게 착하고 나쁜 거 따위 없어!!!!

그러니까아아아아아아!"

 

"그래서, 믿어서는 안 돼?"

 

남자는 레이뮤를 손바닥에 올려 놓은 채 슬프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슬프구나.

믿는다는 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저기, 너는, 그 세계를 정말 있는 일로 하고 싶지 않니?“

 

"에...?"

 

남자의 화살이 레이무에게 돌려졌다.

 

"세계를, 정말 있는 걸로...?"

 

"그래, 어떤 세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그 세계를 현실로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해.

.......나를, 믿는다면 말야.

나는 말이지, 지금 정말로 감탄하고 있거든. 아직 야생에서도 꿈을 꾸는 윳쿠리가 있다는 거에 말야."

 

"...에...아..."

 

정말? 정말로?

 

레이무의 머릿속을 여러가지 생각이 빙글 빙글 돈다.

 

분명히, 레이무들이 하는 생각을 현실로 바꾸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간단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

 

인간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

 

레이무의 들 윳쿠리로서의 경험과 본능은 경종을 멈추는 일 따위 하지 않는다.

 

레이무는 벌벌 떨리면서도 느긋하게 고개를 든다.

 

"...괜찮아, 괜찮다구...레이무는, 이대로도..."

 

"그러니, 유감이네. .....너는?"

 

남자는 탄식하는 듯한 어조로 시선을 레이뮤에게 돌린다.

 

레이무의 온몸이 다시 벌벌벌 떨린다.

 

"부, 부, 부타김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 돌려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잠깐, 조용히 있어. 저기, 넌 어쩔 거야?”

 

손바닥 위의 레이 뮤는 가만히 남자를 보았다.

구멍이 뚫릴 정도로 주욱 쳐다보았다.

 

그리고...

 

"오빠야를, 믿으면, 레이뮤는, 진짜로, 프린세스가, 되는 거야?"

 

"아, 아, 아, 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의 대답에 레이무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아가야아아아아아!

괜찮다구! 프린세스가 되지 않아도!!!!

아니, 아갸아는 지금도 프린세스라구우우우우!!!!

그러니까, 그러니까아아아아아!!!!"

 

"시끄러워."

 

남자의 말과 동시에, 신발 바닥이 퍽 하고 레이무의 머리 위에 올려졌다.

레이무의 전신이 눌렸다.

 

"조용히 해. 이 이상 떠들면 어떻게 될 지, 알지?"

 

"아...우..."

 

레이무는 입이 막혀서, 뻐끔뻐끔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 레이무에게 들려 온 것은 ...

 

"오빠야......레이뮤, 오빠야를 민는다규!

레이뮤, 정말로 프린세스가 댈 쑤 이땨규!!!!

늣---와--이!!!!"

 

"... !!!!"

 

"건강해서 좋구나. 점점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 너를 프린세스로 만들어 주는데...

하나 조건이 있어.“

 

“조-껀? 머-야?"

 

"네가, 제대로 프린세스로 있을 것.

네가 만약 프린세스를 그만둔다면....

너는 다시, 그냥 ‘들 윳쿠리’가 되어 버리는 거야.

알았지?”

 

"늣느-응! 마껴 달랴규!

레이뮤는, 계속 프린세스 레이뮤여땨규!!!

어마야...어먀먀먀도, 퀸 레이무로....”

 

"이, 이, 이, 인간 니이이이이이이임!!!”

 

레이무는 외친다.

인간 씨의 신발 바닥이 아직도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것도 잊고 외친다.

 

"아가야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직, 상상과 현실의 구별이 되지 안슴니다아!!!

그러니까, 그러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니까, 좋은 거 아니겠냐."

 

남자는 피식 웃고, 레이무 위에서 다리를 치운다.

 

"너도 괜찮게 말하고 있지만, 유감이다.

그럼 잠깐만 네 아가야는 빌려 갈게."

 

"능? 오뺘야랑 가치, 가는 교야?"

 

"응, 엄마와는 잠깐 이별하는 거야.

훌륭한 프린세스가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으...애로어도, 아랴땨규..."

 

"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외쳤다. 울고 울며 외쳐댔다.

 

남자의 다리에 매달렸다.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하고 원했다.

 

그런 레이무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레이뮤를 손바닥에 태운 채 떠나가는 남자를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레이뮤는, 레이무의 소중한 아가야는 레이무 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

 

 

 

 

 

 

“그, 그으으으으으러니까 말한 거라제에에에에에에!!!!!"

 

레이무의 집 안이 화난 소리로 넘쳐난다..

 

좀처럼 화내지 않는 남편 마리사가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핏대를 세워 격노하고 있다.

 

"성이나.......프린세스 같은 것 말고도...!!!

아가야에게 가르칠 수 있었던 게 잔뜩, 잔뜩 있었다제에에에에에에!!!!

인간에게 따라간다니, 레이무는 지금까지 뭘 가르쳤던 거냐제에에에에에!!!!!"

 

레이무는 울면서 바닥을 바라 보는 것밖에 못하고 있다.

 

레이무가 볼 때 레이뮤는 "따라갔다"는 것이 아니라 "빼앗겼다"는 것이지만, 마리사에게 그런 것은 관계없는 것 같았다.

 

마리사에게 있어서 문제는 레이뮤가 자신의 의지로 인간과 함께 가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광장에서의 사건은 숨어서 모습을 엿보고 있던 많은 윳쿠리들에게 목격되고 있었다.

구경꾼 근성이 있는 윳쿠리들에 의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거의 정확하게 마리사에게 전해진 것이다.

 

 

"우우 ...!여동생......여동생...!

마리쨔가 처음 모아 온 밥 씨 ...

여동생에게 먹여줄 생각이었다제에에에에에에에!!!"

 

흐느껴 우는 마리쨔 앞에는 약간의 음식 덩어리가 있다.

 

이것은 마리쨔의 첫 사냥의 성과다.

 

...여동생에게, 주는 거라제!!!

 

그러면서, 마리쨔는 여동생 레이뮤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사냥에서 돌아온 것이다.

 

그랬는데.

 

“우와아아아아아아아!!!!!"

 

함성을 지른 마리쨔가 작은 땋은 머리로 레이무을 폭폭 때린다.

 

"엄마야! 엄마야의 탓이라제에에에에!!!

엄마야 떄문에, 여동생이이!!!!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가야..."

 

레이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마리쨔의 분노와 슬픔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미, 미안해, 미안해애애애애애애애.

엄마야가, 못난 엄마야라서.......

그, 그래도, 어쩌면 인간 씨가, 아가야를 돌려 줄지도........"

 

레이무가 난처하게 내뱉은 말에, 마리사가 이마에 더욱 핏대를 세운다.

 

"무-슨 말을 하는 거제!!!!!"

 

마리사의 땋은머리가 올라가 레이무를 쳤다.

 

"아으으!!!"

 

"레이무는 정말로 아가야가 무사히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거냐제?!

만약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레이무는 꿈꾸고 있을 게 아니라, 그냥 바보인 거라제!!!

‘그 아가야’가 어떻게 되었는지 잊어버린 게 아니냐제?“

 

‘그 아가야’라는 단어에 맞아서 부어오른 레이무의 얼굴이 비틀린다.

 

‘그 아가야’는 옛날 이 폐기물 보관소에 살았던, 어떤 가족의 아가야 것이다.

 

레이무와 마리사가 아직 결혼!하기 전 이야기다.

 

이 폐기물 보관소에 온 어떤 인간이 애완 윳쿠리로 해 주겠다고 말해서, “그 아가야”는 그 인간을 기꺼이 따라간 것이다.

 

처음에는 모두 이 쓰레기장의 윳쿠리에서 애완 윳쿠리가 나왔다고,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특히 "그 아가야"의 부모는 쓸쓸하지만 이것이 아가야를 위한 것이다, 고 울면서도 매우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은 사흘도 가지 않았다.

 

"그 아가야"는 즉시 집으로 돌려보내진 것이었다.

 

보기에도 끔찍한 시체가 되어서.

 

인간에 의해 온갖 학대를 받은 그 시체가 갑자기 집에 던져진 선량한 윳쿠리 가족은 글자 그대로 미쳐 버렸다.

 

가족의 비참한 꼴을 보고,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은 앞으로 일절 인간 따위 신용하지 않겠다고 굳게, 굳게 맹세한 것이다...

 

그런, 아무리 그래도, 레이무의 아가야가 "그 아가야“처럼 되다니!!!

 

 

레이무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아니, 충분이 아니라.....

 

(레이무는 이럴 생각이.........이런 일이........어째서.......어째서!!!!)

 

바닥에 가라앉아 조용히 울기를 계속하느 레이무를, 마리사와 마리쨔는 싸늘하게 내려다본다.

 

"정말........정말로, 잘못 보고 있었다제“

 

우는 것밖에 할 수 없던 레이무에게, 마리사의 모멸하는 말이 던져졌다.

 

 

 

*

 

 

 

그날부터 마리사와 마리쨔는 집에 거의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두 마리는 아침 일찍 조용히 나가고, 해님이 저물기 직전에 돌아온다.

그리고 역시 아무 말 없이 바닥에 레이무 분의 식량을 던지는 즉시 잠든다.

 

그런 일상이 계속되었다.

 

말 없는 두 마리에서 스며나오는 분노의 기운이 끊기지 않고 레이무는 또 죄의식이 있어서 자신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마리사와 마리쨔는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서 수소문하자 레이무는 의외로 가까운 장소에서 두 마리를 발견했다.

 

두 마리가 있던 곳은 싱글 마더 앨리스의 집이다.

 

앨리스의 집에서 나오는 마리사의 목소리를 들은 레이무는 앨리스의 집에 들어가려고...

 

한 순간, 안에서 나오는 대화를 듣고 움직임이 굳어졌다. 

 

 

 

 

*

 

 

 

 

 

 

 

"드디어, 어제는 집에 돌아가지 않은 거라제“

 

“...어쩔 수 없는거야. 레이무를 보면, 아가야를 기억해 버리는 거지요?"

 

"......"

 

"마리사의 부인을 욕하다니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레이무는, 어머니로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해.

한심한 놀이보다, 살아가기 위해서, 아가야에게 ‘현실’이란 걸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그게, 어머니로서의 역할! 이겠지?"

 

"...정말...그렇다제...

만약...레이무가 앨리스같은 엄마였다면....

분명...아가야는..."

 

"마리사, 이제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슬픈 것은 이해해요.

하지만 남은 아가야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앨리스, 정말로 감사한 거제.

앨리스가 없었다면, 마리사는, 마리사는..."

 

"마리사..."

 

"앨리스..."

 

"...저기, 아저찌"

 

"우, 미, 미안했다제. 아가야를 내버려 두고.

무슨 일이냐제. 앨리스의 아가야"

 

"...앨리쮸, 아저찌를, 아빠, 라고 불러도 돼?"

 

"......!"

 

"아, 아가야, 아저찌에게 실례잖니..."

 

"아줌마...마리쨔도, 마리쨔도 아줌마를, 엄마야, 라고 부르고 싶다제..."

 

"아가야 ...!"

 

"아가야...!!!"

 

 

 

 

 

 

*

 

 

 

 

 

 

 

 

 

앨리스 집 안의 "가족"들의 대화를 레이무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

 

 

 

 

 

 

 

"안녕, 퀸 레이무!"

 

오늘도 국민 모두가 퀸 레이무에게 인사를한다.

 

"안녕, 모두'

 

퀸 레이무도 명랑하게 인사를 반환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과자를 나누어 준다.

 

국민들은 배부된 과자를 환호하면서 받는다.

 

응, 오늘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자!

 

퀸 레이무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어딘가 어색하다.

 

그리고 과자를 입에 넣은 국민들은 차례로 쓸쓸한 얼굴이 되어 간다.

 

국민들은 퀸 레이무를 둘러싸고 소란했다.

 

"퀸 레이무, 이 과자, 전혀 맛있지 않아"

"평소에 먹던 과자는 어떻게 된 거야?"

"게다가 프린세스 레이뮤는? 어째서 없어?"

"프린스 마리쨔는? 어디에 갔어? "

"킹 마리사도 요즘 보이지 않아. 어째서?"

"게다가 퀸 레이무는 왜 이렇게 마른거야?"

 

 

 

""""어째서?어째서?어째서?"""

 

 

 

"아, 아, 아, 그, 그건 ... "

 

레이무는 당황한다.

 

뭐라고 설명하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과자가 나쁘게 만들어진 것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과자의 가장 중요한 재료는 레이무의 행복-이니까.

 

그것이 없는데 어떻게 맛있는 과자를 만들 수 있겠는가.

 

 

게다가, 게다가, 게다가...

 

 

가족이, 없는 것은, 그건...

 

그건...

 

 

 

레이무가 입을 뻐끔뻐끔할수록, 점점 주변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드디어 세계는 완전히 어둠에 덮였다.

 

항상 레이무을 지켜주고 있던 레이무의 왕국은 이제 암흑 속에 있었다.

 

 

 

 

 

*

 

 

 

 

 

레이무 혼자윳만의 조용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혼자 일어나, 혼자 잠들고, 혼자 밥을 먹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나가서도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전의 생활이 갑자기 끝을 맞이했듯이, 레이무의 어둠 속에 있는듯한 생활도 갑자기 끝을 맞이한다.

 

 

 

“어마-마마!”

 

 

레이무는 맨 처음, 레이무의 집에 온 예쁜 애완 윳쿠리를 전혀 모르는 윳쿠리라고 생각했다.

 

예쁜 머리에 반짝반짝한 장식물을 가지고, 통통하고 반들반들하고 있어서, 본 적도 없는 예쁜 포대기를 입고 있는 눈앞의 자식 윳쿠리가 누군지 몰랐던 것이다.

 

"레이뮤, 레이뮤라구!"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해져서, 마침내 눈앞의 애완 윳쿠리의 장식물을 본 기억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아, 아가야?!"

 

그렇다, 눈앞의 아름다운 아이 윳쿠리는 그날 인간과 함께 사라진 레이뮤였다.

 

살아 있었다. 살아 있어 주었다.

 

레이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레이뮤에게 기대 능능 하고 울었다.

 

레이뮤도 깨끗한 포대기가 더러워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레이무을 강하게 끌어 안고 역시 펑펑 울었다.

 

"... 저기, 어마마마는 혹시 지금, 혼자윳인 거야?"

 

마음껏 울고, 서로의 무사를 기뻐한 다음 레이뮤가 집 안을 둘러보고 이렇게 물었다.

 

집안은 텅 비어 있고, 여러 윳쿠리가 살고 있는 기색은 없다.

그리고 방 구석에 항상 저장되어 있던 밥 씨도 거의 없다.

 

"게다가 어마마마는 상당히 말랐네..."

 

레이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을 내린다.

 

마리사와 마리쨔는 그 이후 돌아오지 않는다.

레이무는 남겨진 음식과, 스스로 사냥하는 것으로 간신히 연명해왔다.

 

레이무가 사냥하는 솜씨는 목숨을 연명하는 정도에 그친다.

레이무의 통통하던 뺨은 거의 다 쭈그러들어 있었다.

 

"아바마마랑, 언니도, 집에서 나간 거구나....레이뮤의, 탓이네,“

 

"아니야.......아가야 탓이...아니...!!"

 

"하지만 이제 괜찮아, 어마마마, 같이 성에 가는 거야!"

 

"에..."

 

"성이라구! 진짜 성!

어마마마도, 보면 깜짝 놀랄 거야!!

매우 느긋하고 있는, 정말 멋진 성이라구!"

 

"에, 레이무,도?"

 

"그래! 성에서 레이뮤랑 느긋하자구!"

 

레이뮤는 머리가 따라 가지 않는 레이무에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레이뮤가 제대로 된 프린세스가 되면, '이번에는 퀸 레이무를 마중하러 가자’고, 오빠야....마법사가“

 

"마, 마법사?"

 

멍해진 레이무에게 레이뮤는 장난스럽게 웃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빠야는, 마법사가 되고 싶었대!

레이뮤 덕분에 마법사가 될 수 있어서, 아주, 아주 기뻐한 거야!”

 

그런, 그런 일이 있어도 되는 건가.

 

이제 상황은 레이무의 뇌 허용량을 넘고 있었다.

 

굳어진 레이무의 귀밑털을 레이뮤가 벌컥벌컥 당긴다.

 

"자, 가자구요 어마마마!

바깥에서 마법사가 기다리고 있어!“

 

레이무의 팥소로 만들어진 뇌에 드디어 사건의 앞뒤가 짜맞춰진다.

 

레이무는 레이뮤와 같은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진정한 프린세스가 되었던 레이뮤처럼, 레이무도 아름다운 퀸 레이무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빨리, 어마마마!"

 

그런데 레이무는 내디딜 수 없다.

레이뮤가 아무리 귀밑털을 당겨도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어마마마?"

 

"미안해, 아가야“

 

레이무는 레이뮤를 포옹한다.

 

"아가야는 행복한 거지?

 

...그럼, 됐어. 그걸로 충분해.

 

엄마야는 괜찮아. 여기에 있을게"

 

"어, 어,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

 

레이뮤의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레이뮤와 레이무의 행운은 그야말로 복권에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레이무는 그것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레이뮤는 왜, 어째서, 하고 레이무에게 따지지만, 레이무 자신도 잘 설명할 수 없다.

 

레이무도, 따라 가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자신이 신기하다.

 

그저, 무언가 위험한 위화감을 느끼는 것 뿐이다.

 

그 위화감이 레이무의 걸음마가 움직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계속 같은 대답만을 하는 레이무.

 

그러다가 마침내 화가 치민 레이뮤에 의해서 레이무는 억지로 밖으로 끌려나와졌다.

 

집 밖에서는 잊을 수 없는 그 사람이 웃는 얼굴로 레이무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마법사 씨! 어마마마가..."

 

"들렸어.

...저기, 어째서 나랑 같이 가는 게 싫어?

자기 아이들과 같이 살 수 있고, 네가 꿈꿨던 여왕님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지 않은 거야?"

 

인간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레이무는 마침내 이해했다.

 

이것이, 위화감의 근원이다.

 

이 인간은 레이무를 뭐든지 알고 있다, 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오빠야..."

 

레이무는 입을 연다.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대로 설명하자.

 

"오, 오빠야는 착각하고있어...

오ᄈᆞ야는, 레이무의 꿈을 이루어 준다고, 말했지"

 

"음, 그래.

네 꿈은 퀸 레이무가 되어서 여왕님처럼 사는 거지?

그러니까, 나는...."

 

레이무는 얼굴을 흔든다.

 

"...레이무는, 여왕님처럼 살고 싶은 건 아니야.

거기에....."

 

레이무는 인간의 얼굴을 쏘아본다.

 

 

 

"레이무는 오래 전부터, 여왕님이었으니까, 오빠야가 이뤄줄 필요는 없는 거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레이무에게 모였다.

 

인간 남자도, 레이뮤도, 인간을 그늘에서 숨어 감시하고 있던 쓰레기장의 윳쿠리들도 모두 레이무를 보고 있었다.

 

 

그 시선의 대부분은 레이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수수께끼의 시선이다.

 

특히, 오래된 타이어의 그늘에 숨어 형세를 살피고 있던 남편 마리사와 마리쨔는 레이무가 미친 게 아닌가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 중, 레이뮤만은, 엄마가 말하는 것을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이해했다.

 

그리고 인간의 남자는 잠시 감탄하듯이 레이무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씨익 웃는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여왕님.

원하지도 않았는데 것을 말해서, 미안해요“

 

"오, 오빠야..."

 

"고 하는 것 같다, 레이뮤.

내 마법은 레이무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

...아, 그렇지만 모처럼이니 헌상품 정도는 줘 볼까”

 

레이무가 거부할 틈도 없었다.

 

레이무의 집은 인간의 손에 의해 순식간에 퍼져, 물이나 바람이 통하지 못하는 비닐 시트로 덮여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몇 배나 되는 공간에는 따뜻한 담요가 깔리고, 과자를 비롯한 식량이 잔뜩 실려 있었다.

 

레이무가 눈을 깜빡이고 있는 사이에, 레이무의 집은 지금까지와 비교하면 궁전 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영.....차. 이러면 될까.

거기에, 음.

어-이, 여기에 사는 윳쿠리들.

어차피, 듣고 있겠지?"

 

남자의 부름에 쓰레기 산의 그늘에서 빼꼼 나와 있는 장식물의 가장자리와 더러운 갈색의 엉덩이가 여기저기서 움찔 흔들린다.

 

"나는 느긋하고 있는 윳쿠리를 아주 좋아하는 거야.

특히, 이 여왕 레이무같은 꿈을 품은 윳쿠리가 정말로 좋다.

그러니까, 만약 레이무에게 해를 끼치거나 하면 가만 두지 않는다고.

알았지?"

 

말없이 흔들흔들 하고 흔들리는 윳쿠리의 몸 일부들.

 

그 움직임을 "네"라고 보고, 남자는 말을 계속했다.

 

"...또 한 가지 더.

나는 앞으로 이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을 가져오겠다.

레이무는 여왕이니까 말야, 헌상품이다.

하지만, 너희들에게는 한 개도 주지 않아."

 

남자의 말에 쓰레기장에서 나와 있는 윳쿠리의 몸 일부들이 동요하듯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꾹 참고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던 윳쿠리들이, 중얼중얼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만족스럽게 수긍하고는 외치기를 계속한다.

 

"그러니까, 만약 달콤달콤이 갖고 싶으면, 여왕 레이무에게 부탁해라.

머리를 바닥에 대고서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나누어 주었으면 한다, 고 비는 거야.

그러면 분명히, 상냥한 여왕님은 네놈들에게 자비를 줄 것이다.

여왕이 너희들에게 주는 거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것도 뭐라 하지 않겠어.

 

...이상. 돌아가지요. 프린세스.”

 

“에, 오빠, 그..."

 

용건이 끝났다는 듯 깔끔히 쓰레기장을 떠나려 하는 남자의 뒤로, 어머니를 레이뮤는 초조한 듯 번갈아 바라본다.

 

"아가야..."

 

간신히 입이 열리게 된 레이무는 멍하니 서서 레이뮤에게 귀밑털을 뻗었다.

 

레이뮤가 이대로 자신의 곁으로 돌아와주는 것이 아닌가 하고 레이무는 순간 기대한다.

 

하지만 레이뮤는 슬프게 어머니를 흘끗 보고는 빙그르 등을 돌려 인간 남자를 쫓아갔다.

 

"아 ..."

 

아가야의 뒤를 보면서 레이무는 편 귀밑털을 천천히 내린다.

 

그리고 침묵이 그 장소를 지배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폐기물의 그늘에 숨어 있던 윳쿠리 중 한 마리사가 중얼거린 말이었다.

 

 

 

 

 

 

"레이무는, 여왕님, 이었어...?"

 

 

 

 

 

 

 

*

 

 

 

 

 

 

 

 

 

 

"부타김니다아아아아!

조금만 더 나너주재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바디자애개는 아가야드리 이씀니다아아아아아아!!!”

 

레이무의 눈앞에서 한 마리의 마리사가 얼굴을 바닥에 문지른다.

 

"...느으으으으으응...”

 

언제나 있는 일이라, 레이무는 곤란해한다.

 

그 인간 씨가 두고가는 음식이나 달콤달콤을 나눠주는 건 상관없다.

독차지하다니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모든 윳쿠리가 원하는 만큼 가져가 버리면 받은 것이 금방 전부 없어져 버린다.

 

물론 없어지면 없어지는 만큼 보충되는 것이지만, 그 인간 남자는 매일 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다음에 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지 않으면, 하는 생각으로 조금씩 나눠주고 있는데, 그러면 모두 만족할 수 없다.

 

 

벌써 며칠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상처를 입어서 사냥에 갈 수 없다.

우리 집에는 자라나는 아가야들이...

 

 

언급되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모두 말하는 것은 하나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좀 더 달콤달콤을 나눠달라!

 

 

레이무의 집에는 매일매일, 그렇게 비는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이 차례차례 오는 것이다.

 

 

"...미안해, 다른 윳쿠리들에게도 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 오늘은 이것뿐이야"

 

"그치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끈질기다제. 레이무는 매일매일 달콤달콤을 나눠주고 있는데, 뭐가 불만이냐제?

너무 귀찮게 하면, 힘으로 때려준다제!!!”

 

레이무의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 마리사가 분노의 표정으로 레이무 앞에 쓰윽 나아왔다.

그 모습은 이전보다 상당히 살이 쪄 있어서 박력이 있었다.

 

남편 마리사는 레이무를 제치고 울고 있는 마리사의 땋은머리를 힘껏 잡아 올렸다.

 

"느히잇!!!"

 

“마, 마리사, 난폭한 일은 그만둬!

....응. 여기, 이번뿐이야.

자, 빨리 집에 돌아가서 아가야들에게 줘”

 

"감자함니다아아아!!! 여앙레이무우우우우우우우우우!!!!!!!"

 

조금 많이 받을 수 있었던 달콤달콤을 땋은머리로 앉고서, 크게 굽실굽실하면서 아이가 많다는 마리사는 집을 나갔다.

 

"...엄마야는, 무르다제"

 

아이가 많다는 마리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 담요 위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마리쨔가 입을 연다.

그 모습은 아버지와 같이 이전보다 상당히 동그랗게 되어 있었다.

 

"착한 건 좋다제.

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가족끼리 먹을 양이 없어져 버린다제.

엄마야는 여왕이니까, 좀 더 자신이 느긋해도 된다제 "

 

그렇게 말하면서 마리쨔는 옆에 남겨둔 달콤달콤을 땋은머리로 들어 큰 소리로 우-걱우-걱한다.

 

그런 마리쨔의 모습을 남편 마리사는 매우 느긋하게 있다고 말하는 듯이 곁눈질했다.

 

하지만, 레이무는 두 윳쿠리의 모습에 조금 혐오감을 안고 만다.

 

"......마리사와 아가야는 오늘도 사냥하러 가지 않는 거야?"

 

레이무의 말에, 마리와 마리쨔는 멍하게 된다.

 

"레이무, 밥 씨도 달콤달콤도 잔뜩 있는데, 어째서 사냥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되냐제?"

 

"맞다제. 사냥은 위험하다제.

가지 않아도 좋은데 갈 필요는 없다제"

 

“......그래도,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계속되지는 않는다구?

갑자기, 오빠야가 없어지면 어떻게 해?

게다가 달콤달콤만 먹고 있으면, 잔디 씨를 먹을 수 없게 되어 버려.

그러니까...."

 

"그건 제--대--로 알고 있다제.

그 인간 씨가 오지 않게 되면 그 때 사냥하러 가면 된다는 것 뿐이라제”

 

“맞다제, 맞다제”

 

레이무는 이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입을 닫는다.

 

 

 

 

 

그때부터 즉시 마리사와 마리쨔는 레이무에게 돌아왔다.

 

두 마리가 모여 머리를 바닥에 문지르며 자신들이 나빴다며,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고, 다시 같이 살고 싶다고.... 레이무에게 용서를 구했다는 것이다.

 

레이무는 두 마리의 사과를 받아 들였다.

 

물론, 생각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두 마리가 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마리사는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남편, 마리쨔는 소중하고 소중한 자식인 것이다.

 

다양한 감정을 삼키고 레이무는 두 윳쿠리와 함께 다시 살기 시작했다.

 

앨리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끝내 묻지 않았다.

 

 

 

 

 

*

 

 

 

 

 

"...실례할게"

 

다시 레이무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집에 들어온 윳쿠리를 보고, 레이무는 놀라고, 마리사와 마리쨔는 어색한 시선을 이리저리 바꾼다.

 

 

"어, 어서 와, 앨리스. 오랜만이네"

 

"...오랜만이네"

 

나타난 것은, 싱글 마더 앨리스였다.

 

앨리스는 그 때 이후로 이 쓰레기장의 윳쿠리들 중 유일하게 달콤달콤을 받으러 오지 않은 윳쿠리이다.

 

어째서 앨리스가 달콤달콤을 받으러 오지 않은 걸까.

이유는 레이무도 마리도, 마리쨔도 잘 알고 있었다.

 

"그, 그럼, 마리사는 사냥하러 다녀오는 거제!"

 

"마, 마리쨔도 같이 가는 거제!"

 

황급히 집을 나가는 두 윳쿠리를 무표정으로 본 후 앨리스는 허둥지둥하는 레이무 앞으로 와 바닥에 이마를 딱 붙였다.

 

"전에 끔찍한 말을 해서 정말 미안해요, 여왕 레이무.

부디 용서해 주세요. 앨리스가, 바보였습니다"

 

"애, 앨리스...그런...그런..."

 

"...아니요, 앨리스는 용서받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그래도, 그래도 아가야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요... "

 

앨리스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올린다.

 

"부탁합니다아아아아! 달콤달콤을 나누어주세요오오오오오!!

아가야가, 어제부터, 이상해애애애애애!

토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요오오오오!

그치만, 분명히, 달콤달콤이라면..."

 

"......!"

 

지금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앨리스가 마침내 여기에 온 이유는 그 것이었다.

 

미약하면서 약한 목소리로 달콤달콤을 조르는 앨리쮸의 모습을 상상하고 레이무는 가슴이 무겁게 되었다.

 

그것은 같은 어머니로서 당연한 감정이었다.

 

"기, 기다려 줘. 지금 바로 준비하니까!!"

 

앨리스에게 남아 있던 앙금은 사라졌다.

레이무는 남아있는 달콤달콤을 귀밑털로 전부 긁어모은다.

 

그리고 마리사와 마리쨔가 “가족이 먹을 양"이라고 말해서 따로 나누어 두었던 음식도 다소 넣었다.

 

“여, 여기!!! 가져 가!!!"

 

"이, 이렇게나...

언제나, 달느 윳쿠리들이 한 번에 이만큼이나 받지 않았지요?

앨리스의 몫은 괜찮아요, 아가야의 몫만큼만, 조금만 주면..."

 

"늣, 그런 말 하지 마.

여기에 매일 달콤달콤을 받으러 오는 아이도 있어...!

앨리스는 여기에 온 게 처음이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가지고 가 줘"

 

"하지만 ... "

 

"괜찮으니까"

 

웃는 얼굴로 달콤달콤을 내미는 레이무에게 앨리스는 흉하게 표정을 일그러뜨려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신경써 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앨리스가 불쌍한 거야?!!!!?!”

 

멍해진 레이무가 귀밑털로 들고 있던 달콤달콤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애...앨리스...레이무는...그럴 생각이.....”

 

레이무의 망연한 표정에 앨리스가 퍼뜩 한다.

 

"미안......미안해요...!!!!

미안해요! 아니야, 아니야아!

정말로 미안해요오오오오오오오오!!!!"

 

앨리스는 사과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달콤달콤을 황급히 주워 모은다.

 

"이건 잘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여왕 레이무!!!!"

 

"아 ..."

 

앨리스는 너덜너덜 눈물을 흘리며 도망치듯 집을 나갔다.

 

레이무는 혼자 멍하니 서 있다.

 

앨리스의 발언을 비난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들 윳쿠리에게라도, 자존심 정도는 있다.

 

앨리스만 예외인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여기에 온 윳쿠리들도, 사실은 모두...

 

 

"돌아왔다제-!"

 

"제-!"

 

 

아마 앨리스가 돌아가는 것을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앨리스와 교대하듯이, 마리사와 마리쨔가 미소지으며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집안에 들어간 두 윳쿠리는, 레이무가 매우 느긋할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 미소지으며 황급히 레이무에게 달려 갔다.

 

"어, 어떻게 된 거냐제? 무슨 일이, 있었냐제?"

 

"배, 아파아파인 거냐제?"

 

두 윳쿠리의 질문에 레이무는 조용히 얼굴을 흔든다.

 

"...설마, 앨리스가 뭐라고 한 거냐제?

신경쓸 거 없다제, 레이무는 여왕님이니까"

 

"그렇다제! 그렇다제!"

 

레이무는 다시 얼굴을 흔든다.

 

"아니야...앨리스는 아무것도...

...저기, 마리사..."

 

"응? 어떻게 된 거냐제?"

 

"마리사는 행복해...?"

 

"...능?”

 

레이무의 갑작스런 질문에, 마리사는 순간 놀란 표정을 했지만 곧 만면의 미소를 만든다.

 

"당연!하다제, 지금까지 윳생 안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 하다제!

밥이 있고, 아가야가 있고,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제.

이것도 저것도 전부 레이무가 여왕이라서라제!

정말 감사하다제!"

 

그래, 이제 레이무는 여왕님이다.

...여왕님이, 되어 버렸다.

 

분명히, 레이무는 자신을 여왕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기의 여왕이나,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다.

 

진짜 레이무의 왕국은 따로있다.

 

따로, 있을, 텐데...

 

"......... 마리사는 행복한 거네...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가, 좋은 거지......"

 

"물론이라제!

아, 전에 말한 것은 전-부 잊어 주었으면 한다제.

꿈과 희망을 갖지 않는 윳쿠리라니 쓰레기라고 이제서야 마리사는 알았다제.

이전까지 마리사는 ‘현실’이란 녀석에게 너무 쫓기고 있었던 거라제.

....아가야도, 꿈과 희망을 잊지 말라는 거라제.

꿈과 희망 만 있으면 엄마야나, 동생처럼 될 수 있다제”

 

“...마리쨔, 이제 와서야 엄마야나 여동생의 대단함을 깨달은 거라제.

마리쨔도 빨리 훌륭한 왕자가 될 거라제!!!"

 

자랑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마리사와 마리쨔를보고, 레이무는 가슴이 쿡쿡 쑤시는 것을 느꼈다.

 

마리사가 말한 대로, 레이무는 지금 대단히 느긋할 수 있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레이무는 여왕으로서 가족이나 다른 윳쿠리들에게 그 느긋함을 나눠주는 일조차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니야...뭔가 틀린 거야...)

 

그렇다, 이런 건 틀려 있다.

지금의 생활이 이대로 계속될 리가 없지 않은가.

 

만약 지금의 상황을 일시적인 행운으로 받아들이면 그걸로 좋은 것이다. 

 

 

하지만 모두 입으로는 알았다고 말하면서도 레이무에게 조르면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그만큼 인간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으면서, 인간이 쌓아올린 환경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레이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레이무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진다.

만약 이제 와서 레이무가 인간 씨로부터 음식을 받는 것을 그만두려고 해도 이제는 주위에서 용서하지 않는다.

 

귀밑털로 머리를 감싸안은 레이무를 보고 마리사와 마리쨔는 여왕인 레이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몰라서 서로 얼굴을 맞댈 뿐이었다.

 

 

 

 

*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은, 바뀌었다.

 

아무도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음식은 여왕 레이무에게 부탁하면 나누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져온 음식은, 역시나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이 전부 배가 가득하게 먹어도 괜찮을 양은 아니지만, 잡초나 벌레의 마른 시체와 달리 영양은 충분히 있다.

하나둘씩 나누면 양은 적더라도 충분히 살아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모두, 사냥을 하지 않는 시간은 훈련에 힘쓰게 되었다.

 

그 인간 씨가 좋아할 것 같은,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가 되기 위한 훈련이다.

 

“첸도, 훌륭한 프린세스가 되는 거네-!"

"묭은, 나이트가 된다묭!!!"

"마리쨔은 나쁜 인가늘 해치우눈, 슈-퍼-히어로가 대는 거라제!!!"

"무큐웅, 파체는 대마법사가 되는 거야"

 

자신의 아이들에게 '현실'을 가르치던 부모들은 이제 없다.

모두 아이들에게 꿈을 갖도록 말하고 있었다.

 

그 싱글 마더 앨리스도, 눈을 반짝이며 아가야를 지도한다.

 

"알겠어, 아가야!!

프린세스, 프린세스가 되는 거야!!!

그러면, 그 인간 씨는 분명히 아가야를 애완 윳쿠리로 해주는 거야!!!

그러면, 엄마야는 퀸이 되는 거야!!!

이제 밥 씨를 레이무에게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되는 거야!!!!!!"

 

"아, 알았어, 엄마야.

하지만 앨리쮸, 프린세스란 거, 잘 모르겠어...

어쩌면 좋은 걸까..."

 

"엄마아갸 아니라, 어마마마, 라구!!!!!

그리고, 자아, 필살기 연습도 제대로 하는 거야!!!!"

 

“에, 음-,

애, 앨리쮸 귀여워서 미안해!!!!!

‘슈-퍼 도시파 비----임!!!!!’

...이렇게?"

 

"높게 도는 건 어디 갔어!!!!

한 번 더!!!!! "

 

“네,네에에!!!!"

 

곳곳에서 프린세스나 프린스나 히어로가 탄생했다.

그리고, 필살기나 말투, 대사의 연습을 질리지도 않고 하고 있다.

 

 

"모, 모, 모두들, 뭐하는 거야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뒤바뀐 모습에 당혹해한다.

 

"어, 어째서 그런...모두들..."

 

"어쩌고 자시고, 꿈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묭!!!"

 

"...꾸,꿈...? 그게, 꿈이라고 하는 거냐구?"

 

"그렇다구요! 꿈을 가지면! 그 인간 씨에게 애완 윳쿠리로.........진정한 프린세스나 프린스가 될 수 있겠지요오오오오?”

 

 

"그러면 그 엄마야나 아빠야는, 여왕이나 왕이 되겠지이이이이이!!!"

 

"그러면 그 오빠야에게 밥을 받을 수 있는 거라제!!!!!"

 

"그러면 레이무에게서 밥을 받을 필요도 없다구-!"

 

"그래! 그렇게 하는 게 느긋할 수 있어!!!"

 

""""느긋히, 느긋히, 느긋히이이이이!!!!!"""

 

 

 

 

 

 

 

윳쿠리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 아가야'의 그림자는 없다.

있는 것은 인간에 의해 대단히 느긋하게 하고 있는 프린세스 레이뮤와 여왕이 된 레이무의 모습뿐이다.

 

자신들도 저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을 감싼 희망은 인간에 대한 불신을 날려 버렸다.

 

이제 인간 씨가 와도 숨는 윳쿠리 따위 없다.

주위를 튀어 다니면서 자신이 얼마나 느긋하고 있는지를 필사적으로 어필한다.

 

인간 씨는 아직까지 레이무에게밖에 음식을 가지고 오지 않지만,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의 변화에 즐거워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인간 씨의 태도에 역시 자신들은 틀리지 않았다, 고 모두는 점점 “꿈꾸는 것”에 몰두하게 되었다.

 

 

 

 

*

 

 

 

 

그리고 X-Day가 찾아온다.

 

어느 날 인간 씨는 큰 자루를 가지고 찾아왔다.

 

뭐야 뭐야 하고 주위에 모이는 윳쿠리들에게 인간 씨는 선언한다.

 

드디어 이 날이 왔다고.

 

"...나는 감동하고 있어. 너희들은 정말 느긋하고 있는 윳쿠리들이다.

멋져, 너무나도 멋져."

 

윳쿠리 우리는 쑥스러운 듯, 하지만 어딘가 자랑스럽게 인간 씨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너희들은 자격이 있다.

자, 가자. 너희들을 성으로 데려 갈거야."

 

환호성이 외쳐졌다.

 

그렇다, 드디어 이 날이 온 것이다.

윳쿠리들은 눈물지으며 서로 피부를 문질러 기뻐한다.

느긋한다는 꿈을 가진 윳쿠리가 된다는 노력은 이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자, 준비가 된 윳쿠리에게 이걸 먹여 줄게.

금방 졸음이 오는 달콤한 약이야. 자고 있는 사이에 옮겨 줄 테니까.

일어나면, 성에 도착해 있을 거야."

 

남자가 쓰레기장 틈의 땅바닥에 놓은 하얀 알약에 윳쿠리들이 환희의 소리를 지르며 달려든다.

 

"하하하.... 괜찮아. 서두르지 마. 모두 데려가 줄 테니까.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약을 먹여주는 걸 잊지 마."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차례차례로 잠들어가는 윳쿠리들을 잡아 올리고는 자루에 밀어 넣는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꽤 어려운 작업이지만, 남자는 손을 쉬지 않는다.

자루가 꽉 차면 다음 자루.

반복하자 주위에 윳쿠리는 한 마리도 없게 된다.

 

"이게 전부인가....흐음..... 큰 끌차가 있어야겠는데. 한 번에 옮기려면."

 

"...오빠야..."

 

"...음?"

 

남자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 험악한 얼굴을 한 레이무가 덩그러니 멈춰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남자는 레이무에 가까워져서, 시선을 맞추는 듯 한쪽 무릎을 꿇었다.

 

"...너냐. 라무네를 먹지 않았구나.

너는, 성에 가고 싶지 않은 거야?"

 

"오빠야, 모두를 어떻게 하는 거야...?"

 

"말했잖아. 성에 데려가는 거야.

네 아이도 살고 있고, 말이지."

 

레이무는 남자의 뒤에 일렬로 세워진, 동료들이 담긴 자루를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이미 남편 마리사와 딸 마리쨔도 담겨 있다.

 

레이무는 슬픈 듯이, 크고도 큰 한숨을 내쉬었다.

 

"거짓말이지?"

 

"응, 거짓말이야."

 

남자는 시원스럽게 인정하고 호쾌하게 웃는다.

 

"...그런데, 너는 이상한 윳쿠리야.

처음에는, 자신이 여왕이라고 꿈꾸는, 망상하는 버릇이 있는 윳쿠리라고 생각했지.

간단히 이런저런 걸 믿어버리는 윳쿠리라고 말야.

그런데, 다른 윳쿠리들과 다르게, 너만은 아무래도 나를 믿지 않았던 것 같네.

아이를 애완 윳쿠리로 길러 줘도, 여왕 취급을 해 줘도, 음식을 잔뜩 줘도 안 됐네.

가르쳐 줘 봐, 나는 어떻게 하면 너에게 신용받을 수 있었을까?”

 

“무리야”

 

레이무는 단호히 말한다.

 

"왜냐면, 레이무, 알고 있어.

인간은 윳쿠리에게 끔찍한 일을 하는 거야.

오빠야, 가르쳐 줘. 저기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어떻게 될 거 같아?"

 

"...아주, 아픈 일을 하는 거네.

‘그 아가야’가 당한 것처럼"

 

"응, ‘그 아가야’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아마 비슷한 일을 하겠지."

 

남자의 미소가 깊어진다.

 

"이렇게 많이, ‘꿈을 꾸는 윳쿠리’가 만들어졌으니까.

내 친구들에게도 나눠 줄 생각이야.

이 안의 윳쿠리들은 모두 희망에 넘치고 있지. 일어나면 애완 윳쿠리가 된다고.

마치 여왕이나 공주나 왕자처럼, 인간을 거느리고 평생 행복하게 산다고.

그런 윳쿠리가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서, 절망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건 정말로 재밌으니까.”

 

“.....재미, 있구나.........”

 

“응, 재밌어.

저기 말야, 모두 너 같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지?

너는 자기를 보고 여왕이라고 헛된 꿈을 이야기했지만, 그런 주제에 누구보다도 현실적이었지. 아무리 여러 가지를 주어도, 인간이 아무런 생각 없이 이런 걸 줄 리 없다고,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지.

들 윳쿠리가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없다고, 알고 있었지."

 

“......”

 

"그래, 너 같은 윳쿠리였다면 모두 살았겠지.

이전에 나는, 너 같은 윳쿠리가 정말 좋다고 말했구나. 그것도 거짓말이야.

너 같이 뭔가를 깨달은 윳쿠리라니 나는 정말로 싫어해.

뭐든 해보고 싶다, 고도 생각되지 않고, 죽이고 싶은 마음도 안 들어.

너 같이 기분 나쁜 윳쿠리, 가끔 있단 말이지. 진짜 윳쿠리답지 않거든.

뭐, 이번에는 도움이 되었으니 좋지만서도."

 

"오빠...야..."

 

"응?"

 

"......레이무의 아가야는?

......어떻게 되었어?

오늘은, 같이 오지 않았네”

 

"아, 프린세스 말이지. 친구한테 줬어.

꽤 좋은 느낌으로 ‘완성’되었으니까.

......뭐냐 그 얼굴. 알고 있었잖아? 너라면.

그래도 알고 있었다 하는데도, 레이뮤에게 돌아오라고는 하지 않았네.

아아, 모르겠다.

역시 너, 기분나빠."

 

남자는 무릎에 묻은 흙을 털면서 일어선다.

 

“안녕, 잘 있어라.

너는 쭈욱 여기에 있으면 좋을 거야. 여기의 여왕이니까.

윳쿠리가 살기는 꽤나 괜찮은 곳 같기 때문에, 금방 다른 윳쿠리가 올 것 같아.”

 

"......"

 

레이무는 숨을 크게들이 마시고 눈을 닫는다.

 

더 이상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은 언제나 이렇다.

모처럼 행복!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면 금세 사라지고, 없어져 버린다.

 

윳쿠리에게 이 세상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레이무는...

 

 

"오빠야아아아!!!!!!!!"

 

 

레이무가 낸 소리에 끌차를 가지러 차에 돌아가려고 한 남자가 돌아본다.

 

"뭐야? 설마, 동료들과 동반자살이라도 할 마음이 생긴 건 아니지?"

 

"오빠야는, 재밌는 게, 좋은 거지?"

 

남자는 레이무가 질문하는 의도를 모르고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대답한다.

 

"...그래, 뭐 그렇지."

 

"그럼, 레이무랑 승부! 하자.

어떄? 윳쿠리랑 승부! 라구?

이거, 재미있는 일 아니냐구?"

 

"승부라..."

 

남자는 조금 관심이 동한 듯 눈을 깜빡인다.

 

"승부, 말이지. 내용에 따라서.

설마 치고 받고 싸우자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어느 쪽이 느긋하고 있을까’ 같은 거라든가?

그런 거라면, 예전에 몇 번이나..."

 

"아니야, 레이무의 특기!로 승부! 해 줘!"

 

“특기? 필살기? 무슨 빔이었나 하는 거?”

 

레이무는 얼굴을 절레절레 흔든다.

 

“레이무의 진짜 특기는, 따로 있다구.

결계라구”

 

“결계? 아, 그 나뭇가지나 잎으로 둥지에 뚜껑을 씌우는 그거?

그런 거, 승부가 안...”

 

"아니야, 아니야. 그 결계랑은 다르다구.

레이무가 만드는 결계는, 분명히 오빠야에게는 보이지 않는다구.

하지만, 절대!로 오빠야는 깨지 못한다구!!!"

 

레이무는 찌릿 하고 남자를 노려봤다.

 

남자는 턱에 손을 대고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난 결계인지 뭔지는 만들 수 없는데.

그래서 어떻게 승부하는 거야?"

 

“그러니까!

레이무가 만든 결계를 오빠야가 깨면, 오빠야의 승리.

레이무가 만든 결계를 오빠야가 깨지 못하면, 레이무의 승리.

그런 거라구!!!”

 

"......흐............음"

 

남자의 표정이 점점 흥이 오른 것으로 바뀌어 간다.

 

"음, 확실히 그건 좀 재밌을 것 같네.

그렇지만, 그 결계란 거 나한테는 안 보이는 거지?

그럼 어떻게 하면 깼다고 할 수 있는 걸까.

그 점은, 제대로 미리 정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레이무가, 죽기 전까지, 오빠야에게 사과하면"

 

"어?"

 

“레이무가, 오빠야에게, 결계 같은 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그만둬 주세요 라고 사과한다면 레이무의 패배.

그래도, 레이무가 죽을 때까지 계속 결계 안에서 나오지 않으면, 레이무의 승리야.”

 

1마리와 한 명의 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흘렀다.

 

 

“...과연.”

 

남자가 침묵을 깬다.

 

"네가 말하는 결계가 어떤 건지, 대충 알았어.

어떤 승부를 하고 싶은지도 알았어.

그런데 그걸로 괜찮아?

그걸로 하면, 너, 이겨도 결국 죽겠지?"

 

"......그러네"

 

"그래서, 이기면 뭘 어떻게 하는 거야?

승부에 이기면, 나에게 뭘 어떻게 해 주었으면 하는 거?"

 

남자의 시선을 받고 레이무는 단호하게 말한다.

 

"...윳쿠리들을, 도망치게 해 주었으면 해"

 

"이거이거, 역시나 여왕님이다. 놀라울 정도의 자기희생 정신이네.

그런데, 내가 이기면, 나는 뭘 받을 수 있는 거지?"

 

"아무 것도 없어....

레이무가 줄 수 있는 것 따위, 아무것도..."

 

"음-, 그럼 그걸로는..."

 

마치 협상을 즐기는 것처럼, 히죽히죽 웃는 남자.

 

레이무는 남자를 향해 무시무시한 형상을 지으며 외친다.

 

 

"그치만, 즐거운 거지?! 재밌는 거지?!

 

오빠야는 윳쿠리로 노는 걸 정말로 좋아하는 거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

 

오빠야가 이기면, 레이무를 좋아하는 만큼 괴롭히고 죽이면 되는 거 아니야아아아아아아!!!!!

 

오빠야는, 아아아아아무것도 손해는 보지 않는 거겠지이이이이이이이?????

 

게다가, 오빠야는, 레이무에게서 아가야를 뺐어갔겠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마리사도,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도 뺐어가려고 하잖아아아아아아아아?!?!

 

여기에 있던 모------두도! 가져가려고 하는 거잖아아아아아?!?!?

 

그러니까아아아!!! 레이무랑 승부하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것도 저것도 저-----언부! 레이무한테서 뺏어가는 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 정도 했으면 되겠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알았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움직이는 윳쿠리가 다른 한 마리도 없게 된 쓰레기장에 레이무의 고함이 울려 퍼진다.

 

그 분노에 찬 외침을, 남자는 그것이 마치 좋은 음악이라도 되는 듯, 웃는 얼굴로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원래부터, 어쩔 수 없는 세계였던 것이다.

 

배 가득히 밥 씨를 먹고,

따뜻한 침대 씨에서 잠자고,

아가야와 부-비부-비하는...

 

그런 작은 느긋함마저 태연하게 앗아가는 짓궂은 세계.

 

그 인간 씨는 바로 이 '세계' 그 자체다.

 

윳쿠리가 살아있는 것을 허용한 척 하고, 그걸 이용해서 즐기는 것이다.

 

완전히 똑같다.

 

어쩔 수도 없는, 놈들이다.

 

그렇다면, 좋다.

 

...이런 세계 따위, 레이무 쪽에서 버려 버리겠다.

 

 

 

 

 

*

 

 

 

 

 

“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햣!!!!!!!!”

 

레이무는 웃는다.

 

큰 소리로 웃는다.

 

잠시 전까지 회색이었던 세계는 이미 핑크색이다.

주위는 푹신푹신한 구름 덩어리로 되어 있다.

 

레이무는 튄다. 구름 덩어리 위를 뛰어 돌아다닌다.

 

"느햐하햐햐!!! 느햐햐햐햐햐햐햐!!!!!"

 

레이무는 돈다. 빙글 빙글 돈다.

 

귀밑털이 하늘을 가르고, 머리장식이 흔들린다.

 

어디선가 가해지는 충격이 레이무의 몸을 좌우로 튀게 만드는 것이다.

 

그 움직임은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어느새 주위에는 많은 국민이 모여 있었다.

넋을 잃고 레이무를 쳐다보고 있다.

 

"레이무! 레이무!

돌아와 줬구나!!!!!!"

 

그들은 그리운 친구들.

외로운 아이 윳쿠리이였던 레이무가 외롭고 외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때, 열심히 위로해 준 친구들.

 

자갈 씨, 오랜만. 언제나 함께 자고 있었네.

레이무의 여동생 대신 잔-뜩 부-비부-비했어.

무심코 뺨을 상처입어 버린 것도 잔-뜩 있었지만.

 

못 씨도 안녕.

레이무를 지켜줄 수 없게 된 아빠야를 대신해서, 항상 집 앞의 입구를 지켜주고 있었지.

정말 위험했지만, 그 날카롭고 용감한 모습이 레이무를 항상 안심시켜 주고 있었어.

 

걸레 씨도 와 준 거야?

부-비부-비도 할-짝할-짝도 해 줄 수 없게 된 엄마야를 대신해서 항상 레이무를 따뜻하게 해 줬지.

....뭐, 구멍 투성이라서 바람이 휭-휭-들어오는 건 애교야.

하지만, 걸레 씨가 없었으면 레이무는 춥고 너무 추워서 얼어 죽어 있었을 거야. 정말로 고마워.

 

모두 레이무를 아껴 주고 프린세스처럼 소중하게 키워 줬기 때문에, 레이무는 훌륭한 여왕이 될 수 있었어.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레이무가 엄마야가 되고 나서는, 친구들과 함께 노는 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잊은 적은 한 번도 없어.

 

"느햣햣하---!!!!!!!!!"

 

찌지직.

 

저런, 춤을 너무 춰 버렸던 걸까?

레이무의 귀밑털이 산산이 흩어져서 날아가 버렸어?

 

아, 그런가, 이 멋진 세계를 지키는 결계를 부수려고 하는, 못된 인간이 있었지.

결계의 충격은 그대로 레이무의 몸에 오는 충격이니까.

 

뭐 괜찮아, 귀밑털 따위는 줘 버려도 상관없어.

 

레이무는 여왕님.

 

귀밑털 따위 없어져도, 레이무 대신 무엇이든 해 주는 국민들이 잔뜩 있는 걸.

 

그 정도가 아니면 레이무의 결계는 깨지지 않아.

 

"...느기아아아아아기아아아아아?!"

 

...방금 건 위험했네. 결계가 크게 흔들렸어.

아아, 레이무의 눈도 텅 비어서, 어디론가 가 버렸어.

 

그치만, 그것도 상관없어. 왜냐면, 어차피 다시 쓰지 않아도 되니까.

 

이것 봐, 없어진 귀밑털도 눈도 순식간에 재생했고.

 

그저, 이제 물건을 잡을 수 없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 뿐이야.

 

"......어마-야 힘냬!!!"

 

어디선가 나타난,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가 응원해 준다.

 

"어마-야 힘내는 거제!!!!"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도 응원해 준다.

 

이렇게 되면 레이무는 용기 백배이다.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레이무!!!!!"""""

 

어느새 모두 모여서 응원 해주고 있어.

 

레이무의 왕국의 국민들도, 마리사도, 아가야들도, 이웃의 친구들도.

레이무의 아빠야도, 엄마야도, ‘그 아가야도’, 그 아가야의 가족들도.

 

레이무는 감동으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히이이이이이임낸다구우우우우!!!

느흐흐흐햐햐하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 힘낼 테니까아아아!!!!!!

애냐면, 레이부느으은!!!!

여왕님이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춤춘다, 춤춘다, 레이무는 계속 춤춘다.

 

왕국을 지키기 위해, 그 힘이 다할 때까지 계속 춤춘다.

 

 

 

 

 

 

*

 

 

 

 

 

 

"...결국, 미쳐버린 건가..."

 

남자는 조금 맥이 빠진 모습으로, 레이무의 시체를 구두 끝으로 치며 가지고 논다.

 

"스스로 미치는 걸 선택한다....

이것도, 비윳쿠리증의 일종인 걸까?

음-그래도...계속 행복할 수 있어 보이니까....

뭐, 아무래도 좋겠지"

 

남자는 혼잣말과 함께 힘껏 시체를 걷어찬다.

레이무의 시신은 깨끗이 하늘을 날아, 땅에 닿자 산산조각으로 부서진다.

 

"그럼, 이제 돌아갈까"

 

남자는 들 윳쿠리들이 담긴 자루로 향한다.

 

그리고 자루를 들려 하고...

 

히죽, 하고 웃었다.

 

"그래, 졌지."

 

남자는 모든 자루의 입구를 열어 아직 자고 있는 윳쿠리들을 난폭하게 빼낸다.

 

그리고 비어있는 자루를 안고서, 콧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쓰레기장 바깥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뭐 시간을 잡아먹었으니,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승부를 받아들인 이상, 규칙은 지키자.

이번에는 그 정신나간 윳쿠리를 존중하는 걸로 하자.

가끔은 그런 것도, 나쁘지 않다.

 

 

 

 

남자는 흥흥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빈 자루를 들고 차에 시동을 건다.

 

그 머릿속에는 이미 다음 계획이 다양하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하여튼, 이 세상에는 자신의 장난감이 될 들 윳쿠리는 이 앞으로도 쭈욱 솟아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할 정도다. 바쁘기 짝이 없다.

 

 

"...이번에는, 옆 마을 공원에라도 가 볼까."

 

남자는 중얼거리며 차에 올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

 

 

 

 

 

 

"무, 무, 무, 무슨 일이야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

"무큐우우우우우웅?!?!"

"모르겠어-!!!!!"

 

 

눈을 떴다 쓰레기장 윳쿠리들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자고 일어나면, 성에서 행복-! 한 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을 떠도 역시 쓰레기장 그대로고, 인간 씨는 없었다.

 

자기 전과 상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행복한 삶을 꿈꾸던 쓰레기장의 윳쿠리들은 슬퍼하고 슬퍼했다.

 

그리고 엉망으로 부서진 레이무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슬픔은 분노로 바뀌었다.

 

 

상황은 분명했다.

 

 

레이무.

레이무 때문이다.

 

분명히 바보 레이무가, 평소처럼 터무니없는 것을 말해 인간 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인간 씨에게 괴롭혀지고 죽어서, 다른 윳쿠리들은 성에 데려질 수 없었던 것이다...!

 

여왕이었다고 하는데, 이 무슨 게스 윳쿠리인가!!!!

 

 

시체는 끔찍한 취급을 당하기 시작했다.

 

들 윳쿠리들은 눈물을 흘리며 모두의 행복을 엉망으로 만든 레이무를 욕했다.

시체에 나뭇가지를 여러 번 찔러, 침을 뱉고, 한 조각의 파편도 남지 않도록 찢어 버렸다.

 

그런 다음은, 떨며 모두의 모습을 보고 있던 레이무의 남편과 아이, 마리사와 마리쨔가 표적이 되었다.

여왕의 가족으로서 몹시 느긋하고 있었던 그들을, 아무래도 모두는 용서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마리사와 마리쨔도 곧 레이무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

다수의 폭력은 너무도 크다. 단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흥분이 지나가고, 드디어 조금 진정한 후에도 쓰레기장의 들 윳쿠리들의 고난은 계속되었다.

 

레이무의 집에 남아 있던 음식을 다 먹어 치워도, 아무도 적극적으로 사냥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맛 없는 잡초가 대부분인 식사를 더 이상 몸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모두 기다렸다.

 

프린스니 프린세스니 퀸인, 매우 느긋하고 있는 자윳들에게, 그 인간 씨가 달콤달콤을 듬뿍 헌상해 오는 것만을, 오로지 기다렸다.

 

하지만, 그 인간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몇 주 후, 쓰레기장 곳곳에는 윳쿠리들의 마른 시체가 달라 붙듯이 남아 있었다.

 

그것들이 모두, 여왕이나 공주나 왕자들의 말로인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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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학대 anko2430 아, 무정 12 몹딕 2018.02.22 2510 11
161 일반 anko2573 마지막 윳쿠리 5 몹딕 2018.02.15 1663 1
160 일반 anko2588 외톨이 마리사 8 몹딕 2018.02.09 1932 6
159 일반 anko2568 먹이 9 몹딕 2018.02.02 1766 3
158 학대 anko 7174 투명한 상자 속 몽상가 8 운용지시 2018.01.28 3469 16
157 일반 anko9534 윳쿠리를 올바르게 기르는 방법 5 몹딕 2018.01.26 2096 2
156 일반 anko2353 마마 6 몹딕 2018.01.19 1880 4
155 학대 anko 10127 1월 19일의 마리쨔 5 거대살윳 2018.01.15 2345 7
154 애호 anko1953 윳쿠리 보고서 "레이무를 사랑하는 것" 6 몹딕 2018.01.12 1590 2
153 학대 anko2715 행동과 책임.TXT 3 amstg 2018.01.12 2100 8
152 애호 anko2470 윳쿠리 성교육 6 몹딕 2018.01.05 1642 2
151 학대 anko2911 사죄란 뭘까? 9 amstg 2017.12.31 2393 8
150 일반 anko10379 마리챠의 아침 10 몹딕 2017.12.31 2436 5
149 학대 anko9470 레이마리헤이트 10 file amstg 2017.12.30 2663 9
148 학대 anko3686 개미윳의 윳쿠리 팰리스 5 amstg 2017.12.29 2120 4
» 학대 anko9570 레이무는 여왕님 16 amstg 2017.12.28 2922 15
146 학대 anko10322 마리쨔는 변기 안에 5 file amstg 2017.12.27 2176 6
145 학대 anko7155 응응 체조♪ 죽을 때까지 하라구! 10 amstg 2017.12.26 2561 9
144 일반 anko2223 길거리에서 6 몹딕 2017.12.25 180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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