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집에가면서 사료를 그릇에 뿌리면서 아까의 조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 자신은 레이무를 쫓아냄으로서 그동안 길러왔던 기억과 그걸 배신한 배은망덕한 것들은 전부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착각이었던 것 같다.
밖에 나가 밥을 내려놓자 마치 벌레마냥 밥 그릇을 향해 꼬물꼬물 기어오는 레이무
"자 여기 밥이다"
"해해해해행보오오오오옥!!!!! 레이무 밥씨 느긋하게 우걱우걱한다구우우!!!"
"우걱우걱!! 오빠야 레이무는 개인적으로는 좀 더 맛이 진한 밥씨를 먹고 싶다구우"
추접스럽게 우걱우걱 행복이라 지껄이며 체액과 침으로 질척질척한 밥을 사방으로 튀기면서 게걸스럽고 추잡하게 먹는 들윳주제에 뻔뻔스럽게도 자신에게 과분한 것을 거리낌없이 거만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자니 짜증이 나서 열받아 죽을 지경이다.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가공소 윳쿠리 회수 서비스입니다."
운전석에서 작업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나왔다.
최근에는 편해졌다 이런 시간에도 가공소에서 윳쿠리를 회수하러 와 주니까.
"어대더 가공소가 온고야아아아아아아아!!!!"
생각지도 않은 천적의 난입에 레이무는 귀밑털을 파닥파닥이며 마음의 평정을 잃는다.
왜 가공소에서 찾아왔냐고? 간단하다. 내가 아까 전화번호부에서 번호를 알아내 불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렇잖아? 노숙윳쿠리가 우리집 마당에 함부로 들어와서는 현관 앞에서 큰 소리로 떠들어대고 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구제 대상인 게스 윳쿠리이다.
"오빠야 도아져어어어어어어어!!!!"
가공소는 느긋할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걸까. 레이무는 나에게 애원했다.
"이제 다시는 들윳이 되겠다고 말하지 안케슴니닷!!! 오빠야의 말 잘 듣게슴니다!!! 그니까 용서해져어어어어!!! 가공소는… 가공소는 시러어어어어어어!!!!"
울부짖으며 내 발에 매달리는 질질짜는 레이무를 향해 나는 정색을 하고 대답한다.
"용서하든 용서하지 않든, 나는 너 같은 거 알 바 아냐."
"느으으으으으으으!!!? 어대더 그렁마를 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
마지막 희망이 깨끗이 무너진 레이무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절규하고 있다.
"…혹시 이 레이무를 아십니까?"
"뭐 알고 있었다가 맞는 말이겠죠 건방지게 자기 혼자 발정나서 야생윳을 반려로 맞이한다며 말릴틈도 없이 나가서 다시 혼자 들어오더니 뻔뻔스럽게 키워달라고 말하더군요"
"아, 그렇군요 뭐 자주 있긴 합니다 노숙윳에 불과한 주제에 자기가 애완윳쿠리라고 믿는 망상과 현실을 구별못하는 놈들이 말이죠"
"데이부 거짓말하능거 아니야아아아아아!!! 덩말로 오빠야의 사육 유쿠지라고오오오오오!!!!"
"그래, 그래 노숙윳은 전부 그렇게 말하거든."
남자는 익숙한 모습으로 날뛰는 레이무를 뒷칸에 처박고 차에 올라탄다.
"그럼 확실히 노숙윳쿠리 레이무 한 마리 회수했습니다!!!"
그렇게 윳쿠리 레이무는 아련하게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배기음에 묻혀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