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귀갓길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윳쿠리들이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고있었다.
난 그저 그러려니 하며 집으로 걸어가고있는 도중.
근처 길 모퉁이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야행성이면서 무리를 짓지않는 레미랴와 플랑이 몰려있던것이다.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윳쿠리들 몰래 다가가 확인해보곤,
나는 내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같은 포식종인 작은 두마리의 윳쿠리가 포식종인 윳쿠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있었던것이다.
특이한 모습이었다. 포식종인 이 윳쿠리들은 보통 바로 먹어치우는게 보통이었다.
플랑이라면 이해가 가더라도 레미랴가 동족을 먹어치우는 일은 없었다.
더군다나, 포식종이 동족을 먹는 일은 더욱 드물었다.
또한, 이렇게 작은 두 마리의 윳쿠리를 '혼자'가 아닌 '여러명'이서 죽어가기 직전까지 괴롭히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일까 하고 생각하기보단 이 아이들의 생사유무가 더욱 중요했다.
나는 즉시 윳쿠리 두 마리를 조심히 들어올려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고 작은 윳쿠리 두 마리를 조심스레 자그마한 그릇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곤 냉장고에서 오랜지 주스를 꺼내 조심히 플랑과 레미랴에게 뿌려주었다.
머리장식도 엉망이었기에, 다시 수선하기 위해 조심히 떼어냈다.
"우우..."
먼저 깨어난건 레미랴 쪽이었다.
달콤한 음료를 뿌리면 금세 회복되는 윳쿠리가 조금 부러워졌다.
"일어났니?"
"우-?!"
놀란듯한 목소리였다. 에초에 정신을 잃었던 사이 자신이 있던 장소가 바뀐다면
누구라도 놀랐을것이다.
"걱정마, 겁낼거 없어."
레미랴를 자세히 보니 다른 아이들과는 뭔가 달랐다.
뾰족해야할 이빨은 보통 윳쿠리와 흡사했다.
하지만, 보통 윳쿠리와도 달랐다. 마치 인간의 이빨인것마냥
송곳니와 어금니, 앞니 등등.. 골고루 배치되어있었다.
플랑쪽도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의 이빨보다 송곳니가 약간 더 긴 편이었다.
분명 이 이빨의 모습이 다른 윳쿠리들에게는 이질감을 느끼게하여
하나의 집단 괴롭힘이 이루어졌던것일것이다.
"우우.. 레미랴의 모자아..."
내가 레미랴의 모자를 수선하는 동안
녀석은 자신의 장식이 없어진것을 확인하곤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기다려, 모자가 찢어지고 엉망이라 수선중이었단다."
"우...?"
녀석의 모자의 수선이 의외로 신속하게 끝나자 난 바로 녀석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주었다.
"우-! 우-!"
녀석은 의외로 이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빨랐다.
한편 옆에있던 플랑은 아직도 조그마한 미동도 없었다.
나는 녀석이 죽진 않았을까 염려하여 확인해보았더니,
그저 기절해있던채로 계속 있던것이지 죽지는 않았다.
난 그제서야 안심하고 플랑의 모자도 막힘없이 수선할 수 있었다.
레미랴는 그저 접시 위에서 날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나는 그런 레미랴를 몇번 쓰다듬어주고
아직 쓰러져있는 플랑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준 뒤
작은 박스에 조심히 옮겨담고는
잠자리로 들어갔다.
알 수 없는 내일을 위해서..
기타
2017.12.24 02:10
달래지지 않는 허기일지라도
조회 수 212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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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레미랴! 귀엽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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