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o 8104 크리스마스? 아가야, 우리 집은 불교인거다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아키(陽はまた昇るあき) 40KB
전재불가 관찰 동정 차별 들윳쿠리 아이윳쿠리 도시 현대 인간등장없음
미지근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전작들
anko7174 투명 상자 안의 몽상가
anko7268 윳림픽 강화 합숙소
anko7419 마리쨔가 마리사가 되기까지 잃는 것
anko7728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상냥하지 않으면 살아 있을 자격이 없다.
anko8026 학대로 모든 것을 잃어도 태양은 다시 뜬다
“크리스마스? 아가야, 우리 집은 불교인거다제”
겨울 아침.
인접한 집과 집 사이의 불과 50 센티미터 정도의 틈새
거기에 설치된 실외기 옆에 갈색 골판지 상자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골판지 상자의 지붕에는 두 개의 비닐 봉지가 놓여 있다.
그 더러워진 골판지 상자 안에서 성체 윳쿠리 하나가 기어 나온다.
마리사는 이 거리에 사는 어디에나 있는 들 윳쿠리이다. 죽은 레이무가 남기고 간 아이를 키우는 싱글 파더이다.
“좋은 아치미랴제... 아빠야...”
마리사의 뒤에서, 분홍색 변기 커버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안에서 소프트볼 크기의 아이 윳쿠리가 얼굴을 내밀었다.
마리쨔는 땋은 머리로 눈가를 문지르며 마리사에게 아침 인사를 해 온다.
마리사는 자고 있는 아이를 일으키지 않도록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일으킨 것 같다.
“좋은 아침이라제, 아가야. 아빠야는 지금부터 아침 사냥을 다녀오는거라제. 아가야는 아직 이불 속에서 잠 들어 있으면 좋다제”
“느으으으.... 아빠야, 마리쨔의 모기 마르댜제....”
마리쨔가 눈썹을 8자로 하고 혀를 내밀며 수분의 보충을 호소해왔다.
“아가야, 아빠야의 사냥이 끝날 때까지, 점심때까지 참을 수 없는 거냐제?”
“무리댜졔.... 마리쨔 모기 바짝바짝인거댜졔....물찌 지금 당장 마시고 시픈 거댜졔...”
“....알았다제”
마리사는 마지 못해하는 모습으로 골판지 집 바로 바깥에 놓여 있는 컵라면 그릇에 다가갔다.
하얀 그릇 안에는 흐린 빗물이 고여 있다.
“느으.... 오늘도 추운거다제...”
새벽에 영하까지 기온이 떨어졌을 것이다. 고인 빗물의 표면에는 얇게 얼음이 얼어 있었다.
이대로 직접 찬물을 마시면, 아이 윳쿠리의 중추팥소는 충격으로 정지할 가능성이 있다.
겨울날 아침의 물은 그대로 마리쨔에게 마시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리사는 마음을 굳히고 차가운 물을 입에 넣어, 그대로 자신의 입 안 체온으로 물을 데운다.
찬물이 노랗게 된 이를 꽁꽁 찌른다. 마리사는 고통에 눈을 가늘게 뜬다.
이른 아침의 물은 차갑다. 적어도 정오까지 기다리면 햇빛에 수온이 오르는 것이지만, 지금 아가야의 목이 마르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제 괜찮겠지, 마리사는 입에서 물을 내 마리쨔에게 마시게 한다.
“뀰-껵 뀰-껵....느으.....물씨 아직 챠갸운 고졔....”
“참는 거라제....아가야”
마리사의 입에 몇 분간 들어 있었지만, 물은 여전히 차갑다.
마리사는 입가에 흘린 물을 땋은 머리로 닦아 주고
집에서 나오지 않도록 말하고는 몸을 내어 거리로 나아간다.
조금은 늦었지만 오늘 사냥 시작이다.
마리사가 숨을 내쉬자 하얀 김이 올라온다.
아스팔트 바닥은 가차없이 만쥬 피부로 된 바닥을 차게 한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움직이면 자연히 몸 안의 팥소가 따뜻해져 조금 나을 것이다.
마리사는 통통 튀어 사냥터인 근처의 공원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정장 위에 코트를 걸친 회사원으로 보이는 인간들과 마주쳤다. 역으로 향하는 것이리라.
인간들은 마리사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거리 어디에나 있는 통상종의 들 윳쿠리에는 흥미가 없어서, 감기 걸린 듯이 옷깃을 조여 빠른 걸음으로 떠나간다.
그 인간들 속에, 손에 뜨거운 캔커피를 든 사람이 있었다.
캔의 입구에서 온기가 피어올라, 남자는 그것을 양손으로 들어, 차가워진 손바닥을 따뜻하게 하면서 내용물을 마시고 있다.
스쳐 지나가자, 마리사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만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런 김이 피어 오르는 것 같은 따뜻한 것을, 마리사는 윳생 한 번이라도 입에 대 본 적이 있던 것인가?
“...그러고 보니... 한번은 있었던거야 ...”
아직 부모에게서 자립한 지 얼마 안 된, 반쯤 성체가 되었을 시기, 사냥이 잘 되지 않자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자신의 응응을 먹은 적이 있었다. 아냐루 밖으로 나온 응응은 분명히 후끈후끈하게 김이 나고 있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쓰라린 과거다.
기분을 고치고, 마리사는 앞으로 나아간다.
편의점 앞을 지날 때, 마리사의 진행 방향에서 털로 된 포대기를 입은 윳쿠리 레이무와 그 주인인듯한 청년이 찾아왔다. 아침 산책중인 것 같다.
청년이 편의점 앞에서 멈춰 선다.
“야 레이무, 여기서 아침밥이랑 아이스크림도 살까”
“느으....오빠야, 이렇게 추운데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씨를 먹는 거야...? 느긋할 수 없다구우...”
“넌 바보냐. 집에 돌아가서 뜨끈하게 난방 틀고 방에서 먹는 게 낫겠지. 자, 네 거도 사 줄테니까”
“느으, 그럼 레이무는 바닐라 씨가 좋다구”
애완 레이무와 인간의 청년이 자동문을 지나 가게로 들어간다.
일련의 대화를 듣고, 마리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인간이 집 안을 따뜻하게 하는 기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걸 써서, 일부러 겨울철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는 건가.
“정말로....마리사의 생활과는 차이가 너무 나서, 웃을 수밖에 없는 거다제”
자조적으로 입술을 비트는 마리사, 그 눈이 편의점에 붙어있는 한 장의 포스터를 눈치챈다.
거기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시작했습니다” 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우울한 거다제....”
크리스마스. 이 계절이 다시 돌아온 것인가, 하고 마리사는 하얗게 한숨을 내쉰다.
마리사가 들 윳쿠리로서 태어난 것도 일 년이 지나, 아기 윳쿠리일 적의 크리스마스의 거리를 경험한 적이 있다. 온 거리가, 둥실 둥실 들뜬 같은 밝은 분위기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그 속에 마리사와 같은 들 윳쿠리들은 들어 있지 않다. 몇 년이 지나도, 땅바닥을 질질 도는 것 뿐이다.
마리사는 다시 편의점의 포스터를 본다.
포스터의 중앙에는 큼직큼직하게 많은 딸기와 산타 클로스 모양의 과자가 올려진 케이크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꼬르르르르륵
마리사의 배가 소리를 낸다.
자신은 그런 달콤달콤과는 평생 인연이 없는 것이구나, 하고 마리사는 기분이 어두워졌다.
그렇다고 인간에게 구걸을 하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 겨울의 추위 이상으로 들 윳쿠리에게 차갑기 때문이다.
작년, 느긋하게 시켜 달라며 인간의 교회에 간 들 윳쿠리의 무리가 있었다. 오늘 정도는 인간도 상냥하게 대해줄지도 모른다, 그런 속셈이었다.
결과를 말하자면 느긋할 수 없었다.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죽었다. 간신히 교회에서 도망 온 윳쿠리에 따르면 “사는 것 모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쓰레기 만쥬는 제외”라고 그 교회의 신부가 말하고 있었다 한다.
마리사는 어두운 분위기를 물리 치듯이 빨리 걸어 나갔다.
약 30분 가까이 걸어, 마리사는 목적지인 공원으로 도착했다.
마리사는 잘 관리되고 있는 화단을 피해, 그대로 잡초가 우거져있는 장소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도깨비바늘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곳이었다.
도깨비바늘은 번식력이 강하고, 겨울에도 나있는 잡초이다. 공원의 구석에 이렇게 모여 자라는 것이다. 들꽃에 익숙하지 않으면, 들 윳쿠리는 살 수 없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가느 다란 줄기를 꺾어, 아직 열매를 맺기 전의 노란 꽃을 뽑아간다.
그러고 있는 마리사의 까만 모자에는, 뾰족하고 구부러진, 딱딱한 검은 바늘 같은 것이 많이 묻는다. 이 1 ~ 2 센치 정도의 낚시바늘 같은 것은 도깨비바늘의 씨앗이다.
동물의 털에 묻어 씨를 뿌리는 형식을 취하는 도깨비바늘의 씨앗은, 꽂을 뽑아내고 있는 마리사의 모자에 붙어간다.
자랑하는 모자에 붙는 이물감. 끔찍하게 느긋할 수 없는 기분이 되지만 어쩔 수 없다, 하고 마리사는 단념했다.
하나 하나 이것을 가지고가는 경우 사냥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만일 전부 뽑아서 깨끗하게 만들어 가져간다 해도, 어차피 사냥을 계속하는 사이에 또 모자에 많이 묻을 것이다.
적어도 먹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도깨비바늘의 씨앗은 단단하고, 그대로 먹으면 사탕으로 된 이빨을 다치게 한다. 아직 아이 윳쿠리인 마리쨔가 한 번 먹기라도 하면 그대로 이빨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씹지 않고 삼키면, 목구멍에 박힐 위험도 있다.
"느으....이렇게 모았다구..."
모자 안에 꽃과 풀이 가득찬 마리사는, 집에 돌아 가기로 했다.
어느 새인가 태양이 높이 올라있다. 기온도 올라 아침보다는 추위가 나아졌다.
“빨리 돌아가는 거다제. 아가야가 배고파하고 있을....느으..?”
돌아오는 길에, 마리사는 아침에는 아직 열러 있던 정크 푸드 가게 앞을 지난다.
그리고 가게 안에 손님의 수가 평소보다 많다는 것을 알아챈다.
문득 가게의 입구를 보면 ‘크리스마스 치킨 예약 가능합니다’ 라고 적힌 포스터가 있었다.
"느읏... 또 크리스마스인거냐제.."
아까 본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이, 포스터에는 프라이드 치킨의 사진이 중앙에 인쇄되어있다.
치킨 패밀리 팩. 바구니에 다양한 형태의 프라이드 치킨이 넘치게 들어있다.
마리사의 눈에는 그 모두가 황금빛으로 빛나 보였다.
".......고기 씨........"
그것을 보고, 마리사의 목이 꿀꺽 울린다.
마리사는 요리된 고기 따위 지금까지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실물도 본 적이 없다.
그것도 그럴 게, 마리사의 아버지는 쓰레기 찾는 것 외에 사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리사 가족의 식탁에는 지금까지 식물이나 벌레 이외의 물건이 올라온 적이 없다.
그 영향으로 마리사는 들꽃은 자세히 알지만 쓰레기 모으는 방법을 모르고, 인간이나 까마귀에 공격당하는 위험이 있는데도 자기가 간다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리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치킨이라고 하는 맛을 모르는 것이다.
먹는 것은 항상 같다. 오늘도 잔디, 내일도 잔디, 어제도 그저께도 잔디, 잔디, 잔디.
마리사는 생각한다. "육즙"은 무엇일까? "국물"은 어떤 느낌 일까?
저것이 있으면 자신도 마리쨔도 배가 가득 찰 때까지 먹을 것이다. 매우 행복한 기분이 될 것이다.
마리사의 입안에 침이 고여 간다.
“적어도 어떤 건지....보기만 하는 거라제.......느!?”
상점 유리창에 얼굴을 갖다 대려고 한 마리사, 그 귀에 가게 옆에서 절규가 들려왔다..
“부타깁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부타깁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기에는 성체 윳쿠리인 앨리스와 레이무가 있었다. 그 더러운 몸에서 보면 마리사와 마찬가지로이 도시에서 사는 들 윳쿠리일 것이다.
잘 보면, 레이무의 머리 위에 빼빼 마르고, 공허한 눈을 하고있는 작은 아이 레이무가 있었다. 상황으로 보아 두 마리의 아이일 것이다.
두 마리는 가게의 뒷문으로 골판지 박스를 들여가고 있던 점원 앞에서 도게자를 하고 있다.
“레이무들, 레이무드른 열시미 힘내씁니다! 그치만, 그치만... 밥씨가 전혀 나와주지 않아서....! 이제, 이제 아가야가 한계임니다아아아아아!”"
“치킨씨나 케이끄찌가 가꼬싶다고는 말안함디아아! 제발 잔반씨마니라도 애리스드레게 주세요오오오!!!”
두 마리는 울며 필사적으로 간청하고 있다.
마리사는 그것을 슬픈 눈동자로 응시한다.
곤경에 빠진 들 윳쿠리의 최후의 수단, 인간에게 구걸하는 것.
그것이 성공한 것 따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점원 남자는 불쾌감을 숨기는 모습도 없이 레이무들을 내려다본다.
“그 잔반 처먹어서 어쩌려고? 니자식들의 새끼가 살아남으면, 더러운 쓰레기 만쥬가 하나 거리에 늘어날 뿐이잖냐. 나한테 쓰레기를 늘리라는 일을 하라는 거냐?”
“그걸, 그걸 어떠케라도오오오오! 이 아이가 마지마그로 남은 아가야임니다아아아! 느겍?!”
남자는 들을 것도 없이 앨리스의 얼굴에 발차기를 날린다.
앨리스의 얼굴이 함몰해, 한쪽 눈이 튀어나간다.
“느갹! 느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누니이이이!?!?”
“귤 옮기는 거 방해하지 마, 오물 새끼가!"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애리즈으으으!? 너부해, 너부해애애! 어재서어어어!!!”
방금 전 앨리스의 참상에 머뭇거리다가도, 레이무가 점원에게 말한다.
“어재서 인간씨드른, 레이무가튼 들윳쿠리에게 일부러 보여주는거야야아아!? 그러케 느그타케 이떤 치킨의 사진가튼거 없어쓰면, 레이무들 가꼬싶다고는 안하는데에에에에!”
후라이드 치킨의 사진이 인쇄된 포스터를 말하는 것이다. 레이무의 말대로 가게 밖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런 레이무에게 점원은 자비라고는 털끝도 없는 음색으로 대답한다.
“뭐? 잘난 척 하지 마 똥자루가. 니들한테 보여줄려고 있는 게 아냐, 이건 손님한테 와 달라고 홍보하고 있는 거라고. 인간 손님 말이다. 알았으면 지금 당장 꺼져! 또 오면 밟아 죽여버린다!!!”
“느햐아아아아아아아!?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대로 여기에 들어가면 죽는 판단한 것이리라. 무섭 시-시를 지리면서 레이무 가족이 도망친다.
마리사는 방금 저 가족을 보고, 자신의 팥소 안쪽의 어딘가가 차가워진 것을 느꼈다.
가게의 프라이드 치킨을 봐서 어쩌려고? 구할 수 없는 걸 봐도 의미가 없는데. 쓸데없이 허무하게 될 뿐이다.
방금 점원이 말한대로다. 이 거리에서, 들 윳쿠리 앞으로 배달되는 메시지 따윈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마리사는 가게를 들여다보는 것을 멈추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인 골판지 하우스에 돌아와 식사와 식후 응응을 마친 후 마리사는 마리쨔에게 향했다.
“아가야, 전에 말한 것처럼, 오늘은 점심의 사냥에 같이 가는거라제”
“늣! 마리쨔, 사냥 데뷔-인고졔!”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마리쨔의 사냥 데뷔이다. 미래의 자립을 위해 오늘부터 사냥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 간다.
마리사 자신이, 언제 사냥에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다양한 것을 마리쨔에게 말해 둘 필요가 있다.
“아가야, 밖에서는 수다는 그만두는 거제”
“이해해따구!”
처음으로 나와보는 바깥 세상에, 마리쨔는 신기한 듯이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걷는다.
그것과는 반대로, 마리사는 방심 없이 주위를 경계하면서 나아간다. 사람의 움직임, 자동차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때마다 뒤에 있는 마리쨔에게 멈추도록 지시한다.
“아빠야! 저거, 저거바! 나무가 반짝반짜카고인는고졔!”
마리쨔가 땋은 머리로 거리 구석에 난 한 그루의 나무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꼭대기에 큰 별을 담은, 화려한 장식이 된 전나무가 있었다. 전나무는 감겨진 전구에 의해 반짝반짝 빛나서 대낮에도 알기 쉬운 정도로 눈에 띄었다.
“아아, 저건 크리스마스 트리-인거라제”
“끄리슈마슈...?”
“아가야는 몰라도 되는 거라제. 자, 가는거제”
마리사는 그 이상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아이에게 가기를 재촉한다. 크리스마스의 지식 따위 알아 봤자, 들 윳쿠리가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지식을 팥소에 넣어도 아무 데도 쓸모 없다.
그런 것보다 이 계절 이기에 사냥에서 배울 것이 많다.
겨울에는 고목과 낙엽이 눈에 띄지만, 그렇다고 해서 잡히는 식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겨울에는 겨울에 자라는 잡초가 있다.
한두해살이풀과 여러해살이풀이라 불리는 그것들을 기억해야, 올해와 내년 겨울을 살아남을 것이다.
마리사가 발을 멈추고, 도로 끝에 있는 배수로, 그 위에 뚜껑을 덮고 있는 블록을 땋은 머리로 치워 보여 주었다.
블록 사이의 홈에 녹색 이끼가 나 있었다.
“이끼 씨는 축축한 곳 밖에 자라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일은 없는 거라제. 이렇게 추워지는 날에는, 강하게 자라는 거라제”
마리사는 주저 앉아, 도로의 배수구에 난 우산 이끼를 입으로 물어뜯는다.
“우-걱우-걱, 쓰지만 그런대로-... 맛도 나쁘지 않은 거제. 늣?! ...아가야? 어디 보는 거냐제? 제대로 아빠야의 이야기를 듣는 거라제?”
정신차리고 마리쨔를 보니, 아이 마리사는 아버지의 설명을 전혀 듣지 않고, 엉뚱한 곳을 보고 있었다.
무엇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것일까, 마리사도 덩달아 그 시선을 쫓는다.
거기에는 한 채의 애완 윳쿠리 전문의 장난감 가게가 있었다.
장난감 가게의 입구에서 계산을 마친 듯한, 큰 종이 봉투를 가진 남자와 애완 윳쿠리 마리사가 나온다.
로마자로 M이 수놓인 포대기를 입은 애완 마리사. 그 꼭 맞는 모자에는 황금색 배지가 반짝반짝하고 빛나고 있었다.
“느와-이. 씽-씨 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야!”"
“하하, 마리사 공부 힘냈으니까. 금배지 시험 합격 선물과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느엣! 이제부터 마리사는 이 씽-으로, 오빠야의 일터까지 마중간다구!”
“하하하, 그건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그야말로 즐거운 듯이, 주인도 애완 마리사도 화기애애하게 걸어 떠나간다.
장난감 가게의 쇼윈도에는 크리스마스 세일인지, 다양한 씽-이 줄 지어 있었다.
어떤 궂은 길도 씽씽 달릴 수 있는 여덟 개의 타이어가 붙은 씽-.
마리사 종에게 인기가 많은 빗자루 형 씽-.
모래밭 위라도 달릴 수 있는 큰 타이어가 붙은 오프로드 씽-.
그리고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올해 겨울에 출시된 스노우모빌 씽-.
“........또. 여기도 크리스마스인거냐제....”
마리사는 다양한 씽-을 보고 조금 들떴지만, 곧 머리 속에 들 윳쿠리로서의 자신이 부정했다. 솟아 오른 기분이 빠르게 식어 간다.
하지만, 자제력이 강한 성인 마리사라면 몰라도 아이 윳쿠리, 하물며 수집하는 버릇이 강한 마리사종의 아이를 매료하는 데는 씽-은 완벽한 물건이었다.
“느와아아아아....!!!”
마리쨔가 눈을 팟 하고 빛낸다.
“아빳! 아빠야! 아빠야아아아아아!!”
흥분해 날듯이 뛰면서, 마리쨔가 아버지에게 다가간다.
“씽-씨! 엄청 느그태하고 있는 씽-이랴졔! 아빠야, 마리쨔도 씽-씨 가꼬싶따졔! 씽-씨 타고시픈거랴졔에에에!”
마리사는 자기 아이가 지금 할 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답할 말도 바로 준비할 수 있었다.
“못 탄다제”
“....느...느에?”
“씽-은, 마리사와 같이 들 윳쿠리는 절대로 탈 수 없는 거라제. 앞으로도 절대로 타지 못하는 거라제. 참는 거라제. 자, 가는 거제.”
마리사도 씽-따위는 한번도 탄 적이 없다.
노력해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생.
하지만 그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마리쨔는 아직 너무 어렸다.
“시러시러시러! 마리쨔도 씽-씨에 타고십따졔에에에에에!”
마리사는 말 없이, 아이 마리사의 뺨을 땋은 머리로 두드렸다. 그다지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다.
마리쨔는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한 것인가 머리의 이해가 따라 잡지 못한 것이다.
이윽고 그 얼굴이 일그러져,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입을 크게 열었다.
“느에에에에에에엥!! 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씽-씨 씽-씨! 가꼬싶댜졔! 타고싶댜제에에에에!”
“적당히 하는 거라제, 아가야. 오늘은 그만 돌아가는 거라제”
마리사는 마리쨔를 땋은 머리로 잡고, 자신의 모자 속으로 넣었다. 마리쨔는 계속 울고 있었지만, 까만 모자가 소리를 차단해, 밖으로는 작은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울다 지친 걸까, 이윽고 마리쨔는 금방 모자의 안, 아버지의 머리 위에서 잠들었다.
(미안하다제...아가야...)
마리사는 이를 악물었다. 가슴은 아들에게의 미안함과 분함으로 가득했다.
만약 할 수 있었지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게에 들어가고 싶었다. 가게를 둘러보고, 다양한 씽-을 타 보고, 마리쨔가 제일 좋아하는 씽-을 사 주고 싶었다. 기쁨에 물드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비정하다. 씽-을 사기는커녕 마리사와 같은 들 윳쿠리의 부모가 가게 안으로 들어간 순간에 살해당한다. 쇼 윈도에 얼굴을 붙여 빤히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점원에게 해를 당할 수도 있다.
마리사는 지금까지 윳생을 게으르게 산 일 따위 한 번도 없다. 노력하지 않는 날 따위 없었다. 단 하루도 쉰 적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 손이 닿지 않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럴 때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포기하고 그걸 빨리 잊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이상한거라제...”
며칠 전부터, 마리쨔의 모습이 이상했다.
마리사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싼 응응의 정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식사에 쓴 잡초가 나와도 아무런 불만 없이 전부 먹는다.
기분나쁠 정도로 “착한 아이”가 된 것이다.
손이 가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었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변화가 지나치게 극적인 것이다.
마리사는 마리쨔를 추궁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기 아이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마리사의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싼타 찌랴졔!”
“흐에....?”
“차칸 아이로 이쓰면, 싼타 찌가 선물찌를 가져와쥬는 고졔! 싼타 찌는 끄리슈마슈 전날 밤에 오는 고졔! 그러니까 마리쨔, 차칸 아이로 있는 고졔!”
마리사의 뺨이 굳어졌다.
산타 클로스.
그건 마리사도 알고 있다.
빨간 나이트캡을 쓰고, 통통하게 살이 쪘고 흰 수염을 길렀다. 선물이 가득 들어간 큰 흰색 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다. 일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고 있는 아이의 머리맡에 선물을 두고 가는 노인.
“그런 거, 어디서 들은 거냐제?”
“근처에 샤는, 파츄리 아줌마한톄서 드른 거랴졔”
쓸데없는 말을 하다니. 파츄리 자신이 나쁜 뜻이 있어서 말한 건 아니겠지만, 마리사는 마음 속으로 혀를 찼다.
“마리쨔, 씽-씨가 가꼬시픈고졔! 차칸 아이로 이쓰면, 싼타-찌가 마리쨔에게 선무를 쥬는 고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하는 마리쨔.
그 모습을 보고, 마리사는 한숨을 내쉰다.
자기 아이지만, 순진무구하다기보다 너무도 바보같이 보였다.
“바보 같은 소리 하는 게 아니라제. 오늘은 집을 청소하는 거라제. 자 아가야, 집에서 나오는 거라제”
마리사는 정기적으로 집 청소와 검사를 하고 있다. 마리쨔가 슬금슬금 골판지 집에서 나온 후, 안에 들어있는 잡초의 비축분과 이불 대신 쓰는 변기 커버를 밖으로 빼냈다.
그리고 골판지 집의 위쪽에 댄 비닐봉지를 내리고, 표면에 구멍이 뚫려 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살핀다. 물이 새기라도 한다면 물에 약한 윳쿠리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신중하게 골판지 집을 접어, 양지 바른 곳에 놓는다. 그 옆에 길게 펼친 변기 커버를 놓는다.
평소에는 어두운 골목이지만, 정오 시간대에는 햇빛이 바로 위에서 쏟아진다. 이 시간을 이용해 이렇게 집과 이불을 말리는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뒤집어, 골판지나 변기 커버의 반대쪽도 해가 들게 한다. 이렇게 습기찬 부분을 말리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를 햇빛에 살균하는 목적도 있다.
일광에 말리면서,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골판지의 표면을 어루만진다.
“느으....상당히, 거칠거칠하다제...”
골판지의 측면은 곳곳이 꺾인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
솔직히 말해 새 골판지로 집을 짓고 싶지만, 그것은 힘들 것이다. 이 근처의 쓰레기장은 감시가 강화되고 있어, 망을 보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폐기된 골판지를 손에 넣는 것이 힘들어진 것이다. 지금 있는 물자로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다.
마리사의 가족은 그래도 풍족히 살고 있는 편이다. 들 윳쿠리들 중에는 비닐 봉투에 이불 대신 낙엽을 채워, 그걸 집으로 살고 있는 것들도 있다.
골판지 다음은 변기 커버이다.
마리사의 땋은 머리로, 변기 커버의 표면에 붙은 먼지나 얼룩을 떨어낸다. 갈색의 큰 얼룩이 있었지만, 달라 붙어 있어서 땋은 머리로 문질러도 떨어낼 수 없기에 포기한다.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변기 커버는, 한겨울에는 중요한 방한 도구가 된다. 골판지와 같이 구하기 힘든 귀중품으로, 대신할 것은 절대 구할 수 없다. 허술하게 취급 할 수 없는 것이다.
“늣! 늣!”
변기 커버를 청소하고 손질하는 마리사의 뒤로, 입에 뾰족한 나뭇가지를 문 마리쨔가 달려온다.
마리쨔는, 햇볓에 말리고 있는 골판지 위에서 멈췄다. 무언가를 찾고 있듯이 표면을 바라본다.
“느~응....이상한 고졔”
그리고 골판지 집의 지붕에 해당하는 부분, 거기에 가지를 찔렀다.
아이 윳쿠리의 힘으로는 관통할 수 없었지만, 찔린 부분이 움푹하게 들어가 버렸다.
“늣!? 아, 아가야!?”
그냥도 삐걱거리는 골판지 집에 나뭇가지로 구멍을 내려고 하는 마리쨔.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마리사가 얼빠진 소리를 낸다.
“아, 아, 아가야? 뭘 하고 있는 거냐제? 집을 부수려는 거냐제!?”
“아니랴졔. 요기에 굴뜍 찌를 만드는 고졔”
“느...느?”
마리사는 혼란해한다.
자기 아이가 굴뚝을 만든다고 하고 있다. 인간의 집에 있는 것 같은 벽난로도 없는데, 그런 것을 만드는 의미를 모르겠다.
물음표를 띄우는 마리사에게, 마리쨔는 늣헹! 하고 가슴을 폈다.
“굴뜍 찌가 업스면, 싼타 찌가 지베 드러오지 모타는 고졔. 선물 찌를 바들 수 없는 고졔”
“...무슨 말을 하는 거냐제”
하찮은 대답에, 마리사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런 일을 해도 들어오는 것은 비나 눈 뿐이다.
그런 아버지는 상관하지 않고, 마리쨔는 쿡쿡 골판지를 나뭇가지로 찌른다.
아무리 힘이 약한 아이 윳쿠리라도 여러 번 같은 곳을 찌르면 종이에 구멍이 뚫릴 것이다. 시간 문제이다.
“그만두라제, 아가야! 집이 무너질 뿐이라제!”
“씨른고졔! 끄리슈마슈까지, 이제 시가니 엄는고졔!”
마리사가 주의를 줘도 듣지 않고, 나뭇가지로 찌르기를 계속하는 마리쨔.
이렇게 되면 마리사도 화가 난다.
“적당히 하는 거라제! 멈추지 않으면, 아빠야 뿌꾸-하는 거라제!”
“늣!?”
마리사의,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에는 과연 마리쨔도 깜짝 놀랐다.
“느으으으...뿌꾸-는 느그탈 슈 없따졔...!”
눈물지으며 가지를 놓는 마리쨔.
마리사는 마리쨔가 가지로 찌르려 한 지점을 확인한다. 움푹하게 된 부분이 여럿 있지만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의 내구성이 떨어졌겠지만, 아무래도 큰일은 되지 않은 것 같다.
마리사는 상처나 구멍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종이를 네모로 조립한다. 그리고 두 장의 비닐 봉투를 지붕에 올려, 바람에 날아 가지 않도록 사방에 자갈을 뒀다. 말리던 변기 커버 이불과 비축한 잡초도 안으로 되돌려 놓는다.
“이걸로 됐....늣?”
청소가 끝나자, 원망하는 듯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는 마리쨔가 있다.
“그런 눈으로 봐도, 우리 집에는 산타 씨 오지 않는 거라제... 느긋하게 이해하는 거라제...”
“...차칸 아이의 지베는 싼타 찌가 오는 고랴졔! 절때!로 오는 고졔! 거기에, 끄리슈마슈의 밤에는 집에서 빠-찌 를 하는고랴졔. 끄리슈마슈 빠찌인 고랴제”
“파, 파티...?”
산타 다음은 크리스마스 파티인가. 인간의 습관에 물드는 것도 너무 심하다. 마리사는 기가 막혀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께이크 찌나 찌킨 찌 멍는고졔! 따끈따끄난 스튜 찌도 멍는고졔! 빙고 게임찌도 하는고졔! 느느~응. 그리슈도 씨, 마리쨔가 그리슈도 시의 생일을 추카해 주는고졔! 걈샤하랴졔!”
“느.....”
프라이드 치킨 따위 먹지 않는다. 먹을 수 없다. 조상인 들 윳쿠리 때부터, 고기를 먹는 습관 따위 없다. 약한 윳쿠리에게, 고기가 있는 동물을 쓰러뜨리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라아게나 닭튀김 같은 것이야말로, 애완 윳쿠리라도 되지 않는 한 먹을 수 있는 기회 따위 없다.
“류돌퓨 샤슴쿄는♪ 매우 반짜기는 쿄♪ 마닐 냬갸 봐따면♪불 부는다 해께찌♪”
마리쨔는 가사가 맞지 않는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 있다. 어제 거리에 외출했을 때 기억했을 것이다. 거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흐르고 있었다.
마리쨔는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완전히 크리스마스 기분에 빠져 있다.
마리사는 설득하듯이, 매우 부드러운 음색으로 말했다.
“아가야, 산타 씨 따위 없는 거라제.”
“어재서 그런 마를 하는고졔에에에!? 이따졔에! 절때!로 이따졔에에에에!”
“없다제. 있다고 해도, 마리사와 아가야가 사는 곳에는...절대로 오지 않는거라제...”
자신의 본분을. 자신들이 누군가인지 절대 있지 말라.
자신들은 들 윳쿠리다.
인간들이, 오물이나 똥자루라고 부르는 존재인 것이다.
“크리스마스 파티도 안 하는 거라제. 그리스도 씨의 생일같은 거, 모른다제. 우리 집은...그... ”불교“ 인 거라제”
마리사가 불교도인 것으로 둘러댄다.
거짓말이 아니다. 죽은 아내 레이무가 신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마리사와 가족도 불교도다. 아마도.
“그리고, 치킨 씨나 칠면조 씨도 먹을 수 없는 거라제. 우리는 대대로 ”채식주의자“인거라제. 크리스마스 같은 거.... 좋은 게 아니라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제.... 아가야.....”
“느으...느으으으.....마리쨔 그런 거....이해할 쑤 없댜졔....!”
마리쨔는 눈물을 흘리며 흥 하고 외면하고 말았다.
그걸 보고, 마리사는 다시 한숨을 내 쉰다. 기대하고 있던 것을 부정되어서, 아무래도 완전히 기분이 상한 것 같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긍정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마리사는 알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인간이라도 “솔로”로 외롭게 보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하물며 다신 들 윳쿠리라면 더욱 그렇다.
“크리스마스는....마리사같은 들 윳쿠리가 즐길 수 있는 게 아닌 거라제”
며칠 후, 마리사는 아침 거리를 뛰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무사히, 아침 사냥을 마치고 오는 길인데, 그 발걸음은 어딘가 무겁다.
새벽 아스팔트의 차가움은 아이 윳쿠리에게는 힘들기 때문에, 바로 아침 사냥에 참가하게 하지는 않고 집보기를 시켰다.
최근 엄격하게 말한 것에 기분이 상했는지, 마리쨔는 사냥에 나가는 마리사에게 아침 인사도 해 주지 않았다.
마리사는 생각한다.
마리쨔에게 너무 강하게 말하면, 비 윳쿠리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물며 마리쨔는 아직 아이인 것이다. 힘든 들 윳쿠리 생활에서, 크리스마스란 것에 매달려 버리는 기분도 이해할 수 있다.
뭔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마리쨔에게 엄격히 말했지만, 어쨌든 마리사도 아이 윳쿠리일 때는 산타 클로스의 존재를 믿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침에 일어나면 양말 속에 들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딘가에 양말은 떨어져 있지 않을까 거리를 찾아 다녔다.
아버지 마리사에게는 딱 잘라 말해졌다. 그런 짓을 해도 소용 없다고. 무의미한 일을 하지 말라고 야단 맞았다.
당시에는 느긋할 수 없는 부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런 꿈이 없는 어른은 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자신은 일찍이 아버지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닐까?
아내 레이무도 죽고, 겨울이 되기 전에 마리쨔의 자매도 목숨을 잃었다. 남겨진 마리쨔를 기르느라 마리사 자신도 지금까지 여유가 없었지만, 여기서는 무언가 아버지다운 일을 해 주고 싶다.
크리스마스 놀이도 좋다. 무언가 마음을 채울 것이 필요하다.
마리쨔는 케이크와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쓰레기장에라도 가볼까? 운이 좋으면 휘핑 크림이 붙은 케이크 은박지에, 고기가 약간 남은 후라이드 치킨의 뼈 같은 게 발견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
“너무 위험한 거라제...”
마리사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얼마 전 쓰레기를 찾다가 인간에게 걷어차인 들 윳쿠리 가족이다.
마리사가 힘든 들 윳쿠리 생활을 오늘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최대한 쓰레기 찾기를 하지 않은 것도 있다.
인간에게 발견되면 큰 부상을 입고, 운이 나쁘면 죽는 것이다.
만약 손에 넣을 수 있다 해도, 섣불리 먹으면 혀가 기름져 버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은 아사라는 이름의 파멸 밖에 없다.
치킨이나 케이크의 부류는 무리다. 그렇다면.
“씽-은 무리라도... 뭔가 선물 씨 정도는 준비해 보는 거야. 그렇게 되면...구슬 씨일까...납작동글한 유리 씨일까...”
뭔가 좋은 선물이 없을까 생각하는 마리사. 어느 쪽도 모두 손에 넣기 힘든 것이지만, 운이 좋으면 길에서 주울지도 모른다.
그런 마리의 눈이, 도로에 반짝이는 물체를 포착했다.
“늣...? 느늣...!?”
관심이 끄렬, 마리사는 그 물체에게로 튀어 나갔다.
그것은 길이 5센티미터, 두께 1센티미터 정도의 타원 모양의 반투명한 물체였다. 간단하게 도로에 떨어져 있다.
어디 선가 본 적이 있는데, 마리사는 머릿속의 팥소를 짜내도 기억이 없었다.
“빛나고 있는거라제... 마치 다이아몬드 씨 같다제...”
타원형의 물체는 단단하고 표면이 매끈해서, 그것이 햇빛을 반사해 무지개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리사에게 그 모습은 마치 곡옥같이 보였다.
“느느! 예쁘다제! 정~말 느긋하게 있다제!”
혹시나 소문으로만 들은 다이아몬드나 크리스탈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지나가는 인간들은 이 보석을 전혀 주우려고 하지 않고, 시선도 보내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의 분실물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혹시 인간이 물건의 가치를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이 주워서 가져가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고 마리사는 결론을 내렸다.
“정했다제. 이걸 아가야에게 선물하는 거라제. 아가야 분명히 기뻐하는 거제! 느후후후후”
이걸 마리쨔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자.
마리사는 즐겁게 그것을 들어, 자신의 모자 속으로 넣었다.
기뻐해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리사는 집으로 뛰어 갔다.
그날 낮, 마리사는 다시 마리쨔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
“오늘은 예전보다 조금더 가보는 거라제. 아가야. 인간 씨의 교통 규칙을 가르치는 거라제. 아빠야 뒤를 따라오는 거다제”
“늣, 마리쨔 느그타게 이해해땨졔!”
마리쨔는 전보다 기분이 나아 있었다. 아니면, 착한 아이에게밖에 산타는 오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하고, 말을 잘 듣게 된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마리사는 마리쨔를 데리고, 큰길 쪽으로 향한다.
연말이라고 해도, 보행자의 수가 많다.
마리사는 길가에 멈춰, 인간의 다리를 조심하면서 평소보다 주의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쭁쑈리♪ 울려랴♪ 쭁쑈리 율려♪유리 쎨매 빨리 딸려 쭁쑈리 율려, 느♪”
“아가야, 노래는 그만두는 거제”
혀 짧은 소리로 노래부르는 마리쨔에게, 마리사는 주의를 주었다.
이전과는 노래가 다르다. 거리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노래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듣고 기억한 것이다.
섣불리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하게, 마리쨔에게 강하게 타이른다.
횡단 보도에 접어 든 곳에서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신호등을 가리켰다.
“저게 신호등씨라제. 빨강이면 멈추고, 파랑이면 나아가도 괜찮다, 인거제. 노란색은 파랑에서 빨강으로 변하는 신호라서, 마리사같은 윳쿠리들에게는 빨강과 같은 거제”
마리가 뒤에 있는 마리쨔를 되돌아본다.
“자, 확인하는 거라제. 아가야. 신호등 씨의 빨강은 뭐냐제....? 아가야?”
바로 뒤에 있었을 마리쨔가 없었다.
밖에서 자식 윳쿠리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은 자살행위다.
마리사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 본다. 몇 미터에 앞에, 검은색 모자와 금발,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분홍색 아냐루를 발견했다.
“아가야!? 제멋대로 어디 가는 거냐제? 밖에서는 아빠야와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을 거라제? 빨리 여기로 돌아오는 거라제! 느와아아아!?”
아이를 쫓아가려는 마리사의 앞을, 행인의 큰 다리가 가로막았다. 무심코 마리의 발걸음이 멈춰 버린다.
마리쨔는 그 작은 몸을 이용해 행인의 발길을 뚫고 툭툭 앞서 간다.
“아가야, 멈추라고 말하고 있는 거제!”
“싼타 찌! 싼타 찌가 이떤거졔!”
“무...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제...? 늣?!”
마리쨔가 향하고 있는 방향에는 노점 판매를 하고 있는 제과점이 있었다.
그 가게의 앞에서, 산타 클로스와 순록의 모습을 한 점원이 통행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싼타 찌는 졍말로 이떤 거랴졔! 싼타 찌가 께이끄 찌를 나너주고 이따졔에!”
“기, 기다리라제, 아가야! 그건 아니라제! 산타 씨가 아닌 거라제!”
마리쨔는 착각을 하고 있다.
그 산타와 순록은 행인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팔고 있는 단순한 점원이다.
“싼타 찌! 마리쨔는 차칸 마리쨔인고졔! 소워늘 드러 달랴졔에!”
하지만 마리쨔는 완전히 들떠 있어서, 마리사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드디어 마리쨔가, 노점 테이블 앞에 도착해 버린다.
마리쨔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목소리를 있는 대로 크게 해 말을 걸었다.
“싼타찌싼타찌!져기,져기 마랴! 마리쨔, 씽-씨가 가꼬싶다졔에! 탸이어 찌가 커다래서 와일드! 하고 머싰는 씽-도 죠치만, 역시 마리쨔는 비쨔류 모양 씽-이 조은고졔! 그리규, 그리규 마랴! 마리쨔 크리슈마슈 께이끄가 머꼬싶다졔에! 아빠야랑 가치 우-걱우-걱할 꺼니까, 조각 께이끄가 아니라 커어다란 께이끄가 조은고졔에! 그려니꺄, 그거 댤랴졔에!”
산타 클로스의 발밑에서 재잘대는 마리쨔, 마리쨔를 알아챈 점원이, 호객을 중단하고 마리쨔를 내려다본다.
“뭐야 이놈? 야, 저리 가”
산타 클로스의 목소리는 젊었다. 희고 커다란 수염을 붙이고 있지만, 얼굴에는 주름이 전혀 없다. 가장을 한 채로 아르바이트중인 젊은이인 것이다.
그 젊은이가, 마리쨔의 몸을 가볍게 걷어찼다.
“느!? 느삐이이!?”
장화 발끝으로 걷어차여, 마리쨔는 멀리도 날아 데굴데굴 굴렀다.
“느뱌아아아아아아아! 느뱌아아아아아아아아! 아바아아아아!? 아브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싼따찌가 거더차써어어어어어!! 마리쨔 차칸아이인데에에에에에!!!”
땋은 머리를 붕붕 휘두르며, 마리쨔는 울고 있다. 그 목소리는 청년의 목소리를 덮을 정도로 컸다.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한 청년이 혀를 찬다. 그 얼굴은, 마리쨔를 치울 정도로만 찬 걷어찬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시끄럽네”
“방해되는데, 일단 으깨 두지?”
옆의 순록 모습의 점원이 말했다.
거기에 수긍한 산타 클로스 모습을 한 청년이, 장화를 신은 오른발을 들었다.
“아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브다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느피?”
그 위용, 거대한 발바닥을 보고, 마리쨔의 우는 얼굴이 굳었다.
이대로 밟힌다,고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도망칠 수는 없다.
아이 윳쿠리의 신체능력은 피하기에는 너무 느리다.
마리쨔의 전신이 신발의 그림자에 덮인 그 순간.
“느구에푸웃!!”
털끝 하나 차이로, 옆에서 달려온 마리사가 산타클로스의 신발과 마리쨔의 몸 사이에 자신의 몸을 미끄러져 들어가게 했다.
마리사의 뒤통수가, 같이 밟힌 모자와 함께 움푹 들어간다.
“으악! 뭐야 이 녀석!?”
갑자기 옆에서 나타난 마리사에게, 개똥이라도 밟은 듯한 반응을 보이는 산타클로스가 다리를 치운다.
“느부, 느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늣!!!”
마리사는 팥소를 뒤 흔드는 충격에 의식이 몽롱했지만, 어떻게 든 기합으로 버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지만, 팥소는 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치명상은 아니다.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바로 옆에 멍하니 있는 마리쨔를 잡는다.
“시...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는 마리쨔를 모자의 차양에 태우고는, 윳쿠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민첩함으로 순식간에 그 자리를 떠나갔다.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지기 전에, 마리사은 집이 있는 뒷골목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몇 번이나 뒤돌아 보았지만, 인간들이 쫓아 오는 모습은 없었다. 자기가 담당하는 곳을 떨어져서까지 마리사를 잡으려고는 하지 않은 거겠지. 그것에 마리사는 안도한다.
골판지 집 안에서, 마리사는 방금 전에 생긴 일을 마리쨔에게 설명해 주었다.
저건 진짜 산타클로스 같은 게 아니라는 것.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팔고 있는 단순한 아르바이트 점원이고, 산타 클로스와 순록을 본뜬 포대기인, 의상을 입고 있을 뿐이라는 것.
저것은 케이크를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돈과 교환, 즉 팔고 있었다는던 것.
전부 설명을 끝내자, 마리쨔는 완전히 우울해져 있었다.
“느으....그렴....아빠야가 마란 거쪄럼....싼타 찌는 역찌 엄는 고졔에....”
마리쨔가 고개를 숙인다.
마리사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했다.
뒷골목에서 보이는 바깥쪽 건너편에서는, 조명이 달린 인간의 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 쯤 그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하고있는 것일까?
몇 미터 떨어진 것만으로, 지금의 자신과 세상이 너무 다르다.
굴뚝을 만들어도 양말을 준비해도, 산타 클로스는 이 집에 와서 오지 않는다. 마리쨔의 머리맡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산타 클로스는 인간이니까.
그리고 인간은 들 윳쿠리를 싫어하니까.
하지만 우울해진 자기 아이를 격려하기 위해, 마리사는 밝은 목소리를 냈다.
“기운 내는거라제. 아가야에게 아빠야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씨가 있다제!”
“선물 찌...?
물론 산타 클로스는 없다. 하지만 마리쨔에겐 자신이 있다. 오늘은 이 아버지가, 마리쨔만의 산타클로스, 마리산타가 되는 것이다.
마리사은 모자에 땋은 머리를 넣는다.
다음 순간 나온 땋은 머리에 끝에는, 반투명한 타원형의 물체가 쥐어져 있었다.
“쨔자-안! 이거라제!”
“....모야 이거...?”
오늘 아침의 사냥 길에 주운 보석이었다.
마리쨔가 그 작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린 마리쨔에게는 처음 보는 것일 것이다.
마리사가, 느흥! 하고 가슴을 편다.
“보석 씨인 거라제. 빛나고 아주 예쁘고 예쁜 거라제. 이걸 아가야에게 주는 거제. 크리스마스 선물인 거라제”
큰 땋은 머리에서 작은 땋은 머리로 보석을 건넨다.
길이 5센티미터, 두께 1센티미터 정도의 보석은 대단한 무게가 아니라서, 아이 윳쿠리의 땋은 머리로도 충분히 들 수 있었다.
마리쨔가 땋은 머리로 보석을 들고, 표면을 바라본다.
하지만 반투명한 보석은 마리사가 말하는 것처럼 빛나지 않고, 침묵한 채였다.
“빈나지 안는 고졔...”
“느? 이, 이상한거라제? 주운 때 분명히 반짝 반짝하게 빛나고 있었다제?”
보석은 마리사의 모자 안에 들어 있었다. 혹시 조금 전 인간에게 밟혔을 때 깨진 것일까?
“심술부리지 말고 빛나달라제..........느...!”
보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마리사는 깨달았다. 정확하게는 이전에 이 보석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 버린 것이다.
마리사가 준비한 선물, 빛나는 보석, 그 정체를.
“이건....”
그것은 자전거 바퀴에 붙이는 반사판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타이어에서 벗어나 길에 떨어진 것이다.
그것을 어리석게도 다이아몬드와 크리스탈 등의 보석으로 착각하여 마리사는 주운 것이다.
리플렉터라고도 불리는 반사판은 그 이름과 같이 스스로 발광하지 않는다.
전지로 빛나는 것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 조명 등 다른 빛을 반사시킬 뿐이다. 주웠을 때 빛난 것은 단순히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밤. 그것도 등불 따위는 일절 없는 뒷골목이다. 반사판이 빛날 리가 없다.
비바람에 노출 된 듯한 그것은, 잘 보면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너덜너덜했다.
침묵해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깨달았는지, 마리쨔도 실은 이 선물이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마리쨔가 그 반사판을 골목 밖에서 빛나고 있는 민가의 조명으로 비추자, 더러운 땋은 머리에 들린, 금이 간 플라스틱 판이 희미하게 빛을 비추었다.
“...........느으.......”
그것은,
슬픈만큼 값싸고 우스꽝스러운 빛이었다. 어떤 화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의 집에서 빛나는 조명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
씽-따위 손에 넣을 수 있을 리 없다. 스스로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손에 넣은 것은 자전거 타이어에 붙이는, 깨진 리플렉터가 한 장.
사람의 탈것의 부품, 그것도 일부, 그것도 있어도 없어도 그다지 변하지 않는 것. 그런 것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하는 것이 마리사의 한계였다.
플라스틱 판은 아이 윳쿠리도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그러나 이런 것도 마리사같은 들 윳쿠리 일가의 목숨보다는 인간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석으로 착각하고 고마워하다니 자신은 얼마나 어수룩한 걸까, 하고 마리사는 자신을 마음속 깊히 부끄러워했다.
정신을 차리자, 마리사 부녀는 모여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자신의 가난함과 억울함, 그리고 해학을 느끼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친 것이다.
“느흑으으.....느으으... 아바야아아.....”
“.....울....울면 안 되는 거라제 아가...야....”
인간의 거리. 크리스마스 일색의 세계.
같은 하늘 같은 거리에 있는데, 마리사들이있는 골판지 집만 사는 세계가 너무 달랐다. 마치 여기만이 다른 세계에 내던져진 것 같은 소외감이 있었다.
“....느으...흐으....느굿....우우욱...”
마리사는 생각한다.
자신과 마리쨔 중 하나가 죽거나 중상을 입은 것도 아니다. 중요한 장식물이 다치거나 없어진 것도 아니다.
저녁으로 잡초도 제대로 먹고 배가 가득하다. 눈이나 비가 온 것도 아니다.
골판지 집도 잘 있다. 선물은 별볼일 없었지만, 손해를 본 것이 아니다.
밟힌 마리사의 얼굴도, 아픔은 거의 없어져 다른 큰 문제는 없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좋은 크리스마스였지 않았나.
원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집에서 보내는 것이 본래의 형태인 것이다.
골판지의 집에서 딸 마리쨔와 보낸다. 이것이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원래 목적에 맞는 자세이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무사히 살아남은 것, 그것이야말로 자신들 들 윳쿠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울 필요는 없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늘의 하나님에게서, 오늘 하루의 생존권을 받은 것이다! 느와-이!
그럴 것인데....
“마리사의 눈물 씨....멈췄어.....”
그 때, 마리사들의 배후에서 낮은 소리가 났다. 골판지 집 뒤에 있는 실외기, 그 팬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집주인의 인간이 돌아온 것일 테다. 설치된 에어컨이 집 안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그것과는 반대로 차가운 바람을 밖으로 배출한다. 그 여파가 마리사 부녀가 있는 집까지 흘러온 것이다.
추위를 잊으려는 듯, 마리쨔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흥얼대기 시작했다.
너무도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였기 떄문에, 마리사는 노래부르는 것을 주의시키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리사도 같이 노래하기로 했다. 지금 느끼는 슬픔을 조금이라도 감추듯이.
“...교-요-한...뱜...겨-뉵-한...뱜...”
“...어-둠-에....묻-힌-밤.....”
크리스마스 밤, 어두운 뒷골목에서 크고 작은 두 개의 만쥬가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흘린 눈물은 실외기에서 나오는 바람에 날려, 부모자식의 체온을 빼앗아 그 몸을 더욱 차갑게 만들어 간다.
마리사 부녀는 떨면서, 조금이라도 몸의 열을 놓치지 않도록, 분홍색 변기 커버를 머플러처럼 그 몸에 감싸 갔다.
끝.
P.S.)
시험이 끝나 크리스마스에 뭘 할까 얘기하다 생각나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질보다 속도를 중시했슴다. 흠흠.
근 5년간만의 번역이네요. 무척 느긋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 블로그에 번역하던 걸 날리지 말 걸....
스물 몇 페이지를 훌쩍. 레포트도 좀 이렇게 쓰면 좋을 텐데.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종종 해 볼 예정. 번역이 안 올라오니, 직접 할 수밖에!
P.S.2.) 길었다구! 번역물이 적어서 느긋할 수 없다구! 당장 댓글을 달라구! 잔뜩!으로 좋다구!