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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8147 데드 스페이스에서 사는 생존자 똥자루의 이야기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아키(陽はまた昇るあき) 51KB

 

전재불가 학대 학살 관찰 동정 치료 들윳쿠리 도시 현대

일곱 번째 작품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전작들

 

 

anko7174 투명 상자 안의 몽상가

anko7268 윳림픽 강화 합숙소

anko7419 마리쨔가 마리사가 되기까지 잃는 것

anko7728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상냥하지 않으면 살아 있을 자격이 없다.

anko8026 학대로 모든 것을 잃어도 태양은 다시 뜬다

anko 8104 크리스마스? 아가야, 우리 집은 불교인거다제

 

 

 

 

 

(*역자의 머릿말 : 제목을 보고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게임과는 관련 없습니다. 저도 제목을 보고 읽기 시작했지만 여튼 재미있으니 끝까지 읽어 주세요) 

 

 

 

 

 

 

 

 

 

 

데드 스페이스1)에서 사는 생존자 똥자루의 이야기

 

 

 

 

 

 

 

 

오후의 골목.

거기에 지어져 있던 민가가 인접한 사이에는, 사람이 제대로 통과 할 수 없는 틈새가 있다.

두 개의 실외기가 북적거리듯이 설치되어 있는 그 한층 더 안쪽에는, 담장과 뒷쪽의 집 벽에 둘러싸인 다다미 반 개(1/4 평 정도) 정도의 작은 공간이 존재했다.

거기에 레이무는 있었다.

레이무는 성체 들 윳쿠리다.

그 막다른 골목의 공간에는 낙엽이 들어있는 비닐봉지가 3개 놓여 있었다.

두 개에는 낙엽이 조금 들어있어 쭈글쭈글한데, 레이무는 그 중 하나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낙엽은 추위를 덜해주는 단열재 대신이다.

이 봉지는, 레이무의 침대인 동시에 집이기도 했다.

레이무는 공허한 눈을 하고 있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호흡에 맞춰 피부 표면이 약간 부풀어 오르거나 꺼지거나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살아있기는 한 것 같았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비닐을 문질러 소리를 내지 않도록, 레이무가 조용히 꿈틀꿈틀대며 기어 나왔다.

그리고 이 공간의 구석으로 이동한다. 거기에 오래된 팥소, 응응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거기는 레이무의 화장실이었다.

레이무가 응응 찌꺼기가 붙은 더러운 엉덩이를 내민다. 뚜욱....뚝뚝, 아냐루에서 배설물이 나왔다.

산처럼 쌓인 응응에는 작은 파리와 개미가 모여 있었다. 배설을 마친 레이무는 개미를 몇 마리 잡아 입으로 넣는다. 우-걱우-걱따위 말하지 않고 가만히 씹기만 한다.

조그마한 배를 채운 후 레이무는 다시 비닐 봉투 집 속으로 돌아왔다. 다시 공허한 눈을 한 채 가만히 보낸다.

이윽고 해가 가라 앉아 밤이 되었다. 그래도 레이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심야의 날짜가 바뀔 때쯤이 되었을 때, 옆집 집의 불빛이 사라진 것을 보고 간신히 레이무의 신체가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냥 시간이 된 것이다.

나갈 때 레이무는 건조한 응응의 일부를 낙엽에 싸서 입에 넣었다. 내버려두면 점점 응응이 모이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버려야 하는 것이다.

레이무는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기 위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빠져 나오려고 한다.

이웃한 집 두 개에 각각 설치된 두 개의 실외기 사이의 틈새를 쭈욱쭈욱 몸을 한계까지 뻗어 통과해 나간다. 터덜터덜 걷는 레이무에게 실외기의 먼지가 격자 모양으로 묻지만, 신경쓰지 않고 계속한다. 옆에 L자형으로 튀어나와 있는 배관을 발판으로 해 레이무는 가정용 수도 펌프를 넘는다. 레이무와 같은 정도의 크기의 수압 펌프를 넘는 것은 암벽을 등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간신히 올라 반대편에 내릴 때도 상당한 고생이라, 날이 어두워 아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레이무는 발걸음에만 의존해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도록 몸의 한쪽만을 낮추고 단단한 배관을 확인한 후 천천히 체중을 이동시켜 나간다.

내려온 다음, 마지막에 회색 LP 가스통 옆을 지나 골목으로 나온다.

그리고 레이무는 그 골목에서 주택지의 거리로 그 몸을 내딛었다. 거의 하루만의 일이다.

 

“느읏...!”

 

방심 없이 주위를 둘러봐 위험이 없는지 확인한다.

자정을 넘은 시간이다. 불이 켜진 집은 거의 없고, 돌아 다니고 있는 사람도 전혀 없다.

전봇대에 붙어 끊어질 듯이 깜빡이는 가로등 불빛, 그리고 자동 판매기의 등불을 의지해 레이무는 밤거리를 방황한다.

통상종의 윳쿠리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완전한 야행성이었다.

때때로 이곳에 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느낄 때마다 레이무는 전신주의 그늘이나 민가의 대문 아래로 숨었다. 빛을 발하고 있는 24시간 편의점 근처로 이동하는 것 등은 피하고, 어디까지나 어둠 속을 기어간다.

레이무는 길가를 흐르고 있는 배수구로 간다. 입안에 넣어 뒀던, 낙엽에 싸인 응응을 철망 아래로 버렸다. 사실 사는 공간 근처에 적당히 버리고 싶지만 살아있는 들 윳쿠리의 존재를 섣불리 나타내게 되어 버린다.

레이무는 낙엽에 싸인 응응이 물로 가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마치 지금의 자신 같다, 하고 레이무는 배설물에 자신을 겹쳐 생각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퐁당, 하고 물소리가 났다.

응응 폐기가 끝난다면 사냥을 다시 시작한다. 다시 먹이를 찾아서 레이무는 밤거리를 떠돈다.

바람에 스쳐 가로수의 잎이 우는 소리를 냈다. 레이무는 움찔 하고 몸을 위축시킨다.

괜찮다, 다른 포식종은 아니다. 하고 레이무는 자신에게 강하게 타이른다.

이 도시의 들 윳쿠리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그것을 먹이로 하는 레미랴나 플랑 등의 포식종은 다른 거리와 도시로 옮겨 갔다. 덮쳐져서 팥소를 빨릴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경계 해 버린다.

레이무는 기어가며 먹을 수 있을 법한 것을 찾는다.

갈색으로 변한 낙엽과 다 시든 나뭇가지들 뿐, 부드러울 것 같은 녹색의 잡초는 눈에 띄지 않는다.

들 윳쿠리가 먹을 수 있는 잡초는, 낮 동안 지역 윳쿠리가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무는 어쩔 수 없이 집의 관목에 난 잎을 몇 장 뜯어 가지고 입에 넣고 씹었다. 화단도 아닌 보통 정원의 잎이 두 세장 없어진 정도로는 인간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레이무는 다른 집들의 관목에서도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애초에, 이 정도로의 식사로 배는 완전히 채울 수 없다. 레이무가 사냥에서 노리는 것은 조금 다른 것이다.

 

“늣...! 찾아낸 거야”

 

레이무가 인도에 떨어져 있는 넓적한 반죽 같은 것에 다가갔다.

반죽은 옅은 분홍색으로, 곳곳에 국수 조각이나 밥 덩어리 같은 것이 있었다.

토사물이다.

레이무가 보통 ‘사냥’하는 것은, 술 취한 인간이 토한 이 구토물이었다.

 

“우-걱....우-걱......느구......느구욱....게흑......꿀꺽”

 

토해 놓은 걸 먹고 다시 토한다니 비웃음거리도 되지 못한다.

레이무는 복받쳐오는 구역질을 필사적으로 참아 가며, 차가워진 토사물을 몸 속로 집어넣어 간다.

 

“할-짝할-짝......할-짝할-짝......”

 

도로에 남은 토를 혀로 핥아 간다. 하루의 주식이므로 한 방울도 낭비할 수 없다.

 

굴욕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고 한 레이무의 눈에 도로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간판이 보였다.

 

“보이면 죽이자 들 윳쿠리

노리자 윳해 제로 마을”

 

그 간판에는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한자에 히라가나로 독음이 적혀 있었다. 간판 아래에는 정중하게도 가공소의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다.

간판에는 문자뿐만 아니라 30대 초반 정도의 7:3 가르마를 한 눈빛이 날카로운 사람이 함께 찍혀 있었다.

이 남자는 레이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후타바시의 새로운 시장이다.

올해 당선된 이 시장은 도시의 환경미화를 위해 후타바 시의 들 윳쿠리 박멸 운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처음에는, 반 년 내에 후타바 시의 들 윳쿠리에 따른 윳해를 ‘제로’로 만든다는 새 시장의 공약에 주민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샛별인 젊은 시장은 진지하게 임했고, 가공소도 새로운 구제 방법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전면적으로 이를 지원했다.

레이무는 떠올린다. 지옥과 같은 광경을.

모든 것은 그 날부터 시작되었다.

일제 구제.

그것도 가공소의 직원이 몇 명인 정도에서 실시하는 단순한 일제 구제가 아니다.

일 주일 내내 모든 곳에서 일제 구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도시 내의 모든 공원, 하천 부지, 뒷골목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수많은 가공소의 직원을 동원한 그 구제는 후타바시에서 역대 최대의 규모를 기록했다.

구제 기간 동안, 가공소의 출입구는 들 윳쿠리의 시체를 실은 트럭이 줄 지었고,

소각로도 일절 쉬지 않고 가동했다고 한다. 일부 학대파들은 “후타바 시 팥소 피버 축제”라고까지 말해, 대단히 분위기가 가열찼다.  

하지만 기뻐하는 학대파들과는 반대로, 레이무같은 들 윳쿠리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일주일이었다. 그 때, 레이무는 살아 있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 날 오후가 조금 지난 시간의 무렵, 공원에서 사냥을 마친 레이무는 울창한 수풀 뒤에 있는 골판지 상자로 된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대저택에 살고, 미 윳쿠리 마리사를 남편으로 삼아, 잔뜩! 많은 아이들과 달콤달콤을 먹는다는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었을 때,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늣!? 뭐...뭐야!?”

 

들 윳쿠리들의 고함소리, 비명소리, 성난 소리,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이다.

 

“이, 일제구제다아아아아아아아아! 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일제 구제. 누군가가 한 그 말을 듣고 졸음이 날아간 레이무는 서둘러 골판지 집을 뛰쳐나왔다.

수풀 너머로는 공원에 살아 면식이 있던, 도망치려고 우왕좌왕하는 들 윳쿠리들이 있었다. 그리고 윳쿠리들을 쫓는 가공소의 작업복을 입은 인간들의 모습도 보였다.

레이무는 수풀의 그늘에 숨어서 공원의 끝까지 달려, 거기에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일제 구제가 일어나면 그 공원에서 떨어져서, 끝날 때까지 아무 뒷골목에서 몸을 숨기고 있을 생각이었다. 레이무는 그렇게 과거의 일제 구제에서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생각이 근본적으로 뒤집혔다.

뒷골목에서 어린 아이 마리사를 데리고 온 레이무 마리사 가족이 튀어 나오더니, 그 뒤에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나온 것이다.

뒷골목으로 도망가려다 놀란 레이무는 대피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좁은 골목길의 모퉁이나 건물 사이로 속속 필사적인 모습의 들 윳쿠리들이 뛰어왔다. 100마리에 가까운 들 윳쿠리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 가공소의 인간이 없는 방향으로 도망쳐 간다.

이 근처에도 이 정도 숫자의 들 윳쿠리가 있었는가 하고 놀란 레이무는 자신도 그 집단 속에 섞여 거리를 뛰면서 도망쳤다.

 

“그만더어! 데이부배쏙에드른아가야가찌그러져버려어어어어!”

“마리쨔를밥찌마라져어어어어!느와아아아아앙!어마야아!아바야아아아!,어디이이이!?느베엑!?”

 

부모를 놓친 발이 늘인 아이 윳쿠리들이나 임신한 윳쿠리를 딛고, 들 윳쿠리들은 먼저 앞으로 경쟁하듯이 도망쳤다. 모두 도망가는 데 필사적이라 임신한 다른 윳쿠리나 아이 윳쿠리를 돌볼 여유 따위 없는 것이다. 일부 부모 윳쿠리들은 자신의 아이만을 머리 위에 태워서 도망치고 있었다.

 

“와써와써와따구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레이무가 뒤를 돌아보자, 화물칸에 물탱크를 싣소 서행하고 있는 본 적 없는 형태의 씽-과, 그걸 따라오는 가공소의 직원들이 있었다.

놀란 것은 그 직원의 수이다. 분명히 인원이 너무 많은 것이다.

단순한 일제 구제가 아니다. 뭔가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무는 저부에 힘을 넣어, 집단을 헤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느기이이!? 아파아아!? 발이이이이이이이!!!”

 

집단의 제일 뒤쪽에서 뛰고 있던 운동 신경이 나쁜 윳쿠리들이 직원들에게 잡혔다. 그 윳쿠리들은 커터 나이프로 저부를 잘린 뒤, 그대로 뒤쪽 도로에 버려졌다.

 

“느기이!? 마리자의 보자 씨이!?”

“그만더어어어어어! 애리즈의 도시파저긴 캬츄샤 씨 돌려달라구요오오오오! 이 촌거어어엇!!!”

 

다른 직원이 그 들 윳쿠리들의 장식물을 제거하고 손에 든 쓰레기 봉투 속으로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스를 가진 직원이 그 윳쿠리 무리에게 다가간다. 그 호스는 씽-의 뒤쪽에 적재된 물탱크로 이어져 있었다.

 

“어-이, 스위치 넣는다”

“네입-”

 

씽-의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손에 닿은 기계를 조작하면 연결된 호스의 끝에서 소리가 웅웅 났다.

그리고 그 호스를 가진 직원이 움직일 수 없게 된 들 윳쿠리들에게 다가 간다.

불길함을 느낀 그녀들이 상반신만을 구불구불하고 움직여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한다.

 

“저부 씨 움직여줘! 움직여줘! 움직여어어어어어어어!!!”

 

저부를 잘려 도망가지 못하는 들 윳쿠리들. 그런 그녀들의 머리에, 직원이 호스의 끝을 씌워간다.

 

“시러시러시러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 아아아-----!!”

 

뽀옥! 쭉쭉하고 주스를 빨대로 천천히 빨아들이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발을 움직일 수 없는 윳쿠리들이 산 채로 차례차례 그 노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도로만이 아니다. 들 윳쿠리들의 비명이 한낮의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삼켜져버려어어어어어! 빨려버린다구우우우우우우!!!”

“조바아아아어두어어어어어어!! 느 뱌 아 아 아 시 러 어 어 ------!!”

 

들 윳쿠리들은 강제로 몸을 쭈-욱쭈-욱 상태가 되어, 좁은 호스 안을 억지로 통과되어 간다.

일제 구제의 문제점 중 하나는, 들 윳쿠리들은 으깨면 대량의 쓰레기가 된다는 점이다.

나온 쓰레기는 봉투에 넣어 차량에 싣고 가공소 안의 소각로로 들고 가지만, 들 윳쿠리의 수가 많으면 여러 번 차를 왕복시켜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구제반에서는 “들윳은 죽은 뒤부터의 일이 제일 성가신 놈들” 이라고 마음속으로 미움받고 있다.

그래서 시험적으로 개발된 것이, 이 들 윳쿠리 고압축 화물 자동차, 통칭 “진공느긋카”이다.

호스로 빨아들인 윳쿠리들을 탱크에 모아 한계까지 팥소를 공기압으로 압축한다.

진공느긋카는 그 전까지 쓰던, 잡은 윳쿠리를 봉지에 넣어 화물칸에 싣는 방식보다 2배 이상 적재량을 자랑한다는 문구로 이번 구제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되었다. 움직일 수 없게 된 윳쿠리의 장식물을 회수한 것은 옷감을 흡입하면 호스가 막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향후에 개선 사항이다.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안돼에에에에에에! 모두 뿔뿔이 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

 

이대로 거리를 도망다녀도 따라잡힌다고 판단한 들 윳쿠리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시 골목길로 도망갔다.

복잡하게 뒤얽힌 좁은 길을 지나 반대편 도로로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골목의 출구에는 앞서서 배치된 별동대 직원들이 매복을 하고 있었다.

 

“이, 이쪽은 안된다구우우우!! 돌아가돌아가돌아가아아아아아!!!”

 

선두를 달리고 있던 윳쿠리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뒤에서 달려온 윳쿠리들과 충돌하여 다수의 부상윳이 생겼다.

도망치려한 들 윳쿠리들은 실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부, 부타기에요오오오! 안에 들여보내주세요! 앨리스를 숨겨 주세요! 같은 앨리스잖아요오오!”

 

더러운 들 앨리스가 그 몸으로 민가의 유리창 두드린다. 들 윳쿠리 방지 강화 유리 너머로는 미안하다는 듯이 얼굴을 외면하는 애완 앨리스가 있었다. 그 앨리스의 머리띠에는 황금빛 배지가 붙어 있다.

 

“버리는건가요오오오!? 당신 지금 바깥의 모습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에요오오오!? 이대로 있으면 앨리스 죽어버려오오오오! 그런 건 도시파적이지 않......!”

 

다시 보자 금 배지 앨리스 뒤에는 사육주 청년이 서 있었다. 청년은 불편한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들 앨리스를 보면서 조용히 커튼을 닫았다. 거절이라는 반응에 들 앨리스는 아연실색한다.

 

“도망간다제! 도망간다제! 마리사는 느그타게 도마푸에에에엑!!!”

 

적신호인데 뛰쳐 나와 승용차의 타이어에 짜부라지는 마리사.

 

“시러시러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란샤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차하고 있던 승용차 아래로 도망친 첸을, 직원이 끝에 갈고리 모양의 발톱이 붙은 긴 막대기로 쫓는다. 세 개의 발톱에 몸을 찔린 첸이, 울면서 차 밖으로 끌려나온다.

 

“묭이 시간을 번다묭! 모두 빨리 도망.......찐포오빨려져어어어어어어! 진공페라아아아아아!?”

 

과감히 맞서려 하지만, 진공느긋카에 하반신이 빨려들어간다.

 

“무, 무큐....파. 파체가....인간씨들과 이야기해 본다구요...”

 

끔찍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용기를 쥐어짠 어떤 파츄리가 구제를 중단해 달라고 인간 씨에게 부탁하러 향했다. 그녀의 행동에 감동한 여러 윳쿠리가 파츄리를 지키는 호위로 따라붙는다.

파츄리가 선두를 걷고 있었다 가공소의 직원에게 말을 건다.

부탁 이니까 이제 구제를 중단해 달라는 것.

자신들의 존재가 민폐라고 한다면, 거리에서 떨어져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어도 결코 돌아오지 않고 산과 숲으로 간다는 것.

파츄리는 떨면서도 그런 말을 인간에게 명확하게 전달했다.

 

“어, 어떻게 된 걸까 인간 씨....? 파체들이 스스로 마을에서 나간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인간씨들에게 나쁜 이야기는 아니츄뿌으에에에에에엑!?”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직원의 신발 밑창이었다.

호위하던 윳쿠리들이 무언가 하기도 전에, 파츄리는 짜부라져서 하얀 생크림을 터뜨렸다. 호위하던 윳쿠리들도 몇 초 후 그녀의 뒤를 쫓았다.

인간은 말을 들어 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들 윳쿠리들은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침을 꿀꺽 삼키며 지켜 보던 다른 들 윳쿠리들은 광란 상태가되어 뿔뿔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몇몇 들 윳쿠리들은 붙잡혀 심한 고문을 받고, 가족이나 동료가 숨어있는 찾기 힘든 윳쿠리의 위치를 실토했다.

이윽고 해가 저물어 가공소의 인간들이 구제를 일단 멈추고 돌아갔다.

레이무는 간신히 도망친 다른 동료들과 합류해, 눈에 띄는 작은 공터로 접어 들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피로로 집을 찾거나 만들 여유가 따위 없고, 들 윳쿠리 집단은 땅바닥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모두 찰과상 투성이로, 끊임없이 생명을 노려진 공포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장식물이 없는 윳쿠리도있다. 자신의 목숨을 우선 한 것이겠지. 진정해도 찾아올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레이무도 집단의 가장자리에 바짝 달라붙어서 누워 있었다.

이제 인간들은 포기한 것일까? 일제 구제는 끝난 것일까?

불안함은 끝이 없다. 레이무는 비가 내리는 날씨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눈을 감았다. .

때때로 바람이 세우는 초목의 소리에 움찔하면서 레이무는 눈을 떴다.

누군가의 흐느끼는 목소리와 다른 윳쿠리의 "어째서어......?"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아무도 그 질문에는 대답 할 수 없었다.

레이무는 몸이 피곤한데도 긴장해서 좀처럼 잠들 수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겨우 눈을 붙을 든 새벽 공터 앞에 하나의 진공느긋카가가 정차하고, 제복 차림의 남자들이 문에서 내려왔다.

 

“모, 모두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가공소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읏!?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가장 먼저 깨달은 윳쿠리의 비명 소리에 꾸벅 꾸벅 졸고 있던 레이무는 일어난다. 그리고 다른 들 윳쿠리과 함께 다시 도망극을 시작한다.

목숨을 건 술래잡기와 숨바꼭질은 그날 해가 저물 때까지 계속된다.

그 다음도 그 다음날도 그런 지옥을 반복했다.

연일 도피생활로, 제대로 사냥을 할 여유 따위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체력이 회복될 리도 없다. 동료들은 차례 차례로 배를 곯아 힘이 다해 갔다.

그 때마다 레이무와 생존한 윳쿠리들이 그 시체를 먹었다. 먹으세요! 를 한 것도 아닌 동족을 먹는 금기를 범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면서, 몇 번이나 사과하고 감사하면서 입 안에 넣어갔다. 쉬지 않고 며칠간 달리던 동료의 시체는 엄청나게 달콤한 맛이 났다.

잔뜩 있던 동료들은 날마다 수가 줄어 갔고, 일주일이 지나자 남은 것은 레이무 앨리스 첸의 3윳뿐이었다.

사는 곳에서 쫓겨나, 3윳은 뒷골목의 주택과 주택의 틈새, 그리고 그 안족의 더 안쪽, 불과 반의 반 평 정도인 공간, 데드 스페이스에 도착했다.

편의점 비닐 봉투를 주운 것을 집으로 해, 그 안에 낙엽을 채워나갔다. 지금에 와서는 골판지로 만든 집이 그립다. 이 좁은 공간에 골판지 상자의 반입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레이무는 오늘까지 이 도시에서 어떻게든 살아왔다.

하지만 아직 지옥은 계속되고 있다.

가공소에 의한 들 윳쿠리 잔당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정기적으로 직원들이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레이무가 먼 곳을 쳐다보듯이 눈을 든다.

 

"앨리스 ... 가족을 만날 수 있었을까 ...?"

 

생각나는 것은 끝까지 함께 살아남은 동료의 하나, 앨리스였다.

앨리스는 일제 구제에서 헤어진 짝 마리사와 아이들을 찾아, 이 공간에서 나갔다.

가족은 이미 너무 늦었다. 쓸데없는 짓은 그만둬. 레이무와 첸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앨리스의 눈이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이다.

 

얼마 없는 비축분의 절반을 앨리스에게 줘, 살아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포옹했다. 앨리스는 한밤중에 이 장소를 떠나, 어둠에 녹아가는 그 등을 배웅했다.

남은 것은 레이무와 첸의 두 윳 뿐이었다.

 

“첸도....분명 어딘가에서 살아있겠지...?”

 

앨리스가 없어지고 며칠 후, 줄어든 비축분을 모으려고 첸 새벽 까지 사냥을 질질 끌어, 그 탓으로 신문 배달원에게 발견되어 쫓겼다.

레이무는 운이 좋게 그늘에 있었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았다. 오토바이의 헤드라이트에 비추어 져 도망가는 첸의 작은 등을 지금도 분명히 기억한다.

두 윳쿠리 모두, 그 때부터 한 번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희망을 입으로 말했지만 이제 레이무는 알고 있다. 달콤달콤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두 윳쿠리 이제 살아 있지 않다. 죽어 버렸기 때문에 레이무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한밤중의 주택가에서 어두운 허공을 바라보며 레이무는 멍하니 생각한다.

차라리 이 도시에서 도망쳐 볼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가면 조금은 느긋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이무가 살고있는 이 후타바 시는 넓은 평원이었다. 레이무의 시야에 보이는 범위에 산은 없고 숲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몰라, 현상 유지에 급급하게 살아가며 골목 안쪽에 머물고 만다.

이 콘크리트 정글에서 나가는 방법을 얼마가 지나도 생각해 낼 수없는 것이다.

사방팔방이 막혀있다. 어디에도 도망갈 곳은 없다. 단지 비참하게 숨는 수밖에 없다.

걷고 있는 레이무의 눈이 다시 새로운 입간판을 찾아 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애완 윳쿠리는 가족

지역 윳쿠리는 친구

들 윳쿠리는 쓰레기“

 

“...레이무들은..........레이무드른......쓰레기 가튼 게 아니야...!!”

 

레이무가 목 안쪽에서 배어내는 억울함을 내뱉는다.

쓰레기나 오물 만쥬가 아니야. 자신에게는 제대로 "레이무"라는 이름이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식으로는 인식하지 않는다. 들 윳쿠리 동료는 모두 없어졌다. 친구도 사라졌다. 아무도 레이무를 레이무라고 불러주지 않는다.

간판 옆에는 또 다시 들 윳쿠리 구제를 권장하는 다른 입간판이 있었다.

 

“작은 오물 만쥬도 일 년이 지나면 무려 이런 크기로! (실제 크기)”

 

나란히 비교할 수 있도록, 아이 윳쿠리 마리사와 성체 윳쿠리 마리사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도스마리사화의 위험. 최강!이라고 무모하게 말하는 호전성 등. 마리사 종이 얼마나 거리에 해를 끼치는지 세밀하게 적혀 있었다.

레이무는 무표정하게 그 입간판을 바라 보았다.

미소 짓는 얼굴을 한 아이 마리사의 말풍선에는

 

“마리쨔들을 보면 짓밟거나, 가공소에 전화해 주었으면 하는고졔”

 

라고 적혀 있었다. 게다가 보는 인간의 속을 뒤틀리게 하도록 “뿌-웅 뿌-웅, 부탁한댜졔” 하고 일부러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연속 일제 구제가 있기 전에는 낮에도 레이무와 같은 들 윳쿠리가 도로의 구석을 걷는 것이 허용되었다. 사람들도 특별한 취미를 가진 사람과 가공소의 직원 외에는 더러운 들 윳쿠리를 일부러 잡으려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들 윳쿠리를 잡는 행위가 도시 전체에서 즐겨 권장되고 있었다. 성인들 사이에서는 들 윳쿠리를 죽이는 일이 의무화되고, 남자 아이들은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 보다 일주일에 들 윳쿠리를 몇 마리 잡아 죽이느냐로 경쟁하며 놀았다.

거리에 사는 모든 인간이 들 윳쿠리에게 있어서는 사신이 되어 있었다.

이제 레이무는 햇빛을 받으며 걷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이미 긴 시간 동안 일광욕도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건조한 겨울철의이라 늣곰팡이에 걸릴 걱정은 적지만, 계적이 바뀌어 따뜻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낮에 발견되면 즉시 으깨져 버린다. 그것이 지금 이 도시의 일상이었다.

레이무는 말없이 간판에 그려진 성체 마리사의 그림에 다가갔다.

그리고 그 뺨으로 자신의 뺨을 문지른다.

그것은 윳쿠리 특유의 우애를 나타내는 의사소통, 부-비부-비였다.

하지만 돌아 오는 것은 탄력 있고 따뜻한 느낌이 아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의 느낌이었다.

 

“레이무.....외로워....”

레이무는 고독이 한계에 달해 있었다.

이미 오랜 시간, 아무와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말하는 법을 잊어버릴 것 같았다.

혼자서 사는 생활에 레이무는 지쳐 있었다.

동족의 윳쿠리와 만나고 싶다. 부-비부-비하고 싶다. 하지만 애완 윳쿠리나 지역 윳쿠리는 안 된다. 인간의 혜택을 받고있는 그녀들은, 말 그대로 사는 세계가 다르다. 발견되면 반드시, 레이무는 그 즉시 가공소에 신고되는 것이다. 아니면 제재될지도 모른다.

 

“이제...모두 죽어버린 걸까...?”

 

이 도시의 사는 들 윳쿠리라는 생물은 어쩌면 자신 혼자뿐일지도 모른다.

이전에 최저라고 생각했던 들윳 생활도 지금의 생활보다는 낫다. 전에는 햇빛을 받고 있었고, 같은 처지의 동료도 있었다. 바닥의 바닥을 뚫고 내려간 것이 지금 레이무의 생활이었다.

우울한 기분을 어떻게 든 떨쳐 버리고, 슬슬 잠자리에 들려고 레이무가 발길을 돌린다.

그 레이무의 눈이,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전방 8~9미터 정도 앞,

거기에, 한 마리의 윳쿠리 마리사가 있던 것이다.

 

“느읏...!?”

 

외로워서 본 환각이 아니다.

입간판의 그림도 아니다.

민가의 정원에서 밖으로 뻗은 가지에 달린 잎을 성체 윳쿠리 마리사가 땋은 머리를 써서 따고 있었다. 틀림없이 움직이고있다.

그 마리사는 레게 머리같이 기묘한 머리스타일을 하고 땋은 머리가 둥근 경단 모양으로 되어 있지만, 너덜너덜한 걸레같은 까만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은 바로 들 윳쿠리 자체다.

레이무의 얼굴이 경악에 물든다.

이 도시에 아직, 레이무와 같은 들 윳쿠리 생존자가 있던 것이다.

마침 똑같이 이쪽의 존재를 깨달았는지, 그 마리사의 눈이 커진다.

그러나 마리사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등을 돌려 레이무에게서 도망친다.

아무래도 레이무를 애완 윳쿠리나 지역 윳쿠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우 찾아낸 동족에 레이무가 당황해서 말을 건다.

 

“기, 기다려! 레이무는 들 윳쿠리야!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마리사는 멈추지 않는다. 뛰어가는 모습이 점점 작아져 간다.

 

레이무가 계속 부르면서 쫓아가지만 마리사 종과 레이무 종에는 운동능력의 차이가 있어서, 점점 차이가 벌어져 간다.

 

“레이무는 마리사와 같은 들 윳쿠리야! 안심하라구!”

 

레이무가 그 등에 대고 같은 말을 거듭하지만 마리사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대로 도로의 모퉁이를 돌아가려 고 한다.

안 돼.

가지 말아줘.

“마, 마리사! ....느긋하게... 있으라구!”

 

멈칫. 무엇을 해도 멈추지 않던 마리사의 저부가 멈췄다.

 

레이무가 그 등을 전력으로 질주해 필사적으로 쫓는다. 그리고 숨을 정리할 틈도 없이 말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는....레이무야!”

 

쓰레기라고 불리는 건 이름이 아니다. 해충도 똥자루도, 오물 만쥬도 아니다.

 

레이무, 태어날 때부터있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이름을 자칭했다.

마리사가 천천히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 마리사는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너덜너덜한 검정 모자에 빨간 매직 펜으로 눈에 띄게 낙서가 되어 있었다. “똥” “최약”, 뚯을 알 수 없는 문자였지만, 그것이 마리사에 대한 경멸의 뜻이라는 것은 알았다.

 경단 모양으로 보이는 마리사의 땋은 머리는, 매듭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묶인 흔적이었다. 매듭이 묶이고 묶여 둥글게 되어, 그것이 멀리서는 경단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

이 마리사는 학대를 받은 것이다.

돌아본 마리사 두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 눈썹은 곤란한 것처럼 팔자가 되어 있었지만, 반대로 그 입가 끝은 약간 치켜 올라가 있었다.

울면서 웃는 표정. 아마 지금 레이무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리사는......마리사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으읏!?”

 

마리사가 말한 그 말이 레이무의 마음속 깊은 곳을 흔들었다.

언제쯤일까?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는 말을 들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처럼 느껴진다.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레이무의 전신을 타고 흐른다. 매우 편안하게, 레이무는 자신의 욕구가 채워져가는 것을 느꼈다. 

 

“느긋....마디자....느그타게....이쓰...라구....”

“느느윽....레이무우....느그타게....느그타게...이쓰라제에에......!”

 

한밤중의 길거리에서 두 윳쿠리는 서로 인사를 나눈다.

집에서 자고 있는 인간들을 일으키지 않도록 작은, 하지만 확실한 목소리로.

무사한 것을 확인하는 것처럼. 이 만남을 감사하는 것처럼.

느긋하게 있으라구, 하는 말을 서로 조용히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야기를 해 보면, 마리사도 이 거리에서 레이무와 같은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사는 곳도 장소도 상가 쪽으로, 레이무가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곳과는 달랐다.

레이무와 만난 것은 우연이고, 새로운 사냥터를 개척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멀리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일 그러지 않았으면 마리사와 레이무는 평생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레이무는 그 행운에 조용히 감사했다.

날이 새기 전에, 레이무는 은신처인 데드 스페이스에 마리사를 안내했다.

 

“느와아....여기는 좋은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레이무. 확실!히 안전! 인 거라구!”

 

마리사도 유사한 곳을 둥지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윳쿠리 한 마리 정도가 들어갈 공간밖에 없고, 이쪽이 훨씬 넓은 것 같았다.

마리사가 안절부절못하며 주위를 본다. 레이무 이외의 다른 들 윳쿠리 생존자와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 테다.

 

“저기, 레이무. 여기....집이 많이 있는데, 다른 윳쿠리도 있는 거지? 마리사, 인사하고 싶은거야. 모두에 살고 있는거야?”

 

물론 여기에는 낙엽을 채운 비닐봉지로 된 집이 세 개 있다. 하나는 레이무의 것, 다른 두 개는 각각 첸과 앨리스의 집이던 것이다.

 

두 윳쿠리가 사라지고 나서도, 레이무는 그 비닐 봉지를 던져 버리지 못했다. 만약 앨리스와 첸이 여기에 돌아 왔을 때 침대가 없어서 땅바닥에서 자게 되면 불쌍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두 어디 간 거야? 하고 마리사는 물었다.  

정말로 모두 어디에 가버린 것일까, 하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가공소에서 으깨져서 윳쿠리 푸드라도 되어 버린 것일까, 아니 위생면에서 문제가 있는 들 윳쿠리를 윳쿠리 푸드로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모두 가공소의 소각로에서 불타버리고 만 것이다.

 

“..........지금 모두......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있어....”

 레이무는 짜내듯이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다. 불탄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일 테다. 그렇다면, 모두 거기에 있을 테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

진정한 윳쿠리 플레이스.

그곳은 들 윳쿠리가 유일하게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낙원.

죽었다는 것 따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두 여행에 나선 것이다. 느긋할 수 없는 지상을 벗어나, 마음 속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장소로.

그곳에서는 모두 매일 달콤달콤을 먹고, 원하는 만큼 직접 노래를 부르며, 마음껏 엉덩이를 흔든다. 모두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레이퍼-화 하거나 게스화하는 것도 없는 상냥한 세계. 그런 장소에 그런 장소에 있으면 좋겠다.

레이무의 대답을 들은 마리사가, 울 것 같이 슬픈 얼굴을 했다. 물어서는 안 될 것을 괜히 물어본 것을 후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레이무....그....미안해......”

“아니야.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리사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

지금도 분명히 살아있을 것이니까. 그 거리는 느긋할 수 없었다. 면서 구름 위에서 모두 같이 웃고 있을 테니까. 분명히.

레이무는 마리사에 기왕이면 여기로 이사하는 게 어떨까 하고 권했다.

 

“에, 괜찮아!? 응응! 마리사 여기에 이사하는 거야!”

 

마리사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

 

"오늘부터 잘 부탁해. 마리사. 레이무랑은. 룸 메이트 인 거야! 그런데....그....”

 

 

레이무는 마리사와 만났을 때부터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마리사의 겉모습이다. 모자는 낙서가 되어, 땋은 머리는 몇 번이고 팽이처럼 묶여 경단 모양이 되어 있다.

 

“아아....이거?”

 

레이무의 시선을 깨달은 마리사가 묶인 땋은 머리를 폭신폭신하게 움직였다. 근처의 물건을 잡는것 정도는 할 수 있는거야, 하고 웃으며 말했다.

 

“마리사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 싫으면 듣지 않아도 괜찮지만...”

“괜찮아. 레이무에게는 말하고 싶으니까.......레. 레이무....그......웃지 마....”

 

마리사가 둥근 땋은 머리를 움직여, 그 모자와 레게 머리의 금발을 천천히 벗었다.

 

“이거.....가발이야....”

“느읏....!?”

 

마리사의 머리카락. 레게 머리를 한 그것은 잘 보면 교체식의 노란 대걸레의 털 부분이었다. 마리사는 그것을 지금까지 모자와 함께 쓰고 있었던 것이다. 대걸레는 쓰레기장에서 주운 것이라고 한다.

마리사는 대머리가 되어 있었다. 유일하게 남은, 경단 모양으로 된 땋은 머리가 그 불행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 연속 일제 구제가 있었을 때, 마리사는 도망치지 못하고 눈에 띄는 민가의 문을 두드렸다.

현관에서 나온 남자는 필사적인 마리사의 모습을 보고는, 극상의 미소를 지으며 집 안에 들여보내 준 것 같다.

이 녀석은 틀림없는 노예다, 마리사는 그 때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었다.

남자는 윳쿠리를 괴롭히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학대오니이상이었던 것이다.

 

“마리사는....잔뜩 학대 된 거야....”

 

마리사는 학대 인간에 의해 머리카락을 모두 빡빡 뽑혔다.

이제 싫어. 그만둬 줘. 마리사는 몇 번이나 그 사람에게 부탁했지만, 그 때마다 인간은 "싫으면 이 집에서 나가. 일제 구제 중인 밖으로 말이지”하고 위협했다고 한다.

학대 인간은 모자에 낙서를 하고 머리카락을 맨손으로 뽑거나 하면서 마리사의 반을 즐겼지만, 죽지 않을 정도로 때리거나 먹이에 매운맛을 섞어 괴롭게 하는 식으로 점점 심해졌던 것 같다.

과연 이대로는 죽어버린다고 판단한 마리사는 인간이 창문을 잠그는 것을 잊어 버렸을 때를 가늠해 탈출했다고 한다.

 

 

"인간의 집에 있을 때, 이런 것을 해서 즐거운거야? 라고 마리는 그 사람에게 물었어....하지만, 하지만 인간은....햣하-라든지....큥큥2) 이라고밖에 말하지 않고....전혀 말이 통하지 않아서....마리사...마디자....우우....”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마리사의 눈동자에 물기가 맺힌다. 그리고 굵은 눈물이 흘렀다.

레이무는 귀밑털로 그 눈물을 닦아 주고는, 두 귀밑털로 마리사의 몸을 안아 주었다.

 

“마리사....힘들었던 거네...”

“...우.......우....레이무우....레이부우우....”

 

그 인간의 집에서 대단한 고생을 했을 것이다.

레이무가 마리사와 만났을 때부터 신경이 쓰이던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이 마리사가 마리사 종 특유의 '다제" 말투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 마리사와 눈이 마주했을 때도 마리사는 거리를 두고 도망치려고 했다. 자신감도 없고, 마음이 약한 것 같았다.

이 마리사도, 레이무처럼 수많은 지옥을 보고 온 것이다. 이 도시의 열악한 환경이, 기존의 마리사의 성격을 크게 바꿔 버릴 정도로.

그 연속 일제 구제로, 상처받지 않은 들 윳쿠리 따위 없다.

모두 뭔가를 잃어버렸다.

이 마리사,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었을 자부심과 긍지를 잃은 것이다.

그리고 한번 잃어 버리면 다시 회복 할 수 없는 것이다.

 

 

 

 

 

 

 

 

 

 

"마리사, 오늘도 사냥하러 가는 거야“

“응, 레이무” 

 

한밤중에, 실외기 옆의 좁은 공간을 레이무가 앞장서서 쭈-욱쭈-욱하며 통과 해 나간다. 아직이 통로의 이동에 익숙하지 않은 마리사 위해, 레이무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

설치된 가정용 수압 펌프를 평소보다 시간이 걸려 타고 넘은 후, 2개의 만쥬가 뒷골목에서 기어 나왔다.

레이무는 마리사와 만나고 나서 외로움이 없어졌다.

심야의 이 세계에 레이무와 마리사 말고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달 씨 말고는 말이야!”

“느-응, 마리사는 시인이네~”

 

레이무가 귀밑털로 마리사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퐁퐁 하고 맞아서, 마리사가 웃는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시시한 농담을 하며 웃던 것이 언제쯤 전이었을까? 하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마리사와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자신으로는 언젠가 이 생활에 마음이 무너져 버릴 것이다. 마음 속으로 검은 모자를 쓴 상냥한 마리사에게 감사한다.

슬쩍 하고 레이무는 전신주 옆을 걷는 마리사의 옆얼굴을 바라본다.

조금 믿음직스럽지 못한 곳도 있지만 자신은 이 마리사에게 매료되어 있었다는 것을 레이무는 깨달았다.

 

(느후우.....역시 마리사는 멋져...)

 

어제 만난 것 뿐인데, 다른 들 윳쿠리에게 이야기하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함께 이 도시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들 윳쿠리라는 친근감에서일지도 모르고, 아가야를 남기려는 종의 본능에서일지도 모른다. 레이뮤였던 작은 시절부터, 장래에 짝을 만난다면 꼭 마리사 종으로 한다, 는 레이무 자신의 꿈도 있었다.

프로포즈 할까, 그런 것을 생각한다.

마리사와 만나고 나서 매일이 즐거웠다. 하루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는 시간도 작은 목소리로 마리와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다. 고생은 절반이 되고, 느끼는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

지금도 그랬다. 마리사와 이런 깊은 밤에 두 윳이서 돌아다니는 것은 사냥이라고 하지만 마치 한밤중의 데이트 같아서 기분이 고양되었다.

지금은 이 한순간의 밀회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그런 식으로 들떠 있던 레이무의 눈동자가 믿을 수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마리사! 저기 봐...!”

 

레이무가 한쪽 귀밑털로 가리킨 곳을 마리사도 눈으로 쫓는다.

그 시선의 끝에는 삼면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아파트 쓰레기 집적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쓰레기장에 덩그러니 반투명한 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던 것이다.

 

“늣! 늣! 늣!”

“기, 기다려 레이무...!”

 

쏜살 같이 튀어 나가려던 레이무를 마리사가 쫓아갔다.

레이무는 까마귀 방지 그물 아래를 뚫고, 쓰레기 봉투에 도달한다.

이런 시간에 놓여져 있는 것은 아마도 내일이 쓰레기 수거 일이라, 매너가 나쁜 사람이 아침에 내버리는 것이 귀찮아서 밤 사이에 낸 것이리라. 하고 레이무는 결론을 내렸다.

레이무는 옆에 있는 가로등의 불빛에 의지하여 반투명한 비닐봉투 속을 엿본다.

가방의 내용물에 검게 변색된 바나나 껍질이나 사과의 속부분이 뚜렷이 보였다.

천재일우의 기회에 레이무가 침을 꿀꺽 삼킨다.

 

“마리사, 도와 줘! 이 쓰레기 봉투 씨를 가지고 돌아가는 거야!”

 

레이무는 쓰레기 봉투 끝을 물고 그물 밖으로 꺼내려고 한다. 레이무에게 끌려서 질질질....하고 쓰레기 봉투가 콘크리트에 끌렸다.

생각보다 무겁다. 레이무만으로는 들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마리사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옮길 수 있을 것 같은 무게이다.

 

“무...무거워. 마리사도 레이무와 함께 옮기는 거야. 제대로 된 밥 씨를 먹을 수 있는 기회!인거야!”

 

그물 바깥의 마리사를 레이무가 부른다. 잎이나 구토물이 아니다. 연속 일제 구제 이후에 처음으로 과일을 보는 것이다. 이걸 놓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마리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리사, 무슨 일이야? 인간에게 발견되기 전에 빨리..."

"레이무 ... 그 ...... 이제 그런 거....그만두자...”

 

마리사는 곤란한 듯이, 슬퍼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 마, 마리사?"

“그 일제 구제는....분명 그런 걸 들켜서 일어난 거야. 마리사들이....들 윳쿠리들이 언제까지나 쓰레기를 찾아 다니는 걸 멈추지 않으니까....인간 씨들이 화난 거야”

 

마리사는 설득하듯이, 그렇게 레이무에게 말했다.

 

"마 ... 마리사 ...!”

 

레이무는 충격을 받았다.

마리사도 사실 레이무처럼 쓰레기 봉투의 내용물을 원하는 것이다. 마음껏 우-걱우-걱해서 행복-!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는 쓰레기 봉투를 가져가는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

마리사는 들 윳쿠리가 지금까지 한 나쁜 짓이 쌓여서, 그 일제구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연속 일제 구제의 원인은 들 윳쿠리 측에 있는 것이다라고 마리사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탓으로 인간이 진심을 내게 만들어 버렸다고.

그리고 마리는 같은 실수를 결코 반복 할 수 없도록 강한 마음으로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

레이무는 지금까지 인간이 미웠다. 바라건대 놈들을 죽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달랐다.

진짜 적은 인간이 아니다. 느긋할 수 없는 이 세계도 아니다. 마주해야 할 적은, 자기 안에 있었던 것이다.

들 윳쿠리 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느긋하고 싶다는 욕망.

그것을 이기지 못해서는 다시 그 지옥같은 일제 구제가 일어날 것이다. 언제까지나 같은 일의 반복이다.

레이무는 조용히 쓰레기 봉투의 가장자리에서 입을 떼었다.

 

"그러네 마리사....이제부터는 착실!하게 살자.......”

"응. 힘들고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 그게 가장 좋을 거야..."

 

레이무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그물 아래에서 기어 나온다.

마리사의 말은 분명 올바르다. 들 윳쿠리가 세상에게 용서받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두 윳쿠리는 오늘도 술주정꾼이 토해 놓은 토사물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방황해 갔다.

 

 

 

 

 

 

 

 

 

 

결국 어젯밤에 토사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밤에 따온 녹색 나뭇잎 더미를 둘이서 나눠 먹었다. 누군가와 함께 먹는 식사는 맛있었다.

식후 응응을 마치고 레이무가 떠올리는 것은 밤의 쓰레기장에서 생긴 일이었다.

마음속이 깊은 마리사이다. 레이무보다도 사리분별을 하고 있다. 점점 마리사가 좋아졌다.

마리사에게 고백 할까? 이 가슴에 품은 생각을 전할까?

아가야도, 1윳이나 2윳 정도라면 둘이서 사냥을 한다면 어떻게든 기를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검소한 생활을 할 정도 될 것이다.

레이무는 응응를 마치고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늣.........마, 마리사.........들어 주었으면 하는 게 있어. 중요한 이야기야....”

“뭔데, 레이무. 갑자기 그렇게?”

“그, 그...레이무와 계속 같이 느긋하..........어?”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던 레이무는, 그 침입자를 바로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레이무와 마리사의 안전 가옥safe house.

그 최후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쿵 하고, 작은 몸집의 누군가가 들어온 것이다.

 

“늣...?”

“에...?개....개 씨....?”

 

들어온 것은 검은 갈색의 털을 한, 한 마리의 작은 강아지였다.

레이무가 보기에는 그 개는 확실히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귀는 늘어져 있고, 몸통은 보통 개보다 길고, 반대로 그 모든 다리가 너무 짧았다.

성체 윳쿠리와 거의 같은 높이의 시선이었기 때문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 개와 눈이 마주쳐 버린다.

 

“개...개 씨....안, 안녕....”

 

더듬더듬 인사를 하며 레이무는 생각한다.

들개가 이 도시에 있을 리 없다. 강아지의 목에는 붉은 목걸이가 감겨 있다. 하지만, 애완견이 이 근처에 있을 리도 없는 것이다.

 

"이, 이곳은 레이무와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야....개 씨는 느긋하지 않게 나가라구. 당, 당장이면 좋아...”

 

공포를 참으며 레이무가 눈 앞의 개에게 나갈 것을 부탁했다.

바로 덮쳐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나운 개는 아닌 것 같다.

그 개는 아주 맑은 눈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상냥한 개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나가주지 않는 것일까.

어떻게든 대화로 원만하게 마치고 싶은 것이 레이무들의 속마음이었다.

하지만, 개는 답하지 않는다.

같은 키를 한 개는 지긋이 레이무의 머리 위에 있는 리본을 바라본 후, 마찬가지로 마리사의 모자도 바라보았다. 이어서 개는 두 윳쿠리의 옆쪽으로 가서, 리본이나 모자의 뒤쪽까지 틈틈이 살핀다.

이쪽에 적의를 가지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다. 마치 레이무와 마리사의 장식물에 뭔가가 붙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감정되고 있는 것 같아서 두 윳쿠리의 삶은 기분이 나빠진다.

 

“뭐, 뭐야...개 씨...? 그렇게 봐도....마리사의 느긋한 모자 씨는 주지 않는 거야. 빨리 돌아가라구”

“레, 레이무들의 머리장식에... 뭔가 붙어 있는 거냐....구......?....................................늣!?"

 

배지의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레이무가 그 것을 깨달은 다음 순간, 머리장식을 보는 것을 마친 개가 온 길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큰 소리로 짖었다.

 

 

“멍!”

“느햣!?”

“느힛!?”

 

큰 소리에 몸을 찔끔 한 두 들 윳쿠리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같은 키를 한 개는 밖에 있는 누군가에게 호소하듯이 계속 짖는다.

 

“멍멍멍멍멍멍!”

“개, 개 씨 짖지 말아 줘...! 쉬-잇이야 쉬-잇! 마리사들이 인간에게 들켜 버려...!”

"개 씨 그만둬....! 부탁이야, 부탁이니까...!”

 

당황한 두 윳쿠리는 작은 목소리로 개에게 호소한다.

 

"어떻게 된 거야 톳시. 그런 좁은 곳에 들어가서? 들 윳쿠리라도 있었냐?"

"!?"

 

밖에서 들려 온 인간의 목소리에 레이무와 마리사가 몸을 굳힌다.

또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의외로 그냥 도둑 고양이일지도 모른다고? 최근에는 들 윳쿠리도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으니까. 이 근처도 전에 조사했고, 역시 전멸한 게 아닐까?”

"그럼 이 추위에 순찰 따위 돌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레이무가 같은 키를 한 개의 뒤쪽을 본다. 골목의 밝은 쪽에 비추어지는 빛 너머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둘 다 같은 제복을 입은 직원이었다.

 

“느으읏.....!?”

 

레이무가 꿀꺽 하고 설탕물로 된 침을 삼킨다.

일제 구제 때 싫을 정도로 바라본, 눈꺼풀의 안쪽에 새겨져 지금도 잊지도 못하는 - 가공소의 유니폼이었다.

들 윳쿠리 잔당 사냥. 그 말이 레이무의 머릿속을 꽉 채워, 눈앞의 현실에 얼굴이 파랗게 되었다. 옆에 있는 마리사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어둠에 있기 때문에 뒤쪽에 있는 인간 쪽에서는 여기가 잘 보이지 않는 듯했다.

인간들이 톳시라고 부른 이름은 눈 앞에 있는 검고 갈색인 강아지를 말하는 게 틀림없을 것이다.

아직 완전히 들킨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인간에게 발견되면 구제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레이무와 마리사 두 윳쿠리의 운명은 눈앞에 있는 강아지가 쥐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가 외부의 인간에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호소했다.

 

“저기, 저기, 개 씨....마리사들과 친구가 되자...? 마리사들과 개 씨는 분명히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거야....그러니까 짖는 건 그만둬 줘, 응...?”

“돌아가....부탁이니까, 여기에서 돌아가 줘...!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인간에게 말해 줘....부탁이야...!”

“멍멍멍멍멍멍멍!”

 

하지만 개는 짖는 것을 그만 두지 않는다.

왜 갑자기 이곳이 발각된 것일까, 레이무는 자신에게 묻는다.

마리사가 왔다고 들떠서 큰 대화는 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고 있다. 낮에 밖으로 나온 일은 없고, 응응도 밤 사이에 하수구에 버리고 있다. 완벽하다. 여기를 발견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이 개의 후각 일까? 개는 확실히 코가 좋다.

하지만, 더러운 자신에게는 음식물 쓰레기 같은 냄새가 있다. 엄밀하게는 약간 다르겠지만, 그래도 개의 후각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와 들 윳쿠리의 냄새를 분리해서 맡아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눈앞의 구제견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근처를 산책하는 강아지가 여기에 온 것 같은 일은 없었다.

 

“읏!?”

 

그리고 레이무는, 어떤 대답에 도달해 버리고 만다.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다. 그것은 레이무 "한 마리"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전과는 달리, 지금 여기에 마리사기 있다. 두명 분의 살아있는 쓰레기의 냄새. 들 윳쿠리 “두 마리분”의 냄새. 그것이 개의 후각에 알아차려진 것은 아닐까 하고.

레이무와 마리사 각각이 따로 살고 있으면 한 마리분의 희미한 냄새라면 깨달을 수는 없었을 테다.

즉 마리사와 만나서, 동거 생활을 한 것이 기이하게도 눈앞의 구제견을 불러 버린 것이다.

 

“어-이 톳시, 혹시 거기에 들 윳쿠리가 숨어있다면 우리 앞에 데려 와"

 

어리둥절해 있던 레이무는 상관없다는 듯이, 밖의 인간이 개에게 지시했다.

검고 갈색인 개가 레이무를 향해 앞 다리를 한 걸음 내딛고, 그걸 본 마리사가 레이무 앞을 막아선다.

 

“레, 레이무에게 다가가지 마! 상대가 개 씨라고 해도 마리사는 싸울 거야! 뿌꾸우우우! 뿌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공주를 지키는 용감한 기사처럼, 마리사가 입안에 공기를 모아 그 몸을 크게 부풀렸다. 윳쿠리의 위협 행위, 뿌꾹! 이다.

뿌꾹을 한 마리사의 키가 개보다 커졌다. 뒤에 있는 레이무에게서는 마리사의 몸에 가로막혀 개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다. 그것을 보고 승기는 있다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혹시 개는 키가 큰 마리사에 위축되어서 도망갈지도 모른다.

자연계의 동물의 위협은 자신의 몸을 크게 보이게 하려고 하는 것은 상식이다. 개에게도 통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윳쿠리의 힘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개는 뿌꾹!따위 무서워하지 않는다.

다음 순간, 레이무와 마리사가 위협한 것은 무의미한 행위였음을 알게 된다.

가로막은 마리사를, 강아지는 입을 열어 그 큰 턱으로 공격 한 것이다.

 

“느바앗!?”

 

마리사의 얼굴을 강아지가 물었다. 위아래로 송곳니가 거뜬히 만쥬 껍질을 뚫는다. 그 통증에 마리사는 뿌꾹!을 유지하지 못하고 해제한다.

이 개는 닥스 훈트라는 견종이었다. 닥스 훈트는 몸집이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져서 애완견으로도 쓰이지만, 원래는 굴 속에 숨은 오소리 등을 잡는 사냥개이다.

그 점에 주목한 가공소 구제과의 직원이, 지나갈 수 없을 듯한 골목 안쪽에 남아있는 들 윳쿠리를 사냥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성과는 보이는 대로다.

사냥개에게는 눈앞의 마리사 따위는 사냥감이 될 동물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 말 그대로 그냥 천천히 움직이는 만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닥스 훈트는 목의 힘만으로 마리사의 몸을 들어 올렸다. 그것에 견딜 수도 없이 마리사의 저부가 바닥에서 떨어진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 하늘!? 느갸갸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느를!? 날고이서어어어어어!?”

 

부유감에, 의식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버릇을 말해 버리는 마리사.

 

"거짓말...이지...? 악몽이지요......이거?"

 

자신들과 그다지 크기가 다르지 않은 작은 강아지가 마리사의 몸을 물고 하늘로 들고 있다. 레이무는 그 광경이 뭔가 악질적인 농담처럼 보였다.

마리사의 검은 모자와 대걸레 가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리사의 대머리 중에 남은, 땋은머리 경단이 파닥파닥하고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머어엉!”

 

마리사를 문 채로, 마치 좋아하는 공을 물고 놓지 않는 움직임으로 개는 목을 좌우로 흔들었다.

닥스 훈트 종 개의 움직임에 따라 마리사의 엉덩이가 퍽퍽 하고 주위의 벽에 연속적으로 부딪쳤다.

 

“느갸!? 갸아악!? 아파아파아아아! 그, 그만더어어! 마디자가잘모태쓰니까아아아아! 사가할테니까아아아아아! 개씨그만더어어어어!”

 

너무도 심한 고통에 마리가 비명소리를 높여 버린다.

이것이 운명에 결정타를 지어 버렸다.

 

"야! 또 윳쿠리의 목소리가 들렸어! 역시 들 윳쿠리네!”

"쳇, 아직 이 도시에서 끈질기게도 살고 있는 건가....쓰레기 주제에....톳시, 거기 있는 똥만쥬를 여기로 끌고 와!”

 

밖에서 남자들의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느, 느으읏!?”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밖에 있는 인간들에게 완전히 들켜 버렸다. 이제 숨을 죽이고 넘어갈 수도 없다.

개가 마리사를 문 채로 바깥으로 나가려 한다.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인간!? 바디자인가네게가기시러어어어어어어어!!!”

 

트라우마를 자극했는지, 마리사가 엉덩이를 흔들어 온힘으로 저항한다. 그 아냐루에서 뿌지직 하고 응응이 새어 나왔다.

 

“시러!시러!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 그만둬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를 데려가지 마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마리사가 끌려가지 않도록 흔들리는 엉덩이를 두 귀밑털로 잡고 몸을 밀착시켜서 온 체중을 실었다. 마리사의 응응이 얼굴에 묻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마리사가 끌려가지 않는 데에 온 힘을 모은다.

하지만, 그걸로는 택도 없었다.

개의 이빨에 걸려, 찌지직찌지직, 하고 마리사의 얼굴 피부가 벗겨져 떨어진 것이다.

 

“느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디자의얼굴!? 얼구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마, 마리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바아앙아아아앗!?”

 

개의 송곳니가 받칠 곳을 잃어서, 지금까지 떠 있던 마리사의 몸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대로 개는 마리사의 얼굴 가죽을 들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잘했어 잘했어.....근데 뭐야, 얼굴 가죽뿐이잖아. 이 녀석 톳시. 몸은 어쨌어?”

“쓰레기가 반항하고 있던 거겠지? 쓸데없이 더러우니까 그 새끼들. 일단 구제제(살윳제)를 뿌리고, 시체를 톳시가 끌어오게 하자고”

 

여기에 살윳제를 뿌린다.

레이무의 귀에, 인간들의 잔인한 사형 선고가 들려왔다.

유일한 출입구는 인간들이 기다리고 있고 어디에도 퇴로는 없다.

이제 자신들은 끝이다.

몇 분 후에는 살윳제를 마시고 몸부림치다 죽게 될 것이다.

그래도 레이무는 앞에서 엎드려 경련하는 마리사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마, 마리사, 기다려! 지금 치료! 하니까!"

"느부부부우우우우우우......"

 

신음을 내며 엎드려 쓰러져 있는 마리사를 레이무가 일으켜 준다.

 

“윽...!"

 

레이무는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마리사의 얼굴은 그만큼 끔찍한 상태였다. 얼굴의 피부가 벗겨져서 안쪽의 까만 팥소가 노출되어 있다. 송곳니에 뭉개져서인지 두 눈도 함께 도려내져 있었다.

개의 침과 자신의 팥소로 범벅이 된 마리사의 얼굴에서, 그 입이 애잔하게 움직였다.

 

“마디자의 얼굴....어떠케 된 거야...? 아무것도 안 보여.... 밤이 된 거야...? 새카맣다구...”

레이무는 뭐라 말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제 치료같은 건 무리다. 할-짝할-짝따위 응급 처치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거의 치명상이다.

신기하게도 레이무는 화나지 않았다. 절망감에 정신이 마모되어, 모든 것에 지쳐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는 이런 미래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걸까? 반성해도 용서받지 못하는 걸까

그렇게, 조용히 운명을 저주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부우...레이부우....어디에 인는 거야...? 대답해 줘어....? 이제 마디자....혼자는 시러어....”

 

레이무의 대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딘가에라도 가버린 걸까 하고 생각해, 얼굴 없는 대머리 만쥬가 불안한 소리를 냈다.

레이무는 투명한 눈물을 흘리면서도 마리사의 땋은 머리, 경단 모양으로 묶인 머리에서 조금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귀밑털로 꽉 움켜 잡았다.

 

“여기 있어....마리사. 레이무는 여기 있어......어디에도 안 가....! 마리사 곁에 있어!”

“다행이다...저기, 레이무....레이무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

 

거친 목소리를 내쉬며, 얼굴의 피부가 벗겨진 마리사가 말한다. 심한 기침을 내며, 가래같은 팥소를 토해냈다.

 

“마리사, 말하면 안 돼! 마라면 안대애애애애!”

“마리사는....레이무를 좋아했어.....어느새 좋아하게 됐어....사실은......계속 같이 느긋하게 있고 싶었어....”

“느읏!?”

 

레이무의 숨이 막힌다.

마리사도 레이무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이다. 계속 속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두 윳쿠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레이무도! 레이무도야! 레이무도 마디자의 아가야 가꼬 시퍼써! 계속 느그타게 이꼬 시퍼써!”

 

레이무는 자신의 가슴 안에 간직하던 소중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애완 윳쿠리나 지역 윳쿠리같이 훌륭한 환경이 아니어도 좋다. 괴로워도 슬퍼도, 적어도 이전의 들 윳쿠리 생활 정도라면 두 윳쿠리는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기뻐.....이런 곳이 아니었으면.....이런 세계가 아니었으면....우우....마리사와 레이무는 분명히...”

 

 마리사의 눈이 없어진 눈구멍에서 검은 거품과 같은 눈물이 흐른다.

레이무와 마리사. 둘이 따로따로 살고 있었으면 이렇게 들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만남이 잘못된 것이었다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약간의 시간일 뿐이었지만, 마리사와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동족의 온기를 기억했다. 따뜻한 행복을 느꼈다.

레이무에게 후회는 없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피난처였던 이곳은 이제 인간들에게 발견되어 버렸다.

어디에도 도망 갈 곳 없는 막다른 골목. 마치 지금의 자신, 들 윳쿠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듯했다.

이제 이곳은 안전 가옥이 아니다.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다.

거리의 사각 지대에 있는 최후의 윳쿠리 플레이스는, 이제 완전한 사지로 변한 것이다.

문득 보면 건물 사이로 죽음이. 들 윳쿠리에게 온갖 고통을 주는 흰색 가스가 스며 들어오고 있었다. 살윳제가 레이무와 마리사의 집을, 마지막 성역을 침범해 나간다.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울 시간조차 없었다.

저 가스에 노출되면 자신의 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저 하얀 안개를 들이마시면, 어떤 고통이 시작되는 걸까? 

싫다. 상상하고 싶지 않다. 도망 갈 곳 없는 불안과 공포가 레이무의 정신을 덮쳐 간다.

그런 가운데, 레이무 눈앞의 대머리 만쥬가 신음했다.

 

“레이부우....바. 바디자....추어....추어어..... 부-비부-비해져어...”

 

마리사가 점점 몸을 크게 떨었다. 그 안에 깃든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레이무는 말없이 그 뺨에 자신의 뺨을 부빈다.

 

"자 마리사. 부-비부-비야... 부-비부-비...."

"느으으응.....”

 

마리사가 마치 어린 아이 윳쿠리가 엄마 윳쿠리에게 응석부리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마리사의 몸이 조금씩 식어가는 것을, 레이무는 느끼고 있었다. 그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은, 조금이라도 체온을 유지하려는 생리적인 반응인 것이다.

마리사의 생명은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었다. 레이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리면서서 귀밑털로 마리사를 감싸고, 그 몸을 안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레이무가 하늘을 바라보듯이 머리를 올렸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

담에 둘러싸인 가운데 맑은 하늘이 보였다. 아득히 멀리 구름이 떠있다. 하지만, 레이무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것은 훨씬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많은 윳쿠리 동포들이 거기로 여행을 떠났다. 이제 마리사와 레이무도 거기에 가려고 하고 있다.

그녀들은 확실히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었다. 앨리스, 첸, 죽어간 동료들. 누구 하나 죽으려고 생각한 윳쿠리는 없다. 끔찍한 세계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살아남았다. 인간들에게 쓰레기라고 불리며, 오물이라고 비웃음당하면서도.

 

“그래도.....이제 대써.....이제 대따고....”

 

레이무들이, 들 윳쿠리가 세계에 받아들여지는 순간 따위 없었다.

포기하자.

그리고, 둘이서 함께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가자.

그곳에서는 모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앨리스와 첸도 분명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 그녀들은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앨리스와 첸에게 마리사를 소개하자. 그리고 하늘에서 마리사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다. 분명히 모두 축복해 줄 것이다.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가자.

약속한 장소에.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끝.

 

 

 

 

 

*일 주일 내내 구제를 한다고 썼지만, 한 거리에 모든 직원을 동원하면 다른 거리는 엉망진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1) 일본어로 데드 스페이스デッド・スペース는 ‘집안의 유효하게 이용되지 않는 공간’을 뜻한다네요. 게임만 먼저 떠올린 분은 유감!

2) 큥큥하다 : QNQN하다. 파괴 충동을 자극⦁만족시키는 윳쿠리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쿵쿵 뛰다. 아큥AQN에서 따온 용어. (후타바의 윳쿠리 백과사전에서 발췌)

 

 

 

 

 

 

+원문 댓글 중

- 빠루가 대활약하는 종류의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해 버렸다구!

- 윳쿠리가 네크로모프에게 희롱당하거나 네크로모프화해서 모 엔지니어에게 박살나는 모 게임의 빠루라든가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 이시무라 정도의 참극은 느긋할 수 있다구!

 

 

 

  • ?
    LIM0301 2017.10.29 16:23
    느긋한 번역 감사합니다!
  • profile
    클라토 2017.10.29 16:57
    정말 멋진번역 감사 합니다
  • ?
    RLAWNGUS 2017.10.29 17:17
    이분이 번역한 글 전부 명작이야 ㅠㅠ
  • ?
    RLAWNGUS 2017.10.29 17:30
    전작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번역 한 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 ?
    amstg 2017.10.29 18:24
    전부 읽어 봤는데 이 작가분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몰입감있게 풀어가는 솜씨는 엄청 뛰어나지만 용두사미가 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중간쯤에서 이야기가 늘어지더니 결말이 평범한 학대로 끝나거나 흩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닷.... 다른 작품들을 보면 자동차 배기구에 열처리한 윳쿠리를 설치해서 배기가스를 팥소로 변환하는 친환경 자동차라든가 하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많지만 끝까지 읽어 보면 결말이 좀 허무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한 건 그런 느낌이 좀 덜한 것들이고. 무엇보다 이번 주가 시험 끝난 주말이라 계속 번역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입니....
  • ?
    RLAWNGUS 2017.10.29 18:25
    아항
  • ?
    LIM0301 2017.10.29 20:52
    이시마루가 아니라 이시무라...
  • ?
    amstg 2017.10.29 22:03
    수정했습니다. 느긋할 수 없는 오타라구!
  • ?
    hundredsshootingkill 2017.10.29 23:21
    플라즈마 커터를 원해ㅛ어...
  • profile
    심심한인간 2017.10.29 23:34
    호오...
  • profile
    POKEOM 2017.10.30 22:29
    와 진짜 재미 있었네요
    번역 감사 합니다.
  • profile
    POKEOM 2017.10.30 22:29
    와 진짜 재미 있었네요
    번역 감사 합니다.
  • ?
    얏얏 2018.03.14 11:03
    죽어서 달이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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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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