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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8881 윳쿠리와 '비슷한' 마리사가 꾼 꿈

by amstg posted Nov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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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와 ‘비슷한’ 마리사가 꾼 꿈

 

햇빛은 다시 떠오른다 아키 87KB

 

전재불가 학대 학살 구제 상쾌 들윳쿠리 자매 현대 학대인간 독자설정

2016년 팥소 공모전 작품1)

잘 부탁드립니다

*8월 4일에 끝난 아홉 번째 작품입니다.

 

 

 

표제어 : [구제], [놀이], [닫힌 상황]

 

 

 

 

 

 

 

 

“윳쿠리와 ‘비슷한’ 마리사가 꾼 꿈”

 

 

 

 

“모, 모두 일어나아아아아아아아아!!! 화재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늣!?"

 

누군가 내는 큰 소리에 골판지 집 안에서 자고 있던 마리사는 눈을 떴다.

마리사가 잘 때 언제나 벗고 있는 모자를 머리에 급히 쓰고 집에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하늘은 깜깜하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아직 심야일 것이다.

그렇지만 마리사의 집과 놀이기구를 사이에 둔 반대편에 있는 나무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곳은 공원에 살고 있는 들 윳쿠리들의 거주 지역 중 하나이다. 마리사는 그 나무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하면 무리의 윳쿠리들이 몰려 있었다. 그 중심에는 급류하는 화염으로 뒤덮인 한 개의 골판지 집이 있었다. 무리의 윳쿠리들의 집 중 하나다.

 

“온 거제, 여동생!”

“늣!? 언니야!”

 

마리사의 언니이기도 하고, 이 공원의 대장이기도 한 큰 성체 마리사가 뒤에서 말을 걸었다. 화재가 난 집을 보며 언니 마리사는 험한 얼굴이 되었다.

공중에 불똥이 춤을 추고, 순식간에 네모난 골판지가 무너져 불 붙은 재로 변해간다.

이대로 놔 두면 주위의 나무에 옮겨 붙을 가능성이 있다.

언니 마리사가 주위에 들리도록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불을 끄는 거제! 어른 윳쿠리는, 모두 도와주길 바라는 거제! 물씨를 갖고 와서, 불에 뿌리는 거제!“

 

대장인 언니 마리사의 명령에 따라, 다른 성체 윳쿠리들이 각자 집에서 알루미늄 캔이나 컵라면 용기 등을 나른다. 안에는 식수로서 모은 빗물이 들어 있다.

어른 윳쿠리들이 뱀처럼 길게 줄을 서고 마리사도 거기에 참가한다. 불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은 언니 마리사였다.

 

"마리사가 물씨를 뿌리니까, 점점 가져와주길 바라는 거제!“

 

집에서 물이 들어간 알루미늄 캔을 빼서, 가장 가까운 곳에 줄서 있는 윳쿠리에게 전달한다. 건네받은 윳쿠리는 그 옆의 윳쿠리에게 깡통을 넘겨, 또 옆에 있는 윳쿠리에게 넘겨 간다. 윳쿠리들의 물통 릴레이다.

언니 마리사가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장 위험한 위치를 잡고 지휘를 한다. 불의 열에 노출된 언니 마리사는 구슬같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기 윳쿠리와 아이 윳쿠리들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 나름대로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떠드는 놈은 아무도 없다.

 

"게스인 불꽃 씨는 느긋하게 꺼지는거라제! 지금 당장이면 좋다제에에에에에에에!!!“

 

십 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마침내 불의 진화에 성공한다.

언니 마리사는 아직도 흰 연기가 오르고 있는 불이 탄 찌꺼기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재가 된 골판지 집에서 신혼의 레이무와 마리사인 젊은 부부가 불에 타 죽어 있었다. 신부인 레이무와 살 새 집이라고 의욕에 넘쳐 골판지를 조립한 젊은 마리사는 더 이상 원형이 남아 있지 않다. 자고 있는 사이에 연기를 마셔 그대로 의식을 잃어 불타 죽은 것일 테다. 최소한 고통을 겪지 않고 죽은 것에 마리사는 부부의 명복을 빌었다.

언니 마리사가 불탄 자리의 검사를 계속한다. 무리에서 결혼 선물로 보낸, 더러워진 수건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리사도 보고 있었지만 화재의 원인이 된 것 같은 것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모르겠어-. 이걸로 또 화재 씨가 난 거라구-“

"정확히는 이걸로 세 번째야. 분명히 이상하다구요"

 

 첸의 말에 옆에 있던 전 애완 윳쿠리 앨리스가 지금까지 일어난 정확한 화재 수를 말한다.

 언니 마리사는 심각한 얼굴이 된다.

 처음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누군가가 주운 빈 라이터에 연료가 남아 있던 걸 어쩌다 점화시켜 버려, 그 불길이 집에 옮겨붙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우연이 이렇게 연속적으로 일어날 리 없다. 명확하게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느응! 인간 씨의 씽-이 왔다제“

 

 공원 입구에 경찰 차량과 소방차가 정차한다. 화재를 눈치챈 인근의 인간이 통보한 것이다. 

 

"인간 씨가 모여 오는 거라제. 전윳, 서둘러서 여기를 벗어나 숨는 거라제!"

 

 언니 마리사의 호령으로 윳쿠리들은 거미 새끼들이 달아나듯이 그 자리에서 흩어졌다. 마리사도 그 날은 일단 집에 돌아갔다.

.

 

 

 

 

 

 

 

 

 

"어제 화재......여동생은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제?"

 

 다음날 새벽, 마리사는 언니 마리사에게서 어젯밤의 화재에 대해 질문받았다.

 두 윳쿠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공원이 아니라 바깥의 간선 도로였다. 지난 밤에 화재를 진화하기 위하여 상당한 양의 식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보급에 나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두 윳쿠리는 논에서 길어 온 물이 담긴 미니 페트병을 모자 속에 넣고 있다. 물이 들어찬 논은 이 시기엔 어디에나 있지만, 윳쿠리가 물을 뜰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차이가 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어떻게든 물을 뜰 수 있는 논까지 가야만 하는 것이다.

 언니의 물음에 마리사는 생각한다. 화재는 어제로 세 번째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고,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언니야..........아마.........아니, 분명 인간 씨의 소행이라고 생각한다제"

"......마리사도 똑같은 생각이라제..."

 

 마리사의 대답에 언니 마리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공원에서 자연 발화 같은 게 일어날 리 없다. 인간이 밤중에 골판지 집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일 테다.

 어째서 그런 일을 하느냐 같은 건 두 윳쿠리는 일일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건 뻔하다. 인간은 들 윳쿠리가 싫고, 그 생명을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도를 넘은 장난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걸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던 마리사의 눈이, 전방에서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던 중년 여성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어머, 저기 보세요 사모님. ‘비슷이’가 있네요. 기분 나쁘네요."

"정말이네요. 겉모습은 윳쿠리 마리사랑 똑같은데, 저 더러운 모습이라니. 불쾌하네요."

 

 주부들은 인도 끝을 걷는 마리사 둘에게 멸시와 함께 싸늘한 시선을 보내 온다.

 

"여동생.....저런 걸 일일히 신경쓰면 안 된다제“

“응..."

 

 언니 마리사가 말했지만, 마리사의 마음은 느긋할 수 없는 감각이 뭉게뭉게하고 피어나는 것을 느꼈다.

 지금 현재, 마리사 같은 들 윳쿠리들은 “윳쿠리”라고 불리지 않는다.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몇 년 전 가공소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일부 애호파의 강한 요구에 따라 ‘어떤 사항’이 정해진 것이다.

 그것은, 해충인 들 윳쿠리 및 집윳쿠리(집윳)의 개명이었다.

 그것에 따라 마리사 같은 들 윳쿠리들은 통칭 ‘비슷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역주 : 원문은 そっくり. 윳쿠리ゆっくり와 비슷한 낱말로 뜻은 ‘쏙 닮은 것’. 예에에에전에 있던 ‘윳쿠리’와 ‘윳크리’ 비슷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윳쿠리’란 단어를 쓰면서 굳이 ‘비슷이’라고 하는 건, 뒤에도 또 말장난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글자 그대로 윳쿠리를 닮은 생물이라는 뜻이다. 이 이후로, 들 윳쿠리는 윳쿠리라는 범주에서 벗어난, 완전한 별개의 종으로 취급되게 된 것이다.

 윳쿠리 애호 단체에게 들 윳쿠리은 그저 성가신 존재였다. 윳쿠리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귀찮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들의 의견을 정리하자면 “저런 건 느긋하지 않다”는 것 같다.

 이렇게 들 마리사 종은 ‘흉내마리사’, ‘가짜모자’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들 레이무 종이라면 ‘흉내레이무’ ‘가짜리본’이다.

 들 윳쿠리는 '윳쿠리'라는 호칭조차 인간에게 빼앗겨 버렸다. 이제는 들 윳쿠리라고조차 불리지 못한다. 그녀들은 사람에게 귀여움받기 위해 윳쿠리인 척을 하고 있는 ‘것’. 윳쿠리를 의태擬態하고 있는 더러운 ‘다른 것’이라고, 인간의 아이들이나 애완 윳쿠리들은 배우고 있다.

 이 제도는 애호파가 들 윳쿠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을 의미한다. 배지가 있는 것이야말로가 “윳쿠리”이고, 배지가 없으면 “비슷이”인 것이다.

 윳쿠리는 민가에 침입해 집 선언을 하지 않고, 야채를 훔치지도 않는다. 버린 쓰레기를 모으지도 않고, 더러운 말도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윳쿠리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강제로, 노골적으로 배제하려고 한 것이다.

윳쿠리는 살아 있는 척을 하는 만쥬다. 그렇지만 비슷이는 그런 윳쿠리를 흉내낸 가짜란 것이다. 모조품의 모조품이라니, 그야말로 농담 같은 이야기다.

 이전까지의 들 윳쿠리라면, 애완 윳쿠리가 되는 것은 무리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지역 윳쿠리가 되는 것도 가능했다.

이제는 그것조차도 무리다. 이것은 이제 차별이 아니라, 구별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들 윳쿠리에게 가혹한 세계가 되었지만서도,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 두 윳쿠리의 눈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 눈동자에는 “이런 절망에 굴하지 않아, 어떻게라도 살아 주겠다. 질까 보냐!”, 하는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죽는 것도 죽은 것처럼 사는 것도 싫다!”고.

언니 마리사가 증오를 담은 표정으로 내뱉는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마리사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도망하거나 하지 않는 거라제. 그런 거라제... 그 녀석과는 다른 거라제”

“언니야...”

 

 "그 녀석"이란 두 윳쿠리의 부모인 아빠 마리사를 말하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들 윳쿠리였던 아빠 마리사에게는, 마리사 종 특유의 강한 망상벽이 있었다.

 어떤 의미로 보면 표준적인 윳쿠리이었던지도 모른다. 아빠 마리사는 "많은 인간을 한 번에 쓰러뜨린 적이 있다", "가공소 하나를 부순 적이 있다"같은 시시한 거짓말로 된 무용담을 매일 같이 두 마리사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아이 윳쿠리 시절에는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그 무용담을 믿었다. 자신도 언니 마리사도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그 다음 이야기를 조르고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무식한 자신에게 구역질이 나온다.

 꿈은 어느 날 갑자기 깨졌다. 현실은 언제라도 올바른 것이다.

 어느 날 산책 중에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넋을 놓고 있던 아빠 마리사가 인간의 다리에 부딪쳤다. 아빠 마리사는 새파란 얼굴이 되어 즉시 모자를 벗고는 도게자를 하고 그 자리에서 목숨 구걸을 시작했다.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는 멍한 얼굴로 인간의 신발을 할짝할짝 핥는 아빠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목숨구걸한 것도 허무하게 “쓸데없이 더러워졌잖냐”하고 아빠 마리사는 그 자리에서 으깨져, 거기에 만족한 듯이 인간은 나머지 두 마리사를 슬쩍 보고 관심 없는 듯 떠나갔다. 그 뒤에는 압사한 더러운 만쥬가 하나 남아있을 뿐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때가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의 어린 시절의 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마리사들은 현실을 알았다. 들 윳쿠리는 약하다. 세상에 영윳 따위, 히어로 따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의 불합리와 강자와 싸우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거짓말을 지어낸다. 하찮은 환상에 매달려 윳생을 무의미하게 보낸다.

 대부분의 들 윳쿠리가 그러하듯이 아빠 마리사도 그 중 한 윳쿠리였던 것이다.

 두 마리사는 이상적인 히어로 상像을 잃었지만, 대신 얻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고통과 아픔을 피해 망상의 세계로 도망치더라도 모든 것을 없는 것으로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망상한다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만약 그렇게 자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해도, 자신의 목숨, 소중한 목숨은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약한 마음에 몸을 맡길 생각 같은 건 없다. 고통과 수치심에 젖으면서도 조금씩 경험을 쌓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누가 뭐라고 비난할지라도. 

 

“현실의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에서 계속 투쟁할 수밖에 없는 거라제...”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는 곧 근거지인 공원으로 돌아왔다.

 두 윳쿠리는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방화 사건을 해결하기위한 좋은 방안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있다.

 범인이 인간 이었다면, 마리사에게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밤에 감시를 세우자는 방안도 나왔지만, 무리 윳쿠리 전부는 낮에 사냥과 육아에 쫓기고 있어서, 밤에 순찰을 할 여유가 없다.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 같이 체력이 있는 윳쿠리도 있지만 소수다. 무리 전체의 집을 둘러볼 정도의 인원은 없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만약 철야로 감시를 해서 방화범인 인간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해도, 그 다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일을 하는 인간과 대화가 통용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만둬 달라고 말한다 해도 그걸 고분고분히 받아들여 줄까?

 대응을 잘못하면 곧장 무리의 괴멸로 이어진다. 그렇다 해도 방치해 두는 것도 할 수 없다. 완전히 속수무책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거냐제...?"

 

 다시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모처럼 지금 길어 온 물을 다음 화재가 일어나면 그 불을 끄는 데 써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타까운 기분이 된다.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두 윳쿠리는 공원의 입구를 지난다.

 

"느으? 인간 씨들이 있다제...?"

 

두 마리사의 눈이 어제 화재가 있던 자리에 모여 있는 몇몇 사람의 모습을 포착했다.

 몇 명은 같은 복장으로 경찰관이고, 파카를 입고 눈을 숙인 남자가 있다.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 쪽은 사과하듯이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스트레스가 쌓여 마음이 답답했다” “골판지 집에 불을 붙이는 것이 즐거웠다” 라고 하는 대화가 들렸다.

 

“저 남자가 불을 낸 것 같아”

“느늣, 앨리스?”

 

 옆에서 말을 걸어 온 것은 예전의 애완 윳쿠리로 금 배지를 달고 있던 앨리스였다. “질렸다”는 이유로 사육주에게서 버림받아, 들 생활의 기초도 모르는 그녀를 언니 마리사 무리가 받아준 것이다. 지금은 그 지능을 활용하여 학교에서 교통 규칙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하고 있다.

 앨리스가 수풀 속에서 엿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파카를 입은 남자가 방화범으로 지금은 현장 조사라는 걸 하고 있는 도중인 것 같다. 

 이윽고 남자는 경찰들에 의해 공원 외부에 주차하고 있던 흑백 씽- 즉 경찰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가 버렸다.

 경찰차가 보이지 않게 한 후 수풀 속에서 모습을 엿보고 있던 무리의 들 윳쿠리들도 나왔다.

 방화를 하고 있던 범인은 붙잡혔다. 사건은 싱겁게 해결되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좋은 것이다. 죄를 폭로하는 명탐정이나 범인을 제압하는 영윳 따위 필요 없다. 인간 범죄자는 인간의 손에 끌려가 재판된다. 그게 도리이다.

 

 

“해결! 된 거라제! 이걸로 오늘 밤 부터는, 모두 안심하고 쿨-쿨하면 된다제”

 

  

 안도의 숨을 내 쉰 무리의 들 윳쿠리들은 웃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 마리사도 골판지 집으로 돌아간다.

 위기는 떠났다. 사건은 끝났다. 이제 화재는 일어나지 않는다.

 공원에 평화가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 거짓 평화는 깨졌다.

 

 

 

 

 

 

 

 

 

“모, 모두 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일제구제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늣!?”

 

 터질 듯한 비명에 마리사는 몸을 굳게 했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냥을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마리사가 황급히 집에서 뛰쳐 나오자 공원 입구에 많은 인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인간들은 모두 같은 모자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가공소의 직원이다.

 

“가,가가가가가공소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어어,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무리 윳쿠리들이 속속 막대기에 맞아 시체로 변해 주머니 속에 넣어지고 있었다. 원형은 알 수 없어도 장식물로 알 수 있다. 반투명한 비닐봉지 안에는 마리사의 친구나 사냥 동료들이 있었다.

 마리사는 눈앞의 광경을 의심한다.

 일제 구제 따위, 이 무리에 한해서는 절대 있을 리 없다. 이 공원에 사는 윳쿠리들은 철저한 규칙에 의해 인간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광경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감도는 죽음의 냄새에 마리사는 정신을 차린다.

 

"모두 도망가는 거라제! 모이지 말고, 전윳 사방팔방으로 도망치는 거라제!"

 

 언니 마리사가 무리의 간부인 정예 윳쿠리들을 이끌고 미끼가 되기 위해 달린다.

 

"도발하여 인간들의 주의를 이쪽으로 돌리는 거라제! 자-아, 엉덩이 뿡-뿡-이라제! 마리사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은 녀석은 이쪽에 오는 거라제! 뿌-웅뿌-웅, 방귀도 뿡-이라제!“

“실좆! 포경! 조루! 아다!”

“할아범들은 이렇게 더운 날인데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네! 박봉인거네! 안다구-!”

 

 

 언니 마리사와 묭과 첸이 도발하자 이마에 핏대를 세운 여러 명의 직원들이 그 쪽을 돌아본다.

 그 틈을 붙어 살아남아 있던 윳쿠리들이 온 힘으로 밖으로 달린다. 대부분이 잡혀 있었지만 나머지 윳쿠리가 모두 와 버리면 틈이 허술해진 직원들은 반응이 늦는다. 마리사를 포함한 많은 윳쿠리가 그 옆을 지나 공원 밖으로 도망가는 데 성공한다.

 

“느읏, 이대로 도망치는 거라제!.....앨리스!?”

 

 함께 도망가던 앨리스가 공원 입구에 멈춰 있는 차에 붙은 어떤 종이를 보고 멈춰 있었다.

 

"앨리스, 뭐 하는 거냐제! 바로 인간들이 쫓아오는 거라제! 빨리 도망치는 거제!“

"늣!? ... 으, 으응. 미안해 마리사..."

 

 그 이후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추적되지 않도록 몇 번이고 모서리를 돌고, 골목길을 빠져 나와 머릿속의 지도를 의지해 옆 공원을 목표로 삼았다.

 저부의 피로가 한계에 달했을 무렵 심하게 숨을 헐떡이는 언니 마리사가 살아남은 작은 무리를 이끌고 다른 루트로 간신히 따라왔다.

 

"첸도 묭도 붙잡혀 살해당한 거라제. 살아남은 건 우리뿐이라제..."

"전부 합쳐도 일곱 윳쿠리뿐이네..."

 

 수를 셀 줄 아는 앨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너무 많은 생명을 잃어 버렸다.

 

"하지만, 어째서 갑자기 일제 구제 같은 게..."

"모르는 거라제..."

 

 마리사의 질문에 언니 마리사가 어두운 목소리로 돌려 준다.

 근처 쓰레기는 절대 헤집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인간이나 애완 윳쿠리와 관계된 적조차 한 번도 없고, 공원의 화단에서 사냥한 적도 들어간 적도 없다. 무리 윳쿠리 수도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잘 조정했다.

 약탈과 폭언 금지에 출산 제한까지. 이 무리는 언니 마리사의 감시 하에 그런 규칙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있던 것이다. 무리 윳쿠리들은 비교적 현명한 것들만 있어서 지금까지 이 규칙을 어긴 적은 없다.

 

"어째서 ... 어째서인 거냐제......?" 

 

 무엇이 이번 일제 구제의 발단이 된 것인지 전혀 모른다. 이 무리가 뭔가 큰 잘못이라도 한 걸까? 자기도 모르는 틈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걸까?

 두 마리사 종 윳쿠리의 질문에 대답하듯이, 앨리스가 뱃속에서 짜내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적어도... 앨리스와 무리의 잘못은 아니야...우리 탓일 리가 없는 거야......"

 

 마리사가 옆을 보자 앨리스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리사는 공원을 나갈 때 입구에 벽보가 붙어 있던 것을 생각해 냈다.

 거기에 이번 일제 구제에 관한 뭔가가 적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의 앨리스의 모습이 이상했다.

 벽보는 한자가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글자를 읽을 수 없는 마리사는 몰랐지만 예전에 금 배지였던 앨리스는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앨리스, 뭘 알고 있는 거냐제!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제!“

 

 언니 마리사의 물음에 앨리스는 침묵했다.

 

"앨리스, 부탁이라제에!!!"

 

 언니 마리사가 비통한 얼굴로 물고 늘어진다. 자신의 무리를 파괴하고 많은 동포가 사망한 것에 대한 책임으로, 어떻게 해서든 이유가 궁금한 것이다.

 이윽고 고개를 든 앨리스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종이에 이렇게 쓰여 있었어 ... 최근 ‘작은 화재’가 빈번하게 나고 있기 때문에.......공원 안에 가연물을 모으는 원인이 되고 있는.... 비슷이들의 ‘일제구제’를 행합니다라고....“

 

듣는 것을 마친 언니 마리사는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리사도 살아남은 윳쿠리들도 말을 잃었다.

 그 입이 부들부들 떤다.

 

 

"뭐, 냐제, 그건... 불을 붙이고 있던 건 인간이라제....그런데 어째서 마리사와 무리가 나쁜 것처럼 말하는 거냐제...? 어째서 무리가 “구제”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제....? 공원에 불이 붙지 않게.....불을 끈 건 무리의 윳쿠리들이었다제....그런데! 모두! 모 두 우 우 우......!“

 

 

 언니 마리사의 목소리가 중간에서 울먹이는 소리로 변해 있었다.

 실제로 화재가 난 것은 들 윳쿠리가 집으로 삼고 있던 골판지다.

 하지만 거기에 불을 피운 것은 인간의 악의이고, 어디까지나 마리사의 무리는 피해자다.

 그리고 들 윳쿠리에게 식수는 소중한 자원이다. 무리의 윳쿠리들은 귀중한 식수를 아낌없이 써서, 공원의 나무가 불붙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런데도 무리 윳쿠리 대부분이 사망했다. 모두 해충이라고 인정되어 "구제"되어 버렸다. 마치 화재의 공범자라도 된 것처럼..

 언니 마리사가 훌쩍 훌쩍 울다 쓰러진다.

 마리사는 친언니에게 걸 만한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살아남은 마리사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이 그저 묵묵하게 이주 예정지인 이웃 마을의 공원으로 향했다.

 도로의 가장자리를 따라 전 윳이 일렬 언니 마리사가 앞장서서 조심스럽게 위험을 살피며 앞으로 나아간다. 주의깊게 전진했기 때문에 이웃 마을의 공원에 도착할 무렵에는 황혼이 되어 있었다.

 공원 안에는 먼저 사는 들 윳쿠리들이 있었지만 의외로 순조롭게 이주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거기에는 늙은 파츄리가 대장인 10마리 정도의 윳구인 작은 무리가 있었다.

 공원의 넓이에 비해서는 정착하고 있는 윳쿠리 수가 적다. 그것을 생각해보고 있으면 한 달 전쯤에 이 공원에서 일제 구제가 이루어 졌다는 것을 늙은 파츄리가 설명했다.

 

"이 무리를 부흥하는 데에도 일손이 필요한 거야. 파체와 무리는 당신들을 환영합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파츄리, 감사한다제!"

 

 늙은 파츄리의 인사에 마리사와 무리들도 인사와 감사를 돌려 준다.

 먼저 살고 있던 윳쿠리들은 같은 처지를 동정해 갈 곳 없는 마리사의 무리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한 마디로 힘들다. 음료수나 먹을 수 있는 잡초가 있는 위치, 전투를 피하기 위한 도둑고양이들이 배회하는 루트나 근처의 강아지가 산책하는 코스 등 기억해야 하는 것이 산더미다.

 하지만 고생하면서도 어떻게든 한 마리의 희생자도 내지 않고 마리사들은 적응해 갔다. 그 안에서도 언니 마리사의 분투는 굉장했다.

 언니 마리사의 사냥 능력은 높고, 하루에 성체 윳쿠리가 사냥하는 양의 2배는 되었다. 사냥에서 돌아온 언니의 모자는 항상 가득차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하루에도 몇 번씩 사냥에 다녀왔다. 그녀는 사냥의 성과를 독차지하지 않고 무리들에게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언니 마리사는 마리사들뿐만이 아니라 새 무리의 윳쿠리들에게서도 존경받고 신뢰되고 있었다. 다수의 추천을 받아 무리의 부장副長까지 되었다.

 그녀가 낸 의견으로 개별적으로 살던 갈 곳 없는 들 윳쿠리들을 영입해 무리의 일꾼도 점점 안정되어 갔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에는 일제 구제가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역동적인 무리로 돌아올 수 있었.

 

"여동생, 지금부터 무리를 순찰하는 거라제“

“느응, 알았다제 언니야"

 

 따끈따끈하고 상쾌한 맑은 어느 날. 오후의 공원을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가 순찰한다. 마리사는 언니 마리사의 옆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다. 마리사들의 무리가 있는 곳은 미끄럼틀과 그네 등의 놀이기구가 없는 공원 구석이다. 구석이라 해도 조깅 코스도 있을 정도의 넓은 공원이므로 30 마리 정도의 들 윳쿠리에게는 차고 넘친다.

 공원 안은 평화 그 자체였다.

 어머니 역인 윳쿠리들이 침대 대신에 사용하는 초라한 T 셔츠를 집 밖에 말리고 있었다.

 살랑살랑 나는 배추흰나비를 쫓는 아이 윳쿠리들이 뿅뿅 하고 건강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나무 아래에는, 곱슬머리의 성체 마리사가 같은 곱슬머리를 한 아이 레이무에게 사냥의 기초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이쪽을 알아챈 두 윳쿠리가 움직이고 있던 귀밑털과 땋은머리를 멈추고 인사를 하자, 언니 마리사도 땋은머리를 흔들며 미소와 함께 돌려준다.

 무리에 활기가 돌아온 것은 일시적으로 상쾌-제한을 해제하고 자식 윳쿠리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보통은 음식이 부족하게 되는 가정도 나오지만, 언니 마리사가 사냥하는 힘에 더의해 보충되고 있다.

 이것은 언니 마리사의 생각이었다.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다“는 말대로 아이 윳쿠리가 있으면 성체 윳쿠리의 정신에도 좋은 영향이 있다.

 길러지는 생명은 다음 세대의 좋은 일꾼이 될 것이다.

 

"모두 완전히 안정된 거라제"

 

 무리의 모습을 본 언니 마리사가 미소짓는다.

 모두 과거의 일제 구제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하지만 그 상처받은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언니 마리사의 미소도 분명히 힘이 돌아와 있었다. 이 곳에서 사냥을 계속해서 지쳐있을 것이지만, 그런 모습은 내색도 하지 않는다.

 마리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살며 웃고, 죽어간 윳쿠리들의 몫만큼 느긋하게 있는 것. 그것이 최대의 공양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사는...여기를 좋은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고 싶다제. 그게...마리사의 꿈이라제"

 

 언니 마리사에게는 몇 가지의 개혁 계획이 있었다.

 우선 처음은 교육을 충실하게 한다. 지금까지 하나 밖에 없었던 학교를 학력의 단계에 따라 중급, 고급반을 새롭게 만들어 무리 윳쿠리 전체 지능의 수준 향상시키고 문맹 퇴치를 도모한다.

 치안 유지 부대를 만들어 맞춰 윳쿠리를 단속하고, 복지 제도도 도입한다.

 또한 공원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자원 봉사도 한다.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지만, 들 윳쿠리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면 공원의 이용자인 인간들의 눈도 바뀌어 갈 것이다.

 가능한 한 위험과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견실한 윳생을 보낸다. 수수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무리의 견고한 초석이 될 것이다.

 

"앞으로 바쁘게 될 것 같다제"

"느후후, 여동생도 잔뜩 일해 주는 거라제“

 

 두 마리사가 함께 웃는다.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극복하고, 여기에서 마리사들의 새로운 무리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어-이, 일제구제라구우-!"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소리가 두 윳쿠리의 머리 옆을 지나갔다.

 

"...... 늣!?」

“도망쳐 도망쳐어-! 가공소가 왔다구우-! 일제 구제가 시작한다구우-!”

"느느늣!?!?"

 

 갑자기 난 큰 소리에 참새나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제각기 행동하고 있던 들 윳쿠리들의 움직임이 멈춘다.

 "일제 구제"라는 단어에 광장에서 서로 웃고 있던 윳쿠리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여간다.

 

"일제구제...? 시,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일제구제는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늣, 늣, 늣, 늣, 늣, 늣, 늣, 늣, 늣, 늣!!"

"무,무큐우!? 모, 모두 비상시일수록 더욱 침착하고 피난하는 거야! 침착....푸호! 가악! 콜록, 우엑우엑우엑......." 

 

 비명과 고함. 욕설과 울음소리.

 레이뮤를 데리고 황급히 도망치던 곱슬머리 마리사가 날카로운 돌을 밟아 그 통증에 높이 도약한다. 바로 뒤를 쫓아오던 레이뮤 위에 착지했다. 저부에 찌부러져서 말하지 않는 팥소로 변한 딸을 보고 아빠는 통곡을 울린다.

 공포에 휩싸여 산책로로 뛰어나간 아이 윳쿠리들은 마침 조깅중이던 유도부의 행렬에 짓밟혀 줄줄이 짜부라졌다.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 비 윳쿠리증을 발병하고 있는 윳쿠리도 있다.

 유일하게 냉정하던 대장인 늙은 파츄리도 당황해서 달려온 성체 윳쿠리에 부딪쳐 성대하게 생크림을 토한다.

 

"모두! 침착하는 거라제! 훈련대로 하면 문제없는 거라제!"

 

 언니 마리사가 외치는 소리도 착란하고 있는 윳쿠리들의 귀에는 닿지 않는다. 유사시를 대비한 대피 훈련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무리 윳쿠리들은 과거에 한 번 일제 구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 죽음의 공포가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모두 넋을 잃고 제멋대로 뛰어 도망다닌다.

 

"큿...! 모두 안정될 때까지, 마리사가 가공소의 인간들에게 미끼가 된다제!“

"언니야, 마리사도 같이 한다제!"

 

 마음속의 동요와 공포를 누르고서 마리사가 말한다.

 마리사도 이제 이 무리의 간부이다. 언니 마리사에게만 위험한 일을 시킬 수는 없다.

 

"좋은 거냐제? 위험한 역할이라제?"

"잘 안다제. 미끼는 혼자윳보다 많은 쪽이 좋다제“

 

 마리사는 언니 마리사와 발 맞추어 달린다.

 

"그렇지만... 어째서 또 일제 구제라가..."

 

 이번에는 일제 구제를 알리는 벽보도 없었을 것이다.

 

"여동생, 생각은 나중에 해도 된다제"

 

 언니 마리사가 하는 말에 마리사는 의문을 가슴속에 묻어둗나. 인간의 사정 따위 들 윳쿠리는 모른다. 전번과 같이 불합리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위에 나무와 덤불이 없고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위치로 일부러 향한다.

 

"여기라면 좋은 거라제. 자, 인간들, 마리사들이 상대가 되어 준...... 늣?느느읏!?느느느읏~ ???"

 

 눈에 띄게 큰 소리를 내며 마리사들은 위화감을 느끼고 의문을 입에 담는다.

 왜냐하면 눈이 닿는 범위의 공원 어디에도 가공소의 유니폼을 입은 인간의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들 윳쿠리를 몰아서 잡는 인간의 모습조차 없다.

 정신을 잃은 한 무리의 들 윳쿠리들이 비명지르며 뛰어다니는 것 이외에, 오후의 공원은 평화 그 자체였다.

 

"어... 어떻게 된 거냐제?" 

 

머-엉하고 있던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의 눈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인간의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비슷이 놈들 너무 쫄았다-!"

 

 소년들은 울부짖으면서 도망치던 무리의 윳쿠리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고 있다.

 

"늣!?」

 

 마리사는 그 순간 이해했다. 일제 구제라는 건 단순한 거짓말이고, 인간의 아이들에게 놀림당했을 뿐이란 것이다.

 광장에는 윳쿠리들의 오열과 비명이 메아리 치고 있었다.

 자기 아이를 짓뭉개 버려 그 시신 옆에서 통곡의 외침을 흘리는 곱슬머리 마리사.

 비 윳쿠리증에 걸린 부모 윳쿠리를 두고 갈 수 없어서 울며 그 몸을 미는 아이 윳쿠리.

 밟혀 뭉개 져서 죽은 자식 윳쿠리들. 그걸 울며 땅바닥에서 떼어내려 하는 부모 윳쿠리들.

 소년들이 한 단 하나의 거짓말로 무리는 반파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것을 보고 재밌는 것이라도 본 듯이 웃는 초등학생들.

 마리사가 소년에게 무엇이라도 말하려고 입을 연 순간, 옆에서 난 큰 소리가 그것을 막았다.

 

"우, 우,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 이 똥애새끼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언니 마리사였다. 소년들이 저지른 행위에 마리사 이상으로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 평소의 이지적인 그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노성怒聲이었다. 언니가 여기까지 감정을 폭발시킨 것은 마리사가 아는 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의 분노는 당연했다. 조금씩 쌓아 완성한 윳쿠리 플레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그것도 단순한 아이의 장난으로.

 

"모두 일제구제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어째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거냐제! 어째서 그런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는 거냐제? 농담이라도 못 하는 거라제!“

 

 

 무리 동료들의 과거 상처를 헤집고 그녀들의 마음을 농락한 데에 대한 분노였다.

 

"너희들에게는 놀이로 하는 것도, 마리사들에게는 사활의 문제라제! 마리사들은 너희들의 장난감 따위....하느를 날고있!?“

 

갑자기 언니 마리사의 몸이 떠올라 뒤로 사라졌다.

 눈앞의 아이에게 걷어차여 날려진 것이다.

 

"우와, 가벼워“

 

 하늘을 난 언니 마리사는 5,6 미터 정도 뒤에 있던 화단의 돌로 된 모서리에 부딪쳤다.

 

"느붓?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

"어, 언니야!?“

 

 얼굴이 창백해진 마리사가 당황해 언니 마리사에게 달려간다.

 언니 마리사는 모자가 벗겨진 부분이 오목하게 함몰되어 있었다. 마치 달팽이처럼, 두 눈이 튀어나와 있었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체격이 좋은 소년이 내뱉듯이 말했다.

 

"꺄-꺄-시끄럽게 피해자인 척 하지 마라, 가짜모자 놈들. 너네들이 공원에 있으니까 우리 집 마리사가 무서워서 산책 가고싶지 않다잖아. 너희아먈로 언제까지 마리사의 흉내 내고 있을 거야. 기분나쁘거든.“

"느구웃.....그....그런....!"

 

 이쪽도 같은 마리사이다. 같은 윳쿠리이다.

 하지만 지금의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는 들 윳쿠리를 진심으로 윳쿠리와는 다른 생물이라고 알고 있다. 국가의 방침에 따라 부모나 교사, 심지어 텔레비전까지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애완 윳쿠리도 마찬가지다. 그녀들은 들 윳쿠리를 같은 종으로 보지 않는다. 인식하지 않는다.

 윳쿠리에게는 자신보다 느긋하고 있지 않은 윳쿠리를 깔보는 성질이 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종족으로서 각인되어 있다면 그런 우월감을 가질 일도 없다.

 마리사에도 기억이 있다. 애완 윳쿠리들은 들 윳쿠리를- "비슷이"들을 마치 자신의 도플갱어라도 본 것처럼 기분나쁜 듯한 시선을 보내 온다.

 

"느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

"언, 언니야, 정신 차리라제! 느긋하게라구, 느긋하게!“

 

 마리사가 필사적으로 호소해도 언니의 대답은 없다. 그 입에서 파리의 날개소리 같은 목소리 밖에 나오지 않는다.

 움찔, 움찔, 기우뚱, 흔들, 포동포동, 언니 마리사의 엉덩이가 떨려서, 들썩 하고 크게 경련하고는 아냐루에서 응응이 흘러나온다. 그 동작을 고장난 기계처럼 몇 번이고 반복한다. 쌓인 응응에서 피어 오르는 김을 보고 소년이 얼굴을 찌푸렸다.

 

"우와, 이 녀석 똥 흘리고 있어! 더러워~“

"우리 집 마리사는 제대로 화장실에서 하는데, 역시 가짜구나 이 녀석들. 가짜 똥모자네. 죽는 편이 진짜 사회를 위한 거 아냐?"

"늣!?"

 

소년이 언니 마리사를 조롱하는 말이 마리사의 신경을 찌른다.

침식을 아껴 방화 순찰을 한 언니 마리사. 일제 구제가가 일어난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미끼가 된 언니 마리사. 무리의 윳쿠리들을 위해 몇 번이나 사냥에 나가는 언니 마리사.

 몸을 혹사하는 것에 걱정한 마리사에게, 무리의 윳쿠리들이 느긋한 것이야말로 자신의 느긋함이라고 웃으며 대답한 언니 마리사.

 좋아하는 언니가 큰 부상을 입고 모욕되고 있다. 

이번에는 마리사의 팥소가 끓어올랐다.

 

"지금...언니야를.....응응 모자라고 했냐제....? 죽는 게 낫다고 했냐제...? 누가 말했냐제....? 누구냐제에!“

 

 뒤를 돌아본 마리사가 분노하는 표정으로 소년들을 노려본다.

 

"...말한 거 난데, 뭐? 뭐 불만 있냐?"

 

 리더 격으로 보이는 소년 한 명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 얼굴에 변명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옆의 소년들도 마리사에게 거리낌없는 시선을 날려 오는 가운데 혼자만 거북해하는 듯한 소년이 있었다.

 

"저기....이제 그만 안 할래.....? 나, 좀 안 되겠다 역시"

 

 그 소년의 태도에, 마리사의 분노가 조금 누그러질 것같이 된다.

 하지만 소년이 계속 말한 것이 마리사의 마음을 가장 크게 도려냈다.

 

"어쩐지 좀.... 윳쿠리 학대 하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나쁘잖아"

"늣!?"

 

 마리사의 말문이 막한다.

 소년들이 하고 있는 것은 윳쿠리 학대가 아닌 것이다. 그 사실에 전율하고 만다.

 윳쿠리는 쓰레기를 찾아 다니거나 하지 않는다. 윳쿠리는 인간을 노예 취급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것은 전부 윳쿠리와 닮은 생물, 비슷이의 소행인 것이다.

 비슷이는 윳쿠리 행세를 하는 나쁜 놈들. 그러니까 아무리 혼내도 문제 없다. 상처입혀도 상관없다.

 마리사가 뱃속에서 짜내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마리자드른 유구리라제에........비스시가튼 게.....아니라제....!“

 

 완전히 인내의 한계였다.

 4명의 소년. 마리사를 죽이기에는 차고 넘치는 전력이다.

 이길 가능성 따위 없다. 그런 것쯤은 마리사라도 알고 있다.

 그래도 언니가 상처입고, 존재가 부정되었다.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최소한 생채기라도 내 준다. 그 예쁜 신발 위에 응응을 해서 더럽혀 준다. 결사의 각오였다.

 마리사가 의분義憤에 사로잡혀 뛰어들려 한 그 순간-

 갑자기 옆에서 튀어 나온 들 윳쿠리에게 가로막혀, 마리사는 땅에 엎드려졌다.

 

"늣,느그으읏!?"

"죄송합니다, 인간 님...이 흉내앨리스가, 무리의 비슷이들을 대표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옆에6서 끼어 들어온 것은 예전에 금배지 애완 윳쿠리였던 앨리스였다. 마리사가 그녀를 떼어내려고 몸을 비튼다.

 사과 할 필요 따위 없다. 앨리스는 억울하지 않은 것인가. 하고 항의하려고 마리사가 고개를 들어 앨리스의 얼굴을 보고는 말문을 잃었다.

 앨리스는 엎드려 있으면서도 아랫입술을 커스터드 크림이 번질 정도로 강하게 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 흉내마리사에게는 잘 말해둘 테니까.....오늘 있었던 일은 제발 용서해 주세요....이렇게 빕니다....제발....제발....!“

 

 

 앨리스는 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뜻에 맞지 않는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숙여진 앨리스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리더 격인 소년이 입을 열었다.

 

"그럼 가짜답게, 비슷하게 있으라구! 라고 울어. 윳쿠리랑 헷갈린다고 너희들. 그럼 용서해 줄게“

"비스...!?"

 

 그런 말, 말하지 않아도 돼!

 느긋하게 있으라구!는,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신성한 말이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장 먼저 입에 담는 유일한 인사다.

 그것을 바꿔서 모욕으로서 말하게 하는 건 절대로 용서 못 할 일이다.

 마리사가 맹렬히 항의하기 위해 얼굴을 들려고 했지만, 앨리스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스......게...라구..."

"안 들려"

"느긋....! 으으.....비, 비슷하게 있으라구! 비슷하게 있으라구! 비슷하게 있으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눈물이 흐르는 앨리스가 자포자기하듯 외친다.

 앨리스의 억울함에 가득찬 모습을 보고 리더 격인 소년은 만족스러워하며 입술을 비틀었다..

 

"그럼 잘 있어라, 짜가앨리스. 맞다. 반 애들한테도 일제구제 놀이 가르쳐주자, 분명히 유행할 거라고 이거“

"좋네 그거. 일제구제다아-! 비슷이 녀석들 일제 구제 시작한다구-!“

"뭐어, 이 녀석들도 그럼 질리지 않겠어? 어이 비슷이 놈들, 아픈 꼴 보기 싫으면 윳쿠리 흉내 놀이는 그만 하라고“

"느.....그....으으.......... "

 

 원통한 눈물로 시야가 번진다. 마리사는 부러질 것 같이 이를 악물고 있었다.

 흉내 놀이 같은 게 아니야. 가짜가 아니야. 마리사들은 진짜다. 진정한 윳쿠리인 것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윳쿠리로서 살고 있는 것이ㄴ다.

 그런데도 들 "윳쿠리"라고 자칭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데 그 생명을 농락되어 살해당한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헐뜯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하고 마리사는 눈물을 흘렸다.

 소년들이 공원을 나간 후, 간신히 앨리스가 마리사의 몸에서 떨어졌다.

 

"앨리스, 미안하다제...그리고 감사한다제..."

 

 마리사가 앨리스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을 건넨다.

 앨리스가 멈추지 않았으면 마리사는 분노에 젖어 정신없이 뛰어들고 있었을 것이다. 그 때 소년들의 보복으로서 무리의 전체 윳쿠리가 전멸한다는 위험에 노출되었을 것이다.

 마리사의 판단으로 마리사가 죽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부수적으로 동료들이 죽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괜찮아. 그것보다 지금은 언니 쪽을 보는 거야“

 

 앨리스가 재촉해 마리사는 뒤에 쓰러져 있는 언니 마리사에게 향했다.

 두 눈이 튀어 나와 안면이 함몰된 언니 마리사는 여전히 의식이 없이 위험한 상태였다.

 누가 봐도 중증이다. 응급처치로 할-짝할-짝하는 수준으로는 어떻게 봐도 나을 것 같지 않다.

 

"언니야, 정신! 정신 차리라제에에에!“

"거기 들 마리사, 괜찮니? 심각해 보이는데“

"늣!? "

 

 갑자기 위에서 들린 목소리에 마리사와 앨리스가 뒤돌아본다.

 말을 걸어 온 것은 젊은 남자였다. 나이는 20대 초반 정도, 보통 체형을 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청년이었다.

 또 인간인가, 하고 마리사와 앨리스는 순간적으로 경계태세에 들어간다.

 이제 인간은 지긋지긋하다. 불길하고 안 좋은 일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방하거나 도망칠 수도 없다. 오로지 저 쪽이 질릴 때까지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난처한데. 부탁이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마.“

 

 청년은 조심스럽게, 마리사와 앨리스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앉으며 시선을 맞춰 왔다.

 남자가 행동하는 의도를 읽지 못하고 마리사와 앨리스는 당황한다.

 

"그런 무서운 얼굴하지 마. 나, 오렌지 주스 갖고 있거든.“

"늣!? 그건 ...!"

"거기 있는 마리사, 중상이겠지? 줄게. 마리사를 돕는 데 써“

 

 마리사가 감사를 말하며 종이팩을 받아서는 언니 마리사의 몸에 퍼부었다.

 오렌지 주스가 스며드는 것 같더니 튀어나온 눈알이 복구되어 몸 안으로 들어간다. 머리가 움푹 패인 것도 순식간에 나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리사의 몸에 난 상처는 사라졌지만 언니 마리사의 눈은 텅 빈 상태다. 그 아냐루에서도 푹푹 응응이 배출되고 있었다.

 청년이 미안한 듯한 얼굴을 한다.

 

"아무래도 중추팥소가 상처입은 것 같네. 오렌지 주스로도 고칠 수 없을 것 같구나“

"그, 그러언!"

"이 이후에 이 마리사의 생명력에 걸 수 밖에 없어. 미안해. 힘이 되주지 못해서..."

 

 만병통치약인 오렌지 주스도 한번 잃어버린 생명과 마음까지는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언니 마리사가 살아날 가망이라면, 애완 윳쿠리 전문 병원이나 윳쿠리 클리닉에 데려가는 것 이외에는 없다. 그렇지만 마리사처럼 더러운 들 윳쿠리를 진찰 해주는 곳이 있을 리 없다.

 어느샌가 완전히 햇빛도 저물고 있었다. 마치 언니 마리사의 앞길을 나타내는 것처럼 해가 져 간다.

 다친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남은 오렌지 주스를 건네고 청년은 돌아갔다.

마리사는 회복한 윳쿠리들과 협력해서 언니 마리사를 집인 골판지 안으로 옮겼다.

 언니 마리사의 공처럼 견고하고 무거운 몸은, 응응이 나올 때마다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었다. 몸의 부피도 이제 3분의 2정도가 되어 버렸다.

 더 이상 체내 팥소를 손실하면 생명에 직결된다. 그렇게 판단한 마리사는 실팥을 방지하기 위해 언니 마리사의 아냐루에 자갈을 채워 넣었다.

하지만 팥이 멈춘 것은 단 몇 분 정도였고, 나오는 응응의 압력에 의해 아냐루가 파열해, 마치 마개를 빼낸 기세로 응응이 다시 배출된다.

손을 쓸 수가 없어서 마리사는 눈물을 흘렸다.

 들 윳쿠리의 생명은 갑자기 없어진다. 그건 오래전에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유일한 혈육의 목숨을 잃어가는 모습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ㅏ 그런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아빠......마리사......"

"늣!?"

 

 갑자기, 언니 마리사의 입에서 날개 소리 이외의 소리가 나는 것을 마리사는 깨달았다.

 의식이 돌아온 것이다, 하고 마리사는 기뻐했다. 강한 언니가 부상 따위에 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마리사는 언니의 입가에 귀를 댔고, 그리고 말이 막혔다.

 

"......아바야....마리쟈.....노-피노-피 해주길 뱌랴는교졔.....아바야....." 

 

 언니 마리사는, 헛소리처럼 오래전에 죽은 아빠 마리사를 불렀다.

 마리사는 그 모습을 보고 언니는 아이 시절 아빠 마리사의 모잦에 타고 노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결국 언니 마리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그날 밤 영원히 느긋해졌다.

 그녀의 몸은 펄럭펄럭하는 피부만으로 되어 있었다. 시든 엉덩이가 급속하게 온기를 잃어, 검은 모자가 조금 늦게 죽음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 냄새가, 마리사에게 언니 마리사의 죽음을 분명하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마리사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무리의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는 무리 윳쿠리들이 모여 있었다. 그 안에 한 사람이 있었다.

 어제 마리사에게 오렌지 주스를 준 청년이었다.

 

"네 언니 마리사가 걱정되어서 말야. 일단 도와 줬지만....“

 

마리사는 조용히 눈을 내린다. 청년은 마리사의 그 모습에 결말을 짐작한 듯했다.

 마리사는 무리 윳쿠리들에게 어제 저녁에 언니 마리사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했다.

 구심력이 높았던 언니 마리사의 죽음은 무리를 동요시켰다. 소리내어 흐느껴 우는 윳쿠리도 있었다. 마리사 자신도 밤새 운 탓에 눈이 부어 있다.

 

"그러니...그 마리사가......유감이야..."

 

 언니 마리사의 부고를 듣고 청년이 슬픈 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그 눈동자는 언니 마리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것 같았다.

 청년의 협력 하에 가짜 일제 구제에 의해 희생 된 윳쿠리들의 장례식을 거행했다. 공원의 구석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시체와 장식물을 매장했다.

 

"모두...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으라구..."

 

 동포의 시체에 흙을 씌워가며 마리사는 죽은 언니 마리사를 떠올린다.

 마리사에게 그녀는 윳생의 스승이며 동경 그 자체였다. 저런 마리사가 되고 싶다고, 자신과 비교했다. 머리도 좋고, 완벽한 초윳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언니 마리사같은 윳쿠리도 윳쿠리가 가진 약점을 극복 할 수 없었다.

 언니가 죽기 전에 떠올린 것은 마리사도 무리 윳쿠리들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 지난날의 동경이었다.

 입으로는 아빠 마리사의 것을 최악이라고 경멸하면서도 속마음은 흠모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언니 마리사가 숨기고 있던 약점을 엿보아 버린 것이다.

 언니 마리사 정도 되는 윳쿠리도 현실과는 싸울 수 없다. 자기 전에 어머니 윳쿠리가 자식 윳쿠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영윳 따위는 없다. 그저 약간 비범한 마리사 종 윳쿠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언니야....마리사들에게 행복한 미래 같은 거...정말 있는거냐제...?"

 

 쉰 목소리로 마리사가 중얼 거린다. 대답해 줄 사람은, 이제 없다.

 마리사는 육친의 죽음의 감상에 젖어있을 틈조차 없었다.

 이 무리의 기둥이었던 언니 마리사나, 대장이었던 늙은 파츄리도 죽어 버렸다.

 그 소년들도 다시 올지도 모른다.

 마리사들의 미래는 마리사들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마음이 무겁고 불안한 것 투성이다. 

 힘없는 존재는 항상 빼앗긴다. 이름을, 둥지를, 친구를, 육친을. 들 윳쿠리는 항상 빼앗기는 것을 계속한다.

 인간이 들 윳쿠리를 싫어한다 해도 상관없다. 그저 내버려 주었으면 좋겠다.

 그냥 조용히 깔보기만 해 준다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 오늘은 너희들에게 좋은 것을 가지고 왔었지!"

 

 갑자기 청년이 탁 하고 손을 박수치며 밝은 목소리를 냈다. 비관적이던 무리 윳쿠리들의 시선이 청년에게 모인다.

 

"음~ 어디 있었더라~?"

 

 청년은 가지고 있던 작은 배낭 안을 뒤지고 있었다.

 

"좋은 거...?"

"아, 여깄다 여깄다"

 

 그렇게 말하며 꺼낸 것은 투명한 비닐 봉투였다. 그 봉투 안에는 한 입 크기의 별 모양을 한 비스킷이 많이 들어 있었다.

 청년은 그 한 장을 꺼내, 마리사의 앞에 내밀었다.

 

"달콤달콤이야. 우울하고 있을 때는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제일 좋아."

"느으으으으읏!? 달콤달콤? 마리사 달콤달콤 먹고싶..........늣...."

 

 난생 처음 보는 달콤달콤에 흥분해 있던 마리사였지만, 곧바로 머릿속의 냉정한 자신이 경종을 울린다.

 혹시 독이 아닌가? 하고 마리사는 불안해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이 들 윳쿠리에게 과자 같은 걸 줄 리 없다. 그런 경우는 대개가 살윳제다. 안에는 매운맛이 듬뿍 들어 있다. 이것도 그런 종류인지도 모른다.

 청년이 오렌지 주스를 준 때문에 그만 긴장을 풀고 있었다.

 "인간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들 윳쿠리가 사는 데 있어서의 기본 원칙 중 하나다.

 마리사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그 비스킷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하하하, 걱정하지 않아도 독 같은 건 안 들어 있어. 특별한 달콤달콤이니까 혀가 기름져지지도 않아.“

 

마리사의 마음속 불안을 깨달은 것인지, 청년은 비스킷을 둘로 나누어 한쪽을 입에 넣고 먹기 시작했다.

비스킷을 씹어 삼켜도 청년의 모습에 변화는 없다. 살윳제의 매운맛은 인간의 혀에도 힘들 것이다. 마리사의 기우였던 걸까?

비슷한 모양의 물건을 펫숍에 있던 시절에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어, 하고 앨리스가 마리사에게 귀띔해왔다.

 앨리스의 말에 비스킷 자체에 위험은 없을 것 같다, 하고 마리사는 판단했다. 너무 거절을 계속하는 것도 청년에게 나쁜 것인지도 모른다.

 마리사는 우물쭈물 망설이며 침묵한 후, 마음을 굳히고 남은 비스킷을 입에 넣었다.

 

"우-걱우-걱, 우-적우-적......... 늣!?“

 

 

 마리사의 입 안이 천국이 되었다.

 평소 먹고 있는 꽃이나 잡초를 훨씬 뛰어넘는 넘은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져 간다.

 

“해, 행보옥-!”

 

 푸슛, 하고 의도하지 않게 시-시를 해 버린 마리사는 수치로 뺨을 물들인다.

 살짝 달콤하고, 어딘가 그리움이 있는 맛이었다.

 비스킷을 먹은 후에 잡초를 입에 넣어 봤는데 문제없이 먹을 수 있었다. 혀는 전혀 기름져지지 않았다. 비스킷을 먹기 전의 입맛 그대로이다.

 

"너희들이 아기 윳쿠리 시절에 처음으로 먹은 밥을 재현 한 ‘줄기맛’비스킷이야. 맛있었니?"

"응, 정말 맛있었다제 오빠야!"

 

 굉장히 맛있지만 중독성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이것이라면 모두에게 먹여도 괜찮다.

 

"레이무에게도 달라구!"

"앨리스도 원해요!"

"마리쨔도 머꼬싶땨졔!"

"줄 서 줄 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전부 줄 만큼 있으니까. 사실 너희들에게 먹이를 주는 건 안 되지만 말야. 다른 인간 씨 들에게는 비밀이야. 내가 혼나 버리니까. 우리들만의 비밀이야.“

 

청년이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다.

 마리사도 깨닫고는 입술이 미소를 지었다.

 인간과 함께 웃다니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리 윳쿠리들도 맛있는 것을 먹은 영향인지 대부분 웃고 있다.

 어제는 언니 마리사의 치료에 필사적이어서 깨닫지 못했지만, 온화한 언행을 한 청년이었다. 조잡하거나 폭력적인 인상은 전혀 없고, 이지적인 모습마저 있다.

 마리사는 청년의 평가를 수정한다.

 끔찍한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들 윳쿠리에게 상냥한 사람도 있는 거구나, 하고 마리사는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비스킷은 한 윳쿠리 당 한 개를 받을 수 있었다. 지효성의 살윳제가 들어가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끝까지 경계하고 있던 윳쿠리도, 하룻밤이 지나도 컨디션 불량을 호소하는 윳쿠리가 없기 때문에 겨우 비스킷을 먹었다.

 그때부터 청년은 매일 같이 공원에왔다.

 며칠이 지났을 무렵에는 무리 윳쿠리들은 그런 청년에 대해 완전히 마음을 터 놓게 되었다.

청년이 있는 동안은 소년들도 얽혀 오는 일은 없었다.

 인간이 상냥한지 아닌지 여부는 태도로 알 수 있다. 인간들은 마리사들을 싸늘한 눈으로 본다. 쓰레기를 보는 시선이다. 지저분한 들 윳쿠리 따위 인간들에게는 모멸의 대상일 뿐인 것이다.

 "비슷이"라고 범주화된 지금 더 이상 윳쿠리 애호파로부터도 동정의 대상으로 보이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이 청년은 그런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위압적인 것도 없다. 지저분한 옷차림을 한 마리사들에게도 예를 다하고, 절도를 지키는 친구처럼 대해주고 있다. 부드러운 봄바람 같은 사람이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나는 말야, ‘비슷이’ 같은 호칭은 싫어. 그 이름이 정착하고 있는 것은 어린이들 뿐이야. 어른은...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은 그런 호칭을 쓰거나 하지 않아.“

 

 어느 날, 청년은 마리사에게 그런 것을 말해왔다. 청년은 어딘가 슬픈 듯 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름을 바꿔서 윳쿠리 학대가 없어졌다고 하는 애호파도 있지만, 그건 궤변이야. 예의범절이 게을려져서 게스화된 개체의 주인이, 구입한 윳쿠리 숍에 클레임을 넣지. 그럼 그 가게 쪽에서는 그 윳쿠리는 성공적으로 의태하고 있었던 비슷이라고 변명하면서 처분해.

이런 일이 오래 지속될 리 없어. 가까운 장래에 분명히 파탄할 거야. 그 사람들은 어리석어. 윳쿠리의 나쁜 부분만을 잘라내고, 좋은 부분밖에 보이지 않는다니 틀리고 있어.“

 

청년이 쓴웃음을 짓는다.

 

"지금의 환경은 애호 단체가 엉뚱한 일을 하는 것 뿐이야. 조금 있으면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갈거야. 너희들은 비슷이 같은 게 아니야. 윳쿠리다. 언젠가 그렇게 불리는 날이, 돌아오는 날이 분명히 올 거야.“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의 머리를 모자째로 살짝 어루만진다.

 때때로 비슷이라고 불리는 일이 계속되어, 마리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있었다.

 청년의 말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지금의 자신을 긍정된 기분이 들었다.

 깨닫지 못한 새 눈이 젖어 있었다. 고통과 슬픔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마리사는 땋은머리로 눈을 닦았다. 이런 흉한 얼굴은 하면 안 돼, 얼굴을 들어. 울상인 채로는, 하늘의 윳쿠리스로 떠난 동료들이 웃는다.

 

"고맙다제, 오빠야. 그런데 오빠야는 왜 마리사들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거냐제?“

 

 마리사가 띄운 의문을 청년이 미소로 돌려준다.

 

"단순히 너희들 윳쿠리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그걸론 안 될까?"

 

 청년은 진지한 눈으로 마리사를 본다. 그 눈동자는 매우 맑았다.

 청년이 마리사를 보는 시선에, 비웃는 듯한 모습은 조금도 없었다.

"너희들이 훌륭한 존재라고 생각해.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희들을 알려고 하지 않아. 알려는 노력을 하려고도 하지 않아. 미워하고 경멸하는 것으로밖에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니, 정말로 슬픈 일이야. 나는 너희같은 들 윳쿠리들을 좋아하는 인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걸, 너희가 알아 주었으면 해.“

 

 

 청년의 진지한 말 하나 하나가 마리사의 가슴을 친다.

 눈앞의 청년처럼, 들 윳쿠리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자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인간만 있다면, 이 세상도 들 윳쿠리에게 조금 더 상냥하게 될 텐데. 지금보다 훨씬 살기 쉬워질 텐데. 마리사는 그런 생각을 했다.

 

"맞다, 마리사. 이틀 뒤에 이 도시에 태풍이 올 거야"

"늣!?"

 

 청년의 갑작스런 말에, 마리사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태풍」이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치고 비가 내리는 것이다.

 인간은 예언자처럼 하늘의 날씨를 알 수 있다. 청년의 말에 틀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리에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다. 호우는 골판지 집 벽을 쉽게 뚫고, 강풍은 지붕에 씌워져 있는 비닐봉지를 날려 버린다.

 그야말로 천재지변이다. 들 윳쿠리의 생명 따위 간단하게 날아가버릴 것이다. 아무리 대책을 세운다 해도, 무리 대부분의 윳쿠리들이 죽어버리게 된다.

 큰 골칫거리에 고민하는 마리사에게 청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구나, 마리사. 좋은 걸 가르쳐 줄게. 비가 많이 올 때는 저기 공중 화장실에 피난하면 좋은 거야.“

 

 청년이 사각형의 건물을 가리킨다.

 거기는 공원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공중 변소였다. 인간의 시설이기 때문에 평소 마리사가 우리가 접근하지 않는 건물이다.

 

"하, 하지만, 인간 씨가 올지도 모르는 거제..."

"하하하, 태풍치는 날이라면 아무도 오지 않아. 인간이라도 태풍이 오는 날에는 밖에 나가지 않거든."

 

 청년의 제안은 확실히 좋은 생각이었다.

 인간의 응응과 시시를 버리는 곳이라 냄새가 날지도 모르지만, 그건 참으면 된다. 빗물에 노출되어 녹아서 죽어 버리는 것에 비하면 훨씬 좋다.

 

"무리의 윳쿠리들에게도 모두 전달해두면 좋겠지. 그럼 또 보자"

"고맙다제, 오빠야"

 

 떠나가는 청년에게 마리사가 고개를 숙인다.

 한 줌 뿐이지만 분명히 상냥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왠지 굉장히 기뻐서, 마리사는 자연히 입가에 미소를 피우기 시작해 버렸다.

 

 

 

 

 

 

 

 

 

 

 

 

 

 태풍이 상륙한 날, 마리사 무리의 윳쿠리들은 공원의 공중 화장실로 대피했다.

 

"늣햐아-, 대단한 비랑 바람이라제. 이건 밖에 있었으면 잠시도 못 버텼을 거라제“

 

 화장실 입구에서 밖을 바라보던 마리사가 신음한다. 마치 양동이에 담긴 물을 뒤집어 놓은 듯한 폭우였다. 강풍으로 나무도 급하게 흔들리고 있다.

 마리사는 입구에서 멀어져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공원에 있는 화장실답게 세 개의 별실과 네 개의 남성용 변기가 있었다.

 천장에는 세 개의 형광등이 붙여져 있으며, 그 중 하나는 불이 꺼져 있었기 때문에 실내는 어두웠다. 남은 한 개의 형광등에는 한 마리의 나방이 들러붙어 표면에 틱 틱 하고 부딪치며 작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안은 30마리에 가까운 무리의 윳쿠리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옆에는 여성용 화장실이 있는데,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좋다는 청년의 조언에 따라 남성용 화장실에 공원 안의 모든 들 윳쿠리가 모여 있었다.

 쾌적하다고는 못 하지만, 윳쿠리들의 얼굴에는 불안이 없었다. 인간이 만든 건물은 매우 견고하다. 골판지 집에서 비바람으로 언제 붕괴할지 몰라 불안에 떨며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청소할 때 물을 흘리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인지, 화장실의 중앙에는 원형의 배수구가 있었다. 배수구 쪽으로 물이 모이기 쉽도록 바닥은 약간 경사가 져서, 아이 윳쿠리들이 거기서 “데-귤데-귤할꼬야” 하고 구르며 놀자 “다른 윳쿠리에게 폐가 되겠지요!” 하고 어머니 역할을 하는 윳쿠리에게 야단을 맞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성체가 될 크기의 마리사가 비축되어 있는 화장지를 보고 한 개 가지고 돌아가자고 했지만 주위에 있던 윳쿠리들의 맹렬한 반대에 의해 포기했다. "늣헤헤, 농담이었다제“ 하고 본윳은 중얼거렸지만, 아마도 진심이었을 것이다. 약간 게스 기질이 있는 것 같다.

 화장실 구석에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더러운 화장실 안이었지만 열악한 들 생활을 같이 살아가는 몸으로서는 매우 아름다운 광경으로 보였다.

 

"마리사, 바깥은 어땠을까?"

 

 외부의 모습을 보고 온 마리사를 세면대의 아래에 있던 앨리스가 마중한다.

 

"바깥은 비가 많이 온다제. 이건 비닐봉지 씨를 씌운 골판지 집으로 는 절대 버틸 수 없었던 거라제“

“이런 도시파적인 장소를 가르쳐 준 오빠야에게는, 정말로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앨리스가 마리사의 옆에 몸을 의지해 온다. 그런 그녀의 배는 불룩 부풀어 있었다. 임신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의 자식이다.

 어제, 마리사와 앨리스는 부부가 되었다. 프로포즈는 앨리스가 했고, 마리사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며칠 후 마리사는 아빠가된다.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것에 불안은 있지만, 그것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기대가 되고 가슴이 부풀어 있었다.

 

"마리사의 아가야들.....빨리 만나고 싶다제“

 

 마리사는 앨리스의 불룩한 배를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태어나면 잔뜩 귀여워해 주자. 매일 부-비부-비하고 할짝-할짝해 주자. 그렇지만 애지중지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 무리의 규칙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고 보면 슬슬, 무리의 새로운 대장을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제“

 

 늙은 파츄리가 죽은 이후로 무리의 대장 자리는 계속 공석이었다. 지금은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결정할 사람이 없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이다. 이제 다음의 대장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리사가 화장실에 모인 무리 윳쿠리들을 바라본다. 절반은 젊은 윳쿠리와 아이 윳쿠리다.

 유력 후보였던 언니 마리사도 죽은 지금, 남은 성체 윳쿠리 중에서 다음 대장을 선출해야 한다.

 

"느~~응... 누가 대장이 되면 좋은 거냐제?"

"......들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앨리스는 마리사가 좋다고 생각해"

"늣!?"

 

 아내의 말에 마리사가 놀란다. 자신이 대장이 되겠다는 선택지 같은 건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능! 레이무도 마리사가 좋다구. 착실하다구"

"안다구-. 이 장소를 오빠야가 가르쳐 준 것도 마리사라구-“

"찐뽀! 마리사 지명, 불만 없음!"2)

"무큐! 파체도 찬성이야. 마리사라면 엄마야의 무리를 맡길 수 있어“

 

 다른 성체 윳쿠리들도 앨리스에게 동참한다. 그중에는 전 대장이던 늙은 파츄리의 딸인 젊은 파츄리도 있었다.

 

"모...모두...!"

 

 무리 윳쿠리들이 마리사의 쪽을 향하고 그녀를 추천했다.

 윳쿠리들의 기대에 마리사의 팥소가 따뜻해지는 기분이 된다.

 윳생의 목적은 그저 생명의 바통을 연결하는 것뿐만은 아니다. 경험과 기술을 구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은 마리사가 젊은 세대의 선도자가 될 차례인 것이다.

 마리사는 삐릿, 하고 굳게 눈썹을 올려 무리의 윳쿠리들을 보았다.

 크게 숨을 들이마셔, 소신을 표명한다.

 

"대장에 추천해 줘서 고마운 거제! 마리사는 마리사라제! 이번에, 새로운 대장에 취임!하게 된, 마리사라제!“

 

 바깥의 빗소리에 지지 않게 큰 소리를 낸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보고 있을 언니 마리사에게도 소리가 들리도록, 그녀가 없어도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전해지도록.

최강!의 칭호 따윈 필요 없다. 우물 안 개구리라도 좋다. 그 대신 "무리"라는 우물 안 만은 절대로, 죽어도 지키는 것이다.

 

"아직도 미숙한 마리사이지만, 더 나은 무리를 목표로 힘껏 노력한다제! 다들 마리사에게 힘을 빌려줬으면 한다제!"

 

 젊은 대장의 탄생에 무리 전체가 달아오른다.

 생전 언니 마리사가 말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무리"는--- 어느덧 그 자체가 큰 '가족'이 된다, 라고.

 동포들의 죽음 냄새가 감도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와 동료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노력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고, 비웃는 자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마리사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세상은 불평등하고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다. 그렇다 해도 결코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

 눈꺼풀을 닫고 있으면, 미래의 '희망'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들 윳쿠리이니까, “비슷이” 이니까 쓸데없이 약한 입장을 변명으로 삼지 않고 자신을 갖춰, 매일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매일 단련을 계속하고 있으면, 적어도 어제의 자신보다는 약하지 않게 될 것이니까. 상처입는 만큼 강해질 테니까.

 아침 인사를 나누는 인근 친구와 매일 사냥하는 동료, 작아도 가족이 기다리는 집, 그렇게 손에 넣은 작은 느긋함. 하나하나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모이면 큰 느긋함을 느낄 수 있다.

 느긋함을 추구하는 것만은 포기하지 않는다. 윳쿠리임을 관철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윳쿠리로서 살고, 윳쿠리로서 죽는 것에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

 마리사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코 “비슷이”같은 이름이 아니니까.

 

 

"여어, 모두 느긋하고 있니?"

 

 

 갑자기 들려 온 목소리에 모든 윳쿠리가 공중화장실의 입구에 시선을 보냈다.

 

 거기에는 비옷을 입은 청년이 서 있었다. 다리에는 검은 장화를 신고, 등 뒤에는 방수가 되는 작은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다.

 

"아, 오빠야라제!"

"오빠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이야-, 대단한 태풍이네. 호우 경보까지 내리고. 우리 회사도 오늘은 쉬는 날이야.”

 

 우비의 후드를 분리한 청년이 미소를 보인다. 마리사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이 빗속에 마리사들의 모습을 보려고 일부러 와준 것이다. 역시 상냥한 오빠야다.

 청년 앞에 무리의 윳쿠리들이 모여 간다. 그 청년의 발밑으로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가 톡톡 튀어 나갔다.

 

"오바야는 느그탸교 인는교졔! 그려컈 느그탸교 인는 오바야한턔, 마리쨔갸 뿌레젠뜨 찌 쥬는 교졔!"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가 모자 안에 땋은머리를 넣는다. 꺼낸 것은 맥주병 뚜껑이었다.

 

"마리쨔에 보뮤린교졔! 오빠야애개 쥰댜졔! 쇼즁히 여겨져쓰면 죠컈땨졔"

"이, 이봐, 아가야...! 오빠야가 곤란해하잖니!"

"미, 미안하다제. 아가야에게 악의는 없는 거라제.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한다제“

 

 마리쨔의 부모인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가 당황해서 아이를 나무란다.

 그 모습을 보고, 마리사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자신들 윳쿠리에게는 보물이 되는 맥주병 뚜껑도 인간인 오빠야에게는 솔직히 말해 불필요한 것이다. 받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리사의 생각과 달리 청년은 얼굴을 빛냈다.

 

"정말...받아도 괜찮아?"

"횩시...피료엄는교졔...?"

"으응, 그런 거 아냐! 고마워, 마리쨔. 나, 진짜 기뻐!”

 

 소중히 여길게, 하고 말한 청년은 맥주병 뚜껑을 받아 귀중품이라도 다루는 듯 소중하게 작은 배낭에 넣었다.

 마리사로서는 조금 의외였다. 청년은 틀림없이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 윳쿠리의 호의도 쓸데없는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 부처님 같은 사람이다, 하고 마리사는 조용히 감동했다.

 

"느느~응. 오바-야, 마리쨔 기뷴죠탸졔에~"

 

 감사의 마음 때문인지, 청년은 마리쨔의 전신을 손가락으로 굴리는 듯이 쓰다듬고 있었다.

 마리쨔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응석부리는 목소리를 낸다. 그 모습을 청년이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마리쨔를 손가락으로 어루 만지면서 청년이 빙글 하고 화장실 안쪽까지 살펴보았다.

 

"엄청 많은 숫자네. 공원의 윳쿠리들이 전부 여기에 있는 거니?"

"그러탸졔, 마리쨔들 묘듀 피냔해땨졔. 오느른 묘듀 여기셔 쟈는교랴졔!"

"음음, 예정대로구나."

"느응?"

 

 그 손이 - 단번에 움켜쥐어진다.

 

"쮸븁!? 마리쨔 짜뷰려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부뷔뷔빕!"

 

 마리쨔의 두 눈이 튀어나가고, 입과 아냐루에서 팥소가 튄다.

 

"음, 역시 이 정도 크기의 마리쨔는 으깨는 맛이 있구나. 가볍고 손바닥에 딱 맞아."

 

 부서진 마리쨔의 시체를 바라보며 청년은 언제나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느? .........느에?"

 

 마리사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리 윳쿠리들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짓고있다.

 늦게 감도는 마리쨔의 죽음 냄새가 스스럼없이 그 코를 쥐었다.

 재빨리 정신을 차린 것은 마리쨔의 부모였다.

 

"뭐하는 거야 오빠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거써어어어어어어어!? 무리의 미래의 기둥이 주거써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의 머릿속이 빙글빙글 돈다. 비상 사태에 머리가 따라 가지 않는다.

 그 마리쨔의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기분 나쁘게 한 것일까?

 아니, 청년은 화가 나지 않았다. 확실히 미소짓고 있었을 것이다. 억지 웃음이 아니었다. 진정한 미소였다.

 지금도 그 미소를 짓고 있다.

 

"아가야아아!? 아가야한태 무슨지슬 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 언래대로 돌려나아아아아아아아!!“

"마리자를 달믄 아가야를 돌려저어어어어어어어어! 아무리 오바야라도 해도 대는 이리 이꼬 안대는 이리 이께지이이이이이! 이 똥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마리쨔의 부모인 레이무와 마리사는 자기 자식의 갑작스런 죽음에 눈물을 흘리며 청년의 장화에 전력 투구를 하고 있었다.

 

"하하하, 햐-앗♪"

 

 청년이 그 자리에서 점프해, 착지와 함께 다리의 장화로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를 동시에 밟아 으깬다.

 방금보다 더 강한 윳쿠리의 죽음 냄새가 푸-욱 하고 마리사의 코를 자극한다.

 

"음, 좋네. 입맛을 돋구는걸." 

 

 청년은 만족해서 기뻐하고 있다.

 그 표정에 두려움을 품으면서도 앨리스가 내뱉는다.

 

"머가 돋군다는 마리야아아! 오바야 머리가 이상해진 거야아!? 이 윳살자! 미친놈! 악마아아!“

"으~음, 전부 조금씩 다른데...."

 

 청년은 손에 든 마리쨔를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 위에 버리듯이 놓고, 몸에 두르고 있던 우비를 벗어 던졌다.

 그 아래에는 단련되어 탄탄한 갈색의 근육과 파란색의 수영복 한 장뿐이었다.

 그 수영복의 앞부분은,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있었다.

 마리사는 충격적인 광경을 연속해서 보고 팥소뇌가 멈춰 있었다.

 짜부러진 아이 마리사.

 그녀의 부모의 죽음.

 청년의 미소.

 바다 수영복.

 머리의 회전이 드디어 따라왔을 무렵, 마리사의 뇌는 하나의 단어를 이끌어냈다.

 

 

"...............학대...오니이상...?"

"음음, 그렇습니다. 바로 내가, 학대 오니이상이에요."

 

청년은 장난치다 들킨 아이처럼 생긋 미소짓는다.

 학대오니이상.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마리사가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리사가 들은 학대오니이상의 모습은 근육질 모히칸 머리에 어깨 패드를 한 세기말 스타일이다. 윳쿠리 하나하나의 행동에 화가 나,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며 윳쿠리의 몸을 살육하고 파괴하는 분노의 화신, 그렇게 듣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청년은 벌레도 죽이지 않는 듯할 상냥한 남자로, 무리의 아이 윳쿠리들의 응응체조를 봐도 미소지어주는 상냥한 인간이었다....마리사가 알고 있는 학대오니이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어린 아이 마리사와 그 부모의 시체가, 청년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무리 윳쿠리들이 모든 것을 이해했다.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학대오니이상이 느긋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다.

 무자비한 구제와도, 어린 소년들이 제멋대로 놀던 새파란 정의감과도 다르다.

 윳쿠리를 괴롭히고, 학대해, 죽일 것이다.

 청년의 마음을 눈치챈 무리 윳쿠리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믿고 있었는데! 오빠야를, 상냥한 인간이라고 미꼬 이썬는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이 촌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애리즈드른 너에 장난까미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

"어차피 너도 똥인간이언냐아아아아아아아! 주거어어어어어어! 똥인가는 주거어어어어어어!“

"젠자아아아아앙! 젠자아아아아아아아앙! 너마는 절때로 용서모탄다묘오오오오옹!!!“

 

 윳쿠리들의 욕설을, 청년은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듣는 듯 황홀한 얼굴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윳쿠리들이 제풀에 지쳐 욕설이 그칠 무렵, 공중 화장실 안은 정적이 지배했다. 한동안은 바깥의 빗소리만이 시끄럽게 들리고 있다.

 먼저 말을 내뱉은 것은 청년이었다.

 

"...후우, 역시 너희들은 최고야."

 

 청년이 조금 쑥스러운 듯 머리를 젖힌다.

 

"이 모습 말야. 끝난 후 청소가 쉬운 거야. 이 모습 그대로 물을 써서 씻기만 하면 되니까. 학대로 달아오른 몸을 비를 맞아 진정시키는 거야. 최고지?"

 

 청년은 갓 밟아 으깬 레이무와 마리사의 부부를 보고, 마리사에게서 검은 모자를 떼내어 그걸 수영복 팬티 안으로 밀어넣었다. 자신의 더러운 욕망으로 물든 성기를 닦고 있는 것 같았다.

 

"늣!? ... 늣!?"

 

윤리관이 결여 된 청년의 기행에, 마리사를 포함한 윳쿠리들은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럼 말인데, 이만큼의 폭우란 말이지. 얼마나 내가 난리를 피우든지, 빗소리가 전부 지워 줄 거야. 물론 너희들의 비명도. 끝난 후에는 청소도구함에서 브러시를 빌려서 깨끗하게 청소하고 돌아갈 거야. 너희들이 살아있던 흔적을 깨끗하게 지워 줄게."

 

 청년이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누가앗! 누가 사려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공포가 분노를 웃돌았다. 무리 윳쿠리들이 당황한다.

 눈앞의 인간은 머리가 이상하다. 분명히 상궤를 벗어나고있다.

 마리사 자신도, 믿고 있던 청년에 대한 증오와 불신, 증오와 공포로 머리가 어떻게든 되어 버릴 것만 같았다.

 

"안다구-! 순속!의 첸이라면, 반드시 비 씨를 헤쳐나갈 수 있다구우-!" 

 

그 때, 한 마리의 첸이 청년의 다리 옆을 달려갔다. 청년은 첸을 잡지 않고 조용히 그 뒤를 지켜보았다. 그것을 본 무리의 젊은 윳쿠리들이 첸의 뒤를 잇듯이 황급히 도망쳤다.

 

"모르게써엇! 느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도망친 첸은 화장실에서 나왔다고 생각한 순간 엄청난 폭우에 휩싸였다. 강풍으로 모자는 날아가고, 노출된 머리에는 기관총의 일제 사격처럼 비가 쏟아졌다. 빗방울이 첸의 몸을 으드득으드득 긁어, 밀가루로 만든 첸의 피부가 녹아 그 아래에 있는 초콜릿의 내장을 드러내 간다.

 그녀는 되든 안 되든 빗 속을 달려가려고 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 목숩을 건 행동도 이 폭우 속에서는 내기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느힛!?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첸의 그 모습에, 도망가려고 윳쿠리들이 발길을 멈추고 황급히 되돌아갔다.

 청년의 옆을 지나도 나가면 밖은 폭우밖에 없다. 아무도 이 공중 화장실에서 밖으로 벗어날 수는 없다.

 비에 약한 윳쿠리에게 지금 밖으로 나간다는 건 온 몸에 황산을 받는 행위와 동일한 것이다.

 이곳은 비 오는 날의 피난처가 아니다. 태풍에 의해 밀폐 된 공간이고, 눈앞의 인간이 마련한 "사냥터"인 것이다. 마리사들을 말 교묘하게 유도해, 모조리 학대하기 위한.

 

“어째서....? 어째서냐제...?"

 

넋이 반쯤 나간 듯한 표정으로 마리사가 묻는다.

 마리사의 마음에는 아직 청년에 대한 신뢰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오빠야는, 마리사같은 들 윳쿠리들이 사실은 싫었던 거냐제....? 맥주병 뚜껑 씨 선물한 받은 것도, 역시 기쁘지 않았던 거냐제...?“

 

 

 지금까지의 모든 행동이 전부 거짓말이었을까? 마리사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한 거짓이었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 연기로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리 없다.

 눈앞의 청년에게서서는 이전부터 살기도 악의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들 윳쿠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향해 오는, 찌릿찌릿하고 손가락으로 찌르는 듯한 적대감이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마리사는 생각한다. 아이 마리사나 그 부모였던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를 죽여버린 것도, 뭔가 실수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손에 힘을 잘못 주었든가, 실수로 밟아 버린 게 아니었을까?

 

"아, 오해하지 말아 줘. 마리쨔에게 선물을 받아서 기뻤던 건 사실이고, 소중히 여긴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 아니야. 보통 사람에게는 그냥 맥주병 뚜껑일지도 모르지만, 너희들에게서 받은 물건이란 점이 중요한 거야."

 

 청년은 쾌활하게 웃는다. 그것은 바깥에 비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맑은 미소였다.

 

"앞으로 그 맥주병 뚜껑을 볼 때마다 말야, 너희들을, 오늘이라는 날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

 

 기념품이야, 라고 청년이 웃는다.

 

 마리사는 아직 믿고 싶었다.

 

"......언니야가 죽었을 때......오빠야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제..."

"응. 약점을 자각하면서도 비굴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마리사라니 희귀품이니까. 그런 마리사 종의 마음을 꺾는 걸 좋아하는데. 한 번 걷어차였다고 끝이라니 안타깝네, 하고 말이지. 아~아. 그 마리사가 파피푸페포 하고 멘붕하는 소리 듣고 싶었는데~“

 

 중얼거리는 청년의 얼굴에는 회한이 배어 있었다.

 

"......마리사들을, 제대로 윳쿠리라고 불러 준 거라제. 오빠야, 비슷이라고 부르는 건 싫다고...."

"아아. 비슷이 학대.....줄여서 비학虐이라니 어감이 나쁘니까. 윳학이어야지. 넌센스라서 좋아하지 않는 거야."

 

 마리사는 꼭 눈을 감고 격렬하게 고개를 젓는다.

 청년에게 가지고 있던 신뢰가 와르르 하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 간다.

 

".........오빠야가 죽인 저 마리쨔도, 그 부모 레이무와 마리사도....첸도....묭도....오빠야를 믿고 있었다제.....상냥한 인간 씨도 있구나 하고......오빠야를 모두 정말로 좋아했다제......모두......모두우! 네너믈 조아하고 이써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얼굴을 꾸깃꾸깃하게 구기는 마리사가 울부짖는다.

 청년이 부드럽게 웃는다.

 

"기쁘구나. 나도 정말 좋아해. 순진무구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너희들이.....조금은 바보같은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도 사랑스러워. 그렇지만 말야, 그 이상으로..... "

 

 청년은 하얀 치아를 보이며 미소지었다.

 그 미소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마리사의 목 뒤쪽 솜털이 곤두섰다.

 

"나는 너희들의 비명이나 우는 얼굴,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정말로 좋아.“

 

 마리사는 울고 있었다. 무리의 윳쿠리들도 울고 있었다.

 청년은 들 윳쿠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죽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끝장이다.

 눈 앞에 있는 인간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마리사의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라든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

 마리사들은 청년의 손에 의해 학대받고 죽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무리의 대장으로서 마리사는 비정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대장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일이다.

 

"무능한 대장이라 미안하다제....분명 마리사들은 여기서 살해당해 버리는 거다제.....그치만....그치만 윳쿠리들의..... 윳쿠리로서의 긍지는 지키는 거라제"

"늣?...대장...설마 ...!"

 

 마리사의 말에, 무리의 성체 윳쿠리들이 뭔가를 살폈다. 기묘한 얼굴을 한 성체 윳쿠리들을 보고 있는 레이뮤를, 그 어머니인 레이무가 “무섭지 않으니까....엄마야의 흉내를 내는 거라구...” 하고 두 귀밑털로 부드럽게 감싼다.

 

"모두들 마리사를 따라해 주었으면 한다제..."

 

 마리사가 결의가 담긴 눈빛으로 청년을 응시한다.

 한 번 믿었던 인간. 하지만 지금은 증오밖에 하지 않는다.

네 맘대로는 되지 않는다. 학대받아 죽더라도 긍지만은 지킨다. 그것만은 절대로 넘기지 않는다.

 마리사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그 대사를 토해냈다.

 

"자아, 먹으세요!"

 

 주변이 정적에 휩싸인다.

 이것이 마리사가 낸 결론이었다.

 "먹으세요!"는 윳쿠리의 자기헌신을 상징하는 행위다. 자신의 죽음을 대가로, 자신의 몸을 음식으로서 누군가에게 건내는 행위이며, 때로는 자살의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이 아무런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자신을 죽일 수밖에 없다고, 마리사는 판단한 것이다.

 모두 같이 죽어서,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갈 테다.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라!

 말을 끝낸 마리사의 몸이 가운데에서 두 쪽으로 뿌직 하고---- 갈라지지 않았다.

 

"늣......?.........?"

 

 마리사가 시선을 떨어 뜨린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리사의 몸은 변하지 않고 달라붙은 상태 그대로다.

 

“.....자, 자아 먹으세요! ......................먹, 먹으세요! 자아 먹으세요오오오오오오오오!!!”

 

 

 계속해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험 삼아 마리사 이외의 윳쿠리가 두려움에 떨며 먹으세요! 를 입 밖으로 냈지만 같은 결과로 끝났다.

 

"어떻게 된 거냐제!? 마리사의 몸 씨 어떻게 된 거냐제엣!? 몸 상태가 나쁘다제!? 먹으세요인 거라제에에에에!!!"

 

 경악하는 마리사와 윳쿠리들을 보고, 청년이 유쾌하게 미소 짓는다.

 

"어째서 먹으세요! 가 되지 않는다지, 알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 .....그건 말야, 너희가 먹으세요! 방지제를 먹었으니까 그래."

"그, 그런 거, 먹은 기억 없다제에에에!"

"먹었어. 기억하지?"

 

 자아, 하고 청년은 작은 배낭에서 투명한 주머니를 꺼냈다. 그 내용물을 마리사와 윳쿠리들에게 보여준다.

 안에는, 별 모양을 한 갈색 비스킷이 들어 있었다.

 

"그...그건...!?"

"본 기억이 있겠지? 너희들, 맛있어 맛있어 하면서 우걱우걱 먹었지."

 

 그건 청년에게 받은 줄기 맛의 비스킷이었다.

 

"나는 인간이니까 말야. 애초에 먹으세요! 할 수 없으니까 특별히 몸에 영향을 주지 않거든.“

 

 마리사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어 간다.

 마리사들이 먹었어도 몸에 변화가 없었으니까, 살윳제는 아니었다고 멋대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였던 걸까. 인간이 들 윳쿠리에게 주는 음식물이, 제대로 되었다니 말도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참을성 없는 무리 윳쿠리들은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외친다.

 

"거진말쟁이이이이이이이이! 소겨꾸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진마하면 염마니메게 혀가 뽀필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짓말이라니 한 적 없는걸. 나는 윳쿠리가 좋지만, 한 번이라도 애호파라고 말했던가?“

 

 

 청년이 정직한 어조로 말한다.

 분명히 살윳제는 아니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마리사들과 한 대화에서 청년은 자신이 윳쿠리 애호파라고 한번도 자칭하지 않았다. 항상 애호파를, “그들”이라고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과는 다른 그룹을 가리키듯이.

 

"떨고 있네. 슬프니? 아니면 화가 나?“

 

 마리사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이유는 둘이었다.

 청년이 집요할 정도의 용의주도해서, 그리고 머릿속에는 분노와 슬픔이 교착하고 있어서.

 먹으세요! 에 의한 존엄사라는 안식조차 막혀 버렸다.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희는 세간에서는 “비슷이”라고 불리지. 하지만 안심해. 학대당하고 있는 동안은, 너희들은 원래의 “윳쿠리”로 돌아가는 거야.“

 

 청년의 말에 마리사는 전번의 초등학생들 중 한 명을 떠올렸다.

 그 소년은 말했다. 비슷이 마리사들을 괴롭히는 건 “윳쿠리를 학대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고.

 청년이 계시를 주듯이 부드럽게 말한다.

 

"알았니? 들 윳쿠리는 말야, 이제 학대당하는 것으로밖에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없는 거야.“

"그런.....그러..........“

 

곧바로 반론하려 하지만 마리사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있지 않았다.

인간은 마리사 같은 들 윳쿠리들을 결코 윳쿠리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중에 유일하게 비슷이가 아닌 윳쿠리로서 다루어 준 청년의 그런 말에, 마리사의 마음은 너덜너덜하게 되었다.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너희들에 대해 성의를 표하기 때문이야. 그럼, 서론이 길었구나. 슬슬 시작하자."

 

 청년이 팥소로 더러워진 장화를 신은 채 걸어 온다.

 다가오는 청년에 맞추듯이 마리사를 포함한 절반 정도의 윳쿠리들이 무서워하며 화장실의 안쪽으로 물러났다.

 마리사의 등 전체에 서늘한 벽의 감촉이 퍼졌다.

 

"오디마! 이쪽 오디마라묘오오오오오오오오옹!!!"

 

 화변기가 있는 칸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한 마리의 묭이 칸 안으로 도망쳤다. 농성이라도 할 생각인 것 같다.

 긴급시에 비상구가 여럿이더라도 사람이 많은 한 자리에 모여 버리는 군중 심리일까. 묭에 영향을 받았는지, 마리사를 제외한 나머지 절반의 윳쿠리들이 그 칸 안으로 쇄도해 들어간다.

 

"더 안쪼그로 드러가! 안쪼그로 드러가! 드러가아아!“

"문 닫아! 빨리! 뭐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빨리 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레이무도 들여보내 달라구! 레이무도 드려보내 달라구우우우우우우우!“

 

 좁은 변기 칸에서 윳쿠리들이 빈틈없이 꽉 들어찬다. 성체만 해도 열 마리 가까이 있기 때문에 빡빡하다. 그 탓에 안쪽에서 문을 닫는 건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거기에 차례차례 뒤에서 윳쿠리들이 밀려든다. 윳쿠리들의 몸에 밀려,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마리사가 화변기 바닥으로 떨어진다. 저부에 스며들어오는 물이 무서워 기어올라오려 하지만, 다른 윳쿠리들의 엉덩이에 눌려 꼼짝도 하지 못한다.

 

"내버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마리자를 여기애서 내보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젊은 마리사가 필사적으로 외쳐도, 여유가 없는 다른 윳쿠리들에게 그 목소리는 닿지 않는다.

 

"후후후, 즐거워 보이는구나. 좋~았어. 따분할지도 모르겠지만 마리사는 거기서 착한 아이로 기다려 줘. 순서대로 할 테니까~~♪"

 

 화장실 변기 칸에 관심이 옮겨 갔는지, 청년은 안쪽에서 떨고 있는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싱긋 하고 미소지으며 변기 칸으로 향했다.

 

"오디마아아아아아! 이쪽 오디마아아아아아아아! 주길꺼야아아아아아아아! 오면 주겨버릴꺼야아아아아아, 뿌꾹-할꺼야아아아아아아! 경고해따고오오오오오오오! 뿌꾸우우우우우우우욱!!!“

"아가야에게 다가오디마 똥인가아아아아안! 뿌꾸우우우우우우우우욱!!!“

 

 성체 윳쿠리들이 자신의 몸과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청년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듯한 위협 행동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게 되려 좋지 못했다.

 

"어, 엄마야 마리쨔 개로어......짜, 짜브러져어어어어어어어어!?!? 부리삐앗!!!“

"개로어삐잇! 레이뮤 개로어삐이이이이! 뷰뷰뷰뷰부부우우우우우욱!"

 

 성체 윳쿠리들이 일제히 뿌꾹-!을 했기 때문에, 그 사이사이에 있던 몸이 작은 아이 윳쿠리들이 부풀어오른 뺨과 뺨 사이에서 차례차례로 압사한다. 곳곳에서 기분 좋은 파열음이 들린다.

 

"느뱌아아아아아아아아! 물찌에 쓰려가버려어어어어어어어! 가보보보보보보보오오오오옷!?!?“

 

 뿌꾹-!으로 부푼 윳쿠리의 머리에 변기 레보가 눌려, 안에 있던 마리사가 물에 쓸려 내려가 버린다. 성체 윳쿠리 한 마리 정도의 용량이 한 번에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서, 물에 몸이 반쯤 녹은 마리사가 변기 바닥에 남는다. 중태지만 마리사는 아직 의식이 남아 있었다.

 

"늣.......느........느붓..."

"아아앗!? 마리사! 일부러가 아니야아! 일부러 한 게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능야아!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당황에 빠지는 윳쿠리들을 보고, 청년은 사뭇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좋아 좋아! 좀 더 나한테 너희들의 진심을 보여달라구! 가슴이 큥큥하는 걸 멈추지 않아~!"

 

 청년이 도취한 듯 웃는다.

 그 수영복 앞쪽은 다시 높아져 있었다.

 청년은 레이무 한 마리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 격렬하게 칸 밖으로 끌어냈다.

 

"느베엣!?"

 

 레이무의 몸이 바닥으로 내던져진다. 청년은 화장실의 안쪽에 있는 마리사들에게 등을 돌리고, 그 자리에서 도망가지 못하게 레이무를 두 무릎 사이에 끼운다.

 청년은 위에서 레이무를 손으로 눌러 잡고, 비어 있는 다른 손으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마내애! 언래 상냥해떤 오빠야아! 언래대러 더라아아아!“

 

머리와 얼굴에 멍이 들어가며 레이무가 눈물로 호소한다.

청년의 등에는 운동으로 인한 땀이 나고 있었다.

 

"지금이야아! 이 틈에 문을 닫는 거라구우! 지금 닫아아아아아아아!! 꾸물거리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

 

 정신을 차리린 변기 칸 안의 윳쿠리들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외친다. 레이무가 빠진 공간만큼, 성체 윳쿠리 한 마리만큼 칸 안에는 공간이 비어 있었던 것이다.

윳쿠리들은 자신의 아이 윳쿠리를 머리 위에 올리거나 입 안에 넣고나 해서, 문이 닫힐 공간을 어떻게든 만든다.

 

"닫아닫아닫아!.....늣?"

 

문이 닫히던 중에 뭔가에 걸려 있었다.

 거기에는, 전 대장이었던 늙은 파츄리의 딸인 젊은 파츄리가 있었다.

파츄리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극한 상황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대량의 생크림을 입에서 토해 내 죽어 있었다.

 

"치워어! 그 게스 시체를 당장 치어어어어어어어어어! 빨리 해애애애애애애애!“

 

 가장 가까이 있던 윳쿠리가 죽음 냄새를 참으며 딸 파츄리의 시체를 변기 칸 밖으로 밀어낸다. 밖에는 구타되어 죽은 레이무의 시체 위에서 청년의 몸이 경련하고 있었다.

 

"닫아아! 닫아닫아닫아아아! 느그타지말고 빨리해애애애애애애애! 우물쭈물대지마아아아아아! 시가니업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

 

 청년은 숨진 레이무의 리본을 잡아서는 그걸 다시 수영복 안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느히잇! 느히이이이이이이! 조금만 더어어어어어어어어! 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윳쿠리들이 몸으로 눌러 문이 닫혀 간다. 완전히 닫히기 직전, 몇 센티미터를 남기고 문이 멈췄다.

 

"...늣?"

 

 칸 안에 있던 윳쿠리들이 전 윳 고개를 든다.

 문틈으로 손이 들어 와, 거기로 악마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기 · 다 · 렸 · 지 ~"

 

 안이ㅡ 윳쿠리들이 비명을 지르기보다 빨리, 청년은 재빨리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칸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에 붙은 청색 표시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능야아! 능야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베 도라갈래에! 도라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아파아아바아아! 그마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머그새여! 머그새여! 머그재여어어어어어어어어!!!"

"문 씨! 열리라구!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개로피지 말고 문 씨 열려달라구우우우우! 얼러라 참개, 얼러라 참개애애애애애애애!!“

 

 윳쿠리들이 안쪽에서 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다. 그녀들의 분투는 허무하게도 그저 걸쇠가 덜컹덜컹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끝난다.

 그 밖에도 자살의 말을 중얼 거리는 것, 마법의 주문인 듯한 목소리를 입에 담는 것 등 다양하다.

 

'느아...아아아......“

 

 마리사가 있는 위치에서는, 이미 안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칸 아래의 조그만 틈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청년의 장화 바닥과 도망치려는 윳쿠리들의 저부만이 보였다.

 장화가 그 만쥬 중 하나를 밟는다. 푸쉬이익, 하고 공기가 빠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 만쥬의 아냐루에서 응응이 튀어나왔다. 안에서는 청년에 의한 살육 쇼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선가, 덜덜덜덜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마리사의 이빨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맞부딪치고 있던 것이다.

 

"대장 사려저어어어어어어어어어! 대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기에 인는거지이이이이이이이이!?!?“

 

 틈새로 레이무 종의 귀밑털만이 밖으로 나왔다. 귀밑털은 마치 도움을 요청하는 듯이 좌우로 재빠르게 발버둥치며 흔들리고 있다.

 장식물을 볼 수 없어 어떤 레이무인지는 몰랐지만, 대장인 마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대장 사려저어어어어어어! 레이부를 여기애서 꺼내져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마리사는 저부가 들러붙은 듯 움직일 수 없었다. 밖에서는 문의 자물쇠를 열 수 없다든가, 그런 이유가 아니라 달려가서 그 귀밑털을 잡아주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얼어 버린 것처럼 걸음마는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능하다. 단지 안쪽에 움츠려 벌벌 떨고 있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대장! 대자앙! 늣!?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바아아아아아아!!!""

 

그 귀밑털은 안쪽에서 뭔가에 끌려, 칸 안쪽으로 들어갔다.

 

"대단해! 너희들은 정말 최고야!"

"느호오! 느이야호호호호!? 파피피피피피피! 푸페포오오오오오오오오오! 피포포포포포포포오오오오오오오!!“

 

 칸 안쪽에서는 청년의 목소리와, 같은 윳쿠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레이무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느으...아아..."

 

 기본적으로 온몸이 청각기관인 윳쿠리는 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절망의 통곡이, 마리사들에게 닿아 온다.

 그 안에서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고 곧 자신 역시도 비참한 운명을 걷게 될 것이다.

 

"느부엑.......우에.............엑...“

 

 마리사 뒤에서 윳쿠리들이 토하고 있었다.

 구토의 신 냄새,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동포의 죽음 냄새, 그녀들이 지린 응응 냄새, 그리고 남자가 흘리는 땀의 냄새.

 다양한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소용돌이치듯 공중 화장실에 가득 차 있었다.

 마리사 자신도 너무나 심한 냄새에 팥소를 토해 버린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이대로 팥소를 계속 토해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바깥의 비는 전혀 약해지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의 피난처는 이미 도살장으로 변해 있었다. 어디에도 도망갈 곳은 없다.

 밖은 윳쿠리가 생존할 수 없는 세계. 안에는 악마가 하나.

 아비규환인 악마의 잔치는 아직 시작했을 뿐이다.

 

"어재서....?어재서 이런 니리...?"

 

 마리사가 자문한다.

 마리사는 지금까지 자신들 들 윳쿠리가 받는 빈곤과 고통의 원인은 모두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윳쿠리는 머리가 나쁘고 몸도 약하다. 참을성이 없어서 금방 포기해 버린다. 힘이 없고 지식도 없고 게으르기까지 하니까, 결국 낭패를 당해 버리는 그런 운명이다.

 하지만, 그런 나쁜 운명도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바뀔 수 있다.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용기에 노력,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그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순간까지는. 

 

"오오, 레이무. 너는 임신하고 있는 거니? 좋-았어. 저부부터 조금씩 뜯어 주자! 언제 아가야의 방에 도달하는 걸까? 두귿두근하네!"

"아바아아아아아아아!! 나저어어어!! 나저어어어어어! 대장사려저어어어어어어!!!“

 

 그렇지만, 아니었다. 들 윳쿠리를 해치려 하는 자들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불 같은 악의기도 했고, 순진한 장난이기도 했고, 때로는 비뚤어진 사랑이기도 했다.

 옆에서는 아내 앨리스가 흐느껴 울고 있었다. 항상 지적이던 그녀도 이 상황에서 자신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어, 어쩌지 마리자아! 어쩌지이이이이!!!"

"지, 지금은 기다리는 거라제! 분명히 도망갈 기회가 올 거라제!"

 

 그녀를 격려했지만 마리사는 알고 있었다.

 도망가는 것도 싸우는 것도 할 수 없다. 마지막 수단인 자결도 막혀져 버렸다.

 대안은 없다. 그렇다고 타개책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목쑴구거라자구? 오바야에 응응노애가 댈태니까 주기지마라달라거, 머두 가 가치 목쑴구거라자구? 분명히 오바야가 알아준다구우! 그치이?“

"게스 비는 어서 그치라구우우우우우! 당장이면 좋다구우우우우우우!!!"

"무리라구우우! 모두 죽어버린다구우우! 그런 거 정도 다 알라구우우우우! 간단하겠지이이이이이이!!!“

 

 살아남은 절반의 윳쿠리들이 통곡.

 청년이 보고 있지도 않은데 필사적으로 아첨하는 얼굴로 도게자를 시작한 놈.

 그치지 않는 비에 증오심을 날리는 놈.

 포기를 말하면서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서, 침과 눈물을 날리며 통곡하는 놈.

 마리사도 중추팥소가 치열하게 맥박쳐 전신의 떨림이 멈추지 않고, 의식이 몽롱해진다.

 마리사도 오래 들 윳쿠리로서 살아온 것이다. 현실의 어려움은 알고 있다. 이 공원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영원히 계속된다니 생각한 적도 없다.

 성인이되고 나서 평안한 윳생을 보내게 되리라고 낙관한 적 따위 한 번도 없다. 자신들이 엄숙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니 기대조차도 한 적 없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이 결말은 너무도 심하지 않은가?

이대로 인간이 응응을 버리는 곳에서 죽는 것인가? 그 청년의 비뚤어진 애정의 대상이 되어 죽는 것 뿐일까?

싫어----

 시야가 어두워지는 가운데, 마리사는 빠릿, 하고 눈썹을 구부렸다.

 

"포기하지 않는...다제! 어떤 상황에서도...절대로 최후까지 포기하면 안 되는 거제! 포기하는 녀석에게.....행운의 여신 씨는 미소짓지 않는다제!"

 

 

 

 

 

 

 

 

 

 

 

"어이, 거기서 뭐 하냐!?」

 

 갑자기 빗소리를 긁어 지우듯이 큰 소리가 공중 화장실에 울렸다.

 화장실 입구에 감색 우비를 입은 초로의 경찰관이 서 있었던 것이다.

 순회 중으로 보이는 경찰은 수영복 차림의 청년을 의심하는 듯이 바라본다. 경찰은 당황하고 있는 청년을 추궁하며 그대로 청년을 연행해 갔다.

뒤에는 마리사들만이 남아 있었다.

마리사의 뺨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마리사들은 막판에 살아난 것이다. 이제 안 된다고 생각한 순간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살았다는 안도감에서, 살아남은 윳쿠리들은 너덜너덜하게 울음을 터뜨렸다. 앨리스도 마리사 자신도 큰 소리로 울었다.

 비가 오르는 것을 기다렸다가 전 윳이 귀로에 올랐다. 태풍의 영향으로 골판지 집의 대부분이 쓸모없게 되어 있었지만, 무사한 곳을 연결해 맞추어 보수하자 어떻게든 살 정도는 되었다.

 그때부터 청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 초로의 경찰과는 때때로 사냥 도중의 길에서 엇갈렸다. 저쪽도 순회하는 중 답게, 마리사들과는 인사를 나누는 정도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마리사에게 얽혀 오는 것 따위 없고, 특히 음식을 받거나 하지도 않고, 그 태붕의 날 이후 도움받은 적도 없다.

 하지만 그래서 좋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서로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다. 이것이 들 윳쿠리와 인간에게 가장 좋은 관계 일 것이다.

 그 다음부터의 생활은 변하지 않는다. 이전 그대로의 것이었다.

 일제 구제가 없어도 여전히 들 윳쿠리는 죽었고, 음식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윳쿠리들은 짝을 가지고, 아이를 낳고서, 때로는 먹으세요! 를 하면서 어떻게든 삶을 꾸려갔다.

 그런 가운데, 마리사의 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빠, 어쩌 오쨰여!“

“아바야, 어셔 요랴졔!”

 

 마리사는 아빠가 되었다. 마리쨔와 앨리쮸, 두 윳쿠리의 아빠다.

 

"마리사, 조심해서 다녀와"

 

 아내 앨리스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집의 입구에서 마리사의 사냥을 마중해 준다.

 

"아가야들, 앨리스가 말하는 걸 잘 듣고 기다리는 거제. 아빠야가, 맛있는 유충 씨를 잡아오는 거라제“

“뎡먈 뎡먈?”

"거진먈 아닌교졔?"

"정말이라제. 아빠야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제“

 

 마리사에게도 아이가 생기자, 보고 있었던 자신의 아빠 마리사의 기분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단지 아이들로부터 사랑 받고 싶다고,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심취해서, 거짓 무용담이나 영웅담으로 덧칠해 거기에 빠져 버린 것이다.

 어리석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과 언니는 아빠 마리사를 좋아했는데.

 

"아가야들, 돌아오면 아빠야가 높아-높아-를 해 준다제.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거라제“

 

 아이들이 '느와이! 만새-!“ 하고 건강하게 웃는다.

 마리사의 아빠는 글러먹은 부모였지만, 아무래도 나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좋았던 것도 있다. 그 느긋할 수 있는 추억을, 조금이라도 다음 세대로 전달하자.

 날씨는 쾌청하다. 비가 올 걱정도 없어서 사냥하기 좋은 날씨다.

계절은 여름에 들어갔다. 앞으로 점점 낮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물 부족이 심각한 계절인 반면, 들 윳쿠리의 주식인 잡초가 무성해지는 시기이기도하다. 나쁜 일 뿐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나님에게서 받은 시간 동안 마리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내일이라는 날이, 반드시 밝은 날이 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윳생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윳쿠리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마리사같은 윳쿠리 자신이다. 마리사들은 미래를 만들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계속 전해 간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밖을 걷자 마리사를 축복하는 것처럼 따끈따끈한 태양 씨가 위에서 비추어 온다.

 

"마리사가 물 씨를 벌-컥벌-컥한다제. 벌-컥벌-컥“

 

 사냥 도중, 어젯밤 폭우로 생긴 웅덩이에서 목을 적신다.

 마리사는 그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들 윳쿠리는 여전히 비슷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마리사는 그 일을 더 이상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말하고 싶은 놈들은 말하게 내버려 두면 된다. 인간에게 인정받지 않으면 윳쿠리가 아니라니 웃기는 얘기다.

 아무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누군가인지는, 스스로 결정하면 될 뿐이다.

 

"마리사는 마리사인 거다제“

 

흉내마리사 따위가 아니다. 당당히 가슴을 펴고 걷자.

 넘어져 버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으면, 어느 샌가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게 되니까.

실수하면서, 때때로는 잃어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무언가를 얻는 일 따위 없으니까.

 긴 프롤로그는 끝났다. 마리사들의 윳생은 여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마리사는 가로수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잎과 잎 사이에서 비쳐 오는 형광등 불빛이 눈부셨다.

 

 

 

 

 

 

 

 

 

 

 

 

 

 

 

 

 

 

 

 

 

 

 

 

 

 

 

 

 

 

 

 

 

 

 

 

 

 

 

"저런, 일어났니? 마리사."

"......늣?"

 

 반짝반짝 깜빡이는 형광등을 바라보던 마리사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여기는 화창한 공원이 아니다. 마리사도 사냥을 하고 있던 중이 아니다.

 등에 와 닿는 차갑고 단단한 감촉. 마리사는 나란히 있는 남성용 변기 옆, 공중 화장실 구석에 있었다.

 

"늣? ...느엣!?"

"한동안,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다는 느낌이었어. 오빠 걱정해 버렸어."

 

 눈앞에는 전신을 팥으로 더럽힌 청년이 있었다.

 마리사의 중추팥소가 종을 울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된 건가? 이 인간은 경찰관에게 연행된 것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주위가 굉장히 조용하다. 바깥의 빗소리 외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전혀 상황을 알 수 없어서 마리사가 두리번두리번 화장실 안을 살펴본다.

 마리사의 저부는 젖어 있었다. 고간에서 누설된 시-시가 화장실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배수구를 향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시=시의 흐름에 맞추어 마리사가 시선을 쫓는다.

 그러자 입 아래가 없어진 레이무의 시체와 눈이 맞았다.

 

"느히잇!?"

 

 끼익거리며 살짝 열린 변기 칸의 문에서는, 고통스런 표정으로 죽어 있는 윳쿠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타일의 벽면에는 마치 거기에서 자란 듯이 달라붙어있는 아이 윳쿠리의 모습이 있었다.

 마리사의 눈에 보이는 곳곳에 만쥬 덩어리가 흩어져 있었다.

 

"모.....모 두 .........!“

 

 마치 비위생적인 정육점 주방 같았다.

 까만색에 황색에 갈색. 윳쿠리들의 팥소에 의해 살풍경하게 화장실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마리사의 아내인 앨리스가 있었다. 앨리스는 해체되어서, 복부에서는 금발의 아이 윳쿠리로 보이는 파편이 창자처럼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그 옆에는 앨리스와 태아의 팥소가 엉망으로 뒤섞여 있어서, 그 안에는 조그만한 크기의 검은 모자가 묻혀 있었다.

 

"애리즈으으으으......아가야........!“

 

이제 무리의 유쿠리들은 마리사밖에 남아 있지 않다.

 오늘 마리사가 대장이 된 무리는, 이제 파괴된 것이다.

 

 

"느헤엣, 느헤헤헤......“

 

뜻밖의 일을 이해한 마리사는 마른 웃음을 흘린다.

 뭐라 할 것도 없다.

 살아남은 무리 윳쿠리들. 아빠가 된 마리사. 귀가를 기다리는 앨리스와 아가야들.

 모두 - 망상이다.

 그들은 한계를 초과한 마리사의 만쥬 머리의 처리능력을 보여준, 그저 형편 좋은 망상이었던 것이다. 올 리 없는 미래를 꿈꾸고 있었던 것 뿐이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형편 좋은 구출극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 따위 일어날 리 없다.

 저건 "죽고 싶지 않아! 여기서 나가고 싶어!“ 라는 마리사의 마음이 만들어 낸 환상.

그래, 마리사 종 단골의 망상이다. 

 

"느햐, 느햐햐햐햣....."

 

 세계는 냉혹한 채로, 뭥 사하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무리의 동료들이 살해되는 동안 마리사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한 얼굴을 하고 있던 것이다.

 다가오는 공포에 견디지 못하고 마음의 두꺼비집을 내려놓고 있었던 것이다.

 굴하지 않는다.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도 힘든 윳생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고, 그렇게 맹세했을 것인데....

 마리사는 화장실 벽에 기대며, 바로 앞에 있는 남자 변기 앞에 뺨을 누르듯이 얼굴을 댔다. 자랑하는 모차의 챙이 찌직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더 이상 상관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마리사는 생각한다. 이런 세계, 마리사는 이길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온몸이 나른하다. 이제 아무래도 좋다.

 차례차례로 방문하는 고난의 릴레이에 마음이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자신에게 실망해 버렸다.

 자신이 욕심쟁이 윳쿠리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느 쪽인가 하고 말하면 마리사 종 안에서는 겸손한 쪽일 것이다.

 그런 마리사가 꿈꾼 것은 모험담도 어린 시절의 동경도 아니다. 흔해빠진 평범한 일상이었다.

 달콤달콤을 매 끼니마다 배부르게 먹는다든가, 아름다운 윳쿠리를 시중들게 한다든가,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 세상의 왕이 된다든가, 그런 호화로운 생활이 아니다.

 어려운 식량 사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삶을 꾸려가고, 의미도 없이 살다가 짜부라져서 죽고, 자멸하고, 그래도 질리지 않고 수를 늘린다. 평안한 삶이 아니어도 좋다. 그런 들 윳쿠리로서의 “평범” 한 윳생이었다.

 하지만, 망상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마리사가 무리의 동료들을 버리고 자신만 현실도피했던 것은 변함이 없다.

 마리사가 모두 죽은 무리를 내려다본다. 마리사와 언니 마리사가 꿈꾼 파편을.

 시체가 된 앨리스의 공허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다. 마리사의 입술에서 다시 마른 웃음이 흘러넘친다.

 

"느햐햐햐......파-히....푸페....햐햐.......“

 

 뭐가 짝이냐. 뭐가 동료냐. 들 윳쿠리는 절망이야말로 유일한 동반자인 것이다. 괴로움에 몸부림쳐 뒹구는 것만이 마리사에게 허락된 마지막 자유인 것이다. 그 절망과 평생 같이 살아온 것이다.

 여기는 잔인하고 가혹한 세계. 그러나 그런 세계에서도 작은 희망은 여럿 흩어져 있어서, 털끝만큼 따뜻한 부드러움이 있었다. 작아도 “행복-”은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다. 이런 세계, 마리사라는 그릇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익숙해지려고 아무리 노력했지만, 몸도 마음도 산산조각 가루가 될 뿐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느긋함 따위 없다. 약탈과 유린밖에 없다.

 

"부서졌니? 슬프게도. 기다려. 지금부터 내가 마리사가 살아 있다고 상기시켜 줄 테니까.“

 

 

 전신을 팥으로 더럽힌 악마가 다가온다. 그 고간의 천은 역시나 우뚝 솟아 있다.

 마리사는 힘이 빠지고 허탈한 감정에 지배되어, 스르르 눈을 감는다.

그 귀에는, 아직도 멈출 기색이 없는 빗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끝.

 

 

 

 

 

 

 

*8월 14일 씀

 

많은 댓글과 포인트 감사합니다. 덕분에 팥소 공모전 6위가 되었습니다.

 

 

전작들

 

anko7174 투명 상자 안의 몽상가

anko7268 윳림픽 강화 합숙소

anko7419 마리쨔가 마리사가 되기까지 잃는 것

anko7728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상냥하지 않으면 살아 있을 자격이 없다

anko8026 학대로 모든 것을 잃어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anko8104 크리스마스? 아가야, 우리 집은 불교인거다제

anko8147 데드 스페이스에서 사는 생존자 똥자루의 이야기

anko8657 알비노 마리사의, 애완 윳쿠리로서의 자질

 

 

1) 팥소 공모전餡コンペ은 후타바 윳쿠리 스레에서 매년 열리는 대회입니다. 공평성을 위해 무명으로 투고한다든가, 단편과 장편의 용량은 상관없지만 한 편으로 끝나는 완결작이어야 한다든가, 표제어를 여럿 주는데 그 중 선택한 표제어를 소설 처음에 표시해야 한다는 규칙 등등이 있습니다. 내용은 우수하지만 심사 기간이 짧아서 그런가 점수는 낮은 작품들이 많지만요.

2) 원문은 のーちぇんじ. 일본의 윤락업소에서 상대 여성에게 불만이 있을 경우 다른 여성으로 바꾸길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걸 ‘체인지チェンジ’ 라고 하지요. 여기서는 노 체인지. 즉 불만이 없으므로 변경이 없다는 것.

 

 

P.S. 길었네요.

P.S.2. 원래 글에 등장하는 오빠야는 심각한 변태로서, 윳쿠리를 괴롭힘으로서 성적인 쾌감을 얻는 묘사가 등장합니다만- 그대로 번역하면 19금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되기에 몇몇 괴상망측한 문장을 일부러 삭제했습니다.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 성인분들께는 미안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